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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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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포럼은 지난 SIHH 기간 몽블랑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 니콜라 바레츠키(Nicolas Baretzki)를 만나 단독 인터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계적인 토털 브랜드를 이끌 수장으로서의 자질과 따스한 인품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습니다. 당시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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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CEO 니콜라 바레츠키 _ Photo Courtesy of Montblanc 

약력: 
니콜라 바레츠키는 프랑스의 명문 경영대학원인 EDHEC(Ecole des Hautes Etudes Commerciales)를 졸업한 후 1994년부터 까르티에의 마케팅 및 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까르띠에에서 8년간 성실하게 근무한 그는 2002년 예거 르쿨트르로 이직해 인터내셔널 세일즈 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11년간 활약했다. 그리고 2013년 몽블랑 세일즈 부사장을 거쳐, 2017년 4월 1일자로 몽블랑 인터내셔널의 차기 CEO로 임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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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IHH 부스 컨셉이 특별해 보인다. 미네르바 1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들었는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미네르바의 160주년을 기념하는 것과 별개로 미네르바가 가진 풍성한 아카이브와 영감을 얻은 다양한 요소들을 소개하는 작업은 우리에겐 분명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당신도 알다시피 몇 년 전 우리는 미네르바를 몽블랑의 매뉴팩처로 완전히 통합시켰다(우리는 빌레레 외 르 로끌에도 별도의 매뉴팩처 시설을 갖고 있지만...). 하나의 제품개발팀과 하나의 디자인팀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에 몽블랑과 미네르바는 이제 완전한 하나다. 한 발 더 나아가 미네르바의 놀라운 기술력과 아카이브를 몽블랑의 컬렉션으로 흡수하는 작업을 위해 우리는 미네르바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클래식한 포켓 워치부터 20세기 초반 인기를 얻은 레이싱 크로노그래프와 밀리터리 워치 등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모든 컬렉션의 스토리라인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클래식 파인 워치메이킹의 전통을 비롯해, 레이싱 스피릿, 그리고 산악 탐험 정신을 투영한 일련의 신제품들이 그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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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은 이번 SIHH 기간 동안 산악 탐험 정신을 보여주는 1858 컬렉션과 클래식 파인 워치메이킹의 가치를 투영한 스타 레거시 컬렉션의 신제품을 포함한 총 148개의 시계를 부스 내외부에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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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HH 기간 몽블랑 부스를 방문한 브라질 태생의 영화배우 로드리고 산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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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네르바 160주년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타임라인 보드가 설치된 섹션에는 당대를 대표하는 미네르바의 히스토릭 피스들이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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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 바레츠키 대표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올해 주요 신제품 2종, 
1858 포켓 워치 리미티드 에디션 100(사진 좌측 모델)과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00(우측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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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1858 포켓 워치 리미티드 에디션 100

1858 포켓 워치 리미티드 에디션 100 관련해 니콜라 바레츠키는 “커다란 직경(60mm)의 이 포켓 워치는 미네르바의 전통을 잘 반영해 매우 빈티지스러우면서도 혁신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탁자 위에 스탠드로 세울 수 있고 탑재된 나침반으로 탐험 계획을 세우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독특한 디자인의 브라운 가죽 스트랩을 이용하면 두툼한 자켓 위에도 시계를 착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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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00
몽블랑 SIHH 2018 리포트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15984994

더불어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리미티드 에디션 100 관련해서는 “1920년대 미네르바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40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스모크 그린 다이얼을 적용해 상당히 매력적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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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한 CEO 니콜라 바레츠키

올해 몽블랑은 유독 신제품의 라인업 정비가 눈에 띈다. 기존의 니콜라스 뤼섹, 빌르레를 스타 레거시(Star Legacy) 컬렉션에 흡수 통합시킨 점이 눈길을 끄는데 이러한 결정의 배경이 궁금하다. 

단지 CEO가 바뀌었다고 해서 이러한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몽블랑의 워치 세그먼트, 카테고리를 재정비하고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합리적인 변화라고 본다. 지난 4년간 우리의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와 도전을 경험했고, 진정한 워치 매뉴팩처로서의 몽블랑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들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방식들을 다시 똑같이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 브랜드의 중요한 친구들, 저널리스트들, 리테일러들의 평가를 종합했을 때 몽블랑은 당당한 매뉴팩처이고 워치메이커라는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의 고객들에게 보다 심플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컬렉션에 투영된 가치를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라인업을 몇 개 줄이고, 스포티한 컬렉션은 타임워커와 1858로, 클래식한 컬렉션은 스타 레거시와 4810, 헤리티지 정도로 한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코어 컬렉션을 통해 몇 종의 특별한 리미티드 에디션과 하이엔드급 익셉셔널 피스들을 꾸준히 전개함으로써 매뉴팩처의 저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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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스타 레거시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관련 Pre-SIHH 2018 뉴스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15883725

기존의 스타 컬렉션은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였다. 라인업의 변화를 반기는 이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자를 설득시키기 위해 당신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차를 예로 들면 기존의 베스트셀러를 대신한 새로운 디자인의 모델이 출시되면 여러 말들이 많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고 나면 구형 모델을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신형 모델에 관해서만 얘기한다. (웃음) 우리의 스타 레거시 컬렉션 역시 비슷한 예가 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스타 컬렉션을 좋아한 고객들이라면 새로운 스타 레거시도 분명 좋아하게 될 것이고 한국에서 계속 베스트셀러를 유지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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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스타 레거시 컬렉션 신제품 3종 
좌측부터, 스타 레거시 서스펜디드 엑소뚜르비옹 리미티드 에디션 58,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 스타 레거시 문페이즈 순.

아이코닉한 스타 컬렉션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다면, 1858 컬렉션은 시계마니아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네르바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보다 다양한 제품군의 출시를 희망하는 팬들에게 CEO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우리가 전개하는 모든 컬렉션은 미네르바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올해 1858 컬렉션을 재정비하면서 옛 역사적인 모델을 재해석한 빈티지 디자인 못지 않게 산악 탐험 정신을 투영하는 작업이 우리에겐 나름대로 도전이었다. 그런데 1858 지오스피어(1858 Geosphere) 같은 모델은 클래식한 시계를 선호하는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관계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이렇듯 제품력이 좋다면 어느 고객층에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모든걸 다 아우를 필요가 없다. 스포츠와 클래식, 이 두 세그먼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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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거의 전 컬렉션에 매뉴팩처 칼리버와 아웃소싱 칼리버가 공존한다. 엔트리 레벨 라인업에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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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제품 중 이 시계(타임워커 매뉴팩처 크로노그래프)가 답변이 될 것이다. 컬럼휠을 갖춘 매뉴팩처 칼리버(MB 25.10)를 탑재했으며,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선 폴 뉴먼 데이토나를 통해 익숙한 일명 ‘판다’ 다이얼도 매력적으로 어필할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1858 지오스피어 같은 모델도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월드타임 모듈을 적용한 시계다. 그런데 이러한 시계들을 5,000 유로 언저리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인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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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블랑 타임워커 매뉴팩처 크로노그래프
관련 Pre-SIHH 2018 뉴스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15908949

몽블랑 매뉴팩처 내 R&D팀에는 새로운 매뉴팩처 칼리버 개발을 위한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프라이스 레인지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특히 가격 책정 관련해서는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특정 모델이 조금 성공했다고 해서 갑자기 가격대를 높게 책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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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임워커 컬렉션의 드라마틱한 변화가 눈부셨다. 타임워커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갖는 스포츠 워치 컬렉션을 런칭할 계획은 없는가?  

타임워커는 레이싱 스피릿을 투영한 매우 스포티한 컬렉션으로 컬렉션을 통해 전개하고자 하는 스토리와 하고 싶은 작업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작업들에 계속 집중하고자 한다.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를 거쳐 몽블랑의 세일즈 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 Sales), 그리고 CEO까지 오르는 동안 전 브랜드 CEO이자 현 리치몬트 그룹 COO인 제롬 랑베르(Jérôme Lambert)와의 인연이 당신의 커리어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제롬을 멘토처럼 생각한다.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가까이 일할 기회가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지금도 내 상사라서 업무 관련해 의견을 주고 받곤 한다(참고로 제롬 랑베르는 2017년 11월 10일자로 리치몬트 그룹의 최고운영책임자로 임명되었다). 더불어 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CEO란, 주변에 열정으로 가득한 베스트팀을 꾸리고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열린 자세로 소통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나 혼자만의 비전과 에너지만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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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좌측부터, 몽블랑 CEO 니콜라 바레츠키, 산악가 켄톤 쿨, 영화배우이자 몽블랑 브랜드 홍보대사인 휴 잭맨 순. 

몽블랑의 새 CEO로 취임한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간다.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이끄는 수장의 직위가 당신에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브랜드를 어떠한 부분에서 키워나갈 생각인지 간략한 포부를 듣고 싶다. 

몽블랑 같은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CEO가 된다는 것은 많은, 정말로 아주 많은 에너지를 쏟을 각오가 되어 있는지를 스스로 매번 질문하게 한다. 새로운 제품, 캠페인의 방향 설정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막중한 책임감을 실감하지만, 결정적으로 나머지는 모두 팀워크에 달려있다. 클라이언트, 저널리스트, 여러 분야의 전문 집단 등 마켓의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수많은 루트와 교류하면서 우리의 프로덕트팀과 디자인팀과도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 받아야만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몽블랑은 워치메이커이자 가죽제품 제조사, 필기구 제조사로서 존속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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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은 한국에서 몽블랑 코리아로 전환한 후 매해 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신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의 매력과 가치, 그리고 향후 성장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이 말을 반드시 해야겠다. 몽블랑 코리아의 성장은 내게 큰 놀라움을 안겨줬다. 한국 고객들은 진정으로 몽블랑 제품을 좋아하고 우리 브랜드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몽블랑은 한국인들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메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질 좋은 가죽 제품을 좋아하고 필기 문화를 즐기는 전통과 인구도 두텁다. 그리고 우리의 스타 레거시처럼 클래식한 시계도 선호한다. CEO로서 당연히 한국 마켓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며,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