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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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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젤월드 2019 리포트에서는 독일의 두 독립 시계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노모스 글라슈테와 진의 주요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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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OS Glashütte

노모스 글라슈테(이하 노모스)는 올해 브랜드 최초로 300m 방수 성능을 자랑하는 다이버 워치 사양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스포츠 라인인 아호이(Ahoi)와 클럽(Club)을 통해 200m 방수 모델까지는 출시하고 있지만, 컬렉션에서 가장 클래식한 탕겐테(Tangente) 라인으로 300m 방수 모델이 출시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기존의 탕겐테 라인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모스는 탕겐테 스포츠(Tangente Sport)라는 이름을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과거 컬렉션 최초로 100m 방수 사양을 가진 동명의 라인업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아호이의 등장과 함께 어느 순간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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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호이가 처음 공개됐을 때도 기존의 탕겐테와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200m 방수 성능을 강조했음에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포츠/다이버 워치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새롭게 선보이는 300m 방수 성능의 탕겐테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계 외관상으로도 새로 적용한 메탈 브레이슬릿을 제외하면 기존의 아호이와 언뜻 봐서는 차이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정형화된 스포츠/다이버 워치 디자인을 탈피하고자 한 브랜드의 고심이 엿보이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가장 아이코닉한 컬렉션인 탕겐테 고유의 디자인을 변함없이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의 다른 표현으로도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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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ente Sport neomatik 42 date
탕겐테 스포츠 네오마틱 42 데이트 

새로운 탕겐테 스포츠 모델에는 지난해 데뷔한 네오마틱 데이트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2015년 런칭한 타임 온리 형태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DUW 3001를 바탕으로 데이트 기능을 추가한 DUW 6101이 그것입니다. 데이트 디스크를 추가하고도 칼리버 두께 자체가 DUW 3001(두께 3.2mm) 대비 0.4mm 정도만 차이가 나는 3.6mm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결 아닌 비결은 데이트 디스크 링을 바텀 플레이트 위가 아닌 플레이트 가장자리에 위치시킴으로써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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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겐테 스포츠 네오마틱 42 데이트는 42mm 사이즈로 첫 선을 보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다이얼은 아연도금 처리한 화이트-실버와 블랙(노모스식 표현은 마린 블랙) 두 가지 컬러가 있습니다. 단 화이트 실버 다이얼 표면은 매트하게 처리하고, 마린 블랙 다이얼은 은은하게 선레이 마감해 차이를 보입니다. 더불어 인덱스와 핸즈에 코팅한 수퍼루미노바 컬러도 각각 다르게 적용하여 디자인적으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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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클래식 탕겐테 고유의 다이얼 및 케이스 디자인을 이어가되 크라운 가드 형태는 전작 아호이를 연상시킵니다. 우선 첫 눈에 봐도 아호이 라인과는 데이트 창의 위치가 다른데요. 탑재한 무브먼트 역시 완전히 다릅니다. 엡실론 기반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DUW 5101 칼리버를 사용한 아호이와 달리 탕겐테 스포츠에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얇은 두께의 차세대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 DUW 610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해르츠, 파워리저브 약 42시간). 지난해 탕겐테, 루드빅, 오리온 세 메인 클래식 컬렉션을 통해 첫 선을 보였고, 특히 탕겐테 네오마틱 41 업데이트 모델은 연말 제네바 시계그랑프리(GPHG 2018)에서 챌린지 워치 부문(Challenge Watch Prize)을 수상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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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W 6101 칼리버 어셈블리 과정 

DUW 6101 칼리버의 두께 자체가 얇은 덕분에(3.6mm), 기존의 클래식 라인업 보다 한층 방수 설계를 강화한 케이스를 사용하고도 케이스 두께는 10.9mm 정도로 얇은 편입니다. 비슷한 사양의 타 브랜드 스포츠/다이버 워치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또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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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모스 브레이슬릿(NOMOS bracelet)으로 명명한 새로운 스틸 브레이슬릿을 채택했습니다. 앞서 독일 국경 없는 의사회(Ärzte ohne Grenzen Deutschland)를 위해 한정 제작한 탕겐테 네오마틱 '국경 없는 의사회' 에디션을 통해 선보인 그것과는 스틸 브레이슬릿의 링크 형태와 구조 자체가 조금 다릅니다. 일자형 링크 폭 자체가 더 넓고 각 링크 안쪽에 위치한 작은 스크류를 풀러 링크 길이를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러그 쪽 링크에 퀵 체인지 방식을 적용해 더욱 손쉽게 탈착이 가능합니다. 노모스가 자체 개발, 제작한 스틸 브레이슬릿에 버클 역시 새롭게 개발한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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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탕겐테 스포츠 외 클럽 라인으로도 300m 방수 모델인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 42 데이트 블랙(Club Sport neomatik 42 date black)을 선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42mm 스틸 케이스에 케이스 두께는 탕겐테 스포츠 버전보다 조금 얇은 10.2mm이며, 아연도금 처리 및 선버스트 마감한 블랙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탕겐테 스포츠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이얼 하단에 300m 방수를 뜻하는 보다 전문적인 표기 방식인 1000ft를 컬러 프린트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클럽 스포츠 네오마틱 42 데이트 블랙 버전에도 어김없이 데이트 기능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DUW 6101를 탑재했으며, 새로운 메탈 브레이슬릿인 노모스 브레이슬릿을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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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ente, Orion, Ludwig, and Tetra duo
탕겐테 듀오, 오리온 듀오, 루드빅 듀오, 테트라 듀오 

컬렉션 최초로 초침(스몰 세컨드)을 생략하고 시와 분만 표시하는 타임온리 신제품으로, 탕겐테, 오리온, 루드빅, 테트라 4가지 컬렉션을 통해 전개하며, 원형의 탕겐테, 오리온, 루드빅 라인은 33mm 사이즈로, 유일한 사각 라인인 테트라만 27mm 사이즈로 제작했습니다. 4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스틸 케이스에 아연도금 처리한 화이트-실버 컬러 다이얼과 함께 브라운 컬러 프린트와 골드 인덱스/핸즈를 적용해 은은한 기품을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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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네 버전 모두 대표적인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알파를 기반으로 초침을 구동하는 4번째 휠을 제거한 알파.2(Alpha.2)를 탑재했습니다. 기어트레인 구조의 마이너 체인지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성능은 기존의 알파와 거의 동일합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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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케이스백은 시스루 형태가 아닌 스틸 소재의 스틸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노출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문 단계에서 인그레이빙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문구 등을 새길 수 있습니다. 가격 접근성이 좋은 엔트리 제품인 만큼, 앞서 선보인 클럽 캠퍼스처럼 기계식 시계를 처음 접하는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들에게 입학 또는 졸업 선물용으로 해당 메시지를 케이스백에 새겨 선물해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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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n 

앞서 보신 노모스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개성을 자랑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필드 워치 명가 진의 주요 신제품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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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Arktis II 

극한의 온도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된 진의 역대 가장 성공적인 다이빙 크로노그래프 모델 203 악티스(203 Arktis)의 출시 20주년을 맞아 진은 올해 후속작인 206 악티스 2(206 Arktis II)를 선보였습니다. 악티스의 상징적인 아이스 블루 컬러 선버스트 다이얼을 유지하면서 몇 가지 디테일에 변화를 주었고, 크라운과 푸셔, 무브먼트 등에 몇 가지 눈에 보이지 않는 업그레이드 사항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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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203 시리즈(41mm) 보다 스틸 케이스의 사이즈를 조금 키워 43mm로 선보이며, 견고한 밀폐 설계와 함께 푸시 피스에 적용한 독자적인 D3-시스템을 통해 다이버 워치에 해당하는 300m 방수 사양을 보장합니다. 해당 방수 성능은 독일 공업 규격인 DIN 8306와 유럽 다이빙 장비 기준인 EN 250 / EN14143를 모두 가뿐히 충족하며, 150여 년의 항해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엄격한 다이빙 장비/워치 테스트로 유명한 함부르크의 DNV GL을 통해 안정적인 방수 성능을 공인하는 인증을 따로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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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밸쥬 7750 베이스를 수정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에는 진 고유의 아르곤 가스 기반 재습 테크놀로지(Ar-Dehumidifying Technology)를 적용해 일종의 필터 장치를 통해 케이스에 스며드는 미세한 습기를 빨아들입니다. 또한 전작 203 악티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45 °C에서 +80°C에 이르는 극단적인 온도변화에도 시계가 항상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스페셜 오일(66-228, 윤할용)을 무브먼트 주요 부품에 주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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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악티스 II는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으로 한동안 계속 출시될 예정이며, 악티스 버전처럼 블루 다이얼이 아닌 블랙 다이얼을 적용한 206 St Ar 시리즈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탈 브레이슬릿, 러버, 가죽, 직물 나토(NATO) 스트랩 등 스트랩 종류에 따라서도 버전이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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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2 Rose Gold Anniversary & 6012
6012 로즈 골드 애니버서리 한정판 & 6012 

올해는 또한 진의 대표적인 클래식 라인인 프랑크푸르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워치(Frankfurt Financial District Watch 6000) 시리즈의 런칭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신제품을 문페이즈를 포함한 풀 캘린더 &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갖춘 컴플리케이션 사양으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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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와 스틸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1.5mm, 두께는 14.5mm이며, 무브먼트는 밸쥬 7751(7750 베이스의 풀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버전)을 기반으로 진 자체적으로 캘린더 모듈을 수정한 SZ06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의 포인트가 되는 문 디스크를 화이트 마더오브펄 소재를 사용해 은은하게 고급스러움을 드러낸 것도 기존 컬렉션과 나름대로 차별화한 디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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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워치 20주년을 기념하는 로즈 골드 버전은 단 50피스 한정 제작되었으며, 스틸 버전은 레귤러 에디션으로 계속 출시될 예정입니다. 

+ 기타 신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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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워치 시리즈 20주년을 맞아 200피스 한정 제작한 6099 B입니다. 41.5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전기 도금처리한 미드나잇 블루 컬러 다이얼이 나름대로 포인트이며, 무브먼트는 셀리타 SW 500 베이스를 수정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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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피스 한정으로 선보이는 클래식 파일럿 워치 신제품, 104 St Sa A G입니다. 직경 41mm 스틸 케이스에 양방향 회전 베젤을 갖추고, 컬렉션 최초로 메탈릭 그린 컬러 다이얼을 적용해 최근 업계에 거센 그린 컬러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날짜와 요일 표시 기능의 ETA 2836을 수정한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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