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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83 3819  공감:2 2014.05.14 14:07

예전 백화점 시계 매장에서 본 일이다. 피곤에 지친 회사원 하나가 시계 매장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시계 한 개를 내 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시계가  정품인지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매장 직원의  입을 쳐다본다.

매장 직원은 회사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시계를 두들겨 보고 '좋소' 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시계를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백화점 시계매장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시계를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xx무브먼트로 만든 시계이옵니까?" 하고 묻는다. 


매장 직원도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시계를 어디서 훔쳤어?" 회사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좋은 시계를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회사원은 손을 내밀었다. 매장 직원은 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시계가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정장 위로 그 시계를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시계를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좋은 시계를 줍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이런 시계를 줍니까? 

스탑워치조차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시계 분양해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출장비에서 얼마를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을 펀드와 적금에 넣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대양[大洋]' 한 개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시계를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시계를 구입했단 말이오? 그 시계로 무얼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시계 한 개가 갖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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