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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남자 10919  공감:70  비공감:-1 2012.05.21 13:16

타임포럼 회원분들의 수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의 시계동호회이기도 하고요. (※동호회 =>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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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불과 몇년전이지만 그 몇년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여러모로 고급시계시장이 은연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당시에도 그리고 지금에도

'기계식시계는 마니아들만의 영역, 일반인들은 몰라' 라는 말씀들을 똑같이 하십니다만,

그때는 정말 모르는 미지의 영역이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어렴풋이라도 알되, 특별히 관심을 두거나 구입은 하지 않는 모양새라 하는 게 더 적합할 듯 합니다.

그 몇년사이에 매체를 통해서 알게 모르게 많이 광고되었고, 시계시장은 몇배로 성장했습니다.

그와 비례하게 시계브랜드들은 마케팅에 열을 올렸고,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다양한 브랜드의 이름을 어느정도 눈에 익다고 느낄 정도에 온 듯 합니다.

(물론 그 가격을 친숙하게 여기지는 않을 겁니다.)

이또한 과거에 비하면 상대적인 것으로 여전히 '우리만의 영역'적인 성향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예전에는 우스갯소리로 IWC차면 '회사상사 눈치 안 보여서 좋다(혹은 주위사람 눈치 안보여서 좋다)' 했지만

이제는 IWC도 어떤 의미로 결코 안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가서

요즈음, 컨설팅게시판에 들어오면 예전과는 조금 다른 포럼의 성격이 느껴집니다.

이것은 비단 컨설팅게시판에만 국한된 느낌이 아닙니다. 브랜드포럼들을 비롯하여 포럼전체의 분위기또한 변한 느낌이 듭니다.

말하자면 그때는 시계자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유저들이 북적거렸다면

최근에는 그냥 다른 사람들앞에서 값비싼 시계의 썰을 풀어내기 좋아하고,

시계가격과 기능을 자랑하기에 급급한 허세형 유저들이 날로 늘고 있는 실정으로 보입니다.

얼렁 가입해서, 물어볼꺼만 물어보고 흔적없이 사라지는 유령형 회원들도 덩달아 많아졌달까요.

 

물론 값비싼 시계를 구입하며 그것을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거나, 자랑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1%도 없다면

그건 정말 거짓말일겁니다.

저의 경우는 단돈 10만원짜리 지샥사면서도

온갖 썰을 풀어놓기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는 제가 산 시계의 가격을 자랑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닙니다.

내가 이만큼 잘 알고 있다를 떠들고자 하는 의도도 아니고요.

내가 시계를 정말 좋아하고, 특히나 이번에 구입한 이 시계가 정말이지 예뻐죽겠는데,

그래서 누군가에게 막 떠들고 싶은,

말하자면 애인생겼을때 하나도 안궁금해하는 주위사람들에게조차 마구 떠들어대고픈 그 가슴벅참같은 거 아시죠?ㅎ

 

 

헌데 요즘은 아래와 같은 글들이 게시판에 정말 많이 보입니다.

 

- 예산 1천만원 뭐살까요?

- 예산 5백만원 진리의 시계 추천 좀..

- 뭘 사야 잘 샀다는 소릴 들을까요? 

 

음........이 세상에 진리의 시계라는 게 존재하나요?

 

내 시계가 최고고 내가 좋아하는 시계가 최고라여겨, 우리들이 재미삼아

'진리의 시계다.' '이가격대 최고의 시계다' 라는 말들을 즐겨 쓰곤 합니다만,

이글을 올리시는 분들은 정말 진심으로 정답을 원하시는 분들처럼 느껴져 당혹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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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원이라는 돈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절대다수의 사람들 모두에게는 대단히 큰 비용일텐데

어째서 그 거액의 시계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맡길수가 있는 걸까요?

돈은 거액으로 준비해뒀는데 시계를 고르기 위해 정보를 찾는 그 과정의 정성은

참으로 그 커다란 금액에 버금가지 못해 아쉬운,

그렇게 느껴지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컨설팅글올려서 추천받으신 시계는 구입하면 누가 차나요?

댓글로 가장 추천잘해준 분이 차게 되나요?

왜 이러는 걸까요?(황현희ver)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어떤걸 사야겠다. 그런데 혹시 이 시계의 내가 알지 못한 장단점에 대해 논해주실 분 계신가?' 

혹은

'후보를 뭐뭐로 추려두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이러이러한 용도로 사용하기에 지금의 내 상황에서 어떤 시계가 더 적합하다고 보는가?'

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은 이 게시판속에서 그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 분과 말씀을 나눠본적이 있습니다.

햏: "예산은 1천입니다. 뭐 살까요? 뭐가 진리죠? 마니아들이 볼 때 욕 안먹을만한 시계가 뭔가요? 1천으로 살 수 있는 젤 좋은 시계 "

폭: "음....... 어떤 장르의 시계를 원하시나요? 시계를 사용하는 주용도, 혹은 특별한 용도(ex: 수상스포츠)가 있나요? "

햏: "아뇨 그냥 1천으로 살 수 있는 젤 간지나고 좋은 시계요. 롤렉스살까 했는데 IWC도 좋은 거에요?"

폭: "IWC좋죠. 그정도 시계면 하나 산뒤에 시계에 대한 관심일랑 접어두고 평생을 쓸만한 값진 시계에요."

햏: "무브도 좋아요? ETA는 쓰레기라던데, 저는 자사아니면 안 쓸거거든요."

폭: "에타가 쓰레기..? 누가 그런 망언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IWC에서 자사무브쓰려면 1천은 이미 넘어가는데?"

햏: "엥? 그래요? 그럼 예산 맥시멈 2천잡고, 진리의 시계는 뭐죠?"

폭: "예산이 1천이라면 제가 롤렉스가 진리다라고 우겨보기라도 하겠는데, 2천까지 가시면 추천해드릴만한 시계가 너무 많아요.

      지구촌에 좋은 시계가 정말이지 하도 많아서. 진짜 장난아니고 더럽게 많아요."

햏: "IWC보다 더 좋은 시계도 있어요?"

폭: "제법 있죠?ㅋ"

햏: "엥? 근데 왜 말안해줬어요!? 어떤거 있는데요? 아까 IWC가 그렇게 좋다더니, 평생 쓸만하다면서"

폭: "IWC정도면 그 위를 쳐다볼필요도 없을만큼 좋은 시계죠. 근데 IWC보다 좋은 브랜드가 제법 있는 건 사실이에요"

햏: "예거 뭔꿀뜨르? 그거는 어때요?"

폭: "IWC보다는 분명히 한수든 두수든 위에요. 정말 그 이상의 시계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죠. 팔방미인이랄까"

햏: "엥? 나는 바쉐론인가 그것도 쩐다고 들었는데??"

폭: "바쉐론은 브랜드가치에서 예거보다도 위로 평가되죠. 말씀그대로에요. 쩔어요."

햏: "쩐다구?? 파텍이 최고아니었어요?"

폭: "파텍이 최고죠."

햏: "엥? 근데 왜 처음부터 파텍추천안하고 IWC추천한거?"

폭: "파텍사서 뭐하시게요? 평생 가보로 삼아 대대손손 물려쓰시게?"

햏: "아니 기왕에 사는 거 남들 입쩍벌어지고 간지나는거 사려고 했지 나는"

폭: "파텍같은 시계는 적어도 파텍이 왜 좋은지를 볼 줄 아는 사람이 가져야 빛이 나는 시계에요.

      그렇지 않거든 파텍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 수 있을만한 재력이 있는 사람이 사거나."

햏: "아니 그래도 나는 목돈있을때 간지쩌는거 한개 사두려고 했지"

폭: "나중에 쓰다가 파텍고장한번나면 수리비 얼만지는 아시고? 무지막지한 오버홀비용은?"

햏: "아 그런건 몰랐쥐~ 비싼가보네?"

폭: "자동차만큼은 아니라도 시계는 유지보수비용까지 고려해야돼요. 하이엔드는 유지보수비용 장난아니라고 진짜"

햏: "그러면 그건 쫌 너무 높은가? 그러면 적당히 좀 내려와서 예거정도는 어때요?"

폭: "예거정도라니, 예거라면 시계업계를 평정하고도 남을 시곈데

이번 시계구입에 있어서 주안점으로 두시는 요소가 어떤거죠? 무브의 성능? 방수성능? 특수기능? 시간측정기능? 브랜드가치? 모델의 역사성?

이렇게 세분화하고 또 해도 추천해드릴시계가 수십개에서 여러개에요"

햏: "아씨 복잡해 걍 그가격대에서 진리의 시계 추천해주면 된다니까. 근데.. 독일시계는 좋나?? 랑에 어쩌고 그건 뭐시고?"

...................................

이야기는 무한반복됩니다. 무한루트..

악순환 ...

이분이 이 시계산뒤에 후회하시면 제가 욕먹을라나요?

그보다 이분이 원하시는게 대체 뭘까요?

 

자신의 시계관이 정립되지 않은, 아니 그런 거창한 단어보다

어떤걸 사야겠다는 목표도 안정하신 분들과는 보통 위와 같은 대화가 오고 가게 되더군요.

(이런 경험은 한두번이 아닙니다. 보통 주위에서는 저에게 물어오니까요/타포에서도 자주 쪽지로 질문받기도 하고 말이죠)

적어도 어떤 누구에게도 작지 않은 저런 거금을 들여 시계를 구입할까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이 본인의 시계를 고르시는 분이라면, 최소한의 정성은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막말로 구입할 시계에 관해 아무것도 정립되어 있지 않은채로,

그쪽에서 질문글 막 올리고 이쪽에서도 댓글을 막 달아줘서

그분이 아무거나 사고 나중에 수리비크리맞고 멘붕되고

엄청난 손해를 보고 리세일을 하든, 후회를 하든 말든

내 알바아니라고 생각해버리면 속이야 편합니다.

근데 우리 이런 포럼 왜 있습니까? 이런 게시판은 왜 있을까요?

먼저 아는 사람이, 많이 아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분들 끌어주고 땡겨주고 도와줘서

그런 애먼돈 나가지 않게 도와주는,

시계는 사고 싶은데 잘 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는 막막한 분들

도와주는 것또한

타포존재이유중 하나 아닐까요?

 

그래서 한발짝 두발짝 세발짝까지 양보해서 이해하려해봐도

저런 맹목적인 질문글은 정말이지 사람을 힘빠지게 합니다. 

누구를 위한 시계인지..

 

여하튼 저또한 예전에는 눈에 불을 켜고 많은 회원분들의 시계컨설팅을 도와드렸습니다.

저또한 2008년말에 이곳에 가입하며 왕성한 호기심과 많은 의문점들에 대해서

앞서 계셨던 운영자 및 모더레이터 및 선배회원분들로 인해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할까요? 받은 것이 있으면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비영리목적으로,

고민하고 계신 여러분들의 글에 그야말로 폭풍같은 댓글들을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점점 저런 글이 많아지면서 저는 컨설팅게시판에 사실상 거의 댓글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정말 밑도 끝도 범위도 취향도 없는,

위와 같은 질문글과,

 

"러버밴드가 매장에서 얼만가요?"

"매장에서 무슨모델 가격이 얼마?"

"명동에 ㅇㅇㅇㅇ 매장있나요?"

등등.

 

인터넷써칭 3분/ 전화한통만으로도 찾을 수 있는 것들에 관한 무성의한 질문글들이 많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별것도 아닌 일개 회원이 감히 글올립니다.

실속없는 글들로 인해서 의미없이 페이지수만 넘어가는

그래서 결국은 허접한 게시판들로 타임포럼이 구성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습니다.

돈한푼 안 들이고 참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이 곳 타임포럼에 고마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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