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르로끌에서 시계학교 다니는 사람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재밌는 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금요일에 학교에서 다같이 제네바 와치데이즈 2025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리뷰어가 아니라서 자세한 정보들은 시계 유튜버 영상을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그냥 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제이 콥 앤코, 말이 많은 브랜드죠? 셀럽들 시계 만들어 주면서, sns 마케팅 많이 하구요, 그래도 시계 자체는 흥미롭습니다. 가운데 있는 시계가 부가티 엔진을 오토마톤처럼 만든 제품입니다.

처음 보는 브랜드입니다, 러시아 그 광대 시계가 생각 나는 디자인이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계입니다. 2001년부터 만들어진 모델이구요, 최초로 부품들에 실리콘을 사용한 시계입니다. 율리스 나르딘 기술력을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그뢰벨 포지, 시계 1황, 독립 시계 1티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일 비싸고 제일 화려하고 제일 기술력이 좋고 제일 피니싱 좋고 뭐 그냥 모든 분야에서 최고봉에 서있습니다.


이 브랜드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저는 very rare라는 슬로건이 재밌는 브랜드입니다, 애플워치 같은 시계를 만들기도 하는 유머스러운 브랜드입니다. 왼쪽 시계는 디지털 창도 있습니다


확실히 컬러도 과감하고 브랜드의 색이 잘 드러나서 좋습니다.

다니엘로스는 예전에 브레게에서 일하던 와치메이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니엘 로스 시계는 빈티지 브레게와 흡사합니다. 다시 다니엘 로스를 영입하면 브레게가 파텍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전에 한 시계 유튜버가 다룬 브랜드라서 본적만 있는 브랜드입니다. 멋지네요




아무리 복각을 해도 역시 태그 호이어는 빈티지가 훨씬 멋지네요

오렌지 다이얼이 멋진 독사입니다.

우르워크(?) URWERK 아주 실험적인 시계를 많이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메카적이고 트랜스포머 혹은 건담 같습니다. 이 브랜드 또한 색이 확실해서 좋습니다. 시계를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시간이 옆에 표시되는 시계입니다. 정면에는 무브먼트 뒷면과 로터가 보입니다.

MB&F 멋진 컴플레케이션을 많이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모저와 콜라보도 하구요. 특유의 밸런스 브릿지 디자인이 참 멋진 브랜드입니다. 전통적인 시계 형태안에서 기술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시간을 6시 부분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루이비통입니다, LVMH가 하이엔드 시계 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르메스나 루이비통의 시계들은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주 고객이 가방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굳이 기존의 시계 구매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자체 브랜드들의 로열 고객들을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시계브랜드에 비해서 오히려 우위에 있다고 느껴집니다. 하이 호롤리지에 투자하는 것은 기존 고객을 타겟팅 하는 것이지 시계 수집가들에게 어필하는 요소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보수적인 시계 수집가들은 가방브랜드잖아? 라고 할 것이 뻔합니다. 까르띠에 불가리도 보석브랜드 취급당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저는 어찌되었든 좋게 봅니다, 시계 대회나 하이엔드 투자는 결국 돈 많은 후원자 혹은 대기업만이 할 수 있고, 필요한 부분입니다. 든든한 후원자가 없으면 문화 예술은 불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그나저나 저 사무라이는 조금 구시대적인 디자인 같네요, 후지산, 사무라이, 이웃나라 사람으로써 조금 뻔하네요, 아무래도 서구권에서는 아직도 일본 사무라이, 중국 판다인가 봅니다. 한국은 무엇으로 표현해줄까요? 궁금하네요

로랑 페리에입니다. 이 시계는 디자인이 특이한게 완벽한 드레스워치지만 투르비용을 감추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투르비용을 최대한 화려하게 보여주려고 하는데 이 시계는 깔끔하게 감췄습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겉으로 자랑은 안 하지만, 뒤를 보면 아주 화려한 투르비용을 보여주는 것이 반전 매력 같아서 더욱 매력적이네요 그래서 거울을 달아놨겠죠?


피아제와 불가리는 얇은 시계 만들기 경쟁하는 브랜드들입니다. 둘 다 보석도 다루는 브랜드여서 그런지 디자인도 잘 뽑습니다.

이 시계는 줄질 톱질 자국처럼 보이는 티타늄 케이스가 멋지네요, 일반 시계를 사서 제가 저렇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완전 처음 보는 브랜드입니다.

예전 부가티를 형상화한 시계입니다. 유독 컴플리케이션에서는 부가티가 자주 나타나네요, 주 고객층이 부가티 오너 일수도 있겠습니다.

데브튠입니다. 케이스가 특색이 있네요,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생각나는 다이얼입니다.


모엣 샹동이 후원을 하나 봅니다.

사이즈도 디자인도 복각을 잘한 제니스 엘프리메로입니다. 컬러감이 아주 좋네요. 데이토나 스피드 마스터 말고도 다양한 크로노그래프들이 좀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네요.

저 독수리가 제네바 지역 문양입니다. 한국도 저렇게 지역 문양이 있으면 재밌겠네요

제네바에는 건물이나 호텔에 저렇게 시계브랜드들이 간판을 세를 내고 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의 호텔과는 다른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제네바 와치 데이즈 전시장 맞은 편에 있는 호텔인데요 5층이 전부 시계브랜드 프라이빗 쇼룸입니다. 거의 다 비싼 브랜드들이라서 주 고객은 수집가들이나 셀러들입니다.

아주 실내가 고풍스럽습니다. 호텔은 아무나 들어 갈수 있지만, 브랜드와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미팅은 불가합니다. 그뢰벨포지 같은 브랜드들은 큰 룸에 제네바 호수가 보이는 베란다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돈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시계도 차보고 설명도 듣고 와인도 마시고 이런 공간들입니다. 살면서 가본 곳 중에 가장 부유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였습니다.

호텔에 있던 중화풍 램프입니다. 호텔의 그림, 가구, 장식, 건축 자재가 최고급이니까 이 램프도 혹시 청나라 시절 진품이 아닐까 하는 재밌는 생각.

필립 듀포를 만나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파이프가 시그니쳐인데 역시 파이프를 피우시다가 사진을 찍어 주셨습니다. 저도 선글라스를 쓰겠습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유명한 분이죠. 악수도 했습니다, 축구 입문자가 메시랑 만나는 느낌, 농구 입문자가 마이클 조던 만나는 느낌, 살아있는 와치 메이커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입니다. 필립 듀포는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독립 시계 기록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약 70억 2천만원). 나이가 77세에 파이프를 많이 피우셔서 오래 못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화가가 죽으면 작품의 가격은 엄청 올라갑니다. 필립듀포의 시계들도 20년 정도 후에는 엄청 가격이 더 올라가겠네요. 유작이 되니까요
이렇게 유명한 사람을 실물로 본게 매우 레어하네요. 참고로 제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은 마차를 탄 찰스 3세 입니다. 대관식때 비 맞으면서 3시간은 기다렸네요. 꼭 찰스 3세가 장수를 해서 다음 왕이 늦게 나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소식이나 이야기들을 전달하겠습니다.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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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워치데이스는 시기적인 문제로 가보기가 힘들었는데 소식 감사합니다. 인디펜던트워치메이킹과 중소 브랜드들의 제품 홍수 속에 옥석을 가리는 혜안이 절실해 지는 시기임이 다시 느껴지는 제네비 워치 데이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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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인디펜던트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떠오를 것 같아요, 거대 자본의 투자를 받는 것이 진정한 인디펜던트라고 할 수 있을지. 기술력, 피니싱, 디자인 이런 상품성을 중요시하면 상관없을테지만, 또 인디펜던트 메이커가 약간 예술쪽 취급을 받는 것도 사실이라 과정, 열정에 초점을 두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과거 인디펜던트는 프로토타입부터 시작해서 워치메이커 한명이 점점 키워나간 느낌이라면, 요즘은 후원자+유망한 워치메이커+디자이너+현대 기술+마케팅의 조합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듀포, 로저스미스, 보틸라이넨과 같은 거장들도 처음에는 거칠고 디자인이 실험적인 시계들이 많은데, 현대의 인디펜던트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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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포스팅 감사합니다. 종종 이런저런 소식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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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잘읽었습니다! 앞으로 전해주실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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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저 불가리 쇠줄질한 옥토 피니시모는...나름...국내 작가 이우환(Lee Ufan)님과의 콜라보 작품이라...일반적인 쇠줄질은 아닌걸로...ㅎㅎ 어려운 공부 하시는데 스위스놈들 기술을 잔뜩 배워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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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한국인 작가 콜라보인줄 알았으면 친구들한테 자랑했을텐데... 예전에 잡지에서 안도 다다오 옥토피니시모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한국 작가 콜라보가 나왔네요. 한국인 작가 콜라보는 백남준 스와치 콜라보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앞으로 점점 늘어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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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녹차
2025.10.05 09:56
와 ㅎㅎ 이런 행사 가보고싶네요 멋진 행사입니다!감사해요


재미있는 소식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