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클래식컬 1925  공감:11 2023.06.26 21:27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딜레마에 직면하게 됩니다.

시계 생활이라고 예외가 아니지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떤 제품의 스펙이 높아질수록 그 가격도 비례하게 됩니다.

이유는 그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비용에는 개발비, 그 제품의 성능을 평가하는 장비나 인증 비용, 그리고 검수하는 비용 등 많은 것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제품의 성능이 높아질 때마다 비용 또한 비례하여 증가하고 제품의 가격 또한 비싸집니다.

 

 저는 손목시계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중 다이브 워치를 특히 좋아합니다.(손목시계는 종류가 많지만 굳이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다이브 워치는 일반적으로 방수 및 항자성, 충격에 대한 성능이 보편적인 손목시계보다 높습니다.

(단체나 팀마다 다르겠지만 스쿠버 다이빙 시 많은 전자 장비를 착용하기에 센서가 고장 나는 것을 대비해 아날로그 나침반, 다이브 워치 등 백업 장치를 필요로 합니다.)

 

 제가 가끔 다이브 워치를 스펙 내에 착용하고 즐길 때, 혹은 포스팅을 할 때,

물어보시거나 조언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18세기나 19세기부터 우리나라에서 시계를 즐겨오셨던 분들의 조언은 차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는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기술력이 썩 좋지 않았거든요. 장비를 갖춘 정식 서비스센터가 없다던가 해서 동네 시곗방에서 구전된 이야기를 많이들 전파하십니다. 그래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

 

 그 비싼 시계를 가지고 왜 물놀이를 하냐, 다이빙을 하냐?

 

 저는 반대로 묻고 싶습니다.

그 좋은 스펙의 비싼 시계를 왜 사가지고 애지중지하고 있냐? 그러려고 비싸게 주고 스펙 높은 제품을 구매했냐?

나는 스펙이 좋은 시계를 구매했기 때문에 스펙 내에서 누리는 것이다.

 

 제 개인적은 생각은 스펙 높은 제품을 구매했으면 그에 맞는 환경 내에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제품이 그 환경을 수용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낮은 스펙의 제품 구매하시면 됩니다.

스펙 낭비입니다. 오버 스펙입니다.

 

 제품을 구매하실 때 설명서와 보증서를 참고하세요.

그것들을 참고하시면 제품에 대한 내용이 거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거의 제품에 대한 계약서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품의 스펙은 이러하나, 그 스펙은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유지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품의 스펙은 제조사가 보증하지만 정기적인 점검에 대한 책임은 오너에게 있습니다.

정식 센터에서 케이스 여는 것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과정이 방수 능력을 보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오너가 점검도 잘하고 관리도 잘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제조사의 책임입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제품의 관리법을 잘 따랐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제조사에서 제품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방금 구매하신 다이브 워치(최소 200m 방수)를 가지고 아무 조작 없이 수심 30m 다이빙을 나갔는데 침수가 됐다면 제조사가 책임져야 합니다. 만약에 이걸 소비자 책임으로 돌리면 과장 광고를 한 것입니다. 오너가 좀 짜증 나겠지만 언론 보도에 민사 걸면 100% 보상받습니다. 대신 무작정 까면 안되고 소비자 조작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증명은 스스로 잘 하셔야 합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현 시즌에 맞게 네 줄 요약하자면,

1. 21세기, 장마에 다이버는 오버 스펙인데,

2. 침수됐을 때, 점검 기간이 지났다면 오너의 잘못이고요,

3. 침수됐을 때, 점검 기간을 잘 지켰다면 제조사의 책임입니다.

4. 우려하시는 분들은 굳이 스펙 좋은 것 비싸게 구매하시지 마시고 그냥 저렴한 것 구매하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공감 수 조회 수 날짜
공지 타임포럼 영상홍보(20250502업데이트) [3] 토리노 3 6575 2024.08.30
공지 글쓰기 에디터 수정 및 새로운 기능 안내 [11] 타임포럼 9 9551 2022.03.21
공지 추천, 비추천 시스템 개편에 관한 공지 [15] 타임포럼 23 9272 2021.06.28
공지 사이트 기능 및 이용가이드 (장터, 이미지삽입, 등업, 포인트 취득 및 가감, 비디오삽입, 알람 등) [11] TF테스터 384 610438 2015.02.02
Hot 내게 시계는 어떤 존재/의미인가? [2] klakis 1 1931 2025.04.28
Hot 식구들 시계 하나씩 맞췄습니다 [2] 진홍눈동자 3 13026 2025.04.23
Hot 명품시장 전망 [12] Energico 3 1149 2025.01.24
Hot 이해 안되는 롤렉스의 현 상황 [15] 목표는로렉스 1 7742 2025.01.17
32468 2023 GPHG 시계 종류별 수상후보시계들 발표. [7] Energico 4 486 2023.08.31
32467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리뷰] 오리스 아퀴스프로 4000M(Oris AquisPro 4000M) [1] file 토리노 3 312 2023.08.30
32466 상하차 로봇... [9] file 토리노 3 395 2023.08.30
32465 골프라운딩 시계차시나요? [26] file Hankster 1 798 2023.08.29
32464 롤렉스가 부케러 (Bucherer)를 인수했군요 [10] 쿠키1987 0 731 2023.08.25
32463 하브링2 (Habring2) Messina Lab/JN Shapiro 콜랩 시계 [3] file Hankster 1 351 2023.08.23
32462 제주도 [2] 크레이용 0 212 2023.08.19
32461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리뷰] 해밀턴 재즈마스터 스켈레톤 오토(Hamilton Jazzmaster Skeleton Auto) [2] file 토리노 2 295 2023.08.18
32460 시계사고픈데 돈없어서 술풉니다 술퍼 ㅜㅜ [13] 쵸아쵸아 0 381 2023.08.17
32459 항상 멋진 유익한 답변을 주는 타포동지님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7] file aquaaqua 2 377 2023.08.12
32458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리뷰] 미도 멀티포트 TV 빅 데이트(MIDO Multifort TV Big Date) [6] file 토리노 1 677 2023.08.11
32457 [뉴스]“조부가 물려준 70년 된 롤렉스 시계, 롤렉스가 망가뜨렸어요” [17] 토리노 5 616 2023.08.11
32456 계속 더우니까 진이 빠지네요... [9] file 토리노 3 372 2023.08.09
32455 명품시계 수리 박준덕 장인 [6] daum 1 636 2023.08.04
32454 제가 좋아하는 다이버워치 deepstar 소개해 드립니다. [8] file 꾸마 2 541 2023.07.28
32453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시계 리뷰] 불가리 옥토 로마(Bvlgari Octo Roma) [2] file 토리노 1 406 2023.07.28
32452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시계 리뷰] 오메가 씨마스터 75주년 서머 블루(Omega Seamaster 75th Anniversary Summer Blue) [3] file 토리노 2 397 2023.07.22
32451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시계 리뷰] 브레게 타입 XX(Breguet TYPE XX) [5] file 토리노 4 406 2023.07.14
32450 스위스 아미 나이프 시계 툴 [10] file daum 2 591 2023.07.11
32449 제가 본 가장 큰 칼리버 혁신 [13] Energico 1 666 2023.07.08
32448 김도토리... [6] file 토리노 1 385 2023.07.07
32447 포럼 자유게시판이 활발하지 않아졌네요 [15] 오션의왕 1 438 2023.07.07
32446 세차 했는데.... [12] 핑크롤렉스 2 340 2023.07.04
32445 시린이가 시계를 사 모으는 이유 [21] 닉넴노넴 2 708 2023.07.04
32444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시계 리뷰] 티쏘 시데럴(Tissot Sideral) [7] file 토리노 5 776 2023.06.30
32443 입문 후 고민 [15] 닉넴노넴 1 446 2023.06.30
32442 2023 only watch 구경하세요 [7] Energico 1 542 2023.06.30
32441 잠실에서 iwc 전시가 있네요! [7] file eyesofkids 1 427 2023.06.29
» 시계 스펙의 딜레마 [22] file 클래식컬 11 1925 2023.06.26
32439 장마시작... [8] 핑크롤렉스 0 201 2023.06.26
32438 제안 한가지 [3] Energico 5 316 2023.06.23
32437 주관적인 타포 유튜브 후기▶[특집] 태그호이어 매뉴팩처(feat.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1] file 토리노 4 357 2023.06.23
32436 요즘 중학생... [13] file 토리노 1 765 2023.06.22
32435 바야흐로 물놀이 시즌인데 방수 점검 하셨죠? [12] file 클래식컬 3 484 2023.06.21
32434 중국드라마 다시보기 사이트 추천 해주세요. [5] 지열아마 1 16385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