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긍정왕입니다 ㅋㅋㅋㅋ
작년 겨울 해밀턴의 9721b를 구매해서 잘 차고 있는데요
수리를 보냈다가 다시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이얼을 유심히 보니......

엌......검은 다이얼에 너무 눈에 잘 띄는 먼지가 몇군데 묻어 있더라고요
아무리 닦아내도 없어지지 않는 내부의 먼지라서 이를 어쩌나...하다가
직접 한번 분해해서 먼지만 슥슥 닦아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용감한 판단을 했는지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

준비물은 위와 같습니다..
시계를 고정해줄 기구, 무브먼트 및 다이얼을 적출해 보관하기 위한 먼지 제거가 완료된 트레이, 드라이버, 케이스 오프너, 붓, 그리고 라텍스 장갑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는 바람을 불어주는 블로워로 먼지를 제거하지만 저는 블로워도 없고 먼지 크기도 크기에 고운 붓을 사용했네요 ㅋㅋㅋㅋ

휴 떨리는 순간이네요 ㄷㄷㄷ 오프너로 뚜따!!

성공ㅋㅋㅋㅋㅋㅋㅋㅋ

크라운과 스템도 제거해줍니다.
혹시나 따라해보실 분이 계실까싶어서 좀 더 적어보면, ETA-2824의 스템을 제거할 때는 먼저 용두를 두칸 뽑아 시간 세팅으로 맞추고,
1.2mm 1자 드라이버(구형은 1.0mm)로 스템을 고정을 푸는 버튼을 살짝 누른 뒤 빼줘야 합니다.

그럼 이렇게 무브먼트와 다이얼을 케이스에 고정해주던 스템이 빠지며 분리가 가능하게 됩니다!

케이스 후면을 살펴보니 9721b의 케이스는 홍콩에서 만들어졌었군요 ㅋㅋㅋㅋ
신기하네요 ㅋㅋㅋㅋㅋ


혹시 제가 인지하지 못한 얼룩이나 먼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케이스 안쪽의 글라스도 살살 붓과 헝겊으로 닦아주고,
다이얼 쪽도 최대한 집중해서 먼지만 쇽쇽 털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역순으로 조립해주면? 모든 작업이 끝나게 됩니다 ㅎㅎㅎ

작업후 헐레벌떡 튀어나와 직사광선 아래서 찍은 9721b입니다. ㅋㅋ
확실히 강한 빛에서 이리저리 봐도 다이얼이 먼지없이 깨끗해졌습니다
행복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ㅜㅠㅠ
아마 이런 성취감 때문에 diy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 ㅋㅋㅋㅋ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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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제 생각엔 휴대폰 필름 잘 붙이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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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의 속박을 벗어난 시계를 대할때는 항상 과유불급....눈엣 가시같은 먼지를 제거하고 나면 머라도 더하면 작업 만족감이 더 커질 것 같고, 눈앞에 보이는 핸즈의 디펙트도...한번 닦아 보고 싶은 유혹이 생기고......멈춰야 하는데....결국은 항상 망하는 지름길 이더라구요.....성공적인 작업 감축 드립니다. (전 지난달에 시계 하나 말아 먹었 흙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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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ㅠㅠㅠ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저도 핸즈쪽이 계속 신경쓰여서 한번 건드릴까 하다가 후다닥 닫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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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 너무 위험해 보입니다 ㅋㅋㅋ 어쨌든 성공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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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할땐 몰랐는데 사진들 다시 보니까 아찔하긴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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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가지고만 싶다는 생각이 앞섰고..이젠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깊어지기에 포스팅이 와닿습니다. 저도 장비를 하나 하나 장만하고 있습니다만..이게 끝이 없는 욕심에 즐거워질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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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말씀이십니다 ㅋㅋ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라....공감이 많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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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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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엽94
2025.08.06 22:54
이런 작업은 꼭 나중에 가면 먼지 하나가 더 나와서 마음을 아프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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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6
2025.08.24 22:45
기술자 그 자체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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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녹차
2025.10.05 10:00
수리공이신가요? 기술이 대단하십니다 ㅎㅎ


전 휴대폰 필름 먼지없이 붙이기도 힘든데 먼지제거 DIY라니 대단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