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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14905 2006.11.27 19:17
 
 여태까지 몇개의 번역글을 올렸습니다.
 번역을 하기 전에 먼저 수행되는 작업은, 번역할 만큼 좋은 글을 찾는 작업입니다. 이게 사실 실번역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날림 번역이기 때문. 그래서 읽기 편하신걸지도. ㅋ.) 그만큼 더 많은 끈기와 약간의 운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시계 포럼의 고전으로 남을만한 글들이라는것들을 하나하나 다 읽어도 사실 링고이 컬럼에 쓰신 글들의 수준에 도달하는 글 부터가 찾기 힘듬과 동시에 링고님이 직간접적으로 훑고 지나간 주제를 피해나가기가 힘듭니다.
 그 유명한 타임존에도 없는게 이곳같이 극히 초심자에서 고수들 까지 읽을수 있는 "기본"을 정리한 컬럼란 입니다. 더 배우고 읽으면 딱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적용되는 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을 찾게된게 운이 좋다는걸 느끼며 알라롱님의 리뷰같은 리뷰도 찾기 어렵다는 말씀도 같이 하고싶습니다.
 어쨌든 이곳에서 키워져간 저의 위시리스트를 수줍게 공개합니다. 저는 시계에 관심을 가진지도 얼마 안되었고 아직 진정한 사회생활은 시작하지도 못한 저소득 카키칼라 노동자이기 때문에 (쿨럭!), 구매력에 대한 고려를 일단 보류한 상태에서의 위시리스트를 올립니다. ^^;
 
1. IWC Mark XVI (XV)
 
이 사진은 하이엔드님께서 올리신, 보는이의 염통을 쫄깃하게 만드는 실착용샷입니다. 실물간지에 가까운 간지는 접사등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이런 착용샷에서 나오는데, 리치몬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선택적 마케팅과 너무 빤히 보이게 베블린 효과를 노린 이윤 창출을 추구하기 때문이죠...)로 리치몬트의 계열사(?)인 IWC의 시계는 피하려고 했으나 이 사진 한장의 포스가 저를 흔들었습니다.
특히 직업의 특성상 "군용"이라는 말이 들어가는것만 봐도 지긋지긋해서 군용시계에는 일부러 눈을 돌리지 않았건만 하이엔드님의 클래식한 복식에 얹혀져 있는 마크 16은 알흠답습니다.
하루에 만원씩 10달정도 모으면 구매 가능합니다. 중고 매물이 나오는 현장은 제 눈이 어두워서인지 보질 못했습니다. ㅎㅎ.
 
2. A simple sub-dial watch (handwound movement)
사진은 해외에서 퍼온 스토바 마린 오리지날입니다.
서브다이얼이 달린 단아한 모습의 시계를 사고 싶다는 생각은 그런 모습의 시계를 처음 보자마자 느꼈었습니다. 서브다이얼 자체에 매력을 느낀건 파네라이를 보면서 였는데요... 그냥 그게 좋아보였습니다.  그러다가 도른블루, Jacque Etoile, 노모스 등을 보면서 심하디 심한 욕정을 느끼었죠.ㅋㅋ. 잘 구어진 파란 시계바늘의 매력. 그리고 제가 직접 감아줘야 한다는 매력. 푸조 무브 기반과 유니타스 무브 기반을 고민하다가, 얇은 손목이지만 큰 무브일수록 더 튼튼하다는 건 명제에 이끌려 유니타스 계열을 보게 되었고 나름의 뿌리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있는 Stowa marine original을 일단 예약해 두었습니다.
스펙이나 이런건 둘째치고 샤우어라는 이 회사 사장에대한 해외포럼의 평판은 시계의 질에 대해 어느정도의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한 리테일 방식에 크게 매력을 느꼈습니다. 내년 3월까지의 목표가 생겼으니 "구매"에 관한 방황은 한동안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3. Grand Seiko
 
해외에서 찾을수 있는 사진보다 좋은 오대산님께서 찍은 사진입니다. 모델은 SBGR023 사실 저는 그랜드 세이코의 시계바늘 모양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이 모델처럼 검정판 위에서 보이는 날카로움은 저를 왠지 샤프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거 같기만 하고, 롤렉스 수준까지 정확하고 튼튼하다는 풍문(?)에 더 이끌렸습니다. 금속의 퀄러티 자체만으로도 간지가 풍겨져 나옵니다.
제가 태어나서 가지게된 첫 세이코 물건은 세이코의 시계가 아닌 안경이었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일본 간 길에 아버지께서 사준 물건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참 오랫동안 쓰고 다녔었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제 돈주고 산 시계 아부지께 선물드린 세이코 스피릿 SCVS013에 이어 지금 차고다니는 내게는 너무 큼직한 당신 사무라이.... 둘 다 세이코 입니다. 만약 제가 언젠가 300일동안 하루에 만원씩 모으기에 성공한다면..... 마크와 그랜드 세이코 사이에서 머리를 쥐어 뜯을거 같습니다. ^^;
 
 
수동감기 모델인 SBGW001입니다. 흰판보다 검은판의 카리스마가 더 좋긴 하지만 수동감기 시계가 저는 왠지 더 믿음이 갑니다.
 
4. Omega Speedmaster Professional
 
이건 사실.......... 왠지 모르게 갖고싶습니다. 크로노그래프에는 그리 흥미가 가지 않지만, 많은 분들의 간택을 받는
매우 검증된 모델이라는 사실과 역사는 둘째치고 단지 외모가 특히 시계바늘이 제 마음에 쏙 듭니다. 그리고 중고나 해외로 가면 엄청난 가격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가격.
 
좋은 시계들을 보면서 "소유냐 존재냐"라는 말이 자꾸 떠오르긴 합니다. 저걸 꼭 내가 소유해야 의미가 있는것일까. 저런게 존재한다는것 만으로도 괜찮지 않나 싶은데.... 잘하면 손에 닿을수 있는 가격대에 있는 좋은 물건이라는 생각에 괜히 욕심이 나는 시계인듯합니다. ^^; 괜히 지나치기는 아쉬운 그런....
 
5. Sinn 656
 
테지먼트나 수분캡슐등의 기술은 적용되지 않은 모델이지만 제 마음에 드는 외모는 이것밖에 없습니다.
마크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시계. 하지만 이걸 가지게 되면 서브세컨드 다이얼 시계를 가지게 될일도 언젠가 마크를 가지게 될일도 없을것만 같아서, 마음에 올렸다가....... 위시리스트에서 아직 떨구지는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
 
 
6. Rolex Submariner
 
같은 값이면 시드웰러가 더 좋지만......... -_-;
 
음........ 집에서 타임포럼에 자주 접속하는 저를 보시고는 간만에 귀국하신 아버지께서 저의 어깨너머 화면을 보시더니 문득 말을 꺼내셨습니다.
"너 제일 갖고싶은 롤렉스가 뭐냐?"
"사주게요?"
"남의 시계만 보는게 궁상맞다. 모델명 적어라."
"(어라 이건 무슨 상황이지?! 하면서...) 서...서브마리너요."
"그게 뭐냐"
"아버지께서 사주신 짝퉁이요.........-_-; 근데 혹이라도 사오지 마세요. 제가 제 돈벌어서 사면 모를까. 그.....근데..... 중고로 사면 나중에 그 중고값 그대로 팔수 있데요....-_-;"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먼먼 옛날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에 "원양"을 나가셨는데 (참치잡이도 아니고...... 뭐 용어가 따로 있을텐데... 군함타고 세계일주 하는거 있잖습니까) 그 기회를 잡아 기타 팔아 꼬불쳐둔 돈으로 (입대전 밴드가 생업이셨다는데...) 외국에서 롤렉스를 샀는데 나중에 제가 어릴때 집에 돈이 긴요하게 필요할때 요긴하게 쓰이더라 하는 일화를 푸셨습니다.
 
남자의 비상금 롤렉스! -_-;
제 눈에는 디자인만 빼고 다 마음에 든다고나 할까요?
제 힘으로 사려면 하루에 만원씩 1년 반 넘게 모아야 합니다.
 
7. 쿼츠 문페이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기 어렵네요.
블랑팡 1735에 나오는 달님 얼굴을 가진 문페이즈를 쿼츠모델로라도 하나 차고 싶습니다.
그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을 정도이거든요.
웃는듯 찡그린듯한 그 달님 얼굴!
 
------------------
 
이게 지금까지의 제 위시리스트 입니다.
"드림워치"라고 까지 할만한 시계는 아예 고려하지도 않기도 했지만 위의 시계들도 빠듯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
(랑에마틱.........우으으으)
 
제 고민의 주체가 30만원 이하의 시계들이었던게 고작 얼마 전이었다는걸 생각하면 지금의 이 속도는 신칸센 위에올라탄 KTX 수준이군요. -_-;
 
저 스스로도 언젠가 이 위시리스트를 보면서 느끼는 감회가 있을것만 같습니다. 그런 감상을 공유하실 분은 안계실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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