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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ros 3258 2006.12.10 01:59
 
 
TFHQ.... 얼핏 보면 군대에서 이야기하는 Task Force Headquarters 같지만..... TimeForum의 HQ 입니다 ^^;
마침 오늘 압구리에서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약속이 있었던바, 압구리 주차에 자신없는 저는 평소대로 약간은 외진 럭셔리 어린이방들이 밀집된 지역에 가서 주차를 하고 머릿속에 익혀두었던 지형지물을 떠올리며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염없이 걷다가 이래선 안되겠다하고 미리 숙지해놓은 비상연락망 틱탁님에게 뻘쭘하게도 전화를 걸고 매우 친절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어디인가 잘 설명을 들어보니 제가 주차한곳에서 도보 10보거리 -_-;;;;;
알라롱님께서 눈오는날 찍으신 "반대편 건물" 사진의 피사체가 동공을 압박하더군요 ㅋ.
들어가기 전 뻘쭘함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발걸음을 내디었습니다.
 
 
들어가니, 어느 남성분께서 (여성을 기대했던 저의 갸냘픈 마음을 이해 하시겠습니까!) 저를 맞으면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개지지님?~"
이럴수가, 일단은 지나가던 행인처럼, 옹달샘을 찾으러 길가던 목마른 사슴처럼 보이려던 모습에 대한 계획은 바로 파토였습니다.
"허거거걱...... 어...어떻게....!!!'
"허허허........"
 
네, 저를 반겨주신분은 지노님이었습니다. ^^; 황금율의 설탕 농도를 자랑하는 커피와 함께 그 후부터는 도란도란 이런 저런 말씀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 이런 저런 궁금한 점도 많이 해소되는 이야기, 인생 선배님의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시계 이야기로 저는 시간가는줄을 몰랐었죠.
 
그리고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나오는 지노님의 콜렉션!!!!
제가 직접 만져보고 손목위에 올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시계들중엔 일단 최고의 연속이었다는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고 ^^;
지금 당장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자면
 
아......... 파네라이....... 찰싹 달라 붙는줄 알았습니다. 우오오오오오
 
   지노님의 파네라이 1950에 달려있던 커스텀 가죽줄의 포스와 질감과 느낌........ 그리고 따뜻함은 (음......지노님의 체온이셨겠죠? ㅎㅎㅎ) 왜 파네라이 가죽줄에 그만한 투자의 가치가 있는지 단박에 온몸으로 느낄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뒷백으로 보이는 무브의 모습도 저같은 초심자에게는 감동의 연속이었죠!!!!
 
   어떤 시계건 이런 가죽줄을 찰수만 있다면!!!!!!!!!! 하는 마음에, 지노님께 "이런 줄은 파네라이용으로 밖에 안나오나요?"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_-;
 
  사무라이 티탄이 크게 느껴져지기만 하던 저였건만 더 큰 파네라이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기도 하였고, 심플하면서도 포스가 넘치는 모습에 감탄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패션 피플의 트렌드로서 파네라이를 바라보던 측면이 없지않아 강했던 저였지만 이 디자인의 힘은 사진으로는 사실 표현이 잘 안되는것 같습니다. 무브가 어떻고 가격이 심하다 싶은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950에 달려있던 가죽줄의 느낌이 아직도 손 끝에 남아있는듯 합니다.
IWC 빅파, 론진 브라더스, 벨 앤 로스도 감명깊게 보았고 파네라이 모델중 국내유일이라는 모델도 보여주셨습니다만 처음 풀어주셨던 파네라이 1950의 여파가 너무 크기만 했습니다. ^^;   하지만, 론진의 깔끔함도 기억에 많이 남는군요.
 
 그리고 특히 오늘 눈여겨보았던 시계는......... 세이코의 마린마스터 였습니다!
 
 사무라이가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한다 뿐이지 완전 깨갱입니다. T_T;;;; 금속 가공에서 느껴지는 포스 자체가 다른 차원입니다.
 
 그 속에 숨겨져있는 엔지니어링의 포쓰까지 감안한다면............ 음...... 정말 매력적인 시계임에 틀림 없습니다.
 
 지노님의 컬렉션과 세이코 마린마스터를 보면서 저는 컬렉터들이 왜 손목위에 올라올 기회가 많지 않을수도 있는 시계를 모으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도구와 패션으로서의 기능을 떠나 바라만 보아도 뿌듯함을 느낄수 있는 시계들이라는게 있다는데 수긍을 했다는점이 오늘의 큰 수확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HQ를 탐방하다 약간은 수줍게 나오시던 박팀장님 ^^;
 
 바로 다른 방문자들을 영접하시느라 따로 이야기는 잘 못나누어 봤네요. 아쉽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어 저는 아쉬운 발걸음을 밖으로 옮겼지만 지노님께서는 손수 추운 밖까지 배웅을 나와주셔서 견문을 넓힐 기회를 주신데에 더해져 감사한 마음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방문을 요약하자면...... 마치 다도에서 접대를 받은 기분이었달까요.....^^;
 정리된 글이 아니지만 그저 생생할때 이런 말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조용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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