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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섭마 3007  공감:14  비공감:-14 2018.11.11 22:30

(이 글은 금통시계를 갖고싶었던 저의 욕망과,

현자타임이 온 지금의 생각을 적어내려간, 읽어봤자 별 쓸데없는 글입니다.^^

금통시계 소유자분들을 기분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다만 저에겐 과분한 금통시계를 1년동안 소중하게 차왔던

제 생각의 변화를 적은 글이니. 오해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처음 시계에 관심을 가진 건 2년 전입니다.


핸드폰에 시간 나오고, 차안에도 시계가 있고,

컴퓨터나 티비에도 시간이 표시되고

사무실에도 시계가 있고, 식당에 가도 시계가 있는데...

도대체 시계가 왜 필요한가?

라는 생각으로 시계를 차지 않고 살았습니다. 필요성을 못 느꼈으니까요.


가끔 거리를 걷다가 시간이 궁금한데

하필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서 꺼졌을 때

쇼윈도를 두리번거리면서 가게 안에 혹시 시계가 걸려있진 않은지 살펴보는 불편함은 있었습니다만...^^


평생 시계를 안 차고 살던 제가(군대 2년은 돌핀을 찼죠ㅎㅎ)

시계에 관심을 가진 건

우연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롤렉스 홍보 영상을 본 후 부터였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왔다가도 떠나가지만, 시계는 언제나 제 곁에 있어줍니다.

라던 제임스 카메론의 멘트...^^


그리고 이런 글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계는 아버지의 사랑을 아들에게 이어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래, 구두와 가방, 수천만원짜리 차는 몇년 몇십년 쓰고 나면 버려야 할 정도로 닳지만

시계는 잘만 관리하면 내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치가 있는 물건이구나. 깨닫게 된거죠.


그래서 시작된 시계에 대한 관심...

알마니부터 시작해서^^ 사고 팔고... 손해를 보고... 수업료를 혹독하게 치릅니다.


그러면서 도달한 롤렉스.^^


사실 롤렉스에 도달하기까지 다른 중저가 브랜드의 시계들을

샀다가 다시 되파는 과정에서 치러야 했던 손해액만 해도 약 1천만원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까지 시계를 구입하느라 들인 비용은 1억원이 좀 넘습니다.


그 돈이면 하이엔드...새것이든 중고든... 살수도 있었지만...

그냥 전 롤렉스가 좋았습니다.

롤렉스의 인지도와 매출, 포브스가 뽑은 시계 기업의 가치 면에서

늘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게 경이로워 보였어요.


스틸을 사고... 콤비를 사고...

그러다 금통까지 왔습니다.


네. 무리를 했죠.

그만큼 꼭 갖고 싶었습니다.

제가 뭐 부자도 아닌데, 꼭 갖고 싶었어요.


시계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금통 시계들...

너무 부러웠어요.


유튜브에서 중국 상하이 재벌들이 차고 있던 그 금통 시계...

아랍 중동 왕자들이 차고 있던 그 금통 시계...


나도 차고 싶다...


아내에게 몇개월을 부탁했는지 모릅니다.


흔히 말하는, 나에게 주는 선물.


결혼하고 10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아내를 설득했죠...


고작 직원 2명 데리고, 아내와 저까지 총 4명이서

작은 오피스텔 사무실 하나 겨우 꾸려가고 있는 제가...


월 몇천만원씩 몇억원씩 버는 사업가도 아니고,

죽도록 일하고도 매달 600~700만원 겨우 벌어서 애 키우면서 살아가는 제가...


사업가라는 호칭을 붙이기에도 부끄러울만큼, 그저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가까운 제가...


금통이 미치도록 갖고 싶었습니다.


그걸 제 손목에 올려놓으면

어딜 가도 사람들이 우와 하며 멋지게 쳐다봐줄것만 같고

백화점 매장에 들어갈 때도,

호텔 정문 앞에 발레파킹하러 차 세우고 내릴 때도,

직원들이 나를 멋지게 쳐다봐 줄 것만 같은 생각.


허세죠.


그냥 허세였습니다.


저에게 금통은, 힘들고 고생스러운 제 하루하루를

잠시나마 위로해주는 도구였습니다.


쪼그만 사업을 해나가면서 겪는 마음의 상처들을

롤렉스 금통 시계가 진통제처럼 없애주는 것 같았어요.


가슴 속에 허세가 가득 껴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큰 돈을 들여서 샀죠... 제 기준에서는요.


백화점에서 리테일가 4300만원을 다 주고 산 건 아니지만...

해외 스탬핑이 찍힌 병행 새상품으로 사면서... 큰거 3장은 들었으니까요.


요새 사업이 조금...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자 타임이 왔네요.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지금보다 조금 더 비상금을 모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보다 훨씬 돈이 많은 셀럽들도 스틸 시계를 차고 다니는데...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거죠.


수천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제임스 카메론 감독, 톰 행크스, 톰 크루즈,

미국의 메이저리그 선수들, 미식축구 스타들도

롤렉스 스틸 시계를 차고 다니는데...


나보다 훨씬 돈 많은 스타연예인 현빈도 서브마리너그린 스틸을 차고,

성공한 가수 프로듀서이자, 잘나가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윤종신 유희열도 서브마리너 스틸과 데이토나 스틸을 차는데...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유재석도 서브마리너 스틸을 차는데...


내가 뭐라고... 금통을 찬단 말인가.

내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


우선 1천만원 정도의 비상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청콤을 팔려고 했죠.


그런데 아내가 말리더군요.


자기 눈에는, 청콤이 가장 예쁘고 아름답다고... 그거 팔지 말라고.


차라리 금통을 팔라고. 자기 눈에는 금통이 이쁜지 전혀 모르겠다고.


솔직히 당신 막 부자인 척 허세 부리려고 산 거 아니냐고(뜨끔ㅎㅎ)


아내가 정곡을 콕콕 찝어서 얘기하더군요.


제가 말했습니다.


여보... 그럼 금통을 팔면... 적어도 2800~2900은 현금화할 수 있을거야.

근데 그 돈. 다 비상금으로 써야 돼?

일단 천만원 정도의 비상금을 마련하려는게 우리 목표니까.

나 금통팔고나서 스틸 시계 하나만 사면 안될까?

금통 팔아서 생긴 돈, 다 안쓸게.

그 돈으로 스틸 시계 하나만 더 사고, 나머지 돈은 우리 가족 비상금으로 모아두자. 응?


허락을 받았습니다.


허락을 받자마자

어떤 시계를 물색했게요?

.

.

.

.

.

.

.

.

맞춰보세요. 오늘의 퀴즈입니다.^^ ㅎㅎㅎ


담담한 사색의 글로 시작해서

엉뚱하게 퀴즈로 끝맺음 하는 걸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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