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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시계라는 취미를 가진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년 간 특별한 다른 관심사 없이 시계라는 취미에만 빠져 있다 보니 스스로가 생각의 변화를 좀 느끼곤 합니다.



1. 취향은 돌고 돈다. 이 시계만큼은 내 마음에 쏙 드니까 관에 같이 묻어달라고 해야지... 하는 시계는 존재할 수 없다.


- 스스로가 변덕이 많은 성격일 수도 있겠지만 시계에 대한 취향이 계속해서 바뀌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문페이즈나 스켈레톤이 그렇게도 이뻐보이고 파네라이나 마크같은 단순한 디자인은 대체 왜 사는지 이해를 못했었죠


그러다 다시 복잡한 시계는 왠지 촌스러워 보이고 산만해 보이면서 타임온리의 깔끔한 시계를 선호하다가...


드레스 워치는 쳐다도 안보고 다이버만 좋아하다가... 갑자기 깔끔한 드레스워치들이 엄청 이뻐보이지를 않나...


포럼 내에도 소위 [기변증] 에 시달리는 환자분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정말 격하게 동감합니다.



2. 중고거래에 있어 조급함은 의미없다. 지금 못 사더라도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온다.


- 마음에 드는 매물이 좋은 가격에 올라오면 굉장히 다급해집니다. 그러다 사기도 당하고 또 안 좋은 거래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가격적인 손해도 당연히 생기게 되구요...


저도 처음에는 원하는 시계를 사기 위해 500만원도 넘는 금액을 선입금 택배거래도 해보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시계 사러 다녀오기도 해보고 했는데


지금은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마음에 드는 매물이 올라와도 지역이 멀거나 가격대가 안 맞거나 하면 깔끔하게 포기합니다.


어차피 사람 간의 인연이나 물질이나 다 똑같습니다. 내 것이 될 시계라면 가만히 있어도 언젠가는 더 좋은 기회가 오겠지요... 그게 아니라면 애당초 


그 시계는 내 것이 아니라는 마인드로 생활합니다 ㅋㅋ



3. 시계는 사치품으로 분류되지만 의외로 자기만족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다.


- 사실 처음에는 브랜드밸류에 굉장히 민감했습니다. 이름 있는 브랜드 제품을 착용하면 괜히 어깨에 힘이 더 들어가고... 왼쪽 손목을 잘 보이게끔


책상 위에 올려두고...업무 상 미팅을 하거나 음식점이나 호텔 등에 방문할 때에도 상대방이 혹시 내 시계를 알아봐주지는 않는지... 나에 대한 평가나


대접이 달라지는 건 아닌지 두근두근 거리곤 했었어요...


하지만 몇 년 지나면서 겪어보니 다 부질없습니다. 그냥 자기만족이에요


그 누구도 타인의 손목 따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더군요 ㅋㅋㅋ 알아보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그들만의 리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시계를 과시용으로 선택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좋은 옷을 더 사고 차량을 업그레이드 하세요.


혹시라도 자신이 롤렉스를 손목에 두르고 있으니 대접이 달라지더라... 


날 바라보는 여성들의 눈빛이 바뀌더라... 백화점 매장에서 유독 나에게만 친절을 베풀더라... 등등의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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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시계의 기계적인 스펙은 그 시계를 선택함에 있어 그리 큰 고려사항은 아니다.


- 초기에는 눈에 보이는 스펙에 몰두하며 소위 말하는 가성비가 좋은 모델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물놀이에 쓸 수 있게 방수는 기본이고 자성에 접촉할 수 있으니 항자기도 갖추고... 밤에도 봐야하니 야광성능이 필요하고...


(조난당할 수도 있으니 오른손엔 항상 이머전시를 착용하고...응??)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이런 스펙들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네요... 


2000미터 방수 다이버 시계 사봐야 물한방울 안 묻히고 곱게 키우고... 


야광 빵빵한 시계 사봐야 현대 사회에서 손목에 희미한 빛조차 없는 상황을 만나는게 더 어렵고....


그래서 이제는 오히려 시계의 역사성이라거나 희소성, 디자인적인 독창성 등이 더 끌립니다. 이러다 빈티지에 입문하는 건 아닌가 두려워요



5. 이런 글은 쓰기 전에는 뭔가 생각이 많았는데 쓰다 보니 머리속이 새하얘진다.


- 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글 잘 쓰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마침 방에서 아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얼른 들어가서 달래면서 자야겠습니다 ㅋㅋㅋ 포럼 분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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