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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포럼에 올릴까 하다가 스위스 시계 이야기는 아닌지라 그냥 자게에 올립니다. 


시계 회사들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라지만 시계를 어느정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개인제작자 한두명쯤은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시계 제작자" 라는 이야기가 나오면 온오프를 가리지 않고 회자되는 유명한 시계공 한 분이 존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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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카리 보우아틸라넨과 함께 L'Académie Horlogère des Créateurs Indépendants (AHCI) 의 양대산맥이라 일컽는 필립 듀포입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이야기 할 사람은 필립 듀포도, 카리도, 신흥세대로 떠오르고 있는 피터 스피크 마린도, 미니멀리즘의 폴 거버도,  독일시계의 고수 마르코 랑이나 미적 유려함으로 소문난 로망 가우틀리에, 맥고니글 형제들도 아닙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고 싶은 시계공은 AHCI 소개 페이지 한 구석에 유일한 명예회원으로 남아있는 사람, 그리고 현대 시계 발전에 큰 한 획을 긋고 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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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조지 다니엘스입니다.




조지 다니엘스는 1926년 영국 미들세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시계와 평생 인연이 없을 것 같은 그의 가족은 가난했고, 아이들은 11명이나 되었으며, 부모는 난폭했죠.


그런 가정에서 태어나 5살때 우연히 버려진 회중시계를 만지작거리면서 다니엘스는 시계를 알게 되고, 시계공이라는 꿈을 키우게 됩니다. 14살때부터 공장에 다니면서 가족을 지지하기 시작한 그는 세계 2차대전 이후 불과 3년 시계제작 학교를 다닌 것을 끝으로 시계에 대한 공식적인 교육을 마칩니다. 그리고 시계와 자동차 복구를 하는 자영업을 통해 돈방석에 앉은 이후, 브레게 시계에 빠져들어 본격적으로 시계 복구에 집중하게 되면서 1960년대에는 최고의 시계 복구가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재밌게도 브레게의 시계를 복구하면서 그는 자신의 시계를 만들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게 되고 본격적으로 시계제작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약 15년, 1970년대 쿼츠 파동이 불기 직전 다니엘스는 어쩌면 시계제작 기술에 있어서 아브라함 브레게의 뚜르비용만큼 대단한 발견을 하게 됩니다. 바로 코엑시얼 이스케이프먼트죠. 


코엑시얼, 또는 조지 다니엘스 이스케이프먼트라고 불리는 이 단순하지만 어려워 보이는 탈진기 부분의 변경은 약 250년 전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가 발견된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탈진기 방식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시계공들이 스위스 레버 탈진기의 기본적 문제인 마찰과 윤활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였으나 일반적으로는 모험적 시도에 그쳤고, 때마침 쿼츠 파동으로 스위스 시계 시장에 먹구름이 낄 쯤 스위스인도 아닌 영국인의 손에 의해 지난 250여년간 누구도 파헤치지 못했던 대안이 발견되어 1980년경에 비로소 특허로 인정이 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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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 탈진기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탈진휠이 팔렛쥬얼과 부딧히면서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에 적당한 윤활이 필요하며, 윤활된 기름은 마르거나 경화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항상 주기적인 오버홀과 윤활이 필요하다는 점인데, 다니엘스는 디텐드 탈진기를 이에 접목시키면서 팔렛쥬얼의 이스케이프먼트 휠 을 멈추는 기능과 충격을 받는 부분을 분리함으로서 이를 완전히 해결하였습니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복잡한 구조지만 기계적 지식이 부족하니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여기 가시면 자세한 기계적 설명을 보실 수 있어요.


이 코엑시얼에는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꽤 많습니다. 그 일례로, 1980년에 코엑시얼의 개발 후 조지 다니엘스는 이 획기적인 탈진기를 팔러 스위스의 저명한 시계회사 여러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심지어 시계 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에게 접근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회사들 중 하나가 바로 파텍필립이었죠. 


1979년 파텍은 조지 다니엘스에게 탈진기의 판매에 관심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1980년 2월 파텍과의 상의 하에 첫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게 되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이 프로토타입은 조지 다니엘스가 손으로만 만드는 데 제작기간에 약 1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곧  이 영국의 "촌뜨기" 는 스위스 최고의 시계회사라 불리는 파텍필립 본사를 방문하게 되죠. 조지 다니엘스는 파텍에 가자마자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직원들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 보였던 것이죠.  다니엘스는 후일 "그[직원]들은 내가 거기 있는 것 자체를 싫어했어" 라는 뒷담을 남기게 됩니다. 스위스 시계사업은 전통적으로 폐쇄적인 산업이고 다니엘스는 이때 비로소 처음으로 스위스와의 단절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다니엘스는 자기 나름대로 파텍의 기계적이고 사업적 성격을 매우 비판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는 잘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오랜 이야기 끝에 결국  파텍은 시험적으로 아래의 자사 무브에 대한 코엑시얼의 접목을 일단 허용해 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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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 하나 만드는데 1년이 걸렸다니 다니엘스가 무척이나 게으른 사람인가 싶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그는 파텍이 무브를 줘서 보낸지 약 3주만에 파텍의 무브에 맞는 버전의 탈진기를 완성하여 장착하였다고 합니다. 위의 무브가 예거의 칼리버 920과 비슷한 3미리 이하 두께의 무브먼트였던 점을 감안하자면 실로 경이로운 속도죠. 파텍은 바로 그 자리에서 파텍 이름을 단 프로토타입 시계 3개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1982년 봄이 오기 전 3개 전부가 완성되어 시험에 들어가죠. 안타깝게 1984년에 시계는 멈췄는데, 파텍 외부의 전문가에 의해 조사된 결과 파텍이 고집스럽게 주장한 탈진기 외부 기어들의 크기가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다니엘스는 1982년 이 점을 미리 지적했는데 파텍은 무시했던 것이죠. 결국 다니엘스는 1984년 파텍에게 "우리는 이 탈진기를 제작할 수 없습니다" 라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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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에게 이런 대접을 받은 것은 다니엘스에게 무척이나 충격으로 남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스위스 시계 산업이라는 폐쇄성의 확인에 불과했는지는 모르지만 다니엘스는 이후 집으로 가서 자신에게 주어진 프로토타입을 뜯어고쳤고 결국 1996년경 시계의 와인딩 고정지지대 부분에 문제가 생겨 멈추게 될때까지 윤활한번 하지 않고 파텍의 프로토타입을 찼다는 자랑스러운 주장을 인터뷰로 남기게 됩니다. 고집이 세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의 신념이 확고해서 그렇다고 하는 게 더 옮은 것 같습니다. 1999년 오메가에 코엑시얼 기술이 넘어갈때도 그는 "나는 당연히 코엑시얼이 신기술이며 가장 진보한 시계기술중 하나라고 믿어 의심치 앉는다"  라는 명언을 남겼죠. 



조지 다니엘스의 고집은 단연 그의 시계에서도 나타납니다. 그의 이름을 걸고 만든 몇십 점 안되는 시계들 중 현대의 기계에 의해 도움을 받은 부분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듀포도 전자화학 부식을 통해 부품을 깎는 마당에 그는 벨런스휠을 제외한 모든 부품을 (심지어 쥬얼도!) 손으로 제작하였으며 따라서 당연하지만 부품을 제작한 공구들도 자신의 손으로 하나하나 제작하였습니다. 선반만 제외하면 말이죠. 즉 기계적인 설계도나 도면 없이 손과 눈대중으로 깎고 만지고 보며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입니다. 이것도 브레게를 숭배하던 다니엘스의 고집 중 하나로, 실제로 그는 시계가 완성되기 전에 완전한 시계의 도면과 설명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기술의 발전과 시계 생산의 기계화로 엔진 터닝과 시계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깎고, 폴리싱하고, 손으로 공차를 맞추는 사람은 전세계에 다니엘스 말고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시대가 왔고 그런 "전통적 시계공" 들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그는 실로 20세기를 빛낸 마지막 전통 시계공이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그의 저서 "시계만들기" 는 현대에서 가장 성공적인 고급 시계제작술에 대한 문서로 평가되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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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스의 시계는  그가 자란 시대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새삼 체감하게 해주는 일종의 물증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듀얼트레인을 가진, 스스로를 토대로 오차를 조절할 수 있는 "우주 여행자" 도 멋지지만, 그가 만든 시계중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회중시계 그렌드 컴플리케이션- 미니트리피터, 뚜르비용, EoT, 퍼페츄얼 캘린더, 그리고 무려 온도계까지 탑재한- 는 현대에 들어서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시계회사들도 애를 먹는 영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1900년대 후반에 이런 기계를 혼자서 손으로만 뚝딱뚝딱 대충 깎아 만들었다는 말이 진담인지 농담인지 분간이 안 갈 지경입니다. 물론 브레게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뛰어넘기는 아무래도 힘들겠고, 다니엘스도 그 점은 인정하였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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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 시계의 거장으로 소개되는 R.W.Smith 는 다니엘스의 수제자이자 오랜 친구였고 (다니엘스의 초청강의에 감명받아 시계공이 된 다음 처음 만든 시계를 보고 다니엘스가 너무 형편없다고 다시 만들어 오라 해서 두번째 시계를 곧장 만들어온 근성에 다니엘스가 바로 협업에 응했다는군요) 폴 쥬른 또한 그에게 영감을 받았다면서 그를 위한 감사파티에서 다니엘스의 이름을 새긴 시계를 증정했습니다. 특히 쥬른은 다니엘스와 직접 일한 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니엘스가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은 전설적인 사건이죠. 일본의 독립제작자인 하지메 아사오카 씨조차 "시계만들기" 가 그가 시계제작에 적극적으로 빠져들게 된 계기라고 말하곤 하죠. 2005년에는 30명의 독립제작자 모임에서 가장 존경하는 시계공이 누구냐는 질문에 반 이상인 16명이 조지 다니엘스라고 대답한 경우도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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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시계들은 경매로 넘어갔고, 이후 자동차를 비롯한 그의 콜렉션은 총 2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에 팔렸습니다 (가장 비쌌던 시계는 약 15억원에 팔렸죠). 전 처음에 그냥 죽으면서도 돈 잘 버는구나 싶었는데, 나중에 뉴스에서 그가 자신과 같은 개인제작자들과 학생들을 위해 판매액 전부를 기부해 달라는 유서를 남겼다는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참 감동받았습니다. 괴팍한 성격과 고집을 가졌던 이 시계공이 살아생전 최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시계공으로서 자신의 일을 최고로 즐겼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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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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