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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6321 15881  공감:33  비공감:-1 2014.10.17 21:29

안녕하세요^^ 유령회원으로 한동안 있다가 요즘 본격적으로 활동 시작하고있는 부산사는 23살 휴학생 현직 백수 '훈'이라고 합니다.

아무데나 만들었던 닉네임을 바꾸고 싶지만... 방법이 없는 것 같네요

 

원래는 제가 가지고 있는 두 시계의 비교글을 오리스당과 해밀턴당중 어디에 적을 지 고민하다가 제 짧은 시계이야기를 하고 싶어져서 급! 이런 뻘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포럼회원분들중 분명 많이 어린편일 저이지만(23입니다^^;) 제 곁을 거쳐갔던 시계들을 하나씩 정리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다만 하나 걱정이 되는건, 혹시나 저희 아버지가 이 글을 보는 것인데, 설마요.....(아버지는 시계의 시자도 모르시는 분입니다.)

(밑에서 보시게 될 시계 브랜드들 대부분의 구매 기준은 태그호이어 이하, 아버지가 그냥 보고 가격을 추측하지 못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런 못된 아들놈.

 

1. 중3~고3  이름모를 CASIO 시계

20141017_153641.jpg

 

지금에야 시계에 환장해있지만 예전부터 그랬던건 아니었습니다.

쿼츠가 뭔지, 기계식이 뭔지 알지도 못했고, 그냥 시간 보여주는 악세서리의 일종? 이정도였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부모님이랑 가서 대충 맘에드는걸로 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군요 ㅎㅎ.

핸드폰을 남들보다 많이 늦게(고2) 사용하기 시작했던지라 그야말로 시계의 본분에 가장 충실히 가장 오래동안 착용했던 시계입니다.

어느 날 여자친구랑 싸우고 집에와서 던져지고 부서진 시계인지라.. 고치긴 싫지만 버리기도 싫어서 아직 가지고 있네요.

 

 

2. 대학교1학년 (2011년) 풋풋(?)했던 11학번 새내기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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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없습니다.. 연애에 제 모든것. 학점, 시간, 돈, 열정 모든걸 하얗게 불태웠습니다 ㄷㄷㄷ...

시계 살 돈이 어딨겠습니까 ㅋㅋ.. 그냥 맨손목으로 다녔습니다.... 부서진 시계 고칠 생각조차 못했던거 같습니다.

사실.. 인생에서 가장 시간적이나 금전적으로 여유로울 수 있는(미친듯한 알바와 책임감X) 시기였기에 잘 모아서 하나 샀으면 어땟을까.. 이제야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3.  군 입대.  다시한번 CASIO.

 누구나 가는 군대입니다... 전 신의 아들이 아닌지라 남들 다 가는 시기에 입대하게 됩니다. 여자친구 때문에 공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미친짓이죠...........)

 2407888611_20120211193357.jpg (지금 잃어버려서 없는 관계로 퍼왔습니다. 문제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그야말로 군인시계죠. 여자친구님이 사준 시계를 차고 김해비행장에서 복무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또 카시오네요.

 

 

4-1. 일말상초. 시련의 계절(2012년 말~ 2013년 초)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한번쯤 들어봤을 단어, 일말상초. 저또한 역시 비껴갈 수 없었습니다.

2년을 사귀었던 여자와 몇달을 지지고 볶다가,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ㅠㅠㅠㅠㅠㅠ.....

이럴려고 공군간게 아닐텐데...????(육군과 달리 6주마다의 정기외박과 좀 더 많은 휴가때문에 많은 남자분들이 공군을 선택하곤 하죠. 그러지마세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그러면 또 만남이 있지요.(?)

여기서 전 시계세계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8c69ef9d69de923c150369b05edcee55.JPG 

(퍼왔습니다..ㅠㅠ 말없이 퍼와서 죄송합니다. 역시 문제가된다면 자삭하겠습니다.)

 

많은분들이 아시는 오메가 아쿠아테라 블루핸즈입니다.

군대안에서 실의에 빠진 저는 웹서핑을 하던 어느날 이시계를 보게 됩니다.

 

ugcCAOIGEKH.jpg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거죠. 사람이 아닌 시계였다는게 문제..(ㅠㅠㅠㅠㅠㅠ)

정말 미친듯이 이 시계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 가격은 어떤지, 오메가라는 브랜드, 특징, 그외 세부기능까지.

 

 

그러다가 또 뒷백을 보는순간

ugcCAOIGEKH.jpg 아.. 이런 신세계가 있을수가... 아 이런게 기계식 시계의 세계구나. 전 열어서는 안될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맙니다.

 

그러다가 타임포럼이라는 곳을 알게되고, 그야말로 탐닉하게 됩니다. 비록 유령회원이지만 진짜 여기있는 리뷰라던지 추천/댓글 많은 글은 안읽은게 없을 정도네요.

(특히 아롱이형 이분의 포스팅들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ㅎㅎ  다른분들도 물론 고맙고 죄송합니다. 변변한 댓글하나 안단게 많네요..ㅠㅠ)

 

하지만..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ugcCAPJ5BGU.jpg

 

그 가격은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몇백은 기본에 몇천... 그제까진 몇십만 해도 우와앙 하던 저에겐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그렇게 약 1년동안을 군대안에서 나라가 아닌 시계를 위해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다 한 브랜드를 알게 됩니다.

 

 

4-2. TISELL의 발견, 그리고 내 자신안의 지름신과의 첫만남.(13년 말)

 

사실 티셀하면 여러 시계 커뮤니티에서 디자인이나 중국 무브먼트, 까페 관리 등에 대해 말이 참 많은 브랜드라 쉽게 말하긴 그렇지만

여기 주인장님의 모토가 기계식 시계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게 하자. 이쯤 되는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엔 그런 브랜드가 없었고, 또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긍정적인 점이 더 많지 않나, 일단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땐 이런 생각 전혀 없이 단지 '군인'도 접근할 만한 가격에 기계식 시계의 세계에 합리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매력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과 2달동안 60여만원을 들여 시계 3개를 구입하게 됩니다.

20140923_010145.jpeg  20140923_005905.jpeg

 20141004_004600.jpg

왼쪽 위부터 157, st-17, st-19 입니다. 157을 맨 처음 구매하는 데에는 '아롱이형'님의 포스팅이 정말 큰 뽐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차 이것도 사고싶고 저것도 사고싶고 하다보니 결국 세개를 거의 한꺼번에 사게 되었습니다.

셋 다 블루핸즈인걸 보니 아쿠아테라에서 비롯된 그 무언가가 절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

휴가나가는걸 참기도 힘들어서 우체국 택배로 바로 부대 안으로 주문할 정도로 그야말로 시계에 미쳐있었습니다.

군것질 다 줄이고 군인월급 모아모아 다 여기에 부었던거죠ㄷㄷ;;

부대 안이기도 안이고 혹시나 기스날까봐 진짜 조심조심 찼던 기억이 납니다. 훈련하거나 혹여 시계에 안좋은 영향이 있을거 같으면 위의 카시오를 찼습니다.

 다행히 행정병이라 찰 기회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ㅎㅎ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다면 여자에게 모조리 갔을 제 돈과 애정을 시계에 쏟다보니... 드디어 전역의 날이 오게 됩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이별을 겪었기 때문에 더더욱 시계에 탐닉했던 것 같습니다. 어디든 마음을 두어야 할 것 같은데 없어 너무도 외로운 기분.

어쩌면 저는 기계식시계의 뛰는 심장에 제 외로움을 투영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급 우울 ㅠㅠㅠㅠㅠㅠ)

 

 

20141017_153709.jpg

이친구를 빼먹을뻔 했네요. 중간에 선임부사관님이 병장진급기념으로 줬던 기념시계입니다. 별건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유니크함에 아직 가지고 있네요ㅎㅎ

 

 

5. 전역, 그리고 본격적인 돈모으기. 그리고 그 후 (2014~ 현재)

 

이렇게 전역을 하고 보니 저한텐 여자친구 대신 시계 3개가 있더군요 ㅋㅋㅋㅋ....

교환학생 및 여러 문제로 1년 휴학을 결심한 저는 토플준비를 함과 동시에 폭풍과 같은 알바로 본격적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딱히 돈쓸데도 없고... 술먹고 하는것도 한계가 있죠ㅎㅎ..(뭔가 씁쓸함이 느껴진다면 착각입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9월, 위의 157과 st-17을 좋은 분께 입양보냄과 동시에 새 친구를 들이게 됩니다.

 

20141004_004456.jpg

오리스 애커스 청판 43mm입니다. (밑에는 옥토버페스트 기념 파울라너 맥주받침입니다.)

 

정말 한동안 많이 고민했습니다. 얼마를 들여 무엇을 사야하나. 이곳에도 질문글 많이 올렸던 기억이 나네요.

몇개를 후보군에 두고 장터에 매복하던중, 바로 옆 동네에서 너무나 좋은 매물이 나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덥썩 물어오게 됩니다.

빨리 집가서 열어보고 싶어서 급히 택시타고 오던날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네요ㅎㅎㅎ

바로 다음날 백화점 달려가서 줄도 줄이고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오차는 몇일동안을 116을 통해 측정해 본 결과 1~2초를 넘지 않네요..!!

 

하지만 딱 하나가 걸리더군요. 줄질의 한계.

사실 이 앞부터 줄질을 매우 즐겨하던 저는 이놈의 변태러그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거기다가 살인적인 정품 러버밴드 가격까지...

이 추운 가을겨울에 가죽 줄질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저는...... 마지막 st-19를 방출하고 다시 한번 저지르게 됩니다.

20141017_183435.jpg

 

원래 사려고 했던 후보군이었던데다, 흰판이라 가죽 줄질에 최적화된 다이얼, 과하지 않은 브랜드까지. 제 모든 조건에 부합했습니다.

역시 장터를 뒤지다가.. 이거다 하고 냉큼 대구로 달려가서 업어오게됩니다.

가죽줄로 교체하려는데 메탈 줄이 도저히 안빠져서 새벽에 한시간 반을 씨름해도, 보고만 있어도 너무나 행복한 놈입니다^_^

비록 오차는 5~10초 정도로 좀 있는 편입니다만.. 용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지막 단체샷입니다.

20141017_152455.jpg

 

20141017_153140.jpg

 

후아 힘드네요.... 제가 지금까지 정말 재밌게 읽었던 포스팅들 써주신 모든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중고거래 하면서 뵙는 분들 주로 30대 분들이 많으셨는데 벌써부터 이러고있는 제자신을보니... 앞으로의 미래가 두렵습니다ㄷㄷㄷ

제 다음 목표는 바로 오메가로 가는건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감당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시계라는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는 취미를 즐기고 계신(아내분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모든 타임포럼 회원분들 화이팅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미리... 많이 질러두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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