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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게시글은 조회수1000 or 추천수10 or 댓글25 이상 게시물을 최근순으로 최대4개까지 출력됩니다. (타 게시판 동일)쓸데 없이 오지랖이 넓다고 욕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마음에 조금이라도 불안함이 남는 것은 무조건 안하셔야 됩니다.
저는 세쌍둥이를 25주만에 조산하고 첫째는 하늘나라로 갔으며 둘째는 눈이 멀었습니다
제 와이프는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하고 불편한 일이 있으면 그냥 내가 참고 말지.. 하는 식으로 감내하고 사는 성격입니다.
조산 하루 전에 친구 결혼식이라고 무거운 몸 이끌고도 예의상 가야된다고 괜찮다고 하며 다녀오고
조산 위기에 응급실에서 레지던트라는 새끼들이 신음하는 와이프 내버려두고 검사를 해야한다 원칙이다 지껄이면서 시간 질질 끌고 늑장부리고 있을 때에도
안절부절해서 당황하는 제 손을 붙잡고 " 의사선생님들이 잘 알겠지... 그냥 맡기고 기다려요..." 라면서 힘없이 웃던 사람입니다
결국 제 때 진통을 발견하고 미친듯이 밟아서 응급실에 도착했음에도 밤 10시에 도착했는데 새벽 두시넘어까지 4시간 동안 아파하며 신음하고 양수가 터져서
쏟아져 내리는데도 검사기 붙여놓고 스마트폰 게임하고 있던 레지던트 새끼는 계속 오줌이라고 하더군요... 왜 이리 오줌을 많이 싸시냐고 좀 참으시라고 하질 않나
새벽 1시에 저한테 나가서 성인용 기저귀 좀 사오라고 내보내질 않나...
결국 와이프가 고통을 도저히 못 참고 비명을 내지를 때가 되서야 황급히 전공의를 부르니 그동안 오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양수였답니다...
교수고 인큐베이터고 아무것도 준비된게 없어서 와이프 배속에 손을 집어넣고 나오려는 아이 머리를 막아서 못나오게 한 채 1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출산했습니다
그 후로 첫째가 죽고 둘째가 실명하는 일등을 겪으면서 지금까지도 계속 악몽을 꿉니다
왜 다른 병원으로 가지 않았을까... 왜 와이프를 좀 더 조심하게 하지 않았을까... 왜 병신처럼 병원만 믿고 기다리고만 있었을까...
정말 제 행동 하나하나 제 선택 하나하나가 비수처럼 가슴을 찌르고 심장을 무엇인가가 꽉 틀어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한 마음만 듭니다.
회사에서 웃으며 일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흐르고 먹먹하게 다가오는 후회에 혼자 화장실 변기에서 입막고 운적도 많습니다
정말정말 뒤늦게 후회하면 늦습니다
아이와 관련된 모든 선택과 모든 행동에 강한 책임을 가지시고 조금이라도 후회될 만한 선택은 절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댓글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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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말
2013.08.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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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벌뜨
2013.08.27 14:40
아...;; 가슴 아픈 일이...;;
주변에 의사 친구들이 많아서 듣는 이야기로는 능력과 인품이 있는 의사가 의대 내에서 20%도 안될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이건 친구의 주관적인 주장이지만요..)
앞으로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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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2013.08.27 15:30
요즘 주위를 보면 많은분들이 좋은일이 좀 더 생겼으면 하는데 삶이주는 무게는 만만치 않은거 같습니다.
힘내시고 꼭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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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2013.08.27 19:16
힘내시라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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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달의기사
2013.08.27 23:45
..가슴이 저리네요,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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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시나브로
2013.08.28 00:19
힘내시라는 말씀은 드리기가 어렵네요..
글 한자 한자에 그간 고생이 담겨있어 읽는 내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세상 어느 고통보다 큰 시련을 견디셨으니
앞으로는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꼭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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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lovesim
2013.08.28 08:02
같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참 먹먹해지는군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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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
2013.08.28 08:49
글만 읽어두 이리 마음아픈데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 ㅠ
항상 좋은일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생각날때마다 항상 기도드리겠습니다 힘내세요! -
yeshim
2013.08.28 09:53
참으로 안타깝고 할말이없네요............
힘내시라는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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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추리닝
2013.08.28 14:07
마리눈님 둘째 생각 가끔 하고 있습니다.
출산일에 저런 일을 겪으셨다니... 아마도 저나 제 아내였으면 그 병원 레지고 전공의고 뭐 몇 명은 죽어나갔을거 같습니다...
저 역시 첫째 아이의 부족한 부분이 제가 먹던 단백질 보충제 때문이 아닌가 아직까지도 가끔 자책하고 있습니다.
교통사고 났을 때도 '내가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 들어서 오토바이를 막지 못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의 짐을 한동안 내려놓을 수 없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그 몫까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하고는 합니다. 다짐만 하고 몸이 안따르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지만...
아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객관적 직업윤리의 탈을 쓰고.. 절대 권위에 올라 부모 마음 후벼파는 새끼들이 병원에 많이 있습니다.
나름 권위자일 수록 성향은 더욱 강해지고.... 저는 그럽니다.
계속 얘기해줍니다. 당신의 지금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어이없고 무책임하며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무슨 권리로 초면에 나와 내 가족의 인생을 멋대로 재단하는지... 그리고 제가 아팠던 만큼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해줍니다.
저 같은 개 진상을 만나고 다면.. 적어도 앞으로 다른 부모를 만나게 되면 좀 조심하게 되겠지요..
아내분과 두 아이와 함께 늘 건강하고 화목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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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불패
2013.08.30 15:42
너무 가슴아프네요 ㅜㅜ 힘내세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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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TGV
2013.08.30 18:45
감사합니다..좀 늦게 읽었습니다~ 힘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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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대장™
2013.08.31 14:11
힘내세요
그리고 더 행복한 일들만 가득 생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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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3.09.06 22:53
힘내시라는 말밖에는 달리 할말이,,,
참 가슴아픈 사연입니다.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