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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조개 8990  공감:23 2013.09.11 22:07

아시리라 믿습니다.

 

어렴풋이 나마 그 때의 공기와 감각,

희열이 떠오르시지 않을까 합니다.

 

첫 시계를 들일 때의 느낌 말입니다.

 

ㅎㄷㄷ한 금액도 태연하게 결제하려 했던 나의 허세

처음 녀석을 맞이하기까지의 ㅎㄷㄷ한 설레임

맞이하고 나서의 ㅎㄷㄷ한, 그 무언가 말로 설명 못할 느낌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첫 시계와 그에 따른 조언.

그것도 하이엔드급에서 구매하는 첫 시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롱롱.

 

아마도 시계 구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시지 않을까하여.

경험담 반, 조언 반 정도 쓱쓱 비벼 보았습니다.

 

시작할까요?

바조개 입니다 :)

 

(일이 아직 태산인데,, 회사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건, 난 내 시계를 사랑하니까!!)

 

 

mp7018-ss001-110.jpg

** 처음 마음을 빼앗긴 시계: 모리스 라끄로와 MP7018 (리테일가 약 920만원)

 

 

1. 준비부터 구매까지: 준비편

 

제가 오늘 소개하려는 저의 첫 하이엔드 시계는 사실 예물 시계 구입이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일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지만, 후회없이 시계를 사고 싶어 이것저것 공부하던중,

타임포럼으로 흘러들어온 것이 신의 축복이자 경제적 재앙의 시작이었죠.

 

타포에는 긍/부정의 요소가 섞여있긴 하지만 준비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의 값어치는 내 자신이 알아줘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시계에 대해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이 롤렉스를 차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기 시계에 대해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가 다를 것이라 사료됩니다.

 

후자의 경우가 훨씬, 소중한 소유물을 유지, 관리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제가 추천하는 준비 단계는 2가지 입니다.

 

1. 스스로를 알라: 자신이 선호하는 시계 타입을 알자!

2. 상대방(시계)을 알라: 시계의 역사, 기능, 배경 지식을 많이 알아두자!

 

먼저 1번에 대해서는,

무작정 시계 컨설팅에 도움글을 쓰기 전에, 충분한 리서치가 뒷받침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계 브랜드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브랜드 안에 메이저 카테고리는 더 다양합니다.

충분히 지칠때까지 여러 시계를 눈에 익혀두시면 최고로 좋습니다.

그럼 나중에는 고속아이스캐닝으로 마음에 드는 녀석을 보았을 때,

마우스 스크롤이 자동으로 멈추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2번에 대해서는,

일단 내 시계를 알기 전에, 시계를 알아야 하고, 시계를 알려면 시계를 좋아하는/만드는 사람들을 알아야겠죠.

타포에는 훌륭하신 여러 선배님들이 시계에 대한 각종 데이터 베이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으신

말그대로 주옥같은 글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진짜로 많습니다. 여기만 읽으셔도 다른 사이트 안가보셔도 될 정도로요.

 

곁다리로 하나 더 쓰자면,

위의 2가지 준비보다 일단 총알. 그래요 총알이 절실합니다.

시계 구입은 곧 전쟁입니다. (상대는 여친, 예비마누라, 마누라, 마나님 등등)

 

 

20130514102828.jpg

**두번째로 마음을 빼앗긴 시계: 모리스 라끄로와 MP7009 (리테일가 약 470만원)

 

 

2. 특이케이스: 단종/레어편

 

사실 저는 예물 시계 말고는 시계를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그렇듯 맘대로 되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죠.

 

상황은 이렇습니다.

 

저 위의 MP7009가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백화점 매장에 가서도 물어보고, 유통사(DKSH)에도 물어보고,

근데 단종이랍니다. 못구한답니다. 본사에도 없답니다.

 

그럼 어딜가야 이걸 사죠??

맞습니다... 악마의 장터 이베이...

 

물론 이베이는 없는 것이 없었죠. 딱 하나 있더군요.

판매자랑 별얘기 다했습니다.

정품 맞냐, 핸드 와인딩 맞냐, 보증서 주냐, 쌔거냐 헌거냐

하지만 해외 구매의 리스크를 쉽게 선택할 순 없었습니다.

 

이베이의 'BUY' 아이콘을 클릭할랑말랑 할 때,

이건 신의 한 수??

 

유통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홍콩지사에 물량이 있다고.

구매를 원하시면 갖고 오겠다고.

 

아.. 이건... 아아!!! 이 느낌은!!!!!!!!!!!!

 

우어어어어어어어.....

 

단종된 시계 구해본 분들은 아시겠죠... "심봤다"

 

제가 뭐 시계공부이야기니 타포 장터 트렌드니 몇 개 포스팅을 하면서

이 시계 갖고 싶다고 나름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유통사에서 아마 그걸 보신 모양입니다.

 

이건 좀 뒤의 이야기지만, 구매할 때 직원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경로의 구매는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라고...

 

여기서 드리는 조언은 단 한 가지.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레어템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파헤쳐야 합니다.

 

 

 

Montblanc-star-date-automatic.gif

**세번째로 마음에 든 시계: 몽블랑 뉴 스타데이트 (리테일가 약 350만원) 

 

 

3. 준비부터 구매까지: 선택편

 

제가 사진으로 올린 모든 녀석들이 제 하이엔드 첫 시계의 후보들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녀석만이 저의 초이스를 받았지만 말이죠 후후후...(무슨 자신감이냐)

 

죄송하지만 선택편에서는 정말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타인의 추천을 너무 새겨듣지 말라는 말 밖에는...

 

타인에게는 타인만의 취향이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서로 많이 다르니깐요.

 

자신의 시계를 굳이 남에게 평가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좋은 시계는 먼저 와서 알아봅니다.

 

누구보다도 스스로에게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후회가 없냐?" "이렇게나 다 멋지고 이쁜 애들인데!!"라고 하십니다.

맞습니다. 다 멋져요. 이놈들은 진짜 하나 같이 다 이뻐요. 김태희가 이쁘고 전지현도 이쁜것처럼요.

 

그렇지만 우린 총알이 없잖아요...

그리고 적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취향을 정확하게 알고, 그 카테고리 중 가장 내 마음이 끌리는 이성,

아니 이성이 아니고 시계랑 사귀, 아니 사귀는게 아니고 시계를 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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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 마음에 들어온 시계: IWC 뉴 인제니어 (리테일가 약 750만원)

 

 

4. 준비부터 구매까지: 구매편

 

아... 쓰다가 보니까 또 너무 길게 썼어요....

최대한 짧게 쓸라 했는데, 주책이 쩔었습니다...

 

구매편은 사실 제가 쓸 자격이 없습니다.

일단 경험이 극히 적고(한번뿐이니까)

빈번히 시계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가끔 자신만의 구매 루트를 갖고 계신 분들이 있죠.

하지만 이 정보 만큼은 엠바고 적인 느낌도 있고, 온라인상으로 왈가왈부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구매에 방도가 없었습니다.

 

총알에 구애받지 않으시면 백화점가서 제값 주고 사면 그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매방법은 시계 가게 아저씨와 친해지시거나,

아빠(또는 엄마)가 유통사 사장이시거나, 본인의 네트워크가 탄탄하시거나 입니다.

 

어차피 시계도 사람장사이니까요.

제가 이제까지 배운 바로는 그렇습니다.

 

아, 그리고 시계 판매점 마다도 브랜드별 할인율이 서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점은 나중에 구매 시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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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번째로 마음에 들어온 시계: 크로노스위스 레귤레이터 1241.1 (리테일가 약 1850만원)

 

 

5. 내 생애 최초의 하이엔드 시계: 모리스 라끄로와 렉탱귤러 쁘띠 세컨(MP7009)

 

사실 하이엔드란 말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기준입니다.

어떤 분은 이 시계가 하이엔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실거에요.

 

그냥 "아, 얘한테는 이게 이런 의미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랑은 아무래도 사진으로 해야겠죠?

 

fa11dc172bc73fb0e863f558fc69f2e8.jpg   

 

제가 퇴근이 늦어 10시는 넘어야 집에 가는데,

집에 가면 꼭 얘를 열어보고 싱글벙글~ 싱글벙글~

 

5cf6427403a42e915363a435bc025060.jpg  

 

저 실버 다이얼에 반했습니다. 12, 2, 4, 6, 8, 10 짝수만 로만으로 찍혀있어요.

그것도 실버로.. 빛이 많이 없어도 반짝반짝... 거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블루핸즈...

 

사실 브레게 스타일이 아닌 검 모양이면 어땟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나 저러나 니가 어뜩하든 안이쁘겠니~  닐리리야~

 

 7009.jpg   

 

지금 보신 사진들은 폰카로 찍은 허접사진이라 색감이 잘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바탕색은 상대적으로 진한 색감의 아이보리 입니다.

직원분께서는 따듯함이 느껴지는 색감이라고 하시더군요.

 

동감입니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져요...

하루의 피로가 다 날라 갑니다.

  

아쉽게도 시스루백 사진을 찍어 논게 없어서... 흑흑... 거기도 정말 이쁜데...

시스루는 후에 스캔데이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6. 마치며...

 

이 시계를 구입하기까지 장장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후보군 중 다른 시계로 선택할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많은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했고, 타포에서도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제게는 너무나 소중한 이 아이를 업어올 수 있었습니다.

 

시계생활은 즐겁습니다.

어른아이는 행복해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 중에서도 구매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주신

DKSH 이재섭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못다한 말이 많지만,

이제는 일하러 가야겠네요.

 

굿밤되세요!! :)

 

 

 

바조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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