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메스(Hermès)의 2025년 가을-겨울 오브제 프레젠테이션이 지난 7월 25일 서울 신사동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는 ‘드로잉, 창작의 시작(Drawn to Craft)'라는 테마 하에 새들 스티칭에서 영감을 받은 펜슬 라인 및 드로잉을 다채로운 컬러의 철제 선으로 꾸민 공간에서 새로운 오브제들을 선보였습니다.




올해의 테마인 '드로잉, 창작의 시작'은 드로잉을 단순한 표현 기법이 아닌 창작의 본질로서 해석합니다. 한 줄의 선, 하나의 형태에서 시작된 드로잉은 에르메스의 창의적 사고와 섬세한 손길이 깃든 오브제로 이어집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드로잉을 시작하는 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특별한 시노그라피와 함께 다양한 오브제들이 마치 철제 프레임 속의 작품들처럼 소개되었습니다. 핑크, 블루, 오렌지, 옐로우, 블랙 등의 다양한 컬러 철제 라인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새롭게 출시한 헤드폰을 비롯해, 메종을 상징하는 스카프 및 레더, 슈즈, 각종 액세서리 및 워치, 주얼리 등 다양한 신제품들이 소개되었습니다.


2025년 가을-겨울 시즌 주목할 만한 신제품 몇 점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에르메스 헤드폰
에르메스 컬렉션 최초로 소개하는 프리미엄 하이파이 헤드폰으로, 메종의 시그니처 켈리백에서 영감을 받은 실루엣과 정교한 스티치 디테일이 더해진 피파 카우하이드(Pippa cowhide) 소가죽, 은은한 메탈 장식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합니다. 110dB 하이파이 오디오 품질과 폭넓은 가청 주파수 범위로 모든 음을 선명하고 정밀하게 전달하며, 등자와 시그니처 ‘H’ 모양이 한눈에 에르메스 제품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에르메스 제품답게 국내 출시 가격이 무려 2천만 원대 중반을 훌쩍 넘겨 일찌감치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 브리동 백
에르메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장마술의 굴레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유형의 브리동 백(Bridon bag)으로, 흡사 스웨이드 내지 누벅 질감을 연상시키는 러프한 그리즐리 카프스킨(Grizzly calfskin) 및 부드러운 스위프트 카프스킨(Swift calfskin)을 사용해 구조적인 실루엣에 우아한 곡선미를 부여했습니다.

- 말레트 백
심플한 직사각형 쉐입과 강렬한 레드 컬러감이 돋보이는 말레트 백(Mallette bag)은 복스 카프스킨(Box calfskin)으로 통하는 내구성이 우수한 송아지가죽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팔라듐 도금 처리한 일명 크라포(Crapaud, 불어로 두꺼비를 뜻함) 클라스프에 골드 컬러 도금 처리한 메종을 상징하는 ‘H’ 이니셜 장식을 더해 포인트를 주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 더비 슈즈
남성 슈즈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여성용 더비(Derby) 슈즈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공방을 거친 클래식한 카프스킨을 바탕으로 에르메스만의 다채로운 노하우를 담아냈습니다. 슈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에르 아르디(Pierre Hardy)는 올해의 테마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의 브로그 슈즈, 더비 슈즈, 앵클 부츠를 선보이며 남성 스타일을 탐구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 발레리나 힐
뾰족한 앞코가 돋보이는 강렬한 모습의 여성용 발레리나 힐로, 아이코닉 켈리백에서 착안한 섬세한 디테일을 끈 장식으로 활용해 눈길을 끕니다.

- 아카데미아 히피카 스카프
언뜻 그리스 로마신화 속 트로이 목마를 연상시키는, 바퀴 달린 말을 중심으로 작가의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실크 트윌(Silk twill) 소재의 아카데미아 히피카 스카프(Academia Hippica scarf)입니다. 까레 중 가장 인기 있는 가로 x 세로 각 90cm 사이즈의 제품으로, 폴란드 태생의 일러스트레이터 얀 바이틀릭(Jan Bajtlik)의 연필 획으로 그려낸 프레스코화를 기반으로 스카프를 완성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페가수스는 물론, 18~19세기 일본 에도시대에 활약한 전설적인 우키요에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Katsushika Hokusai)의 '가나가와의 거대한 파도(The Great Wave of Kanagawa)'를 재현한 바탕에 형형색색의 말 형상을 채워 넣는 등 동서양의 여러 아티스트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온 에어! 프린지 스카프
캐시미어 및 실크 혼방의 온 에어! 프린지 스카프(On Air! fringed scarf)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카린 브랑코위츠(Carine Brancowitz)가 그려낸 여섯 개의 일렉트릭 기타 작품을 스카프로 재현했습니다. 도트 및 아칸서스 잎 패턴을 배경으로 강렬한 색감의 기타들이 언제든 감각적인 음악을 연주할 준비를 마친 듯한 느낌입니다.


- 에르메스 엉 콩트르포앙 플레이트
저녁식사용인 에르메스 엉 콩트르포앙 디너 플레이트(Hermès en contrepoint dinner plates)와 디저트용인 에르메스 엉 콩트르포앙 디저트 플레이트(Hermès en contrepoint dessert plates) 2종으로 선보인 테이블웨어 신작으로, 화이트 포슬린 위에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은 그래픽적 모티프의 패턴을 파스텔 계열의 핑크, 퍼플, 블루, 오렌지 등 다양한 컬러로 그려내 식탁에 활기찬 무드를 더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 아쏘 워치 36mm & 30mm
워치 신제품 또한 빠질 수 없습니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시계 라인인 아쏘(Arceau) 컬렉션에 새로운 36mm와 30mm 사이즈의 신제품을 추가하며, 전 모델 공통적으로 시와 분만 표시하는 심플한 타임온리 형태의 고정밀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해 기존의 기계식 아쏘 모델들과 결정적으로 차별화합니다. 1978년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마구인 등자(鐙子, Stirrup)에서 영감을 받은 아쏘 특유의 케이스 디자인을 이어가며, 폴리시드 가공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베젤) 및 화이트 래커 마감 다이얼 중앙에 일렬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은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린, 블루, 라이트 핑크, 화이트 등 컬러풀한 악어가죽 스트랩 또는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장착해 가을-겨울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 시즌과도 잘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