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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성의 누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절제된 나체라고 하면, 혹시 더 은밀한 성적 판타지를 생각하시나요? 사실 누드 예술은 오랜 고전 예술인데요.

여성의 누드를 ‘감각적인 네오카바레’로 만든 이가 있었습니다. 1951년 파리에서는 베르나댕이라는 한 남자가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혔죠. 전위적인 예술가이자 열렬한 여성 찬미자였던 그는 여성에 대한 파격적인 시선으로 카바레를 만들었는데요. 거의 전라의 무용수의 곡선진 몸을 캔버스로 삼아 빛과 영상을 입히고 전위적인 퍼포먼스를 곁들인 ‘르크레이지’라는 공연을 무대에 올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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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프를 흔들거나 돌리지도 않고, 가슴 역시 흔들림없고 근육질의 히프도 탱탱하죠. 보여주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요. 끈을 매는 검은 가죽 모자나 굽이 높은 부츠와 검은 깃털, 흰장갑을 끼고 있지만 무용수들은 분명 알몸인데 말이죠. 절도 있는 안무에다 조명은 신비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쇼는 에로틱하기보다는 예술적이라고 <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의 일레인 사이올리노는 말하며, 다 벗은 댄서들의 정확함과 일사불란함을 어떻게 매력과 유혹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죠. 사실 이 무대는 어떤 면에서는 아주 지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베르나댕이 생각하는 관능은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 천박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리의 한 부분을 보는 것처럼 예술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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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댕은 파리 샹젤리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쿠튀르 하우스 입생로랑과 지방시의 맞은 편, 발렌시아가 바로 옆 건물에서 오리지널 크레이지호스 카바레를 최초로 오픈합니다. 뉴웨이브, 신리얼리즘, 팝아트 운동을 작품 속에 통합시켰죠. 오픈 당시 이 쇼는 다소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누드 무용수가 무대에 서는 것을 인정했고, 결국 파리지엥의 패션과 문화의 기준처럼 지켜졌어요. 2001년 6월에는 크레이지호스 50주년을 기념해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호텔&카지노에서 상설공연을 시작하며 2006년에는 안드레 다이센버그가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컨셉으로 여성스타를 무대에 초대하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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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크레이지호스’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것인데요. 세계적인 슈즈 디자이너 크리스찬루브탱은 2012년 객원 연출가로 참여하기도 했고 우디 앨런은 영화 <What’s New, Pussycat?>을 크레이지 호스 파리에서 촬영했고 사진작가 데이비드 린츠는 그의 포토 시리즈 ‘Fetish’에 두 명의 무용수를 모델로 기용했고, 가수 비욘세마저 2013년 발매된 싱글앨범 ‘Partition’의 프로모션 비디오를 크레이지호스와 함께 촬영했죠. 브랜드들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나 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미우미우, 헤네시, 브리오니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컬래버레이션 공연과 VIP를 위한 특별 맞춤공연을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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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예술가와 브랜드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이 쇼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본다면 무대에 오른 누드 무용수들을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로 오해할 수 있으니 여기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고 이 공연을 보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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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크레이지 호스가 전하고 싶은 가치는 여성다움에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현재 30명의 무용수들이 크레이지에서 공연하고 있는데, 크레이지 호스의 모든 무용수들은 분장, 의상, 조명을 활용해 나무랄데 없는 동작을 완성하죠. 그 세밀함을 완성시키기 위한 몇 가지 재미있는 조건들도 있는데요. 무대에 오른 무용수들이 키와 가슴 사이즈와 모양까지 똑같아야 하고, 젖 꼭지간 거리는 21cm이어야 하고 배꼽에서 치골까지의 거리는 13cm, 전체 비율은 얼굴 대비 다리 길이까지 조건에 맞아떨어져야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몸무게를 재고 문신이나 성형은 금지, 신분은 비밀이고 예명이 따로 있는데다 자신이 사는 곳이나 쇼핑을 하는 곳까지 절대 밝혀서는 안된다는, 창설자 알랭 베르나댕의 기준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이 까다로운 무용수가 되기 위해서는 첫 공연 전에 무대 예명을 받기도 합니다. 무용수의 분장실은 남성이 절대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인데다, 공연 후 개인별 지정 택시를 타고 귀가해야 할 정도로 보호를 받죠. 이들이 무대에서 입는 것도 아주 까다롭습니다. 공연의상 한 개를 제작하는데는 꼬박 1주일이 걸려야 하고 각 무용수들을 위해 최소 6켤레의 구두가 맞춤 제작되죠. 1년동안 무용수 1인당 5백 리터의 메이크업화장품, 3백 개의 크레이지레드 립스틱, 7백 20페어의 가짜눈썹, 2천5백켤체의 스타킹이 사용된다고 하니, 어떤 세계적인 여성 스타들보다 특별 취급받는 것은 확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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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공연이 서울에서 열리게 됩니다. 크레이지호스 60주년을 기념하고 창설자 알랭 베르나댕의 천재성에 대한 헌정의 의미로 태양의서커스 안무자 중 하나인 필립 드쿠플레가 크레이지호스의 베스트컬렉션을 뽑아 현대적 감각으로 구성한 오리지널 작품이죠. ‘Forever Crazy’로 탄생시킨 이 작품은 2013년 칸느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올라가기도 했고, 런던에서는 영화배우 켈리브룩이 게스트스타로 출연해 핫 이슈가 되기도 했죠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드디어 서울에서 열리게 되었으니 이 공연을 위해 파리로 갈 필요는 없겠죠? 만약 아름다움과 여성에 대한 관심이 있는 남자 혹은 여자라면 공연을 한번쯤 보시길 바랍니다. 샴페인을 마시면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좌석도 있는데, 모든 것을 아득한 꿈 속 장면처럼 기억되기에 더 없이 좋겠네요. 어떤 것도 흔들리지 않는 무용수들의 몸에 쏟아지는 조명 탓에 취하지 않았더라도 취한 것 같을 테니까요.


공연장소 워커힐씨어터에서 4월 27일~6월 30일까지. 예매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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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공연과 어울릴만한 샴페인 듀발 르로아를 기억해도 좋겠습니다.

156년 역사를 가진 이 샴페인이 얼마전 국내 공식 런칭을 했는데, 전세계 70여개 국의 250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셰프 소믈리에가 선택한 대표적인 가스트로노믹 샴페인이에요. 100% 독립 가족 경영으로 직접 포도 재배부터 생산, 판매까지 관여하는 우수한 품질의 샴페인을 이어오는 대규모 샴페인 하우스죠.

듀발 르로아는 현재 공식 지정 매장인 서울숲 와인아울렛을 통해 ‘브뤼’와 ‘팜므 드 샴페인 2000’을 구매할 수 있고, 브뤼 프리미에 크뤼, 로제 프레스티지 프리미에 크뤼, 뀌베 MOF 소믈리에는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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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H> 피처 디렉터 김수진 기자


*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상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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