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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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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o Bugatti - EB watch Photographie sur la mascotte - © Vintage Watch Story - (vws.fr)  Cité de l’Automobile - Collection Schlumpf.jpg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의 창립자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가 개인 소장한 미도(Mido)의 빈티지 손목시계 한 점이 지난 4월 17일 프랑스 툴루즈에서 열린 스타니슬라스 매슈아(Stanislas Machoïr) 주최의 '클래식 카 및 클래식 워치(Classic Cars and Classic Watches)' 옥션에 출품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ido Bugatti - EB watch Face 2 -© Vintage Watch Story.JPG

이 특별한 시계는 에토레 부가티가 생전 미도에 직접 의뢰해 1929년 제작되었으며(No. 261.492), 기록에 따르면 1926년부터 1932년간 동일한 형태의 시계를 단 4점만 공급했다고 전해집니다. 18K 옐로우 골드 소재 케이스는 부가티 자동차의 아이코닉한 라디에이터 그릴(Radiator grille) 형태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12시 방향의 와인딩 크라운과 맞닿은 베젤 상단에는 레드 에나멜 코팅으로 에토레 부가티의 이름 이니셜을 형상화해 그를 위해 특별 제작된 시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가로 22.5 x 세로 34mm(크라운 포함). 

Mido Bugatti_EB watcj_pic 2_©LesRhabilleurs.JPG
Mido Bugatti_EB watch_pic 1_©LesRhabilleurs.JPG

실버 다이얼 역시 라디에이터 그릴 커버에서 착안해 격자 무늬 패턴을 새기고 그 위에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프린트와 함께 열처리한 블루 스틸 브레게 핸즈를 추가해 클래식함의 방점을 찍습니다. 한편 케이스에 통합된 브레이슬릿은 옐로우 골드와 화이트 골드 소재를 혼용해 마치 밀라네즈 메쉬 브레이슬릿처럼 직조하듯 얇은 링크를 연결시켜 한층 개성적이고 특별한 인상을 자랑합니다. 무브먼트는 원형의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힌지드 케이스백 형태로 한쪽에서 열리도록 설계되었습니다. 


Mido Bugatti_other model on leather strap_©MIDO.jpg

미도는 1918년 워치메이커 조지 샤렌(Georges Schaeren)에 의해 브랜드 설립 이래 1920년대에 접어들면서 부가티, 롤스 로이스, 알파 로메오, 뷰익, 쉐보레, 크라이슬러 등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한 타임피스를 공급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당시 손목시계뿐 아니라 탁상시계, 펜던트 형태의 시계 등 그 종류도 제법 다양한데요. 이를 불어로 ‘자동차 운전자용 시계(Montres de l’ Automobiliste)’로 통칭하곤 했습니다. 1930년대 훗날 아쿠아듀라(Aquadura)로 불리는 코르크-크라운 실링 시스템을 적용한 일련의 방수 손목시계와 아이코닉한 멀티포트(Multifort) 라인을 선보이기 전까지 미도의 자동차 운전자용 시계 시리즈는 미도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첫 히트작이었던 셈입니다. 

Mido Bugatti - Photographie levier de vitesse 2 - © Vintage Watch Story - (vws.fr)  Cité de l’Automobile - Collection Schlumpf.jpg

시계애호가였던 에토레 부가티는 자신이 착용할 목적의 시계 외 지인 및 직원들을 위한 선물용으로도 미도에 종종 시계 제작을 의뢰했다고 하는데요. 그 개수가 총 100개를 넘지 않아 현대에는 빈티지 시계 컬렉터 및 클래식카 애호가들 사이에서 열렬한 수집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에토레 부가티 개인 소장품인 이번 모델(No. 261.492)은 스타니슬라스 매슈아 옥션 카달로그 제일 첫 장(Lot. 1)에 소개됐을 만큼 개막 전부터 경매 결과에 많은 이목이 쏠렸습니다. 그리고 낙찰 예상가를 약 2배 가까이 웃도는 27만 2,800 유로(EUR), 한화로는 대략 3억 7천만 원대에 낙찰돼 단숨에 미도 역대 손목시계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다음 경매에는 또 어떠한 시계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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