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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al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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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블레이드 러너>, <로보캅>, <터미네이터>, <바이센테니얼 맨>, <월 E>, <트랜스포머>, <리얼 스틸>, <인류멸망보고서> 등 
인간을 꼭 닮은 사이보그, 미래나 우주에서 온 로봇이 나오는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흥미진진합니다. 
간단한 집안 청소부터 공장에서 포장이나 조립을 자동으로 해주는 등 산업 분야에서, 춤도 추고 대화도 하면서 
인간과 상호 작용을 하는 지능형 라이프 케어까지 인간을 대신하고 인간을 닮은 로봇의 진화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에서 나온 로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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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Robot)’은 작업을 자동으로 행하는 기계나 장치를 말하는데 
체코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Čapek)가 1920년에 쓴 사회를 풍자한 희곡 
<로섬스 유니버셜 로봇(Rossumovi univerzální roboti : 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일한다는 의미의 체코어인 로보타(robota)에서 착안한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역사를 살펴보면 로봇은 기원전 이집트나 그리스, 고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1495년 경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중세 기사 모양의 기계 인간을 설계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당시 로봇은 ‘어떤 이의 의지에 의해 움직이는’이란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오토마통(automaton)이나 오토마타(automata)라 불렀습니다. 
이는 전기 발명 이전에 기계적인 힘으로만 움직이는 인형이라고 할 수 있지요.  
 
태엽을 감아 그  풀리는 힘을 이용하는 시계의 원리와 유사한데 훨씬 더 복잡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739년 프랑스의 엔지니어 자크 드 보캉송(Jacques de Vaucanson)이 제작한 
‘소화하는 오리(Canard Digérateur : Digesting Duck)’로 울기도 하고 물을 마시면 꽁무늬로 물을 빼낸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보니 진주를 빼내기도 하군요. 재크와 콩나무의 황금거위처럼 말입니다. 
 
위키피디아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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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1768년부터 1774년까지 피에르 자케 드로(Pierre Jacquet Droz), 
그의 아들 앙리-루이 자케 드로(Henri-Louis Jacquet Droz), 장-프레데릭 레쇼(Jean-Frederic Léchot)가 만든 3개의 인형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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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의 모습을 한 음악가(Musician)는 피아노를 치면서 고개를 까딱거리고 가슴은 숨을 쉬듯 움직입니다. 
아래는 지난 1월 제가 직접 촬영한 건데요. 가발의 헤어스타일이나 의상이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졌습니다. 시대를 따라간다고 해야할까요?
양쪽의 어린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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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도안가(Draughtsman)은 소년의 모습으로 남자의 초상, 나의 개란 글자와 함께 늠름한 개의 모습 등 4개의 그림을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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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완급을 조절해서 선에 강약이 들어가고 당시 무딘 연필심이 내는 검은 가루를 털어낼 수 있도록 입김을 부는 장치까지 넣었습니다.  
결과물입니다. 명함 뒷면에 그린 겁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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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작가(Writer)는 ‘뉘샤텔의 자케 드로 오트마트(Les automates Jaquet Droz a neuchate)l’ 등 40자에 달하는 글자로 이뤄진 문장을 써냅니다. 
1월 방문 당시에는 수리로 들어가서 없었습니다. 대신 이런 글씨로 쓴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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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인형들을 창조해낸 자케 드로는 시계 제작자로 
사실 그가 만든 시계를 더 잘 판매하기 위한 홍보 도구로서 자동 인형을 이용했고 실제 큰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18세기 제작 기술뿐만 아니라 마케팅 개념까지 가진 천재 엔지니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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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타임포럼 팀이 1월에 다녀와서 이에 관해 모더레이터인 반즈님께서 포스팅을 올린 바 있습니다.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NEWSNINFORMATION&document_srl=327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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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자동 인형을 보여줬던 장면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18세기 사람들에게 얼마나 신기했을까요?
사실 이들은 일본 와세대 대학에서 개발한 와봇-1부터 시작한 휴머노이드라 부르는 인간형 로봇을 이미 경험한 21세기 사람들에게도 신기한 존재입니다.  
이를 실제로 볼 수 있는 전시가 4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스위스 워치 밸리에 있는 박물관 세 곳에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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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니콜라스 G.하이에크 회장의 손자이자 현 블랑팡 및 자케 드로 CEO인 마크 A. 하이에크(왼쪽)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도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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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샤텔 예술 & 역사 미술관(Neuchâtel Museum of Art and History, www.mahn.ch)에서는 자케 드로와 레쇼의 작품,
 
(새장 안의 새가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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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드퐁에 위치한 국제 시계 박물관(the Inthenational Watchmaking Museum, www.ihm.ch)에서는 자동인형을 움직이는 기계식 무브먼트,
 
(아래는 작동시키면 예언가이자 마법사가 움직이면서 저 창문에서 예언 혹은 점괘를 내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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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로클에 위치한 샤토 데 몽(Château des Monts, www.mhl-monts.ch)에서는 자동인형의 마스터피스들을 중심으로 전시합니다. 
 
(시계 복원가로도 유명한 미셸 파르미지아니께서 고친 바 있는 애벌레..작동시키면 꿈틀꿈틀 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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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케 드로의 자동 인형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시연햇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세 개 중 한 개를 매일 시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외 다른 자동 인형들의 시연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좀 길지만 작동 원리를 알 수 있는 동영상 링크입니다.
여러 박물관에 있는 자동 인형들을 다 모아놓았습니다. 위에 사진 올린 자동 인형들도 동영상에서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 박물관을 이동해주는 가이드 투어도 마련되고 있네요. 
저는 모두 두 세번 가봤는데 각각 가려면 이동하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샤토 데 몽의 경우 기차에서 내려서 30분 걸어 올라가야합니다. 
그러니 만약 가실 분은 홈페이지에서 체크해서 가이드 투어로 가는 게 좋을 듯 하네요. 
이 특별한 전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식 사이트 www.automatesetmerveilles.ch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과연 타임포럼 회원 가운데 가보실 분이 있으려나요? ^^
 
Photos : manual7, 자케 드로 제공, 각 박물관 및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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