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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amliner Chronograph "Blacker than Black"

스트림라이너 크로노그래프 "블랙커 댄 블랙"

 

스위스 노이하우젠의  H. 모저 앤 씨(H. Moser & Cie., 이하 모저 앤 씨)는 입지가 탄탄한 독립 시계제조사 중 하나입니다. 보유한 인하우스 무브먼트만 총 15개. 밸런스 스프링까지 직접 제조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시계 생산량은 어느덧 연간 1500개를 넘어섰습니다.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다 해서 고리타분한 시계만 만들지도 않습니다. 스마트 워치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스위스 알프 워치, 스위스의 자연을 담은 모저 네이처 워치와 같은 기상천외한 콘셉트 워치도 꾸준히 선보이며 초심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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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스트림라이너 크로노그래프 “블랙커 댄 블랙”(Streamliner Chronograph “Blacker than Black”)이 콘셉트 워치 시리즈의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해당 모델은 기존 모델을 베이스로 핸즈를 제외한 모든 외장 부품을 반타블랙(Vantablack)으로 뒤덮었습니다. 반타블랙은 블랙 중에서도 가장 어두운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저 앤 씨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일반적인 래커 대신 카본 나노튜브를 베이스로 특수한 코팅 기법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시계도 시계지만 그를 전시한 쇼윈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경을 반타블랙으로 칠하며, 해당 모델이 핸즈만 동동 떠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습니다. 모저 앤 씨가 올해도 ‘모저 앤 씨’한 스트림라이너 크로노그래프 “블랙커 댄 블랙”는 컨셉트 워치기에 판매는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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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 Cylindrical Tourbillon Skeleton

파이오니어 실린더리컬 투르비용 스켈레톤

 

스트림라이너 크로노그래프 “블랙커 댄 블랙”은 올해 모저 앤 씨에서 관객의 흥미를 돋우는 일종의 에피타이져에 해당합니다. 메인은 파이오니어 실린더리컬 투르비용 스켈레톤입니다. 전자가 다소 가볍게 기믹을 의도한 제품이라면, 후자는 전통 워치메이킹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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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어 실린더리컬 투르비용 스켈레톤은 지난 2020년 MB&F와의 협업으로 선보였던 인데버 실린더리컬 투르비용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전작은 협업의 취지대로 MB&F 특유의 기울어진 메인 다이얼을 활용한 반면, 이번 신제품은 온전히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새롭게 거듭났습니다. 무브먼트는 예나 지금이나 모저 앤 씨가 직접 제작합니다. 심지어 실린더리컬 투르비용의 핵심인 원통형 밸런스 스프링까지 자사의 프리시전 엔지니어링 AG(Precision Engineering AG)에서 직접 만듭니다. 안정적인 진동을 통해 보다 높은 등시성을 기대할 수 있는 원통형 밸런스 스프링은 18세기 영국의 전설적인 워치메이커 존 아놀드(John Arnold)가 처음 고안했습니다. 초창기에는 큼지막한 마린 크로노미터에 주로 쓰였는데요. 20세기 손목시계에서는 아무래도 두께 때문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어 쓰임새가 그렇게 많진 않았습니다. 오늘날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쿨트르와 같은 유수의 브랜드에서 기술력을 증명하는 취지로 이를 활용한 투르비용을 간간히 선보이고 있긴 합니다. 모저 앤 씨는 앞선 이들과 달리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덜어내는 스켈레톤 기법을 활용해 실린더리컬 투르비용의 개방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덕분에 투르비용이 공중에 떠서 휘몰아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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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표시하는 메인 다이얼은 투르비용 바로 위에 별도로 자리합니다. 투르비용에 맞춰 입체감을 높이기 위해 돔형으로 제작했고, 표면은 선버스트 및 그라데이션 처리하며 모저 앤 씨 특유의 퓨메(Fumé) 다이얼로 완성했습니다. 기존보다 좀더 봉긋 솟아 있는 블록 형태의 인덱스도 돋보입니다. 세라믹에 슈퍼루미노바를 주입한 글로보라이트(Globolight®)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도료를 표면에 바르는 일반적인 슈퍼루미노바에 비해 보다 입체적인 야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분침 역시 동일한 소재를 핸즈 위에 올렸습니다. 각 인덱스와 핸즈는 어둠이 내리면 푸른빛으로 발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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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캐주얼/스포츠 워치를 지향하는 파이오니어 컬렉션의 취지에 따라 이러한 컴플리케이션에는 드물게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습니다. 디자인 역시 기존과 동일하게 양쪽 측면을 파내며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사이즈는 직경 42.8mm, 두께 15.3mm로 웨어러블 컴플리케이션을 지향합니다. 다이얼을 덮은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케이스 두께는 11.7mm입니다. 일반적인 오토매틱 워치와 비슷한 수준이죠. 방수 사양은 스포츠 워치에 걸맞는 120m입니다. 일반적인 파이어오니어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스크루 다운 크라운을 적용한 덕분입니다. 스트랩은 크게 특기할 만한 게 없습니다. 검정색 악어가죽 스트랩에 스틸 소재의 폴딩 버클이 짝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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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한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HMC 811입니다. 이전 인데버 실린더리컬 투르비용에 사용한 칼리버 HMC810의 스켈레톤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속살을 드러내며 크라운 위치도 조정했는데요. 왼손잡이에 맞춘 기존과 달리 무브먼트를 180° 돌려서 크라운이 정상적으로 오른쪽에 위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메인 다이얼과 실린더리컬 투르비용의 위치가 서로 반대인 것도 여기서 비롯했습니다. 스펙은 기존과 차이가 없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 파워리저브는 74시간으로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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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니어 실린더리컬 투르비용 스켈레톤(Ref. 3811-1200)은 단타성이 아닌 레귤러 모델로 당분간은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격은 7만9000 스위스프랑입니다. 한정판은 아니지만 제작 난이도가 높은 제품 특성상 연간 생산량은 극소량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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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bellion Weap-One Biaxial Flying Tourbillon

레벨리온 윕-원 바이액시얼 플라잉 투르비용

 

레벨리온 타임피스(Rebellion Timepieces)는 레만호 상류에 터를 잡은 스위스 독립 시계제조사입니다. 르망 24시와 같은 내구 레이스를 즐겨 보는 분이라면, 레벨리온 레이싱(Rebellion Racing)팀을 알 수도 있을 겁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둘은 같은 식구입니다. 또 다른 형제로 클래식카, 레이싱카 등 자동차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벨리온 모터스(Rebellion Motors)도 있습니다. 세 형제 중 가장 먼저 태어난 건 레벨리온 모터스입니다. 1970년 탄생해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둘째가 바로 레벨리온 타임피스입니다. 2008년 태어나 이듬해 자신의 첫번째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막내인 레벨리온 레이싱은 2010년 팀을 신설해 2011년에 첫 내구 레이스에 참가했습니다. 레벨리온 타임피스(이하 레벨리온)는 이렇듯 자동차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T-500, T-1000, T2M과 같은 주요 제품도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각종 휠과 배럴, 시간을 표시하는 롤러(원통형 회전 디스크)까지 수직으로 설계하며 독창적인 매력을 뽐냅니다. 지난 2017년 화려하게 데뷔한 윕-원 플라잉 투르비용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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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윕-원 다이아몬드 애시메트리컬 플라잉 투르비용(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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윕-원 플라잉 투르비용의 이름에서 윕-원(Weap-One)은 역시나 무기를 뜻하는 웨폰(Weapone)이 연상됩니다. 그래서인지 시계 디자인도 원통형 액체 폭탄을 닮았습니다. 브랜드 측에서는 SF영화에서 볼 법한 시험관이라고 하긴 하지만요. 올해 선보인 윕-원 바이액시얼 플라잉 투르비용은 기존 윕-원 애시메트리컬 플라잉 투르비용(Weap-One Asymmetrical Flying Tourbillon)의 후속입니다. 전작은 플라잉 투르비용을 지지하는 브리지에 연결된 플레이트와 축을 고정하는 반대쪽 플레이트의 회전 속도가 서로 달랐습니다. 왼쪽은 30초에 1회전, 오른쪽은 1분에 1회전이었는데요. 이로 인해 플라잉 투르비용이 가로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때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상태에서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제품명에 비대칭을 뜻하는 애시메트리미컬(Asymmetrical)을 표기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올해 신제품은 플라잉 투르비용이 별도의 브리지 없이 긴 가로축에 고정됩니다. 해당 축은 투르비용과 동일한 주기로 1분에 1회전합니다. 이로써 가운데 매달려 있는 듯한 투르비용이 가로축을 중심으로 회전할 때도 이전과 달리 수평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제품명에 비대칭을 가리키는 단어를 빼고 2개의 축을 의미하는 바이액시얼(Biaxial)을 표기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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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인 원통형 케이스는 블랙 DCL 코팅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사이즈는 52.85×26mm, 방수 사양은 100m입니다. 가운데 삽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튜브는 무반사 코팅 처리한 덕분에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뛰어난 시인성을 보장합니다. 탑재한 무브먼트는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게 이러한 독창적인 제품에 일가견이 있는 무브먼트 제조사 컨셉토(Concepto Watch Factory)에서 만들었습니다. 무브먼트 이름은 따로 없다고 하네요. 수동 방식에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 파워리저브는 50시간입니다. 조작은 원통형 케이스의 커버 역할까지 겸하는 양쪽 크라운이 담당합니다. 왼쪽이 시간 세팅, 오른쪽이 와인딩을 위한 용도입니다. 시간은 왼쪽 디스크가 시, 오른쪽 디스크가 분을 각각 표시합니다. 디스크에 새긴 각 스케일에는 초록색 슈퍼루미노바를 칠했습니다. 해당 컬러를 하얀색으로 달리한 또 다른 버전도 있습니다. 각 제품은 벨크로 타입의 블랙 패브릭 스트랩과 짝을 이룹니다. 가격은 둘다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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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Moinet Astronef

루이 모네 아스트로네프

 

과거 루이 모네(1768-1853)는 18~19세기 프랑스에서 활약한 명망 높은 워치메이커였습니다. 1816년 세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를 개발하는 등 시계사에 무수히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와도 돈독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루이 모네(Louis Moinet)는 2004년 스위스 뇌샤텔에 자리를 잡은 독립 시계제조사를 가리킵니다. 전설적인 위인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름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주요 라인은 크게 기계의 불가사의를 지칭하는 메케니컬 원더스(Mechanical Wonders)와 우주의 예술을 뜻하는 코즈믹 아트(Cosmic Art)로 나뉩니다. 전자는 전통적인 워치메이킹을 ‘루이 모네’식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기계식 시계가, 후자는 우주에 관련된 요소를 예술적인 워치메이킹으로 승화시킨 아트피스가 주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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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레볼루션(2020년)

 

우주선을 의미하는 아스트로네프(Astronef)는 지난 2020년 밤하늘의 꿈을 워치메이킹으로 끌어들인 스페이스 레볼루션(Space Revolution)의 후속작입니다. 스페이스 레볼루션은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당시 두 개의 플라잉 투르비용과 각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쪽에 설치한 우주선 모형이 다이얼 중심축을 기준으로 위성처럼 빙빙 도는, 일명 새틀라이트 더블 투르비용(Satellite double tourbillon)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시계를 살펴보면, 1분에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과 우주선 모형이 한 쌍을 이루는 각각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주기도 서로 다릅니다. 상단의 우주선은 시계 방향으로 5분에 1회전, 하단의 붉은색 우주선은 반시계 방향으로 10분에 1회전하며 3분 20초마다 서로 교차합니다. 뒷배경이 또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닮은 어벤츄린 글라스다 보니, 해당 모델은 자연스레 스타워즈와 같은 SF물을 연상케 합니다. 새로운 아스트로네프는 이를 베이스로 예술적 기교를 덜어낸 모델입니다. 스페이스 레볼루션은 코즈믹 아트에, 아스트로네프는 메케니컬 원더스 라인에 각각 속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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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네프는 기존 새틀라이트 더블 투르비용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우주선 모형은 사라졌습니다. 밤하늘을 묘사한 어벤츄린 글라스도 아워 인덱스와 미니트 트랙을 표시한 일반적인 다이얼로 바뀌었고요. 좀더 시계에 가까워진 셈입니다. 직경 43.5mm 로즈 골드 케이스(10m 방수)와 다이얼을 덮는 직경 41.6mm의 큼지막한 원통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여전합니다. 무브먼트는 전작이 수동 칼리버 LM104, 신제품이 수동 칼리버 LM105를 각각 탑재합니다. 이름이 다르지만 우주선 모형과 같은 디자인 차이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서로 같은 무브먼트입니다. 공교롭게도 앞서 설명한 레벨리온과 동일하게 무브먼트 제조사 콘셉토(Concepto)와 함께 개발 및 제작을 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 파워리저브는 48시간입니다. 케이스백 한 켠에는 와인딩과 시간 세팅을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 레버가 자리하고, 맞은편에서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통해서 무브먼트의 일부가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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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선보이는 아스트로네프(Ref. LM-105.50.60)는 8개 한정 생산할 예정입니다. 가격은 36만 스위스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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