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로저드뷔(Roger Dubuis)가 파트너사인 이탈리아의 고급 타이어제조사 피렐리(Pirelli)의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모노투르비용(Excalibur Spider Pirelli Monotourbillon, MT)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마침 10월 2일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린 F1 월드 챔피언십 레이스인 싱가포르 그랑프리(GP) 개막을 앞둔 시점이라 올해로 벌써 5년째 이어진 두 아이코닉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파트너십에 더욱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MT는 앞서 선보인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처럼 99.95% 실리카(Silica, 이산화규소) 성분을 기반으로 한 무기물 복합 섬유(Mineral Composite Fiber, MCF)로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로저드뷔는 지난 2020년 단 8피스 한정 출시한 엑스칼리버 투폴드(Excalibur Twofold)에 세계 최초로 MCF를 시계 및 다이얼 소재로 도입한 바 있는데요. 2년여 만에 보다 다양한 제품들로 확대해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반면 미들 케이스에 해당하는 컨테이너와 케이스백은 티타늄을 사용했습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MT는 2021년 첫 선을 보인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마이크로 로터 버전처럼 독자적인 스트랩 교체 방식인 퀵 릴리즈 시스템(Quick release system, QRS)을 스트랩 뿐만 아니라 크라운과 베젤까지 확대 적용했습니다. 퀵 릴리즈 시스템(QRS)은 피렐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포뮬러 원(F1) 레이스 도중 주유나 타이어 교체를 위해 잠시 정차하는 일명 피트 스톱(Pit Stop)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는데요. 실버, 골드, 레드 3가지 컬러의 베젤, 크라운, 스트랩 한 세트로 구성된 추가 키트를 이용해 하나의 시계로 여러 시계를 돌려 차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조작은 물론 이보다 간편할 수 없습니다. 퀵 릴리즈 시스템(QRS)을 적용한 컬렉션 특유의 노치드(플루티드) 베젤을 옆으로 돌리면 손쉽게 분리가 됩니다. 실제 F1 경주에서 우승한 레이스 카의 피렐리 타이어 소재를 재활용해 인레이 장식한 3가지 컬러의 베젤로 교체한 후 다시 역순으로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클릭하면 장착되는 식입니다. 동일한 컬러의 크라운과 스트랩 역시 도구가 필요 없이 손쉽게 교체가 가능합니다. 화이트 러버 스트랩의 경우 고정용 루프 하나에 피렐리 로고 및 스트랩 끝에는 '150 Years'를 프린트해 한 눈에 피렐리 15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에디션임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수동 스켈레톤 투르비용 칼리버 RD508SQ를 탑재했습니다. 총 265개의 부품과 29개의 주얼로 구성된 RD508SQ 칼리버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을 보장합니다. 다이얼 사이드에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시원하게 노출하면서 특징적인 오픈워크 케이지 상단에 포인터 핸드를 추가해 스몰 세컨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9시 방향에는 게이지 형태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추가해 실용적입니다.

살뜰하게 스켈레톤 가공한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는 로듐 도금 처리하면서 서큘러 그레이닝(페를라주) 및 앵글라주 마감해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미감을 드러냅니다. 컬렉션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별을 형상화한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모티프의 브릿지와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 외부를 감싸는 프레임, 그리고 플랜지는 케이스와 동일한 화이트 MCF로 제작해 통일감을 주고 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제네바산 하이엔드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제네바 씰)를 받은 독자적인 무브먼트의 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베젤 및 다이얼(플랜지), 러버 스트랩까지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어둠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한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MT(Ref. RDDBEX1036)는 단 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국내 출시 여부 및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