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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파인 주얼러이자 파인 워치메이커인 불가리(Bvlgari)는 LVMH 그룹 소속의 다른 브랜드들과 함께 올해 최초로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1)에 합류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팬데믹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제네바 워치 데이즈(Geneva Watch Days)와 LVMH 워치 위크(LVMH Watch Week)에 참여하며 누구보다 활발하게 소통을 위해 노력한 불가리는 나아가 매번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신제품들을 공개하며 워치메이커로서 한층 무르익은 노련함을 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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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사가 : 7년간의 대기록

지난 7년간 거의 매년 울트라-씬 워치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이 분야의 절대강자로 군림한 불가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며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갔습니다. 본격적인 하이라이트 노벨티 소개에 앞서 잠시 불가리의 옥토 피니씨모 사가(Octo Finissimo Saga), 그 놀라운 기록의 연대기를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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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2014년)
<< 세계에서 가장 얇은 핸드와인딩 뚜르비용 칼리버 >> 
플래티넘, 수동 칼리버 BVL 268 두께 1.95mm, 케이스 두께 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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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미닛 리피터 (2016년)
<< 세계에서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 워치 >> 
티타늄, 수동 칼리버 BVL 362 두께 3.12mm, 케이스 두께 6.8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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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2017년)
<<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워치 >>  
티타늄, 자동 칼리버 BVL 138 두께 2.23mm, 케이스 두께 5.1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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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오토매틱 (2018년)
<< 세계에서 가장 얇은 뚜르비용 워치 >> 
티타늄, 자동 칼리버 BVL 288 두께 1.95mm, 케이스 두께 3.9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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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GMT 오토매틱 (2019년)
<<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워치 >>
티타늄, 자동 칼리버 BVL 318 두께 3.3mm, 케이스 두께 6.9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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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오토매틱 (2020년)
<<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뚜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워치 >>
티타늄, 자동 칼리버 BVL 388 두께 3.5mm, 케이스 두께 7.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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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 (2021년)
<< 세계에서 가장 얇은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 >> 
티타늄 & 플래티넘, 자동 칼리버 BVL 305 두께 2.75mm, 케이스 두께 5.8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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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불가리는 장대한 옥토 피니씨모 사가에 새로운 챕터를 추가합니다.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Octo Finissimo Perpetual Calendar)는 무브먼트 두께 2.75mm, 케이스 두께 5.8mm로 등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전까지 해당 타이틀은 스위스 발레드주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오데마 피게가 2018년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 출품한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일명 RD#2)가 갖고 있었는데요(무브먼트 두께 2.89mm, 케이스 두께 6.3mm). RD#2는 최초 공개 당시 판매용이 아닌 프로토타입이었던 터라 이번에 바로 상용 버전을 출시한 불가리의 성취가 더욱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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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에게 행운의 럭키 세븐, 7번째 울트라-씬 세계 신기록을 안겨준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는 티타늄과 플래티넘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0mm, 두께는 5.8mm로 기능에 비해 극도로 슬림한 프로파일이 인상적입니다. 티타늄 버전은 옥토 피니씨모 라인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샌드블래스트 마감한 티타늄 브레이슬릿을 체결하고 다이얼 역시 티타늄 소재의 다이얼을 사용해 기존의 모노크로매틱(Monochromatic) 공식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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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플래티넘 버전은 새틴 선레이 마감한 블루 래커 다이얼과 함께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트렌디한 감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블루 다이얼은 지난해 스틸 케이스로 선보인 옥토 피니씨모 S를 떠올리게 합니다. 참고로 크라운의 소재도 다른데요. 티타늄 버전에는 세라믹 인서트를 삽입한 티타늄 크라운을, 플래티넘 버전에는 화이트 골드 크라운을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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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BVL 305

무브먼트는 총 408개의 부품들로 구성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BVL 305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스위스 파인 워치메이킹의 요람인 발레드주 르 상티에 마을 어귀에 자리잡은 불가리 자체 매뉴팩처에서 밸런스와 헤어스프링 정도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부품을 인하우스 제조 및 조립한 뉴 하이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로,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마스터한 불가리가 울트라-씬 퍼페추얼 캘린더에 도전하는 것은 어쩌면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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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무브먼트를 따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2017년 데뷔한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칼리버 BVL 138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쉽게 어림할 수 있습니다. 불가리는 BVL 138 칼리버의 주요 휠과 피니언의 사이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품 사이의 공간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했는데요. 불가피하게 두께를 증가시키는 일반적인 모듈 설계를 따르지 않고 기어트레인의 빈 공간 사이사이를 캘린더 및 레트로그레이드 관련 캠, 스위칭 레버, 클러치 등의 부품들로 채우고 통합시켜 베이스 칼리버의 2.23mm 두께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2.75mm라는 기록적인 두께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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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불가리 워치 비즈니스 매니징 디렉터 앙투안 핀(Antoine Pin)과 나눈 줌 화상회의 도중 잠깐 언급된 제품 배경 스토리를 조금 덧붙이자면,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는 지난해 발표한 옥토 피니씨모 뚜르비용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오토매틱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발이 마무리되었지만 몇 가지 마이너 이슈를 해결하고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선보이자는 무브먼트 개발팀의 의견을 모아 1년여의 추가적인 테스트 기간을 거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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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로듐 도금 처리한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는 조밀하게 서큘러 그레이닝(페를라주) 가공하고, 브릿지 상단은 제네바 스트라이프(코트 드 제네브) 패턴으로 장식했으며, 브릿지 테두리는 수공으로 베벨링(앵글라주) 마감해 하이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의 위상에 어울리는 품격을 보여줍니다. 물론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참고로 케이스 방수는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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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 면에서 바라본 기능 배열을 보면 시와 분 외 12시 방향에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는 포인터 핸드로 날짜를, 7-9시 방향 사이의 포인터 핸드로 요일을, 3-5시 방향 사이의 포인터 핸드로 월을 각각 표시하고, 6시 방향에는 레트로그레이드 형태의 윤년 인디케이터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캘린더 기능들을 각각의 서브다이얼과 핸드로 일목요연하게 표시하기 때문에 눈에 익숙해지면 가독성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회전 디스크/어퍼처 형태의 트리플 캘린더 레이아웃을 벗어남으로써 한층 개성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각각의 기능들은 3개의 코렉터를 이용해 개별 조정할 수 있으며, 2시 방향에 날짜 조정을 위한, 4시 방향에 월 조정을 위한, 9시 방향에 요일 조정을 위한 코렉터가 각각 위치해 있습니다. 물론 퍼페추얼 캘린더인 만큼 이론상 2,100년 2월까지 시계 정상 작동한다면 별도의 캘린더 조정은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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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 티타늄 버전(Ref. 103200)은 국내에는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으로 현 기준 소비자 가격은 7천 240만 원, 플래티넘 버전(Ref. 103463)은 10월 출시 예정이며 소비자 가격은 1억 900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단, 정확한 출시 가격은 환율 등 외부 요인과 수입사 방침에 따라 추후 다시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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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에스테티카 델라 메카니카(L'Estetica della Meccanica), 우리말로 직역하면 '기계식 미학'의 결정체라 할 만한 옥토 피니씨모 퍼페추얼 캘린더는 지난 7년여 간 진정성 있게 울트라-씬 분야에 헌신한 불가리의 노고가 빛나는 역작입니다. 여러 종류의 컴플리케이션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파인 워치메이커로 성장한 불가리의 행보를 계속 흥미진진하게 지켜봐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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