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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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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카바레(Cabaret)가 부활했습니다. 카바레는 근엄하고 진지한 이미지의 랑에 운트 죄네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름처럼 케이스 형태도 보편적인 원형에서 벗어난 아르데코 풍의 직사각형으로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모델입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빅 데이트를 기반으로 한 심플 워치로 포문을 열었던 카바레는 문페이즈를 거쳐 2008년에 투르비용으로 최종 진화했습니다. 카바레 투르비용은 컬렉션의 플래그십이라는 지위에 걸맞은 특별한 기능을 갖추고 있었는데요. 바로 스톱 세컨즈를 적용한 최초의 투르비용 손목 시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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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단종 이후 약 10년 만에 부활한 카바레 투르비용은 스몰 세컨즈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아래로 치우친 흥미로운 디자인과 스톱 세컨즈 투르비용이라는 정체성을 고이 간직한 채 한트베르크스쿤스트(Handwerkskunst)의 일원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영어로 크래프트먼십(craftsmanship), 다시 말해 장인 정신을 의미하는 한트베르크스쿤스트는 공예 예술로 빚어낸 극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제품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호칭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총 6개의 한트베르크스쿤스트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고로 이번 카바레 투르비용은 7번째 한트베르크스쿤스트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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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레 투르비용 한트베르크스쿤스트(Cabaret Tourbillon Handwerkskunst)의 케이스는 플래티넘으로 제작했습니다. 가로는 29.5mm, 세로는 39.2mm로 원작과 동일합니다. 두께도 10.3mm로 그대롭니다. 케이스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는 베젤과 러그 등 대부분의 면은 폴리시드 처리하는 한편 측면은 결을 살린 브러시드 마감으로 대비를 줬습니다. 브랜드 로고를 두른 크라운 위로 보이는 버튼은 빅 데이트를 제어합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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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트베르크스쿤스트라는 타이틀을 계승하는 시계인 만큼 다이얼에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화이트골드로 만든 다이얼은 로마 숫자 및 마름모형 인덱스가 있는 외곽, 빅 데이트와 바늘이 놓인 중심부,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카운터까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특히 중심부는 마름모형 아워 마커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장인이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인그레이빙했습니다. 빅 데이트 창을 비롯해 각 다이얼을 구획하는 프레임은 끝이 날카로운 조각용 칼(뷰린, burin)로 금속 표면을 찍어내는 트렘블라주(tremblage) 공법으로 처리했습니다. 조각이 마무리된 다이얼 위로 에나멜을 채우고 고온에서 구워내면 진한 회색 빛 다이얼에 깊이가 생깁니다. 초침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놓은 서브 다이얼은 물론이고 시간을 가리키는 바늘은 로듐 도금한 골드로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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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에 꼭 들어맞는 사각형 핸드와인딩 칼리버 L042.1은 트윈 배럴을 동원해 120시간이라는 롱 파워리저브를 구현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입니다. 2008년에 첫 선을 보인 오리지널 칼리버 L042.1과 기본적인 설계는 동일하지만 레귤레이터 대신 프리스프렁 밸런스로 변경했다는 기술적 차이점이 있습니다. 기어트레인을 뒤덮은 호방한 저먼 실버 플레이트, 골드 샤통으로 감싼 주얼, 블루 스크루 등 글라슈테 워치메이킹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인터미디어트 휠 및 밸런스 콕은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마름모 패턴으로 인그레이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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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개의 부품 가운데 무려 84개가 투르비용에 몰려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엔드 스톤으로 특별함을 강조한 투르비용은 크라운을 뽑으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일반적인 스톱 세컨즈 메커니즘은 긴 레버를 이용해 밸런스 휠의 움직임을 막는데요. 투르비용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밸런스 휠이 투르비용 케이지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밸런스 휠을 붙잡기 위한 레버가 투르비용 케이지에 막혀 밸런스 휠까지 뻗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거친 끝에 V자 형태의 레버로 투르비용의 회전을 멈추는데 성공했습니다. 레버 한 쪽이 투르비용 케이지에 걸려도 나머지 한 쪽이 밸런스 휠과 접촉해 멈추게 하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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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악어가죽 스트랩은 회색 스티칭으로 마감했으며, 플래티넘 폴딩 버클을 연결했습니다. 카바레 투르비용 한트베르크스쿤스트(Ref. 703.048)는 단 30개만 한정 생산됩니다. 가격은 31만5000유로(한화 약 4억269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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