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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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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 리차드 밀(Richard Mille)이 이탈리아의 슈퍼카 제조사 페라리(Ferrari)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최초의 타임피스를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상상 이상입니다. 케이스 전체 두께가 1.75mm에 불과해 앞서 불가리가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Octo Finissimo Ultra)로 수립한 1.8mm 기록을 깨트리며 단숨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타이틀을 갈아치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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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UP-01 페라리는 리차드 밀의 시그니처인 토노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놀랍도록 얇은 초박형 케이스를 뽑아냈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집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품 개발에만 무려 4년 가량 소요되었고, 리차드 밀의 케이스 부문 테크니컬 디렉터인 줄리앙 보이아(Julien Boillat)의 설명에 따르면, 오데마 피게 르 로끌(Audemars Piguet Le Locle) 실험실과의 긴밀한 기술 협업을 통해 시계의 두께를 밀리미터 단위로 얇게 만드는 극도로 어려운 미션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 이러한 유형의 시계는 컨셉 워치에 그치고 마는데, 리차드 밀은 수십 개의 프로토타입 개발과 6,000 시간이 넘는 테스트를 통해 실제 페라리 드라이버들이 경기 출전시 착용할 수 있을 정도의 완전한 상용 버전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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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직경 39 x 세로 51mm, 두께 1.75mm 크기의 케이스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5등급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했습니다. 미들 케이스와 케이스백이 모노블록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티타늄 베젤을 13개의 5등급 티타늄 스플라인 스크류(Spline screws)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와셔(Washer)를 함께 조립해 기록적으로 얇은 케이스에도 불구하고 10m 정도의 방수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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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 역시 5등급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했습니다. 앞서 울트라-씬 세계 기록을 보유한 피아제와 불가리처럼 케이스와 무브먼트가 통합된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RM UP-01 페라리의 무브먼트 두께는 1.18mm에 그칩니다. 동전을 반으로 쪼갠 것만큼 얇은 두께에 무브먼트 무게 자체도 2.82 그램 정도에 불과하지만, 자체적인 엄격한 충격 저항성 검증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5,000g 이상의 중력가속도를 견뎌낼 만큼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무브먼트 부문 테크니컬 디렉터인 살바도르 아르보나(Salvador Arbona)를 비롯한 브랜드 관계자들은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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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스위스 앵커 이스케이프먼트로는 극도로 얇은 두께를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데마 피게 르 로끌 랩과 리차드 밀 매뉴팩처의 수석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울트라-씬 이스케이프먼트를 개발해냈습니다(관련 특허 출원 중). 6개의 조정 가능한 추를 사용해 관성을 조절하는 가변 관성 밸런스 휠을 포함한 이스케이프먼트 부품 전체를 티타늄으로 제작해 내구성을 더하면서 팔렛 포크의 길이와 형태를 변형해 두께를 드라마틱하게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의 7.5시간에서 6시간 정도로 풀-와인딩이 가능한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패스트 로테이팅 배럴 역시 새로운 구조로 두께를 줄여 탑재했습니다. 그 외 횡형으로 펼쳐진 기어 트레인을 구성하는 다른 부품들 역시 1마이크론 단위까지 정밀하게 설계 및 제작되어 수석 워치메이커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조립되었습니다. 새로운 울트라-씬 수동 칼리버 RMUP-01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5시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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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 UP-01 페라리는 두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일반적인 다이얼 구조와 아날로그 핸즈도 생략했습니다. 12시 방향의 회전 디스크 구조에 맞물리는 오픈워크 휠과 별도의 레드 팁 핸드로 각각 분과 시를 표시합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쪽이 시, 작고 얇은 선으로 이뤄진 부분이 분에 해당합니다. 또한 해당 창에는 0.2mm 두께의 매우 얇은 사파이어 크리스탈도 사용되었습니다. 상단 우측에는 밸런스 휠과 밸런스 스프링을 포함한 무브먼트의 핵심 부품을 노출해 기계식 울트라-씬 모델만의 매력을 드러냅니다. 전체적으로 페라리 슈퍼카의 계기판을 떠올리게 하는 심플한 펀칭 홀 디테일의 베젤을 통해 울트라-씬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케이스의 경계를 지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어김없이 페라리를 상징하는 검은 말 엠블럼을 새겨 두 아이코닉 브랜드의 파트너십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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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나 두께를 줄이기 위한 해법으로 와인딩 스템 역시 제거되었습니다. 크라운조차 무브먼트 안에 통합되어 10시~11시 방향 사이의 창이 기능 셀렉터 역할을 하며, 와인딩(W)과 타임 세팅(H) 모드를 전용 드라이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7시~8시 방향 사이의 창은 실제 와인딩과 시간 조정을 위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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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데리아 페라리 F1 팀의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츠(Carlos Sainz Jr.) 착용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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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데리아 페라리 F1 팀의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 착용샷

 

RM UP-01 페라리는 총 150피스 한정 제작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테일가는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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