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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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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가 이끄는 MB&F레거시 머신 퍼페추얼(Legacy Machine Perpetual)의 신작을 내놓았습니다. 2015년 출시 이후 일약 브랜드의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컴플리케이션은 그간 형형색색의 옷을 두르고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레드 골드와 플래티넘을 시작으로 화이트 골드와 티타늄까지 고급 시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소재는 얼추 다 등장했는데요. 5번째 생일을 맞은 올해 옐로우 골드 버전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 동안 MB&F는 옐로우 골드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습니다. 2005년 브랜드 창립 이래로 옐로우 골드와 짝을 이룬 모델은 레거시 머신 101 프로스트(LM101 Frost)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은 브랜드 역사상 두 번째 옐로우 골드 제품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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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네바 그랑프리(GPHG) 베스트 캘린더 워치 부문 수상작이기도 한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은 MB&F의 끝 모를 상상력과 독자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메커니즘이 뒤엉킨 시계입니다. 옐로우 골드 케이스의 지름은 44mm, 두께는 17.5mm로 꽤나 육중한 편입니다. 베젤과 러그는 폴리시드 처리한 반면 케이스 측면과 글라스백은 브러시드 처리했습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시선을 강탈하는 중앙의 밸런스 휠과 이를 지지하는 우아한 다리는 레거시 머신의 일원임을 나타내는 증표와 같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뚫고 나올 듯한 기세로 솟은 밸런스 휠을 지지하기 위해 길이가 11.8mm에 달하는 밸런스 스태프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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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휠에게 자리를 내어준 시침 및 분침과 다이얼은 12시 방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퍼페추얼 캘런더를 구성하는 날짜를 비롯해 요일, 월 인디케이터가 사방으로 흩어져 밸런스 휠을 옹위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5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7시 방향에는 윤년 인디케이터를 배치해 완전한 균형을 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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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복잡하고 입체적인 구조를 완성할 수 있는 이유는 레버를 활용하는 모듈 방식의 전통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메커니즘에서 탈피했기 때문입니다. 581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무브먼트에는 창립자 막시밀리앙 뷰세의 친구이자 워치메이커인 스테판 맥도넬(Stephen McDonnell)이 개발한 달력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대다수의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를 31일에 고정합니다. 31일이 마지막 날인 달에는 바늘이 자연스럽게 움직이지만 28일이나 29일 혹은 30일이 마지막 날인 달에는 바늘이 존재하지 않는 날짜를 빠르게 지나 1일로 넘어가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에 반해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은 날짜를 28일에 맞췄습니다. 1년 중 어떤 달이든 28일까지 무조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에서 날짜를 하루나 이틀 많게는 3일까지 필요한 만큼 더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겁니다. 이는 바늘이 더 이상 의미 없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조작 역시 여타 퍼페추얼 캘린더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입니다. 케이스 측면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빠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윤년도 사용자의 뜻대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버튼은 정보가 바뀌는 도중에는 자동으로 메커니즘과 분리되어 혹시 모를 고장에 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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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배럴을 품은 엔진은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골드 샤통으로 근사하게 장식했습니다. 기존 질서를 해체하는 생김새나 메커니즘과 달리 전통을 숭배하는 듯한 무브먼트의 모습이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18,000Vph(2.5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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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페추얼 캘린더의 신비를 목도할 수 있는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 옐로우 골드는 25개 한정 생산됩니다. 가격은 167,000달러(한화 약 1억984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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