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F가 불가리(Bvlgari)와 함께 세르펜티를 모티브로 새롭게 디자인한 불가리 X MB&F 세르펜티(Bvlgari x MB&F Serpenti)를 선보입니다.

-막시밀리앙 뷰세(좌)와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우)

-첫 협업의 결실 LM 플라잉 T 알레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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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F와 불가리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둘의 협업은 2021년, MB&F의 창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막시밀리앙 뷰세(Maximilian Büsser)와 불가리의 워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의 친분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레거시 머신(LM, Legacy Machine) 컬렉션의 여성용 모델 LM 플라잉 T에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를 접목했고, 이번에는 오롤로지컬 머신(HM, Horological Machine) 컬렉션을 토대로 불가리 세르펜티를 MB&F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케이스가 전체적으로 뱀의 머리를 연상시킵니다. 양 옆에 뱀의 눈 부분을 담당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창 아래로 좌측에 시, 우측에 분을 표시하는 알루미늄 돔이 자리합니다. 중앙의 창 아래로는 유리를 꽉 채우는 밸런스 휠과, 불가리 X MB&F 로고가 보입니다. 러그 역시 뱀의 송곳니를 닮았습니다. 러그와 직결된 상단의 두 크라운은 11시 방향이 와인딩, 1시 방향이 시간 설정을 담당합니다.

측면으로 넘어가면 1930년대 클래식카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케이스의 곡선이 돋보입니다. 막시밀리앙과 파브리지오 모두 자동차 매니아였기에 설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클래식카의 디자인 코드를 케이스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이를 방증하듯 시계 상단에는 엔진 커버처럼 생긴 무브먼트 부품을 배치하고, 그걸 덮고 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탈까지 미드쉽 스포츠카의 엔진룸 유리처럼 계단형으로 구성했습니다. MB&F는 금속과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어우러지는 유려한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서 5축 3D 밀링 머신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케이스백까지 5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음에도 빈틈없는 설계로 방수 사양을 30m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즈는 가로 39mm x 세로 53mm, 두께는 18mm입니다. 

무브먼트는 HM10 ‘불독’에 사용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를 기반으로 합니다. 세르펜티의 컨셉에 맞게 전체적인 형상을 조금 수정하고, 불독의 입 모양이었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전통적인 형태로 바꿨습니다. 정중앙의 배럴에는 세르펜티의 로고와 한정판임을 뜻하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진동수는 2.5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5시간입니다.

불가리 X MB&F 세르펜티의 케이스 소재에 따라 5등급 티타늄, 블랙 PVD 스테인리스 스틸, 로즈 골드까지 총 세 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각각 블루 러버 스트랩, 블랙 러버 스트랩, 그린 러버 스트랩과 짝을 이룹니다. 티타늄과 블랙 PVD 스틸 버전은 티타늄 아르디옹 버클이, 골드 버전은 케이스와 동일한 골드 소재의 아르디옹 버클을 사용합니다.

불가리 X MB&F 세르펜티는 각 소재별로 33개 한정 생산하며, 가격은 티타늄과 블랙 PVD 스틸 버전이 13만 2,000 스위스 프랑(CHF), 골드 버전이 15만 2,000 스위스 프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