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스(Oris)가 1904년부터 브랜드의 요람이 된 스위스의 작은 마을 홀스테인(Hölstein)에 헌정하는 스페셜 에디션의 2022년 최신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오리스는 몇 해 전부터 창립 기념일인 6월 1일(스위스 현지 기준)에 맞춰서 홀스테인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1998년 데뷔한 자사의 월드 타임 기능의 스틸 브레이슬릿 워치- 일명 풀 스틸 월드타이머(Full Steel Worldtimer)- 에서 착안해 1990년대로 회귀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리스 홀스테인 에디션 2022는 멀티-피스 조립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사이즈부터 현행 오리스 제품치고는(?!) 놀랍도록 작습니다. 36.5mm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빈티지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의 모델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얻은 제품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사이즈를 작게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요즘 트렌드로 굳어진 작은 사이즈 선호를 의식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스크류 케이스백 설계로 케이스는 50m 방수를 보장하며, 투-톤의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이 또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슈퍼루미노바를 아플리케 형태로 굳힌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가 놓여진 미닛 트랙 부위는 블랙에 가깝게 어둡게 처리하면서 중앙의 카운터 바탕은 좀 더 밝은 블루 컬러로 처리하면서 스네일 마감해 나름대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케이스 하단 양쪽에 위치한 두 개의 푸셔를 이용해 로컬 타임 아워 핸드를 앞뒤로 한 시간 단위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다이얼 3시 방향에는 세컨 타임존 즉 홈 타임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디스크 형태의 낮/밤 인디케이터를 추가해 두 가지 각기 다른 컬러로 홈 타임의 시간대를 직관적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더욱 실용적입니다. 대칭을 이루는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드가 놓여져 있고, 6시 방향에는 날짜를 표시합니다. 참고로 날짜는 로컬 타임 아워 핸드와 연동되어 푸셔 조작시 하루를 넘기면 함께 변경되는 식입니다. 

무브먼트는 ETA 2836을 베이스로 오리스가 자체 개발 제작한 GMT 모듈을 얹어 수정한 오리스 690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38시간). 이전의 아뜰리에나 현행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월드타이머 모델 등에 사용되고 있어서 낯설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작들과는 일단 사이즈 차이가 두드러지고 케이스 일체형의 볼드한 스틸 브레이슬릿까지 체결해 전체적인 인상은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솔리드 스틸 케이스백 형태로 무브먼트를 노출하지 않는 대신 브랜드의 상징적인 마스코트, 오리스 베어(Oris Bear)를 스페셜 인그레이빙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비행용 고글 같은 것을 쓰고 스카프를 휘날리는 모습이 기존의 오리스 베어와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오리스 홀스테인 에디션 2022(Ref. 690 7780 4085-Set)는 오리스 치고는 비교적 수량이 적은 총 250피스 한정 출시하며, 스페셜 우든 프레젠테이션 박스에 담겨 시계가 제공됩니다. 오리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시 선호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고유 넘버를 지정할 수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5백 2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