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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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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Rolex)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며칠 전부터 티저를 접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롤렉스가 오늘(9월 1일) 기습적으로 2020년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초 바젤월드가 취소된 이후로 롤렉스는 2020년 신제품 출시 여부와 관련해 철저히 함구해왔는데요.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초에 이르러서야 주요 신제품을 온라인상으로 일제히 공개함으로써 놀라움을 안겨줬습니다. 오이스터 퍼페츄얼(Oyster Perpetual) 컬렉션의 여러 신제품들 중에서 단연 여러분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서브마리너(Submariner)부터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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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ariner & Submariner Date
서브마리너 & 서브마리너 데이트

1953년 탄생한 서브마리너의 역사는 곧 다이버 워치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는 블랑팡의 피프티패덤즈와 더불어 회전 베젤을 갖춘 최초의 모던 다이버 워치 쌍두마차로서 다이버 워치의 전형적인 모습을 확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요. 물론 이번 포스팅에서 서브마리너의 장대한 역사를 되짚어볼 생각은 없습니다. 이미 여러분들이 익히 잘 알고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모던 다이버 워치의 아키타입이자 손목시계 역사상 가장 사랑 받는 스포츠 워치인 서브마리너는 21세기에 들어서도 기존의 아이코닉한 특징들을 유지하면서 첨단 소재와의 결합을 통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2종의 차세대 워크호스를 이식한 최신 버전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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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롭게 출시한 서브마리너는 흔히 줄여서 논데로 불리는 타임온리 버전과 데이트 버전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신형의 가장 큰 변화는 우선 사이즈입니다. 기존의 40mm에서 41mm로 케이스 직경을 다소 키웠으며, 미묘하게 케이스 디자인과 마감도 변화를 줬습니다. 러그 형태가 조금 더 날렵해졌으며, 케이스 측면은 폴리시드 마감해 조금 더 블링블링한 느낌을 더합니다. 최근 들어 시계 사이즈가 다시 작아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오랜 세월 프로페셔널 라인의 사이즈를 보수적으로 유지해온 롤렉스가 갑자기 사이즈를 소폭 키운 배경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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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L 계열의 오이스터스틸과 오이스터 스틸 및 옐로우 골드 소재를 조합한 옐로우 롤레조, 화이트 골드 등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으로 선보이며, 그린과 블루 세라믹(세라크롬) 베젤 버전은 다이얼 컬러를 블랙으로 처리해 기존의 컬러 세라믹 조합과도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케이스 소재와 동일하면서 미묘하게나마 리-디자인된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체결했습니다. 브레이슬릿의 상단 러그부 폭이 조금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브레이슬릿 측면 역시 케이스 프로파일과 마찬가지로 폴리시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버클부에는 어김없이 롤렉스 글라이드록(Rolex Glidelock) 익스텐션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톱니 모양의 슬라이딩 링크와 10개의 홈이 있어 공구를 사용하지 않고도 브레이슬릿 길이를 약 2mm에서 최대 20mm까지 쉽게 연장,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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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데뷔한 3230 칼리버 

신형 서브마리너의 또 다른 큰 변화는 무브먼트에 숨어있습니다. 기존의 3130(논-데이트)과 3135(데이트)를 차세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230(논-데이트)과 3235(데이트)로 완전히 대체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몇 해전부터 데이트저스트, GMT-마스터 II, 요트-마스터 42, 씨-드웰러 등 다른 컬렉션을 통해 충분히 예견된 것입니다. 다만 타임온리 버전인 3230은 올해 컬렉션에 처음 선보이는 것입니다. 공통적으로 70시간까지 증대된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상자성 합금 소재를 사용해 자성 및 충격에 강한 블루 파라크롬(Parachrom) 헤어스프링과 고성능 파라플렉스(Paraflex) 충격흡수장치, 그리고 비자성 니켈-인 합금 소재로 제작한 크로너지(Chronergy) 이스케이프먼트 등 독자적인 첨단 부품들을 어김없이 적용해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았으며, 무브먼트를 케이스에 조립 후 다시 자체적인 롤렉스 인증을 추가해 COSC 기준치의 약 두 배 가까이 상회하는 일 허용 오차 −2/+2초대의 높은 정밀도를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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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와 무브먼트의 변화를 제외하면 오래 지속하는 야광도료 크로마라이트(Chromalight)로 채운 인덱스(및 다이얼), 사파이어 크리스탈 위 날짜를 확대해서 표시하는 사이클롭스(Cyclops) 볼록 렌즈, 세라크롬 인서트를 적용한 단방향 회전 베젤과 같은 기존의 특징적인 디테일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당연히 300m 방수 사양도 그대로고요. 크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지만, 그럼에도 과거 서브마리너 50주년을 맞아 출시한 구구 그린섭이 지금까지도 프리미엄이 붙을 만큼 기대 이상의 엄청난 인기를 누린 만큼, 구구 버전을 나름대로 재해석한(?!) 신형 그린 세라크롬 베젤 버전(Ref. 126610 LV) 역시 큰 인기가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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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가격은 서브마리너 타임온리 버전(Ref. 124060)이 9백 85만원, 서브마리너 데이트 블랙 세라크롬 베젤 버전(Ref. 126610LN)은 1천 113만원, 서브마리너 데이트 그린 세라크롬 베젤 버전(Ref. 126610 LV)은 1천 165만원, 서브마리너 데이트 옐로우 롤레조 버전(Ref. 126613 LB)은 1천 741만원, 서브마리너 데이트 화이트 골드 버전(Ref. 126619 LB)은 4천 838만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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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Dweller
스카이-드웰러

서로 다른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듀얼 타임존 기능과 함께 현행 롤렉스 컬렉션 중 유일하게 애뉴얼 캘린더를 지원하는 스카이-드웰러 라인에 올해 최초로 오이스터플렉스(Oysterflex) 브레이슬릿(스트랩) 버전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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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이 뛰어난 특수 메탈 블레이드에 오버 몰딩 방식으로 고성능 엘라스토머 소재를 입힌 오이스터플렉스 브레이슬릿은 러그에서 가까운 헤드 안쪽 아치형 공간에 얕은 막 같은 것을 추가해 스트랩이 손목에 쉽게 달라붙지 않도록 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디테일이지만 실제 착용시 손목에 땀이 차거나 운동량이 많을 때 훨씬 쾌적한 착용감을 보장합니다. 또한 브레이슬릿(스트랩) 길이를 약 2.5mm에서 최대 15mm까지 쉽게 연장할 수 있는 롤렉스 글라이드록 익스텐션 시스템을 적용한 오이스터클라스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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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42mm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선레이 마감한 라이트 블랙 컬러 다이얼을 매치했습니다. 케이스 소재 및 다이얼 컬러, 스트랩 종류와 같은 가시적인 변화 외 기능적으로는 이전의 골드 혹은 롤레조 버전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양방향 회전이 가능한 링 코맨드 베젤을 쓰리 포지션에 위치시키면 각각의 포지션에서 현지 시각과 세컨 타임존 시각, 그리고 월과 날짜를 크라운 하나로 개별 조정할 수 있으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애뉴얼 캘린더 메커니즘인 사로스(Saros) 시스템을 통해 매달을 자동으로 인식해 번거롭게 날짜를 조정할 필요도 없습니다(단, 2월 마지막 날만 별도 조정 필요). 이 모든 기능들은 인하우스 자동 9001 칼리버로 구동되며, 파워리저브는 약 3일(72시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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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드웰러 옐로우 골드 버전(Ref. 326238) 신제품의 국내 출시 가격은 4천 876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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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just 31 
데이트저스트 31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데이트저스트 31 라인업에 신제품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플루티드 혹은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이 조화를 이룬 화이트 롤레조 베리에이션이 확충된 가운데, 다이얼 컬러(오버진, 민트 그린, 화이트 래커, 다크 그레이 등) 및 아워 마커, 브레이슬릿 종류 등에 따라 베리에이션은 더욱 다양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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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직경 31mm 케이스에 이전 리뉴얼 버전과 동일한 차세대 여성용 자동 칼리버 2236이 박동하고 있습니다. 롤렉스는 2236 칼리버를 3년전 데이트저스트 28 라인업에서부터 사용해 매년 꾸준히 전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는데요. 롤렉스의 인하우스 오버코일 스프링인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대신 실리콘 베이스의 특허 신소재인 실록시(Syloxi) 헤어스프링을 적용하고 파워리저브 역시 개선한 약 55시간을 보장합니다. 역시나 일 허용오차 −2/+2초대를 유지하며, COSC 인증 외 케이싱 후 자체적인 롤렉스 인증을 추가해 최상급 크로노미터 제품임을 상징하는 그린 씰과 함께 다른 모든 롤렉스 제품들처럼 5년 국제 품질 보증 기간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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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국내 출시 가격은 9백만 원대부터 1천 9백만 원대까지 모델별로 차이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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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Perpetual 41 & 36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 36 

가장 순수한 형태의 오이스터 케이스 디자인을 보여주는 오이스터 퍼퍼츄얼 라인업에도 사이즈 변화가 가시적입니다. 기존의 39mm에서 보다 사이즈를 키운 41mm 시리즈가 새롭게 추가되었고, 이전 선레이 다이얼 버전과 차별화하는 매트한 질감의 래커 다이얼을 선보이면서 터콰이즈 블루, 캔디 핑크, 코랄 레드, 옐로우, 그린과 같은 1960~70년대 유행한 빈티지 컬러를 연상시키는 전례 없이 경쾌한 다이얼 조합이 이목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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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사이즈와 다이얼 컬러/마감 정도의 차이를 제외하면 이전 사이즈 버전과 큰 차이를 발견하긴 어렵지만, 역시나 무브먼트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형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 36 전 모델에는 앞서 서브마리너 타임온리 버전에서 소개한 3230 칼리버가 일제히 채택됐습니다. 자성 및 충격에 강한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고성능 파라플렉스 충격흡수장치, 에너지 효율에 기여하는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와 같은 첨단 부품들을 탑재하고, 무엇보다 70시간으로 대폭 증대된 파워리저브 성능에 반색할 분들이 많을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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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가격은 롤렉스의 엔트리에 해당하는 만큼 36mm 버전이 6백 70만원대부터 시작하며, 41mm 버전이 7백만 원대 초중반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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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롤렉스는 2020년 하반기를 기대이상의 다채로운 신제품들로 활기차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바젤월드 이슈 등의 변수가 있었음에도 롤렉스가 신제품 발표를 거르고 한 해를 넘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역시나 롤렉스는 시계애호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롤렉스 스포츠/프로페셔널 제품군이 몇 해째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이어가고 있고, 심지어 중고 제품에도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 ‘뉴 노멀’이 된 현실에서 과연 올해 신제품의 수급은 어찌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롤렉스의 신제품 출시 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세계 시계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합니다. 이것이 롤렉스의 변치 않는 브랜드 파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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