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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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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밀레니엄의 시작과 함께 오퍼스(Opus) 프로젝트로 매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해리 윈스턴(Harry Winston)은 2009년부터 오직 투르비용에 집중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라인인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Histoire de Tourbillon)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0년 한 해를 건너뛰고 매년 이어져 컬렉션 10주년을 맞은 올해 벌써 열 번째 결실을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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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은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총 집대성한, 어느 면에서 극한에 이른 마스터피스입니다. 그간 해리 윈스턴은 오퍼스나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라인을 통해 싱글 혹은 더블 투르비용(또는 카루셀)을 기반으로 제법 다양한 종류의 다축 투르비용 모델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을 통해 손목시계 사상 최초로 4개의 투르비용으로 구동하는 시계를 선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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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유형의 레이아웃을 우리는 로저드뷔(Roger Dubuis)의 엑스칼리버 콰토르(Excalibur Quatuor)와 같은 시계에서 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콰토르는 투르비용 시계가 아닌, 45°로 기울어진 4개의 밸런스와 5개의 디퍼런셜 기어(Differential gear, 차동 기어)를 통해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조금 다른 예지만, 독립 시계제작자 앙투안 프레지우소(Antoine Preziuso)의 투르비용 오브 투르비용(Tourbillon of Tourbillons) 정도가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의 성취에 비할 만 한데요. 그러나 투르비용 오브 투르비용은 3개의 투르비용이 커다란 카루셀 안에서 회전하는 구조를 띠고 있어 또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과는 접근 방식에 또 사뭇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다축 투르비용의 권위자인 그뢰벨 포지(Greubel Forsey)의 쿼드러플 투르비용(Quadruple Tourbillon)은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4개의 투르비용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개의 다축(더블 액시스) 투르비용을 갖춘 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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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 윈스토니움 (유니크 피스)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는 4개의 투르비용이 각각 36초마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네, 흔히 볼 수 있는 1분(60초)이 아닌 그 절반에 해당하는 속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이 필드에서는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하며, 이를 3개의 디퍼런셜 기어를 통해 제어합니다. 회전 속도의 증가는 아무래도 등시성과 연관이 깊습니다. 그리고 굳이 4개의 투르비용 케이지를 배치한 것도 단지 시각적인 효과를 고려해서만이 아닌, 크로노미터급 성능을 위한 것입니다.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고안한 투르비용 메커니즘 자체는 후대의 많은 브랜드들에 영감을 주고 일부 컬렉션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상용화된 대부분의 투르비용 시계들은 크로노미터 성능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론과 현실의 갭이 분명 존재했던 것이지요. 이를 적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그뢰벨 포지나 예거 르쿨트르 같은 메종은 다축 투르비용과 독자적으로 고안한 밸런스 스프링 및 레귤레이팅 부품을 통해 크로노미터 성능을 끌어올렸다면, 랑에 운트 죄네나 IWC처럼 보다 전통적인 방식인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을 통해 투르비용의 성능 향상을 꾀한 메종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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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은 4개의 독립된 투르비용을 통해 다중 조절 메커니즘(Multiple regulating mechanisms)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중력의 불안정한 영향을 4개의 투르비용이 서로 길항하며 상쇄하고 조정하는 동안 이를 3개의 디퍼런셜 기어가 정확하게 동력을 분배 및 제어하고, 두 쌍의 일명 코-액시얼 배럴까지 각각 빠르게 회전해(3.2시간 마다 1회전) 태엽을 감음으로써 동력을 더욱 지속적이고 강하게(4개의 투르비용을 구동하려면 필연적으로 강한 토크가 요구됨) 제공합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수동 무브먼트 안에 담겼으며, 총 부품 수만도 673개(이중 각 투르비용 케이지 하나당 78개씩 사용됨)에 달하며, 주얼수도 95개나 됩니다.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HW4702의 사이즈는 가로 45 x 세로 32 x 두께 12.85mm로 4개의 투르비용을 담아낸 것치고는 컴팩트한 편입니다.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55시간. 티타늄 소재의 브릿지와 투르비용 브릿지는 마이크로비즈 블래스트 공법으로 매트하면서도 질감 있게 가공 마감해 특색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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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를 그대로 다이얼면에 노출하면서, 시간을 표시하는 다이얼 중앙부에 단일 사파이어 크리스탈 피스를 이용해 인덱스를 추가하고, 12시와 6시 아라빅 마커만 두드러지게 크게 처리함으로써 특색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입체적인 무브먼트와 다이얼을 강조하면서 간섭 없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 눈에 봐도 매우 두툼한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글라스와 경계를 이루는 케이스 베젤부의 디테일도 조금 독특한데요. 사방으로 대칭을 이루며 솟은 해당 노치 형태는 뉴욕 5번가에 위치한 해리 윈스턴의 아이코닉한 쇼룸 입구 건축물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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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 로즈 골드 (10피스 한정)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은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그리고 해리 윈스턴의 이름을 딴 신소재인 윈스토니움(Winstonium) 총 3가지 소재의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윈스토니움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합금인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브랜드는 이와 관련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추후 공개되는 자료가 있다면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3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사이즈는 가로 53.3 x 세로 39.1 x 두께 17.6mm입니다. 4개의 투르비용 설계를 적용한 무브먼트의 특수성 때문에 케이스 크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전통적으로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이나 오퍼스 시리즈는 특유의 볼드한 케이스가 나름대로 컬렉션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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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 화이트 골드 (10피스 한정)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컬렉션 10주년을 기념하는 이스투아 드 투르비용 10은 시계 특성상 각 케이스 별로 매우 소량씩만 한정 생산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화이트 골드 버전(Ref. HCOMQT53WW001)과 로즈 골드 버전(Ref. HCOMQT53RR001)은 각각 10피스씩 한정 출시하며, 윈스토니움 버전(Ref. HCOMQT53PP001)은 단 한 피스만 제작되는 유니크 피스입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두 버전의 공식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만, 대략적으로는 70만 스위스 프랑(CHF), 한화로는 약 8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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