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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팡(Blancpain)은 지난해 자사의 1950년대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에어 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Air Command Flyback Chronograph)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습니다. 42.5mm 사이즈의 티타늄과 레드 골드 두 가지 소재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놀랍게도 올해는 훨씬 작아진 36.2mm 사이즈로 선보여 비단 여성들 뿐만 아니라 과거의 아담한 사이즈를 선호하는 일부 빈티지 컬렉터들의 취향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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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버전의 경우 보편적으로 쓰이는 2등급 혹은 5등급 티타늄이 아닌 23등급 티타늄을 사용했습니다. 5등급 티타늄을 기반으로 한 알파-베타 티타늄 합금으로 각종 화학물에 의한 부식에 더욱 강하고 인장강도도 높습니다. 이전 42.5mm 모델에도 23등급 티타늄을 사용했지요. 그리고 이전 사이즈 버전처럼 레드 골드 케이스도 함께 선보입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36.2mm, 두께는 11.5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지원합니다. 양방향 회전하는 티타늄 혹은 레드 골드 소재의 베젤에는 폴리시드 가공한 블루 세라믹 인서트를 삽입해 블루 컬러 선버스트 다이얼과도 조화를 이룹니다. 회전 베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이즈는 고시된 스펙 보다 더욱 작게 느껴질 수도 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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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 공군에 납품한 밀리터리 파일럿 크로노그래프(오리지날 에어 커맨드)를 계승하는 특징적인 요소들- 타키미터 스케일, 스네일 패턴 장식한 투-카운터 디자인, 주사기를 닮은 핸즈 등- 을 전작에 이어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뜻 사진만 봤을 때는 남성용 42.5mm 모델과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쏙 빼 닮았습니다. 그래서 다소 심심할 수도 있는데, 전작이 워낙 성공적이었던 만큼 사이즈를 다변화하는 것 외 디자인적으로 수정할 필요성은 못 느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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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인티그레이티드(통합형) 설계의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F188B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40시간). 유명한 프레드릭 피게 베이스(1185)의 F185를 기반으로 크로노그래프 레이아웃을 수정하고(6시 방향의 영구 초침을 생략) 날짜 표시 기능까지 제거한 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42.5mm 사이즈에 탑재되는 하이비트 칼리버(F388B)와는 진동수와 파워리저브 등 몇 가지 결정적인 차이를 보이지만, 컬럼 휠과 수직 클러치 구조의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과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점은 안정적인 베이스의 설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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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36.2mm 신제품의 국내 출시 가격은 티타늄 버전(Ref. AC03-12B40-63)이 2천 107만 원, 레드 골드 버전(Ref. AC03-36B40-63)이 3천 482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남성용 42.5mm 버전 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저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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