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Cape Cod crepuscule_ambiance_copyright JoelVonAllmen.jpg

 

에르메스(Hermès) 역시 오는 3월 30일 개막하는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WWG 2022)에 참여합니다. 관련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에서 공개할 주요 노벨티를 화상을 통해 전 세계 소수의 미디어를 대상으로 선공개하는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이벤트가 얼마 전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에서 있었는데요.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케이프 코드 크레푸스큘(Cape Cod Crépuscule)을 소개합니다. 

 

Cape Cod crepuscule_pr_copyright JoelVonAllmen.jpg

Cape Cod Crépuscule

케이프 코드 크레푸스큘

 

케이프 코드는 아쏘(Arceau, 1978), 클리퍼(Clipper, 1981) 등 에르메스의 주요 워치 컬렉션을 탄생시킨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1991년 론칭한 라인으로, 보트와 닻을 연결하는 앵커 체인(Anchor Chain), 불어로는 샹 당크르(Chaîne d’Ancre)에서 영감을 얻은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22년 새롭게 선보이는 케이프 코드 크레푸스큘은 렉탱귤러 케이스에 스퀘어 디자인을 품은(Square in a rectangle) 케이프 코드 고유의 형태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선보인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다이얼을 접목해 아이코닉 컬렉션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29mm로 기존의 남성용 라지 사이즈를 이어갑니다. 

 

Cape Cod crepuscule_copyright DavidMarchon.jpg

Cape Cod crepuscule2_copyright DavidMarchon.jpg

 

보는 각도 및 조도에 따라 블루에서 퍼플까지 아우르는 오묘한 컬러 다이얼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래커 다이얼이 아니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크레푸스큘(불어로 황혼을 뜻함)을 모티프로 첨단 반도체 웨이퍼에 주로 사용되는 단결정의 실리콘(Monocrystalline silicon)을 다이얼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관련해 2018년부터 이어진 스위스 전자-마이크로 기술 센터(CSEM)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디자이너 겸 그래픽 아티스트인 탄-퐁 레(Thanh-Phong Lê)가 참여해 어스름이 진 바다의 풍광을 나름대로 인상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프리뷰 이벤트에서 까르네 샘플을 먼저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다이얼의 오묘한 컬러와 텍스처는 사진 보다는 실물을 직접 봐야 더욱 진가를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Cape Cod crepuscule_copyright DavidMarchon (2).jpg

Cape Cod crepuscule_copyright DavidMarchon (3).jpg

Cape Cod crepuscule_copyright DavidMarchon (1).jpg

 

다이얼 제작 관련해 테크니컬한 사항을 좀 더 부연하면, 불과 0.5mm 두께의 모노크리스탈린 실리콘 플레이트 위에 역시나 매우 얇은 두께(약 72 나노미터)의 실리콘 니트리드(질화규소) 필름을 정밀하게 코팅함으로써 강렬한 블루톤을 띠게 됩니다. 이후 잔잔한 웨이브 패턴을 새기기 위해 실리콘 웨이퍼를 블루 라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 단계를 거치는데, 특수한 용액에 연속적으로 담그는 공정과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또 다른 용액에 담금 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골드 코팅을 입힌 플레이트를 케이프 코드 케이스 크기에 맞춰 정확하게 재단한 후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와 결합해 다이얼 면에 로듐 도금 처리 및 야광 도료를 입힌 얇은 핸즈와 함께 배치합니다. 더불어 전통의 가죽 명가답게 에르메스 자체 공방에서 제작된 네이비 블루 컬러 카프스킨(송아지 가죽) 소재의 싱글 혹은 더블 투어 스트랩을 체결해 시계의 룩을 완성합니다. 

 

Cape Cod crepuscule_soldat_copyright JoelVonAllmen.jpg

 

메종 에르메스의 색다른 도전을 보여주는 케이프 코드 크레푸스큘은 흥미롭게도 리미티드가 아닌 레귤러 모델로 출시하며 리테일가는 유럽 현지 기준 4천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첨단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술을 활용한 독특하면서도 예술적인 다이얼을 갖춘 아이코닉 컬렉션의 신제품치고는 비교적 적당한 수준으로 책정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확한 국내 출시 시기 및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