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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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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3에 참가한 소규모 및 독립 브랜드의 신제품 중에서 눈에 띄는 시계를 소개해 드립니다. 

 

안젤루스(Ange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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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ographe Médical

크로노그래프 메디컬

 

이번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3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제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계를 디자인하고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마세나 랩(Massena LAB)과 안젤루스가 공동 제작했습니다. 빈티지를 표방하는 안젤루스의 새로운 라 파브리크(La Fabrique) 컬렉션의 첫 번째 제품이기도 합니다. 안젤루스가 1960년대에 출시한 닥터스 워치(doctor’s watch)를 거의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과거에는 의사들이 환자의 맥박을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이용해 측정하기도 했는데 닥터스 워치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연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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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지름은 39mm, 두께는 9.22mm입니다. 방수는 30m로 평이합니다. 투박한 케이스 디자인은 20세기의 드레스 워치를 보는 듯합니다. 양면 무반사 코팅 처리한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가 빈티지한 분위기를 북돋습니다. 케이스 지름이 39mm이지만 매우 얇은 베젤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계가 실제 크기보다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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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부풀리듯 솟아오른 돔형 실버 오팔린 다이얼에는 2개의 스케일이 있습니다. 하나는 환자의 분당 평균 맥박을 확인할 수 있는 펄소미터(Pulsometer), 다른 하나는 분당 평균 호흡을 측정하는 아스모미터(Asthmometer)입니다. 펄소미터는 크로노그래프 스타트 버튼을 누른 뒤 환자의 맥박이 10번 뛴 것을 확인한 뒤 다시 푸시 버튼을 눌러 크로노그래프 측정을 중단합니다. 이때 중앙에 꽂힌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가리키는 숫자가 분당 평균 맥박수입니다. 호흡도 사용법은 동일합니다. 단, 펄소미터 스케일 안쪽에 10~40까지 숫자로 표기한 스케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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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숫자와 바 인덱스를 섞은 인덱스는 간결하고 명료합니다.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가 있습니다. 날카로운 도핀 형태의 시침과 분침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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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와 다이얼만 보더라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시계를 뒤집으면 더 놀라운 광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핸드와인딩 칼리버 A5000은 안젤루스와 함께 시티즌 그룹에 속해 있는 무브먼트 매뉴팩처 라 주-페레(La Joux-Perret)가 공급합니다. A5000는 과거 까르띠에 CPCP 똑뛰 모노푸수아(Cartier CPCP Tortue Monopoussoir)에 탑재된 칼리버 MC 045와 같은 무브먼트입니다. 칼리버 MC 045는 오늘날 가장 존경 받는 워치메이커로 손꼽히는 프랑수아 폴 주른(François‐Paul Journe), 바이애니 할터(Vianney Halter), 데니 플라지올레(Denis Flageolet)가 1989년에 결성한 THA가 까르띠에에 공급하기 위해 개발한 무브먼트입니다. 안젤루스가 이 무브먼트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라 주-페레가 프랑수아 폴 주른으로부터 해당 무브먼트 사용에 대한 권리를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칼럼 휠을 사용한 고전적이면서도 앙증맞은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단 하나의 버튼으로 모든 크로노그래프 동작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42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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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브라운 노보나파 소가죽 스트랩은 시계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줍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핀 버클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메디컬의 가격은 1만9900스위스프랑(CHF)입니다. 99개 한정 생산됐는데 전부 판매됐습니다. 

 

 

페르디낭트 베르투(Ferdinand Berth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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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omètre FB 3SPC

크로노메트리 FB 3SPC

 

페르디낭트 베르투의 라인업을 지탱하는 커다란 3개의 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작보다 조금 더 작고 얇게 만들어 착용감을 높이는데 주력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덜어내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그럼에도 페르디낭트 베르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담고자 했습니다. 전반적인 형태와 투입된 기술은 페르디낭트 베르투의 사촌인 피에르 루이 베르투(Pierre-Louis Berthoud)가 1793년에 제작한 회중시계 No.26 데시멀 워치(No. 26 decimal watch)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2.3mm, 두께는 9.43mm입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꽤 많이 굴곡진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시계에 풍성하고 너그러운 분위기를 주입합니다. 4개의 우아한 러그는 나사를 이용해 케이스에 고정시켰습니다. 케이스 왼쪽 측면에는 실린드리컬 밸런스 스프링이 수축하고 팽창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작은 창을 설치했습니다. 크라운에도 화려한 장식을 가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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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와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다이얼로 인해 시계의 입체감은 배가됩니다. 18K 골드로 제작한 오픈 팁 핸즈(화이트 골드 모델의 경우 블루 CVD 처리로 색을 입힘)는 페르디낭트 베르투가 1785년에 제작한 시계를 모티프로 삼아 제작했습니다. 바깥쪽에는 시간과 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덱스를 새긴 이너 베젤 링이 있습니다. 6시 방향에는 이너 베젤 링을 축소시켜 놓은 듯한 스몰 세컨즈가 있습니다. 12시 방향의 배럴 브리지의 형태는 피에르 루이 베르투가 만든 No. 2575 쿼터 리피터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메인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니켈 실버로 가공한 뒤 샌드블라스트 처리해 표면 질감을 살렸습니다. 오래된 회중 시계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밸런스 브리지를 비롯해 이스케이프먼트 브리지는 브러시드 가공해 수직으로 결을 살려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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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와인딩 칼리버 FB-SPC의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지나치게 많은 동력이 전달되지 않도록 배럴 안에 슬립 스프링을 넣었습니다. 이 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시계 제작에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것은 실린드리컬 밸런스 스프링입니다. 손목시계에 적합한 형태로 실린드리컬 밸런스 스프링을 가공하는 동시에 크로노미터(COSC)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최상의 성능을 뽑아내기 위해 실린드리컬 밸런스 스프링의 터미널 커브도 직접 고안했다고 합니다. 이런 어려움으로 인해 개발에 2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밸런스 휠에는 미세 조정을 위한 4개의 나사를 비롯해 8개의 나사가 추가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크라운을 뽑으면 레버가 밸런스 휠의 움직임을 막아 시간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모든 부품의 마감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바람에 무브먼트 하나를 마감하는데 10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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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노메트리 FB 3SPC Ref. FB 3SP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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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노메트리 FB 3SPC Ref. FB 3SPC.2

 

크로노메트리 FB 3SPC는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모델로 출시됩니다. 화이트 골드 모델에는 브라운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이, 로즈 골드 모델에는 블랙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이 따라옵니다.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의 핀 버클이 함께 제공됩니다. 1년에 25개만 한정 생산됩니다. 

 

 

그뢴펠트(Gröne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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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Grönograaf

1941 그로노그라프

 

2022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 크로노그래프 부문 수상에 빛나는 그뢴펠트의 그로노그라프입니다. 브랜드 최초의 크로노그래프 모델로 독립 브랜드다운 과감한 발상과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지난 2022년 중순에 소개됐으나 독립 브랜드의 특성상 시계 하나를 개발하는데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3에서도 그로노그라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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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과 입체감을 겸비한 1941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지름은 40mm, 두께는 11.3mm입니다. 전체 폴리시드 가공으로 화려함을 더했습니다. 속을 파낸 러그, 콘 형태의 크라운, 직사각형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 등 그뢴펠트만의 언어를 구사하며 개성 넘치는 케이스를 완성했습니다.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탄탈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방수는 30m입니다. 

 

Grönograaf_Ta_lifestyle2_1080x1080_72dpi (original).jpeg

 

다이얼은 스테인리스 스틸 플레이트에 로듐 도금을 했습니다. 이후 프로스티드나 새틴 그레인 가공으로 그뢴펠트만의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그뢴펠트와 네덜란드를 양각으로 새긴 것도 재밌습니다. 다이얼의 구조는 흡사 레귤레이터와 비슷합니다. 1시 방향의 서브 다이얼에서 두 개의 블루 핸즈는 시간을 표시합니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11시 방향에 있습니다.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가, 6시 방향에는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를 배치했습니다. 중앙의 길다란 블루 핸즈는 크로노그래프 초를 측정합니다. 4시 방향에 있는 것은 소프트 리셋을 도와주는 거버너(Governor)입니다. 미닛 리피터와 같은 차이밍 워치의 타종 속도를 제어하는 거버너를 활용한 것은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할 때 해머와 캠이 부딪히면서 초침이 떨리거나 제자리에 가지 못하거나 혹은 휘어버리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리셋 버튼을 누르면 금으로 만든 2개의 추가 달린 거버너가 빠르게 회전하면서 크로노그래프 초침과 분침을 제자리로 이동시킵니다. 다른 크로노그래프 시계처럼 바늘이 원점으로 튕기듯 날아가지 않고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이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부드럽고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해머에는 별도로 루비 주얼을 부착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분침은 1분에 한 칸씩 점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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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G-04의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53시간입니다. 밸런스 브리지에는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필립스 터미널 커브를 적용한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이 달려 있습니다. 칼럼 휠과 캐링 암 방식의 수평 클러치 커플링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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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 그로노그라프 탄탈륨 모델은 25개,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188개 한정 생산됩니다. 탄탈륨 모델은 전부 판매됐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은 일시적으로 주문이 중단됐습니다.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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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Rotor Evergreen

마이크로-로터 에버그린 

 

로랑 페리에의 간판인 클래식과 스퀘어 컬렉션에서 트렌디한 그린 컬러 다이얼의 신제품이 출시됐습니다. 클래식과 스퀘어는 원형과 쿠션으로 케이스 형태를 다르지만 로랑 페리에의 우아하고 절제된 디자인 철학을 공유합니다. 레드 골드로 제작한 클래식 케이스의 지름은 40mm, 두께는 11.1mm입니다. 스퀘어 케이스의 크기(41mm x 41mm)과 두께는 클래식 케이스와 동일하지만 케이스 소재가 스테인리스 스틸입니다. 촘촘하게 홈을 새긴 동글동글한 크라운은 보는 것도 조작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방수는 모두 30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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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고 싱그러운 녹색 대신 차분하고 진중한 짙은 녹색으로 다이얼을 물들였습니다. 수직으로 결을 살려 새틴 브러시드 가공한 것 외에는 어떤 기교도 부리지 않았습니다. 날렵하게 생긴 특유의 아세가이(Assegai) 골드 핸즈와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 바늘처럼 뾰족한 골드 인덱스가 로랑 페리에만의 절제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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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로터를 사용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Calibre FBN229.01를 탑재했습니다. 폴 와인딩 방식으로 갈코리 같은 레버가 로터의 움직임에 맞춰 톱니바퀴를 돌리고 배럴로 동력을 전달합니다.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 부품을 이용해 내구성을 높이고 동력을 밸런스로 직접 전달해 효율을 높인 내추럴 이스케이프먼트를 적용했습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블랙 폴리싱, 챔퍼링, 페를라주 등 무브먼트 마감에 모든 자원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입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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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마이크로-로터 에버그린 Ref. LCF004.R5.V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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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퀘어 마이크로-로터 에버그린 Ref. LCF013.AC.VG1

 

알칸타라 안감을 덧댄 갈색 소가죽 스트랩과 함께 케이스 소재와 동일한 핀 또는 폴딩 버클을 제공합니다. 가격은 클래식 마이크로-로터 에버그린이 5만7500스위스프랑(CHF), 스퀘어 마이크로-로터 에버그린이 4만7500스위스프랑(CHF)입니다. 

 

스피크 마린(Speake M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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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ples Blue Jeans

리플 블루 진

 

스피크 마린의 스포츠 워치 리플의 신제품입니다. 직선과 곡선을 혼합한 라 시티(La City) 케이스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가로와 세로 길이는 40.3mm, 두께는 9.2mm로 적당한 크기입니다. 수직으로 결을 살린 브러시드 가공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모서리는 모난 곳 없이 부드럽게 가공한 뒤 광을 냈습니다. 크라운을 보호하는 크라운 가드의 형태가 두드러집니다. 전면과 케이스백에 모두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방수는 50m로 경쟁자들보다는 약간 부족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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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스트라이프를 보는 것 마냥 굵직하게 가로로 선을 그은 그레이 블루 다이얼은 수직으로 마감한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과 대비를 이룹니다. 단순하지만 정교하게 다듬은 아플리케 인덱스는 입체감을 줍니다. 스몰 세컨즈가 특이하게도 1시와 2시 방향 사이에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하트 모양 시침과 우아한 분침은 로듐 도금으로 색을 입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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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크 마린이 개발한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SMA03-T20의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52시간입니다.  방사형 패턴으로 조각한 마이크로 로터가 힘차게 동력을 배럴로 전달합니다. 제네바 스트라이프, 페를라주, 앵글라주 등 마감 수준은 준수한 편입니다. 거울처럼 광을 낸 가운데 링크를 제외한 양 옆의 링크는 케이스처럼 수직으로 브러시드 가공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버클에는 동일한 소재의 폴딩 버클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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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블루 진은 60개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2만3000스위스프랑(CH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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