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KIMI-7

조회 2414·댓글 29

29.jpg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는 지난 2월 스위스 르 브라쉬(Le Brassus)에 위치한 본사에서 2023년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로열 오크, 로열 오크 오프쇼어, 로열 오크 콘셉트,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까지 모든 컬렉션에 걸쳐 새로운 시계가 고루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도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Code 11.59 by Audemars Piguet)의 약진이 돋보였습니다. 2019년에 늦깎이로 데뷔한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을 두루 섭렵하는 한편 자사의 헤리티지 모델인 스타휠까지 소환하며 로열 오크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에 힘을 싣겠다는 오데마 피게의 결연한 의지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의 출현으로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름하여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Code 11.59 by Audemars Piguet Universelle)입니다. 

 

 

유니버셀의 기원과 부활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을 살펴보기에 앞서 오데마 피게를 향한 일종의 편견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세출의 아이코닉 워치 로열 오크가 오데마 피게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부정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로열 오크가 오데마 피게의 모든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대단히 섣부른 일입니다. 로열 오크가 오데마 피게의 지난 반세기 역사를 대변한다면 150여년에 이르는 오데마 피게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컴플리케이션입니다.  

 

1.jpg

 

1875년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요람으로 불리는 주 계곡의 르 브라쉬에서 출범한 오데마 피게는 일찍부터 컴플리케이션 스페셜리스트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오늘날에는 모든 부서를 한 지붕 아래에 두는 수직통합형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과거에는 철저한 분업을 통해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장인들은 저마다 생산하는 부품도, 역량을 발휘하는 분야도 달랐습니다. 오데마 피게는 실력 있는 장인들을 규합하고 이들의 능력과 일정을 조율하여 고급 무브먼트를 만들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 비유하자면 장인들은 단원, 오데마 피게는 지휘자였던 겁니다. 오데마 피게의 이름이 새겨진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는 부품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마감하고 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그 속에 녹아 든 장인 정신과 뛰어난 기술력은 지금도 남아 오데마 피게 시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5.jpg

- 에보슈 상태의 유니버셀 무브먼트. 오데마 피게의 장부에는 1899년 4월 17일부터 7월 8일 사이에 6074라는 번호로 분류된 유니버셀 무브먼트를 포함해 3개의 무브먼트를 배송한 기록이 남아 있다.

 

오데마 피게는 컴플리케이션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컴플리케이션의 집합을 의미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도 정복의 대상이었습니다. 적게는 2~3개에서 많게는 수십 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하나의 무브먼트에 담는 것은 극소수의 브랜드만이 도달할 수 있는 시계 예술의 경지입니다. 오데마 피게는 1899년 브랜드 역사상 가장 복잡한 시계로 등극한 유니버셀 회중시계(L’Universelle)를 완성하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제조 명단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랑 소네리, 퍼페추얼 캘린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점핑 세컨드, 데드비트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등 19개의 컴플리케이션을 포함해 도합 26개의 기능을 보유한 유니버셀 회중시계는 브레게의 마리 앙투아네트 회중 시계 No. 160(1802년), 아미 르쿨트르의 라 메르베이유(1878년), 루이 르로이의 르로이 01(1900년), 파텍필립의 헨리 그레이브스 슈퍼컴플리케이션(1933년)과 같은 초복잡 시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계사의 명작으로 꼽힙니다. 

 

4.jpg

- 유니버셀 회중시계

 

 

7.jpg

8.jpg

- 독일 매체에 실린 유니버셀 회중시계 광고

 

1899년 오데마 피게는 독일 글라슈테의 워치메이커 뒤르슈타인(Dürrstein & Co)에게 유니버셀 무브먼트를 비롯해 이와 유사한 2개의 무브먼트(23리뉴와 24리뉴)까지 총 3개의 무브먼트를 전달했습니다. 삼형제는 기능은 서로 유사했지만 크기는 조금씩 달랐습니다. 316개의 나사를 포함해 총 1168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유니버셀 무브먼트는 지름이 49.5mm(22리뉴)로 셋 중에서 가장 작았습니다. 오데마 피게와 뒤르슈타인 사이에서 몇 차례 기술적 협의가 오고 간 끝에 1900년 8월 12일, 라이프치히 시계 박람회에서 유니버셀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습니다. 1901년 독일 신문은 유니버셀 시계(Universal Uhr)라는 이름으로 광고를 개재했으며, 1920년대에 이르러서는 뒤르슈타인의 카탈로그에도 실렸습니다. 

 

6.jpg

- 유니버셀 회중시계가 전시된 오데마 피게 박물관

 

이후 수십 년간 자취를 감췄던 유니버셀 회중시계는 1993년 소더비 경매에 출품되어 영국의 어느 오데마 피게 시계 수집가에게 판매됐습니다. 2001년 유니버셀 회중시계는 플래티넘 케이스로 옷을 갈아 입는가 하면 소유자의 요구에 의해 맞춤 제작한 새로운 다이얼로 교체하는 변화를 겪었습니다. 2012년, 유니버셀 회중시계는 긴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고향인 르 브라쉬로 돌아옵니다. 오데마 피게 복원 아틀리에의 전문가 프란시스코 파산딘(Francisco Pasandin)과 안젤로 만조니(Angelo Manzoni)가 4년 동안 매달린 끝에 유니버셀 회중시계는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2016년 오데마 피게는 플래티넘에서 원래의 로즈 골드 케이스를 장착한 유니버셀 회중시계를 매입했습니다. 현재 유니버셀 회중시계는 오데마 피게의 역사를 수놓은 여러 시계들과 함께 오데마 피게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30.jpg

 

전설과도 같은 유니버셀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유니버셀의 귀환은 오데마 피게로 하여금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었습니다. 유니버셀 회중시계를 매입한 2016년, 오데마 피게는 유니버셀 회중시계를 손목시계로 전환하는 회심의 프로젝트에 조용히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그 이상을 뜻하는 울트라 컴플리케이션을 손목시계로 구현하는 것은 브랜드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하는 전사적 과업이었습니다.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데마 피게의 엔지니어, 디자이너, 워치메이커들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그 동안 축적해온 노하우를 시계 하나에 쏟아부었습니다.  

 

9.jpg

 

여러 컴플리케이션과 장치를 30~40mm에 불과한 손목시계용 무브먼트에 담아내는 소형화 작업은 일반적인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소형화는 그 자체로 기술적 진보나 다름없습니다.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의 이름 뒤에 RD#4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입니다. 오데마 피게의 파괴적 혁신과 드높은 기술력을 대변하는 RD 시리즈는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될 첨단 시계 제조 기술을 선보이는 시험대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은 다음 세대에 등장할 새로운 메커니즘의 초석을 마련한 브랜드 역사의 이정표인 셈입니다. 

 

24.jpg

- 칼리버 1000

 

오데마 피게는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을 제작함에 있어 무브먼트의 크기를 최소한으로 줄이되 최상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을 토대로 완성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1000의 두께는 34.3mm, 두께는 8.8mm(오픈워크 다이얼 버전은 9.1mm)에 불과합니다. 1100개가 넘는 부품(솔리드 다이얼 버전은 1140개, 오픈워크 다이얼 버전은 1155개), 23개의 컴플리케이션과 17개의 특수한 장치까지 총 40개의 기능을 갖춘 무브먼트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크기입니다. 부품 수는 비슷하고 기능은 한참 부족한 유니버셀 회중시계의 무브먼트와 비교하면 얼마나 큰 차이인지 쉽사리 가늠할 수 있습니다. 

 

23개 컴플리케이션 목록

1. 크로노그래프

2. 스플릿 세컨즈

3. 플라이백

4. 미닛 카운터

5. 아워 카운터 

6. 미닛 리피터

7. 그랑 소네리

8. 프티 소네리

9. 무음

10. 15분 무음

11. 배럴이 완전히 감기지 않았을 때 자동 혹은 수동 잠금 기능

12. 차이밍 배럴 오토매틱 와인딩

13. 슈퍼소네리

14. 퍼페추얼 캘린더

15. 날짜

16. 요일

17. 월

18. 년

19. 문페이즈

20. 준 그레고리력

21. 정교한 달 위상 표현

22. 투르비용

23. 오토매틱 와인딩

 

20.jpg

 

무브먼트의 소형화는 곧 케이스의 소형화로 이어집니다.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의 케이스 지름은 42mm, 두께는 15.55mm로 보통의 스포츠 워치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실사용을 고려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경쟁자들과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이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크라운 & 푸시 버튼

 

18.jpg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의 외관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컴플리케이션 시계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푸시 버튼과 커렉터의 수를 줄이거나 없앴다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오직 3개의 크라운과 3개의 푸시 버튼만으로 이 복잡한 시계를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과 푸시 버튼에는 어떤 기능과 관련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상징이 각인되어 있어 직관적입니다. 케이스 왼쪽 측면에 있는 3개의 푸시 버튼 가운데 높은음자리표가 새겨진 버튼은 미닛 리피터, WD가 새겨진 버튼은 요일, 달이 새겨진 버튼은 문페이즈 작동에 관여합니다. 

 

21.jpg

 

케이스 오른쪽 측면에는 슈퍼크라운(Supercrown)으로 명명한 3개의 크라운이 있는데 각각의 크라운에는 버튼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스플릿 세컨즈 버튼이 삽입된 3시 방향의 슈퍼크라운을 양방향으로 돌리면 시계의 작동과 차이밍 메커니즘에 필요한 동력을 생성하는 두 개의 배럴을 각각 와인딩을 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뽑은 상태에서는 전통적인 시계와 마찬가지로 시간과 날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스타트/스톱 버튼이 연계된 2시 방향의 슈퍼크라운으로는 차임 모드(그랑 소네리 - 프티 소네리 - 무음)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리셋 버튼과 같은 축에 놓인 4시 방향의 슈퍼크라운을 돌리면 월이 바뀝니다. 월은 연도와 연동되어 있으며 앞뒤로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합니다. 4시 방향의 슈퍼크라운은 어느 방향이든 최대 70°까지 회전한 뒤 원래의 중립 위치로 자동으로 복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작동을 방지하기 위해 오데마 피게가 개발한 보안 메커니즘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슈퍼소네리

 

17.jpg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에는 오데마 피게가 RD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일례로, 음향 기술은 2015년에 출시한 로열 오크 컨셉 슈퍼소네리 RD#1에서 비롯됐습니다. 2006년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Lausanne, EPFL)과 차이밍 워치의 음향과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으로 연구 개발에 돌입한 오데마 피게는 8년 간의 노력 끝에 새로운 방식의 차이밍 메커니즘인 슈퍼소네리(Supersonnerie)를 완성했습니다. 

 

19.jpg

22.jpg

 

새로워진 슈퍼소네리의 핵심은 해머(Hammer)와 함께 소리를 만드는 공(Gong)을 기존 방식대로 무브먼트 플레이트에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사파이어 크리스털 멤브레인(Membrane)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두께가 0.6mm인 사파이어 크리스털 멤브레인은 소리의 공명을 도와주는 사운드보드 역할을 자임하며 타종 소리를 더욱 아름답고 멀리 퍼지게 합니다. 사운드보드를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해 신비로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은 3가지 연주를 들려줍니다. 미닛 리피터는 현재 시간을 1시간, 15분, 1분 단위로 알려줍니다. 15분 단위 시간을 타종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는 시와 분이 타종하는 사이의 시간 공백을 최소화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시간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랑 소네리는 매시 정각과 15분 단위 시간, 프티 소네리는 매시 정각에 자동으로 시간을 알려줍니다. 고요한 침묵을 원한다면 무음 모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차이밍 메커니즘은 시간을 비롯한 다른 기능을 간섭하지 않으면서 동력 전달을 최적화하기 위해 전용 배럴을 통해 동력을 전달받습니다. 방수 기능이 없는 평범한 차이밍 워치와는 달리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은 20m 방수를 지원합니다. 한편, 사파이어 크리스털 멤브레인을 덮는 헌터백 스타일의 시크릿 케이스백은 케이스 4시 방향에 숨어 있는 레버를 이용해 열 수 있습니다. 케이스백 측면에는 공기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차이밍 메커니즘을 작동시켰을 때 소리를 멀리 퍼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 문페이즈

 

31.jpg

 

퍼페추얼 캘린더의 기술적 배경은 2018년에 출시한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신 RD#2 프로토타입에서 첫 선을 보인 칼리버 5133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칼리버 5133은 셀프와인딩 메커니즘에 퍼페추얼 캘린더라는 컴플리케이션까지 갖췄음에도 두께가 2.89mm에 불과합니다. 비결은 캘린더 관련 부품을 하나의 층에 퍼뜨리듯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칼리버 5133의 지름이 베이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2121보다 약 4mm 정도 증가한 32mm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은 요일과 날짜 그리고 월을 표시하는데 필요한 톱니바퀴와 캠(Cam)입니다. 보통 톱니바퀴와 캠은 위 아래로 겹쳐있기 마련인데 오데마 피게는 부품을 통합시키는 방법으로 두께를 줄였습니다.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은 칼리버 5133의 장점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슈퍼크라운을 도입해 커렉터 방식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캘린더 정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이점을 더했습니다.  

 

10.jpg

 

정보를 보여주는 방식 역시 흔한 퍼페추얼 캘린더와는 다릅니다. 캘린더 디스플레이는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혼선 없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시 방향에 있는 커다란 창은 두 개의 디스크를 이용해 거침없이 날짜를 보여줍니다. 크로노그래프 12시간 카운터가 있는 3시 방향에는 월이,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가 있는 반대편에는 날짜 디스플레이가 자리합니다. 4시 방향의 작은 창은 두 자리 수 연도를 표시합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정보는 2400년까지 자동으로 계산합니다. 착용을 오랫동안 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따로 건드릴 필요가 없습니다(주 : 그레고리력에 의하면 100의 배수이면서 400의 배수가 아닌 해(2100년, 2200년, 2300년)는 윤년이 아닌 평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보통의 퍼페추얼 캘린더는 100년에 한 번 사용자가 건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준 그레고리력(semi-Gregorian) 계산법을 적용한 칼리버 1000은 100년 단위 평년을 스스로 계산합니다. 그래서 2400년에 한 번만 조정을 하면 됩니다). 

 

14.jpg

 

문페이즈 역시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습니다. 달의 위상은 서서히 변하는 게 아니라 디스크의 움직임에 의해 즉각적으로 변하는 인스턴트 점프 방식으로 구현합니다. 반지처럼 생긴 디스크와 원형 디스크에는 각각 6개의 서로 다른 달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달의 공전 주기를 29.53일로 최대한 정확하게 계산하는 두 개의 디스크는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을 10개의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정교한 계산 덕분에 122년에 단 한 번만 사용자의 개입을 필요로 합니다.  

 

스플릿 세컨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11.jpg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은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으로 구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동작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는 물론이고 크로노그래프가 작동중인 상태에서 곧바로 리셋 버튼을 누르면 초기화되는 플라이백, 두 측정 대상 간의 시간차를 확인할 수 있는 스플릿 세컨즈 기능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극도로 복잡한 메커니즘은 오데마 피게가 2015년에 출시한 로열 오크 컨셉 랩타이머에서 차용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할 때 초침이 떨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회전 고리 클러치(Swivel clutch)를 사용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은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로이 설계했으며, 무브먼트 주변부에 위치해 케이스백에 의해 가려지는 부품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재배치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기술적 성취는 음파를 형상화한 각인을 새긴 중앙 로터의 볼 베어링에 스플릿 세컨즈 메커니즘을 통합한 것입니다. 무브먼트의 두께를 증가시키는 두 요소를 하나로 합쳐 두께를 1.1mm나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끝으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크로노그래프 분 카운터와 시 카운터를 크게 제작했습니다. 두 카운터의 크기를 키우고 플라잉 투르비용과의 거리를 벌리기 위해 카운터 축이 중앙에서 약간 위로 치우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라잉 투르비용

 

23.jpg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에서 가장 강렬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은 플라잉 투르비용입니다. 수많은 기능이 문제 없이 작동하면서 시간당 진동수가 21,600vph(3Hz)인 플라잉 투르비용을 1분에 한 바퀴 돌리기 위해서는 원활한 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오데마 피게는 커다란 배럴을 사용하는 한편 2022년에 선보인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투르비용 엑스트라 씬 RD#3에서 사용했던 새로운 구조의 이스케이프먼트를 가져왔습니다. 그 결과 너무 많은 동력이 전달되어 발생하는 노킹 현상을 방지하면서 밸런스 휠의 진동각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최적화를 이뤄냈습니다. 어떤 기능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파워리저브는 60시간에 이릅니다. 

 

25.jpg

- Ref. 26398BC.OO.D002CR.01(화이트 골드 케이스 & 블랙 다이얼)

 

26.jpg

- Ref. 26398BC.OO.D002CR.04(화이트 골드 케이스 & 베이지 다이얼)

 

27.jpg

Ref. 26398BC.OO.D002CR.02(화이트 골드 케이스 & 오픈워크 다이얼)

 

28.jpg

- Ref. 26398OR.OO.D002CR.99(핑크 골드 케이스 & 오픈워크 다이얼)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은 4개의 베리에이션으로 출시됩니다. 이너 베젤에 타키미터 스케일이 새겨진 솔리드 다이얼 & 화이트 골드 케이스 버전 2종과 칼리버 1000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오픈워크 다이얼 버전 2종으로 나뉩니다. 네 가지 모델에는 모두 블랙 앨리게이터 악어가죽 스트랩과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의 폴딩 버클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유니버셀은 AP 부티크 혹은 AP 하우스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며,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생산 수량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