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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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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게가 2011SIHH에서 선보일 첫번째 모델을 조금 전에 발표하였습니다.

선보인 모델은 PLM계보를 잇는 네번째 모델입니다.

PLM은 Pour le Mérite의 약자로, 1990년 랑게의 부활 이후 1994년에 처음으로 발표한 최초의 4개의 모델 중에 하나가 Tourbillon PLM이라는 이름을 지녔습니다. 모델 이름에 PLM이 붙는 경우는 fusée-and-chain transmission기능을 가지며, 앞서 말씀드린 Tourbillon PLM이 시계사상 최초로 소위 자전거체인이라고 불리는 기능을 손목시계에 적용한 모델입니다.

기계식 시계의 제작에 있어서 큰 촛점 중에 하나는 바로 등시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태엽의 힘으로 돌아가는 기계식 시계의 특성상, 풀려감에 따라 느슨해지는 태엽이 힘이 떨어져서 일정한 힘을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는 곧 시계의 오차가 태엽의 감김 정도에 따라 바뀐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시계의 등시성을 위해서 개발된 기술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세련되고 정교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fusée-and-chain transmission입니다. 태엽통을 아주 미세한 633개의 조각들로 구성된 체인으로 감고, 반대편에는 자전거 기어와 같이 올라갈수록 일정 비율로 지름이 작아져가는 fusée를 만듬으로서, 태엽의 힘이 약해지더라도 등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기술은 탁상시계등에서 쓰인적은 있지만, 랑게가 처음으로 손목시계에 도입하고, 이 기술이 적용된 모델에 PLM이라는 호칭을 부여했습니다.

 

 

위의 모델이 바로 fusée-and-chain transmission이 처음 적용된, 1994년작의 Tourbillon PLM입니다.

 

 

앞에서는 Tourbillon만 보이지만, 뒤를 보면 자전거체인이 3/4플레이트 사이로 살짝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위 모델의 캘리버 명칭은 L902.0으로, 1990년에 랑게가 재설립된 후 두번째로 개발이 착수된 모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랑게는 2005년에 Tourbograph PLM이라는 랑게사상 최고복잡 손목시계를 발표합니다 (랑게의 가장 복잡한 시계는 손목시계가 아니라 ref. 42500의 회중시계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소개해드릴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Tourbillon + rattrapante + fusée-and-chain transmission기능이 함께 적용된 이 캘리버 명은 L903.0으로, 첫번째 PLM과 같은 해에 개발이 착수된 후 무려 15년 후에야 발표된 모델입니다. 개발기간이 랑게의 모델중에 가장 긴 것에 해당하며, 해당 모델이 얼마나 복잡한 지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뒤를 보시면 알 수 있듯, Tourbograph PLM은 깊이감이 넘치기로 유명한 당사의 Double Split모델보다도 한 층 더한 깊이감을 자랑합니다만, rattrapante기능에 너무나도 많은 부품이 3/4플레이트에 덧대어지는 관계로 fusée-and-chain transmission부분은 보기힘들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Tourbograph PLM의 발표 이후, 랑게는 2005년에 PLM의 호칭을 단 세번째 모델을 발표합니다.

 

 

이 모델의 이름은 Richard Lange PLM으로, fusée-and-chain transmission기능을 적용한 모델로서는 처음으로 Tourbillon을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Richard Lange PLM은 세가지 높이로 구성된 에나멜 다이얼이 사용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엔트리레벨의 Richard Lange와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수수한 앞모습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뒷모습을 보면 멋진 PLM이 나타나어 수수한 앞모습과는 전혀 다른 기능을 뽐내어 줍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두개의 PLM과는 달리, fusée-and-chain transmission기능이 잘 보이지 않는 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기존의 3/4플레이트에 체인이 좀 더 잘 보이게 변형을 가하였습니다. 위 사진의 우측이 Richard Lange PLM이고, 좌측이 94년 작의 Tourbillon PLM모델입니다. 비교를 해보시면 3/4플레이트 우측에 jewel갯수 변경 이외에도, 태옆통쪽이 좀 더 개방된 것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추가로, Richard Lange PLM은 Tourbillon이 없는 관계로 앞의 두 PLM모델과는 달리 diamond endstone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ichard Lange PLM을 발표함으로서, 랑게는 앞선 PLM모델들과는 달리 시계 속의 대단한 기술을 수수한 앞모습으로 숨기는 좀더 discreet한 모델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2010년 12월, 랑게는 PLM계보의 네번째 모델을 발표합니다. 이 모델의 이름은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으로, 94년 부활 이후의 랑게로서는 최초로 regulator dial형식을 취한 모델입니다.

 

 

Regulator dial을 최초로 적용한 이 모델은, 2007년에 개발 착수된 L072.1캘리버를 탑재하였으며, 18세기에 Dresden의 기계식 시계의 명성을 드높인 Johann Heinrich Seyffert의 회중시계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좌측이 이번에 발표된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이며, 우측이 그의 모티브가 된 Johann Heinrich Seyffert의 회중시계입니다.

언뜻 보면 앞선 세번째 모델에 단순히 Tourbillon을 추가하고 다이얼 레이아웃을 바꾼 듯 보이는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에는 작은 비밀이 하나 숨겨져 있는데, 이를 얘기하기위해서는 랑게의 다른 모델들에 관해 살짝 얘기해야할 듯 싶습니다.

 

 

 

 

 

 

 

 

2000년을 기념하여 발표된 모델 중에 하나는 바로 Lange 1 Tourbillon이었습니다. 이는 랑게의 대표얼굴이라 할 수 있는 Lange 1에 Tourbillon을 추가한 모델로, 96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L961.1이라는 캘리버를 탑재하였습니다.

 

 

앞에서 Tourbillon을 감상할 수 있게 제작된 이 모델은, 우측 상단의 랑게 특유의 big date mechanism이 위치한 탓에 Tourbillon을 어느정도 가릴 수 밖에 없었던 단점이 있었습니다. 랑게는 이를 해결한 모델을 랑게의 창설 165주년과 랑게의 부활 2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Homage to F.A. Lange컬렉션 중에 하나로 발표하였습니다.

 

 

검은 숫자와 흰 배경을 가진 기존의 big date mechanism과는 달리, 랑게는 sapphire crystal위에 숫자를 칠함으로써 날짜판과 관계없이 Tourbillon의 모든 부분을 항상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Tourbillon을 온전히 보여주려는 랑게의 노력은 네번째 PLM모델에서도 계속 되었고, 그 일환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의 이미지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의 사진을 연속으로 올려드렸는지 아시겠습니까?

바로 안보이신다구요? 그러면 밑의 사진은 어떠신가요? 차이가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의 8/9/10시 인덱스를 표기하는 다이얼 부분이 생겼다 사라졌다 합니다. 어떻게 된 것 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다이얼 측면에서 좀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잇습니다.^^

 

 

다이얼을 보면 8/9/10시를 표기한 부분은 기존의 다이얼과 다른 층에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는 다이얼이 꼭 필요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Tourbillon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랑게의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Lange 1 Tourbillon "Homage to F.A. Lange" 모델이 sapphire crystal disk를 이용해 Tourbillon을 드러냈다면,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에서는 아예 다이얼의 일부분을 이동시킴으로써 Tourbillon을 드러내는 참신한 방법을 채택하였습니다.

 

 

이러한 다이얼의 이동은 바로 무브먼트 앞면의 2중 다이얼과, 이를 6시간마다 순간적으로 90도 회전시키는 메커니즘 덕분에 가능합니다. 오전/오후 6시가 될때 마다 2중 다이얼이 90도로 퀵회전을 하여 8/9/10시 인덱스를 드러내고, 오전/오후 12시가 될 때마다 재차 90도 회전을 함으로써 Tourbillon을 전면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메커니즘입니다.

 

 

Tourbillon을 감상하기 쉽게하는 메커니즘과 동시에, 랑게는 PLM모델들만의 특색인 fusée-and-chain transmission을 좀더 잘 보이게 3/4플레이트를 개선했습니다. Richard Lange PLM가 기존의 PLM캘리버에서 홈을 추가하여 체인을 드러낸 것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트의 대부분을 개방하여 fusée와 chain을 모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2004년에 개발 착수된 Cabaret Tourbillon에서 선보이고 특허를 받은 Tourbillon 해킹 기능이 본 모델에도 채용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Tourbillon시계의 경우 크라운을 당겼을 때 해킹이 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Richard Lange Tourbillon PLM의 specification입니다.

 

 

기존의 PLM모델과 같이 36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지녔으나, 체인의 부품갯수가 Richard Lange시리즈로 오면서부터 633개에서 636개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발표된바가 없지만, 체인의 구조를 직접 보았던 것을 감안하여 짐작을 해보자면, 링크 하나가 모종의 이유로 더 추가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2.5Hz를 가진 기존의 Richard Lange PLM을 포함한 대다수의 랑게 모델들과는 달리, 다른 랑게 Tourbillon모델들과 같이 3Hz를 채택하였습니다.

 

 

 

 

 

 

 

섬세한 가공과 참신한 기술력으로 정평이 난 랑게는 올해에도 PLM의 계보를 잇는 동시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랑게만의 독특한 해석을 덧붙인 새 모델을 발표하였습니다. 2011년 SIHH가 아직 1달 가량 남았는데, 오는 2011년에는 얼마나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됩니다..^^

 

 

 

 

 

 

TIM.



관리자에 의해 2010-12-20 오후 3:55:25 에 [Highend]게시판에서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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