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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업계 최대 행사인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and Wonders)가 2023년 올해도 어김없이 개막했습니다. 스위스 현지 시각으로 오늘(3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개최하며, 총 48개 브랜드가 참가를 확정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수많은 메종들 사이에서 까르띠에(Cartier)는 한결 같은 존재감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단일 메종 중 가장 많은 노벨티를 쏟아내며 메가 매뉴팩처의 위상을 과시하는 한편, 일부 하이라이트 피스는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워치스앤원더스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까르띠에의 주요 신제품을 타임포럼 리포트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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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os-Dumont Skeleton Micro-Rotor Watch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 

 

지난해 워치스앤원더스 최고의 화제작이 마쓰 미스터리어스(Masse Mystérieuse)였다면, 올해는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Santos-Dumont Skeleton) 워치가 그 영광의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메종 까르띠에의 수많은 아이코닉 워치 컬렉션을 탄생시킨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가 친구이자 파일럿인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Alberto Santos-Dumont)을 위해 1904년 제작한 오리지널 산토스 뒤몽 워치의 DNA를 오롯이 계승하는 동명의 라인업에 최초로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자동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이 탄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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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발표한 9611 MC 칼리버 © Cartier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완성한 최초의 스켈레톤 무브먼트다.

 

까르띠에는 2009년 9611 MC 칼리버를 탑재한 산토스 100 스켈레톤 론칭을 기점으로 스켈레톤 워치 제작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습니다. 스켈레톤 워치가 최근에야 인기가 높아져 여러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스켈레톤 워치는 일부 하이엔드 제조사의 매우 특별한 모델에서나 볼 수 있었으며 대중적으로 그리 선호하는 디자인이 아니었습니다. 까르띠에는 유니크한 스켈레톤 디자인을 가장 진지하게 탐구한 메종 중 하나로, 특정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해당 디자인에 매력을 느끼게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이 분야의 선구자라 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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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발표한 9618 MC 칼리버 © Cartier

크래쉬만의 유니크한 비정형 케이스에 수동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결합한 까르띠에표 스켈레톤 워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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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발표한 9461 MC 칼리버 © Cartier

로통드 드 까르띠에 아스트로투르비용 워치에 탑재한 메종의 대표적인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무브먼트다.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구동하는 주요 뼈대만 남긴 채 나머지는 살뜰하게 발라내고 컬렉션의 상징과도 같은 로마 숫자 형태로 브릿지 하나하나까지 스켈레톤화(Skeletonized)한 독창적인 디자인은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까르띠에는 특정 컬렉션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쉐입(Shape)을 다루는 능숙한 메종 답게 산토스, 탱크, 발롱 블루, 크래쉬, 끌레, 파샤 등 다양한 캔버스에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스켈레톤 워치를 실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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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발표한 마쓰 미스터리어스 워치 

Olivier Arnaud © Cartier

유구한 미스터리 무브먼트의 전통과 스켈레톤 디자인을 결합한 마스터피스. 다이얼의 크리스탈 디스크 사이에서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반원형의 스켈레톤 칼리버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다. 관련 타임포럼 리포트 바로 가기 >>

 

100년이 넘는 역사의 워치 컬렉션을 다수 보유하고 누구보다 클래식 워치에 특화된 메종임에도 까르띠에가 21세기 들어 스켈레톤 디자인에 천착한 이유는 어찌 보면 명확합니다. 자사의 풍성한 헤리티지를 한층 모던하게 재해석함으로써 클래식의 확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의 특별함은 바로 이런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앙상블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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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신제품,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

Maud Rémy Lonvis © Cartier

 

2023년 새롭게 선보이는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는 메종의 오랜 스켈레톤 워치메이킹 노하우가 창의적으로 빛나는 또 다른 결실입니다. 2016년 한 차례 리뉴얼한 아이코닉 산토스 뒤몽 워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실험을 이어간 것입니다. 이때 기존의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재활용하는 방식은 까르띠에의 방식이 아닙니다. 새로운 컨셉의 스켈레톤 모델을 위해 아예 새로운 유형의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개발함으로써 매뉴팩처의 기술력까지 유감없이 과시합니다.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약 2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선보이는 새로운 인하우스 칼리버 9629 MC는 마이크로 로터 설계를 적용한 컬렉션 최초의 셀프와인딩(자동) 스켈레톤 무브먼트입니다.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처럼 수동이 아닌 자동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은 이미 존재하지만, 마이크로 로터 설계는 적어도 까르띠에 컬렉션에서는 일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레귤러 모델에서는 접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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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 Rémy Lonvis © Cartier

 

무브먼트 브릿지 위를 가로지르며 양방향 또는 단뱡향 회전하는 풀 로터 타입에 비해, 마이크로 로터는 기어트레인의 일부가 되어 무브먼트의 두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기능적인 와인딩을 지원합니다. 산토스 뒤몽 라인을 관통하는 클래시시즘(고전주의)을 상기할 때 굳이 마이크로 로터를 선택한 이유는 자명합니다. 자동 스켈레톤 시계도 가능한 얇고 우아하게 만들고자 한 메종의 고집이 반영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4.4mm 두께의 무브먼트 덕분에 케이스 두께 역시 8mm 정도로 슬림합니다. 쿼츠나 울트라-씬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기존의 타임온리 제품들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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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 

옐로우 골드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그리고 무브먼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월드맵을 연상케 하는 격자 패턴을 새긴 마이크로 로터 위에 골드 소재의 아플리케로 제작한 비행기 형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07년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이 설계한 그 유명한 모노플레인 드모아젤(Demoiselle)을 재현한 것입니다. 마이크로 로터를 원형이 아닌 반원형으로 취하면서 그 위에 비행기 형상을 포개고 꼬리 부분은 투명한 바탕에 그대로 노출시킴으로써 비행기 모양을 더욱 두드러지도록 한 디테일 역시 돋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케이스에 따라 옐로우 골드, 핑크 골드, 스틸 3가지 소재의 드모아젤 아플리케를 적용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고려했습니다. 총 212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총 9629 MC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44시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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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 

핑크 골드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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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 

스틸 모델 Antoine Pividori © Cartier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의 케이스 직경은 기존의 라지 사이즈와 동일한 31mm로 선보입니다(보다 정확히는 가로 31.4 x 세로 43.5mm). 옐로우 골드, 핑크 골드, 스틸 총 3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며, 이중 옐로우 골드 모델만 1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베젤 및 러그, 브릿지 일부 상단을 블루 래커 처리해 레귤러 모델과 한눈에 차별화합니다. 검형의 블루 핸드로 시와 분을 표시하는 다이얼의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보면 원형과 사각형이 조화롭게 배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자칫 단조롭게 흘러갈 수 있는 스켈레톤 디자인에 마이크로 로터와 비행기 장식을 추가함으로써 역대 까르띠에 산토스 뒤몽 워치 중 단연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습니다. 참고로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마이크로 로터 워치의 리테일가는 150피스 한정 옐로우 골드 버전은 3만 7,500 유로, 레귤러 모델 중 핑크 골드 버전은 3만 6,400 유로, 스틸 버전은 2만 7,900 유로(EUR)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정확한 국내 출시 시기 및 소비자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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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 Rémy Lonvis © Cartier

 

Pasha de Cartier Skeleton Watch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 

 

또 다른 스켈레톤 워치 신제품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2020년 데뷔한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의 새로운 베리에이션인데요. 스틸이 아닌 핑크 골드 케이스에 무브먼트 및 스트랩에 그레이 컬러를 적용해 특유의 우아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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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 Rémy Lonvis © Cartier

 

파샤 컬렉션 하면 떠오르는 오버사이즈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형태로 스켈레톤 브릿지를 형상화하고 원형 안에 정사각형을 배치해 특징적인 형태 안의 형태(Shape-in-shape)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필리그리(Filigree)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가는 줄무늬 패턴의 레일 트랙(미닛 트랙)을 새기고 야광도료인 슈퍼루미노바를 채워 까르띠에 스켈레톤만의 유니크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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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e Govet © Cartier

 

2023년 새롭게 선보이는 파샤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의 케이스 직경은 41mm, 두께는 10.45mm이며, 30m 생활방수를 지원합니다. 독자적인 퀵스위치(QuickSwitch) 시스템을 적용해 도구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여분의 스트랩으로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총 172개의 부품과 28개의 주얼로 구성된 인하우스 자동 스켈레톤 칼리버 9624 MC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8시간)

 

Rotonde de Cartier Grande Complication Skeleton Pocket Watch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포켓 워치

 

까르띠에 스켈레톤 노벨티 중 끝판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손목시계가 아닌 포켓 워치입니다. 2015년 데뷔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칼리버 9406 MC를 포켓 워치 형태로 변주하고 칼리버 넘버도 9506 MC로 수정했습니다. 이전 9406 MC 버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9506 MC 역시 플라잉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직경 35mm, 두께 6.77mm 크기의 무브먼트 안에 망라함으로써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이라는 이름에 당당하게 부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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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 Rémy Lonvis © Cartier

 

하이 워치메이킹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를 한데 응축하면서 9506 MC 칼리버는 놀랍도록 컴팩트한 구성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수동이 아닌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자동 방식을 취하고, 컬렉션의 전통을 기리듯 투조(透彫) 세공한 로마숫자 브릿지를 디자인적으로 활용하면서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 및 미닛 리피터 공과 해머를 스켈레톤 부품과 함께 노출하는 대담한 구성은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 포켓 워치를 더욱 특별하게 돋보이게 합니다. 무려 총 578개에 달하는 부품과 44개의 주얼로 구성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칼리버 9506 MC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을 보장합니다. 참고로 9506 MC 칼리버는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가장 유능한 워치메이커의 손길을 거쳐 조립부터 케이징 과정에만 무려 7주 가까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무브먼트 부품 하나하나의 세세한 마감 및 케이스 장식, 젬세팅까지 헤아리면 하나의 타임피스가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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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56mm 직경의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 소재로 제작하고, 방사형의 가드룬(Gadroon, 주름 패턴) 장식한 화이트 골드 베젤 버전과 총 263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약 21.24캐럿)를 세팅한 하이 주얼리 버전을 함께 선보입니다. 각각 5피스씩 한정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거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 특성상 리테일가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 특별한 타임피스는 또한 락 크리스탈, 블랙 옵시디언, 화이트 골드 프레임의 포르티끄(Portique, 주랑)으로 구성되어 상단의 서스펜션 링에 시계 본체를 걸면 탁상용 클락처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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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tier

 

지금까지 까르띠에 스켈레톤 워치 노벨티를 함께 보셨습니다. 까르띠에는 매년 그렇듯 컬렉션별로 워낙 신제품 종류가 많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을 또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Stay tu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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