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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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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은 시계의 성능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요인입니다. 때로는 시계를 멈추게 만들죠. 시계 업계는 오래 전부터 자성이 시계에 끼치는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내부 케이스로 무브먼트를 보호하거나 항자성 소재로 부품을 제작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세계 최대의 시계 제조 업체 스와치 그룹(Swatch group)은 최전선에서 자성과 싸워왔습니다. 이들은 CSEM(Swiss Center for Electronics and Microtechnology)과 함께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개발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새로운 합금을 사용한 밸런스 스프링을 완성하며 승전보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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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바크론(Nivachron™)이라고 명명한 합금은 자성을 띠지 않습니다. 개발을 이끈 주역은 그룹의 키 플레이어로 밸런스 휠과 스프링 등을 생산하는 니바록스-FAR(Nivarox-FAR) 그리고 쥬 계곡의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입니다. 정확한 합금 비율은 알 수 없지만 스와치 그룹은 니바크론이 티타늄을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브먼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은 기존의 밸런스 스프링과 비교해 시계에 잔류하는 자성을 10배에서 20배 가량 줄여준다고 합니다. 아울러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에도 강해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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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바크론은 지난 몇 년간 항자성 소재로 각광을 받아온 실리콘의 지위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조 비용이 높고, 충격에 의해 깨질 위험이 있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의 단점을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에서는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리콘에 거부감을 가진 브랜드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오데마 피게가 개발에 참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들이 어떤 이유에서 어떻게 개발에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와치 그룹 산하 브랜드는 물론이고 오데마 피게의 시계에서 조만간 니바크론 밸런스 스프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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