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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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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제작된 까르띠에 크래쉬 워치 ⓒ Loupe This

 

최근 세계 경매 시장에서 까르띠에(Cartier)의 아이코닉 빈티지 워치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온리 워치 옥션 플랫폼인 루페 디스(Loupe This)를 통해 까르띠에 런던에서 1967년 출시된 크래쉬(Crash) 워치가 무려 165만 달러(USD), 현 환율 기준 한화로는 약 23억 6천만 원대에 낙찰돼 크래쉬 역대 세계 경매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는데요. 이는 앞서 2021년 소더비 제네바 경매 대비 2배 가량 높게 호가된 것이어서 까르띠에 크래쉬를 향한 워치 컬렉터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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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제작된 까르띠에 페블 워치 ⓒ Phillips

 

그리고 2021년 5월에 열린 필립스(Phillips)의 8번째 제네바 워치 옥션(The Geneva Watch Auction XIII)에선 1972년 제작된 까르띠에의 오리지널 페블(Pebble) 쉐입 워치가 애초 예상가의 8배 이상을 호가하는 40만 3,200 스위스 프랑(CHF), 현 환율 기준 한화로는 약 5억 7천만 원대에 낙찰돼 경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크래쉬의 경우 워낙 케이스 쉐입 자체가 유니크한데다 제이 지, 카니예 웨스트 등 몇몇 슈퍼스타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몸값이 고공 행진한 경우라면, 페블은 상대적으로 훨씬 덜 알려진 모델이라는 점에서 경매 결과가 더욱 놀랍게 여겨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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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완전하게 복각된 페블 워치 ⓒ Cartier

 

페블 쉐입 워치가 이토록 유례없는 주목을 받게 된 데는 그 놀라운 희소성 때문입니다. ‘스윙잉 런던(Swinging London)’으로 불릴 만큼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쳤던 1960~7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까르띠에는 1967년 크래쉬, 1969년 맥시 오벌 등 기존의 워치 쉐입과 차별화하는 독창적인 타임피스들을 연달아 선보였는데요. 1972년 선보인 페블 워치도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페블 워치는 1970년대 초반 까르띠에 런던을 통해 골드 소재별로 극소량씩만 제작되어 현재까지 전해지는 시계가 많지 않습니다. 사이즈가 작은 여성용 페블 워치가 과거 크리스티 등에 출품된 적은 있지만 사이즈가 좀 더 큰 남성용 페블 워치는 더욱 보기 힘든데요. 지난 필립스 옥션에서 기록적인 낙찰가를 받은 것도 이러한 히스토리를 헤아리면 금방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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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습니다. 까르띠에가 최근 페블 워치 탄생 50주년을 맞아 1972년 오리지널 페블 워치를 현대적으로 매우 충실하게 복각한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을 제작,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탱크 상트레 10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한 것과도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인데요. 몇 해 전부터 크래쉬, 탱크 상트레, 탱크 아시메트리크, 탱크 쉬누와즈, 또노, 클로쉬 등 과거의 아이코닉 디자인을 재해석한 모델을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é)나 일반 라인으로 분류해 꾸준히 전개하는 것을 상기할 때 페블 워치의 귀환도 그리 새삼스럽게 여겨지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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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롭게 부활한 페블 쉐입 워치는 언뜻 봐서는 1970년대 오리지널 모델과 외관상의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볼륨감 있는 원형의 36mm 옐로우 골드 케이스는 '조약돌'을 뜻하는 이름에 정확하게 부합하며, 돌출된 러그가 없이 케이스 안쪽에 통합된 브라운 송아지 가죽 스트랩은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을 더욱 도드라지게 합니다. 반면 다이얼은 또 정사각형으로 처리했습니다. 이는 산토스와 같은 또 다른 아이코닉 쉐입을 계승한 것인데요. 원형에 정사각형이 어우러진 특유의 형태 때문에 영미권에서는 '베이스볼(Baseball)'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야구장의 베이스를 연상시킨다 해서 붙여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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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모꼴의 레일로드 미닛 트랙과 함께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의 상징적인 블랙 로만 인덱스가 외곽에 유려하게 프린트돼 있으며, 레트로한 느낌의 에그셸 컬러 다이얼 중앙에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검형의 열처리한 블루 스틸 핸즈가 은은하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한편 7시 방향의 로마 숫자에선 메종의 독자적인 비밀 시그니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극도로 얇은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430 MC를 탑재하고,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을 조작해 와인딩 및 시간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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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재탄생한 페블 쉐입 워치는 단 15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에도 극소량 입고될 예정입니다(정확한 출시 일정 및 가격은 미정). 쉽게 접하기 힘든 '익스트림리 레어(extremely rare)'한 빈티지 스타일의 까르띠에 아이코닉 워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지난 달 새롭게 리-오픈한 까르띠에 메종 청담(Tel. 1877-4326)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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