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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시계제조사 스피크 마린(Speake-Marin)이 빈티지 컬렉션에 매우 고전적인 컴플리케이션 신작을 내놓았습니다. 런던 크로노그래프 트리플 데이트(London Chronograph Triple Date)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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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크로노그래프 트리플 데이트에는 빈티지 수동 크로노그래프 명작으로 통하는 밸쥬(Valjoux) 23을 기반으로 1950년대 초반 트리플 캘린더 및 문페이즈 모듈을 얹어 수정한 버전인 밸쥬 88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스피크 마린은 몇 해 전부터 런던 크로노그래프 시리즈를 통해 NOS(New Old Stock) 상태로 잘 보존된 밸쥬 72(트라이-컴팩스), 밸쥬 92(바이-컴팩스) 칼리버를 수집해 사용한 바 있습니다. 빈티지 컬렉션은 이렇듯 현대에는 자취를 감춘 전설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재활용해 빈티지 칼리버의 우수성을 되돌아보고 그 가치를 이해하는 모던 젠틀맨 및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애호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주고자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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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크로노그래프 트리플 데이트는 다이얼 디테일 및 스트랩 컬러에 따라 블루와 베이지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는 5등급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스피크 마린의 특징적인 피카딜리(Piccadilly) 케이스 디자인은 여전합니다. 직경 42mm 케이스에 전면 글라스는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으며,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와 문페이즈 디스플레이가 놓인 각 서브다이얼은 실버 컬러 다이얼 위에 떠있거나 안으로 파여 있는 형태를 띠는 특유의 입체적인 다이얼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서브다이얼 바탕만 블랙 컬러 처리하고, 센터 포인터 핸드로 가리키는 데이트 링은 블루 혹은 베이지 래커 마감 후 아라비아 숫자만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고전적인 레이아웃임에도 전체적으로는 경쾌하고 스포티한 느낌마저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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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캘린더 및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케이스 좌측면에 상하로 위치한 코렉터로 세팅이 가능합니다. 현대의 트리플 캘린더 메커니즘과 비교하면 조작 방식이 조금 까다로운데요. 상단 코렉터를 살짝 누르면 요일 디스크가 넘어가고 깊게 누르면 월 디스크가 넘어가는 식으로(혹은 요일까지 같이 넘어감) 조작시 다소 요령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하단의 코렉터를 누를 때마다 날짜를 표시하는 포인터 핸드가 움직이면서 더블 문페이즈 디스크도 조금씩 움직입니다. 한 번 완전하게 세팅 후 매일 와인딩해서 착용하면 편리하게 해당 기능들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시계를 오랜만에 꺼내 착용할 때는 요즘의 시계들과는 다른 종류의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혹자는 불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빈티지 시계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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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 아름다운 밸쥬 88 칼리버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매우 고전적인 설계의 수평 클러치와 우아한 브릿지 및 클러치 레버 디자인이 돋보이며, 견고한 조작계 부품인 컬럼 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중반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CAD 등 컴퓨터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당시의 기기를 통해 절삭, 밀링된 부품들을 가져다가 다시 전담 워치메이커가 무브먼트 설계도를 들여다보며 다시 일일이 조금씩 깎고 다듬어서 만든 부품들입니다.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스피크 마린의 워크샵에서 NOS 상태의 무브먼트를 분해해 일련의 재-마감 처리와 일부 부품의 마이너 수정 및 교체 작업을 거쳐 다시 완조립 되었습니다. 불과 십 수년 전보다 빈티지 컬렉터들이 훨씬 증가한데다 네트워크도 활발해져 밸쥬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는 갈수록 더 보기 힘들고 귀한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가치를 아는 시계 애호가 및 컬렉터들에겐 흥미롭게 여겨질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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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크로노그래프 트리플 데이트는 베이지 버전(Ref. 514208050)과 블루 버전(Ref. 514208010) 각각 15피스씩 총 3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2만 95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한화로는 대략 2천 500만 원대로, 생각하기 따라서는 비싸게도 혹은 적정하게도 느껴질 터입니다. 어찌됐든 현대에는 자취를 감춘 전설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 트리플 캘린더 문페이즈 칼리버를 모던한 디자인의 현행 모델을 통해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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