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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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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르띠에家의 형제들, 사진 좌측부터 피에르, 루이, 알프레드(아버지), 자크 순 
Archives Cartier © Cartier

까르띠에(Cartier)를 창립한 루이-프랑수아 까르띠에(Louis-François Cartier)의 후계자 알프레드(Alfred)에게는 3명의 아들- 루이(Louis), 자크(Jacques) 피에르(Pierre)- 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 각자 까르띠에 파리, 런던, 뉴욕 지사를 책임지며 해당 지역에 까르띠에 맨션과 플래그십 부티크를 건립하고, 이 역사적인 세 곳에서 바로 까르띠에의 성공 신화가 시작됩니다. 삼대(三代)에 걸친 패밀리 비즈니스는 걸출한 손자들에 의해 세계로 가지를 뻗어나갔고, 특히 장남인 루이 까르띠에는 비단 까르띠에의 역사뿐만 아니라 손목시계의 역사를 논할 때 첫 장에 언급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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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 까르띠에의 초상화
Archives Cartier © Cartier

루이 까르띠에가 남긴 수많은 업적 중 가장 빛나는 성취는 1904년 친구이자 파일럿인 알베르토 산토스-뒤몽(Alberto Santos-Dumont, 1873-1932)을 위해 최초로 손목시계를 디자인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우정을 기념하는 이 특별한 시계에 루이 까르띠에는 친구의 이름을 따서 산토스(Santos)라 명명했고, 이는 곧 전설이 되었습니다. 최초의 파일럿 워치,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라는 타이틀을 얻은 산토스는 그 전까지 주얼리메이킹에만 매진하던 까르띠에를 본격적으로 워치메이킹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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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7년 자신의 비행기 n°15에 탑승한 산토스-뒤몽
Archives Cartier © Cartier

시계 디자인에 천부적인 감각과 선구안을 지닌 루이 까르띠에는 1917년 또 다른 아이콘을 탄생시켰는데, 바로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탱크(Tank)입니다. 프랑스의 르노 FT-17 탱크의 실루엣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탱크는 아르데코(Art Deco) 사조의 유행을 일찌감치 예견했고, 훗날 전세계의 수많은 명사들로부터 사랑 받는 메종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루이 까르띠에는 손목시계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간파한 탁월한 사업가이자 20세기 초 당시에는 개념조차 생소했을 시계 디자인의 중요성을 꿰뚫어 본 선구자였습니다. 또한 파리 사교계 명사였던 그는 자신의 인맥을 바탕으로 에드몽 예거(Edmond Jaeger)와 같은 재능 있는 워치메이커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비전을 빠르게 현실화하는 추진력까지 발휘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 유산 중 상당수는 루이 까르띠에의 그늘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일찍이 그가 확립한 디자인 철학은 메종의 정수가 되었고 누가 봐도 한눈에 까르띠에 시계임을 알 수 있는 아이코닉한 요소이자 클래식 손목시계 디자인의 아키타입(Archetype, 원형)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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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2년 제작된 초기 산토스-뒤몽 워치
Marian Gérard, Collection Cartier © Cartier

루이 까르띠에는 시계 케이스의 쉐입(Shape)과 실루엣(Silhouette) 그리고 디테일(Details)에 특별히 주목했습니다. 우선 산토스만 보더라도 모서리를 둥글린 정사각형 케이스에 초기 비행기 동체의 리벳 장식에서 착안한 8개의 스크류 디테일을 베젤에 노출하는 파격을 감행했는데, 남성 손목시계 디자인에 관한 선례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이토록 대담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뽑아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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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5년 제작된 탱크 루이 까르띠에 워치
Nick Welsh, Collection Cartier © Cartier

반면 탱크는 평행 브랑카(Brancards, 프랑스어로 ‘들것의 막대’를 의미하며 탱크의 평행 베젤부를 연상시킨다 해서 이름 붙여짐)를 강조한 특징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케이스의 길이, 폭, 측면부의 실루엣, 미묘한 디테일의 변주를 통해 까르띠에 워치 컬렉션 중 가장 베리에이션이 풍성한 컬렉션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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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8년 제작된 또노 워치 
Vincent Wulveryck, Cartier Collection © Cartier

루이 까르띠에는 포켓 워치 시절부터 일반적으로 통용된 라운드 케이스에 대한 반발로 스퀘어 디자인에 매료됐습니다. 하지만 꼭 사각 형태만 고집한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1906년 제작된 또노(Tonneau)는 프랑스어로 또노(영어식 표현은 배럴)로 불리는 와인을 저장하는 오크통의 실루엣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노는 유려한 만곡형 케이스 덕분에 손목 위에 찰싹 감기는 착용감까지 더해져 당대의 댄디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시적으로 전개한 최상위 CPCP(Collection Privée Cartier Paris) 라인을 비롯해 현재까지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것도 까르띠에의 가장 상징적인 워치 컬렉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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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의 풍모를 간직한 현행 베누아 워치 © Cartier

루이 까르띠에의 대표작 중 1912년 발표한 여성 손목시계 베누아(Baignoire)를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프랑스어로 '욕조'를 뜻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귀족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가정용 욕조에서 영감을 얻은 이 시계는 세로로 약간 길쭉한 타원형 케이스를 특징으로 합니다. 베누아는 특유의 우아한 실루엣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프랑스의 전설적인 영화배우 잔느 모로(Jeanne Moreau)와 까르린느 드뇌브(Catherine Deneuve) 등 수많은 스타들이 사랑한 시계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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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8년 제작된 똑뛰 미닛 리피터 워치  
Marian Gérard, Collection Cartier © Cartier

베누아와 같은 해인 1912년 등장한 똑뛰(Tortue)는 루이 까르띠에가 우연히 접한 거북이의 실루엣(등껍질)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똑뛰라는 이름부터가 프랑스어로 거북이를 뜻하지요. 특유의 배럴형 케이스는 앞서 선보인 또노와도 닮았지만 똑뛰는 보다 펑퍼짐한 형태를 띠고 있고 날렵한 러그 역시 케이스에 통합되어 전체적으로 한층 볼륨감이 도드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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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3년 제작된 포르티끄 미스터리 클락 
Nick Welsh, Collection Cartier © Cartier

그리고 손목시계는 아니지만, 루이 까르띠에가 마술사인 장-외젠 로베르-우댕(Jean-Eugène Robert-Houdin)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하고 저명한 클락메이커 모리스 쿠에(Maurice Coüet)가 1912년부터 제작에 참여한 일련의 미스테리 클락(Mystery clocks)도 특정 디자인과 형태에 집착하지 않고 한계 없는 실험을 이어간 루이 까르띠에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미스테리 클락은 일반적인 시계들처럼 핸즈가 다이얼 하부의 무브먼트와 바로 연결돼 있지 않고 마치 다이얼 위에 둥둥 떠있는 듯한 말 그대로 신비로운 작동 원리를 자랑합니다. 여기에는 핸즈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고정하는 두 글라스 디스크에 결정적인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요. 글라스 디스크 가장자리에 메탈 프레임과 함께 톱니를 추가해 상단부 무브먼트로 향하는 수직형 기어 트레인과 맞물려 작동케 하는 혁신적인 설계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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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제작된 크래쉬 워치
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 Cartier

루이 까르띠에 사후에도 물론 까르띠에의 시계 형태 및 디자인에 관한 실험은 계속됐습니다. 사고로 완전히 찌그러져 돌아온 베누아 알롱제(Baignoire Allongée)의 비대칭 케이스를 그대로 재현한 크래쉬(Crash) 워치를 1967년 까르띠에 런던을 통해 선보인 것은 메종의 창조적인 열정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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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대표 모델 © Cartier

새 밀레니엄인 21세기에 들어서도 새로운 형태의 워치 컬렉션이 줄을 이었습니다. 2007년 이름처럼 ‘파란 공’에서 영감을 얻어 론칭한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Ballon Bleu de Cartier)는 라운드 케이스에 최초로 아치형 크라운 브릿지를 통합한 아이코닉한 실루엣으로 등장과 동시에 모던-클래식의 반열에 올랐고, 2010년 론칭한 칼리브 드 까르띠에(Calibre de Cartier)는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한 스포티한 남성 전용 컬렉션을 표방하며 인기를 누렸으며, 2015년 론칭한 끌레 드 까르띠에(Clé de Cartier)는 메종의 상징적인 배럴형 케이스를 변형한 레트로풍 디자인에 ‘열쇠’를 뜻하는 이름처럼 독특한 형태의 크라운을 접목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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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출시된 마이용 드 까르띠에 워치 © Cartier

한편 2016년 론칭한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Drive de Cartier)는 남성적인 실루엣의 쿠션형 케이스에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어우러진 시크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고, 2020년 론칭한 마이용 드 까르띠에(Maillon de Cartier)는 사선으로 정렬된 기하학적인 모티프의 골드 브레이슬릿과 육각형 케이스 바디가 조화를 이루며 여성용 브레이슬릿 워치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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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출시된 새로운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Maud Remy-Lonvis © Cartier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제 이번 컬럼의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2020년 새롭게 리뉴얼 론칭한 파샤 드 까르띠에(Pasha de Cartier) 역시 루이 까르띠에 시절부터 메종이 천착해온 ‘쉐입, 실루엣, 디테일’ 3박자의 개성적인 앙상블을 보여줍니다. 특히 디테일을 가만 살펴보면 까르띠에의 어느 워치 컬렉션과도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짧은 체인으로 연결한 스크류-다운 크라운 커버와 끌루 드 파리 모티프의 러그 장식, 4개의 오버사이즈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같은 특징들은 전통적인 까르띠에 시계의 공식들을 조금씩 빗겨가는 이단아적인 면모를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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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의 실루엣 © Cartier 

파샤 드 까르띠에의 기원은 1930년대 초반 '마라케시의 파샤'로 불린 엘 글라위(El Glaoui)가 루이 까르띠에에게 수영을 하면서도 착용할 수 있는 방수 손목시계를 주문한 기록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번 상상해보십시오. 모로코 중서부의 한 자치 왕국을 호령하던 통치자가 호화로운 궁궐 뒤뜰의 수영장에서 휴양을 즐기는 모습을 말입니다. 하지만 한가로이 쉬는 와중에도 틈틈이 정사를 돌보기 위해 정확한 시간을 확인해야만 했고, 이왕이면 방수 성능을 갖춘 손목시계이기를 희망한 것입니다. 일찍이 여러 국가의 왕족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루이 까르띠에는 당연히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이렇게 해서 메종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가 탄생하게 된 됐습니다. 다만 해당 모델은 한 명의 고객을 위해 특별 제작된 유니크 피스였기 때문에 사진으로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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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3년 제작된 까르띠에 방수 손목시계 
© Archives Cartier Paris 

그럼에도 오리지널 파샤 워치 디자인에 관한 결정적인 힌트는 1943년 제작된 또 다른 방수 손목시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원형의 케이스, 끌루 드 파리 디테일이 돋보이는 독특한 러그 형태, 짧은 링크로 연결된 스크류-다운 구조의 카보숑 크라운, 다이얼 안의 정사각형 레일로드 미닛 트랙과 4개의 오버사이즈 아라빅 인덱스, 검형의 핸즈 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파샤 워치 고유의 디자인 요소들을 대부분 이 역사적인 모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페셜 오더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달한 당시의 위험한 군사 작전 도중에도 시계의 다이얼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글라스 전면에 메탈 프레임의 그리드(Grid, 격자 모양의) 장식을 추가한 정도만 현행 디자인과 차이를 보입니다. 참고로 그리드 장식은 1990년대 일부 파샤 모델을 통해 잠시나마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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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출시된 첫 파샤 워치 
Marian Gérard, Collection Cartier © Cartier  

하지만 파샤라는 근사한 이름을 획득하기까지는 무려 40여 년의 세월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1985년 출시된 골드 케이스 방수 손목시계에 까르띠에는 공식적으로 최초로 파샤라는 이름을 부여했는데요. 앞서 기원 설명에서 보셨다시피 루이 까르띠에에게 방수 손목시계를 주문했던 '마라케시의 파샤'에서 영감을 받아 파샤라는 호칭을 소환한 것입니다. 첫 오리지널 파샤 워치는 외형적으로는 1943년 제작된 헤리티지 피스의 특징적인 디자인을 상당 부분 계승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차이가 있다면, 그리드 장식이 사라져 보다 대중적인 모습으로 거듭난 점, 그리고 10분 단위의 눈금을 새긴 베젤을 추가해 한층 스포티한 외관을 강조한 점, 글라스 위에 확대 렌즈를 추가해 날짜창을 크게 보이게 한 점 정도입니다. 38mm 사이즈로 선보인 파샤 워치는 역사적인 모델을 재현한 유니크한 디자인과 빼어난 만듦새로 까르띠에의 고객들과 컬렉터들을 매료시켰고, 훗날 메종의 1980년대를 상징하는 컬트 워치로 회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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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샤 워치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광고 비주얼 모음 
사진 위부터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 순으로, 파샤 드 까르띠에 크로노그래프 워치 광고(1997년),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41mm 비주얼(2020년), 파샤 드 까르띠에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워치 광고(1987년), 2종의 파샤 드 까르띠에 컴플리케이션 워치 광고(1995년),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스틸 모델 광고(1991년) Les Ateliers ABC © Cartier --- Raymond Meier © Cartier

한편 1985년 파샤 워치의 리-디자인 과정에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 등을 디자인한 20세기 최고의 시계디자이너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가 참여했다는 것은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널리 알려진 이야깁니다. 그러나 1985년 디자인 역시, 이미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완성된 1943년 헤리티지 피스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젠타의 흔적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오히려 훗날 젠타가 선보이는 자신의 이름을 딴 컬렉션에 파샤의 디자인과 디테일을 차용한 듯한 모델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파샤 고유의 디자인이 얼마나 시대를 앞선 것이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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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출시된 파샤 C 워치 
Ateliers ABC © Cartier

이후 파샤 드 까르띠에 론칭 10주년을 맞은 1995년 첫 35mm 라인업이 출시됩니다. 골드가 아닌 스틸 케이스에 스틸 브레이슬릿을 체결한 파샤 C 시리즈는 젊은 세대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인기에 힘입어 단기간에 비교적 다양한 후속 버전의 출시로 이어집니다. 최초로 GMT 기능을 추가한 버전이 출시되는가 하면 다이얼 컬러 및 폰트 디자인을 변경한 트렌디한 제품들이 고객들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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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출시된 파샤 32 주얼리 워치 
Archives Cartier Paris © Cartier

컬렉션은 더욱 풍성해져 1998년에는 32mm 여성용 주얼리 워치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베젤에 일렬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탈착이 가능한 그리드 장식까지 추가해 파샤의 기원이 되는 오리지널 디자인에 오마쥬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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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출시된 파샤 42 워치 
Photo 2000 © Cartier

파샤 드 까르띠에 론칭 20주년을 맞은 2005년에는 최초로 매뉴팩처 자동 무브먼트(칼리버 8000 MC)를 탑재한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오리지널 파샤 워치 디자인으로 회귀하는 듯한 클래식한 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사이즈(42mm)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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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출시된 파샤 씨타이머 워치 
Studio Triple V © Cartier

이듬해인 2006년에는 견고한 스틸 케이스에 스틸 회전 베젤과 매트한 질감의 블랙 러버 스트랩을 장착한 전례 없이 스포티한 파샤 씨타이머(Pasha Seatimer)가 등장했습니다. 씨타이머 시리즈는 젊은 남성들을 사로잡았으며, 이내 크로노그래프 버전의 출시로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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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출시된 미스 파샤 워치 
Photo 2000 © Cartier

2009년에는 가장 작은 27mm 사이즈의 미스 파샤(Miss Pasha) 라인업이 출시돼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했습니다. 핑크, 퍼플, 블루, 샴페인 등 컬러풀한 다이얼을 대거 추가함에 따라 스트랩 색상과 종류도 다양해졌으며 일부 모델은 베젤 혹은 다이얼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고급스러움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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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출시된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 Cartier

그리고 2020년 마침내 새롭게 리뉴얼한 파샤 드 까르띠에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운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는 1980~90년대를 풍미한 컬트 워치 파샤의 아이코닉 디자인과 오리지널 디테일을 계승하면서 컬렉션 최초로 특허 받은 인터체인저블 방식의 스트랩 교체 시스템인 퀵스위치(QuickSwitch)와 링크 조절 시스템인 스마트링크(SmartLink)를 적용해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 모델 매뉴팩처 칼리버를 탑재하고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자랑스럽게 무브먼트를 노출함으로써 현대의 시계애호가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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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샤 드 까르띠에 워치 핑크 골드 35mm 신제품 
Maud Remy-Lonvis © Cartier     

지금까지 루이 까르띠에가 남긴 다양한 업적에 관한 소개부터 형태 및 디자인 이노베이터(Innovator, 혁신가)로서의 까르띠에 메종의 진면목과 파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의 역사까지 한데 아울러 살펴봤습니다. 전통적으로 까르띠에는 클래식 워치의 강자이지만 ‘우아한 이단아’인 파샤 드 까르띠에는 새로움 모험과 혁신을 주저하지 않는 까르띠에의 또 다른 DNA를 품고 있습니다. 메종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의 전통을 계승하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2020년 보다 새롭고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거듭난 파샤 드 까르띠에. 시대를 앞선 컬트 오브제에서 현대인들의 역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는 올-라운더 워치로 탈바꿈한 파샤 드 까르띠에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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