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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런칭 25주년을 맞는 로열 오크 오프쇼어(Royal Oak Offshore)는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의 아이코닉 컬렉션 로열 오크에서 파생한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포츠 워치 컬렉션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로부터 시작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의 성공 행진은 일련의 다이버 워치 시리즈에서 시쳇말로 포텐이 터지게 되며, 오데마 피게 제품치고는 비교적 엔트리대를 형성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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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한때 타임포럼 내 하이엔드 게시판에는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와 그 전신에 해당하는 스쿠버 부티크 에디션 포스팅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왔던 적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전만큼의 선풍적인 반향까지는 아니지만, 선택지가 제한적인 하이엔드 다이버 워치 제품군에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의 입지는 여전히 매우 공고합니다. 불세출의 시계 디자이너 故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의 손길이 담긴, 그리고 실제 그가 생전 가장 애정한 시계인 로열 오크의 시그니처 8각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한층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강조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는 전천후 익스트림 스포츠/다이버 워치를 찾는 하이엔드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거의 1순위로 고려하는 베스트 모델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이번 타임포럼 스페셜 컬럼을 통해서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오데마 피게의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해보고자 합니다. 오데마 피게가 메종 최초로 300m 방수 사양을 갖춘 ISO 기준을 통과한 전문 다이버 시계를 선보이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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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오크 오프쇼어 스쿠버 ‘벰페’ 에디션 스틸 모델 Ref. 15340ST
현행 다이버 시리즈로 이어지는 특징적인 디자인을 이 시계에서 이미 완성했다. 기존 로열 오크 오프쇼어 컬렉션의 볼드하고 양감이 두드러진 케이스를 이어 채택하고, 메가 타피스리로 통칭한 특유의 격자 패턴 다이얼을 적용했으며, 3시 방향의 스크류다운 크라운 외 케이스 좌측면 상단 10시 방향에 위치한 독립 크라운으로 이너 회전 베젤링을 조정해 다이빙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로열 오크 오프쇼어 스쿠버(Royal Oak Offshore Scuba)라는 이름과 함께 유명 리테일러인 벰페(Wempe)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형태로 첫 선을 보였고, 스테인리스 스틸(Ref. 15340ST, 175피스 한정)과 레드 골드(Ref. 15340OR, 30피스 한정) 두 버전 모두 금새 품절될 만큼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에 고무된 오데마 피게는 다이얼 이너 회전 베젤링에 블루, 레드, 오렌지 컬러를 강조한 3종의 부티크 에디션을 발 빠르게 추가로 선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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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오크 오프쇼어 스쿠버 부티크 에디션 블루 & 레드 스틸 모델 Ref. 15701ST 
이전 ‘벰페’ 에디션과 컬러 디테일 뿐 아니라 야광 도료를 채운 아라빅 인덱스를 적용한 것도 눈에 띄는 차이다. 그리고 레퍼런스 역시 이때부터 완전히 바뀌어 사실상 새로운 라인업의 재편을 예고한 셈이다.  

3가지 컬러 버전 각각 300피스씩 한정 제작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 스쿠버 에디션(Ref. 15701ST)의 연이은 대성공에 힘입어 오데마 피게는 마침내 2010년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Royal Oak Offshore Diver)를 별도의 라인업으로 편성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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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발표한 첫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스틸 모델 Ref. 15703ST

스쿠버를 떼어내고 ‘다이버’란 이름을 처음으로 달고 나온 Ref. 15703ST는 단순히 제품명과 다이얼 디자인 정도만 조금 바뀐 수준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는데요. 바로 무브먼트의 체인지입니다. JLC 889를 베이스로 하는 AP 2325 칼리버를 탑재한 전작 스쿠버 시리즈와 달리 새로운 그리고 첫 다이버 모델에는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120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는 꽤 상징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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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리버 3120 

직경 26.6mm(11¾ 리뉴), 두께 4.26mm 크기의 무브먼트 안에 총 280개 부품과 40개 주얼로 구성된 3120 칼리버는 오데마 피게를 대표하는 매뉴팩처 자동 워크호스로서 시분초 외 날짜 표시 기능을 갖추고, 진동수 3헤르츠에 60시간 정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일명 ‘핵기능’으로 불리는 스톱 세컨드를 지원하며, 모노블록 22캐럿 골드로 제작된 양방향 회전 로터에는 발레드주의 전설적인 시계제조사의 탄생을 상징하는 오데마 가문과 피게 가문의 문장(Coat-of-arms)이 AP 이니셜 로고를 사이에 두고 입체적으로 양각되어 격을 더했습니다. 더불어 플레이트와 브릿지 곳곳에는 하이엔드 피니싱의 모범적인 표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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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기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모델은 아쉽게도 케이스백이 막힌 형태라서 독자적이고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ISO 6425 인증 프로페셔널 다이버 시계로서 300m 방수 사양을 엄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요. 이러한 부분은 관련 기술력의 발달과 새로운 밀폐 설계 덕분에 최근에는 다이버 모델에도 시스루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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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Ref. 15703ST는 또한 특징적인 메가 타피스리(Mega Tapisserie) 다이얼과 유니크한 핸즈 디자인을 완전하게 확립한 모델이기도 합니다. 단순 스템핑이 아닌 전통 방식 그대로 엔진턴 기기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깎아내듯 완성한 와플 패턴의 다이얼은 컬렉션의 원형인 로열 오크서부터 로열 오크 오프쇼어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전통을 이어가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시에, 오데마 피게 스포츠 워치 컬렉션만의 유니크한 개성으로 어필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골드, 스틸 모델 할 것 없이 바형의 아플리케 인덱스(아워 마커)와 핸즈 소재로는 유려하게 폴리시드 가공 마감한 골드를 사용해 가시적인 고급스러움 외 세월에 의한 변색, 부식의 위험을 방지합니다. 결과적으로 Ref. 15703ST의 크나큰 성공이 없었다면 아마도 현재의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까지 그 매력이 이어질 수는 없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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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출시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카본 모델 Ref. 15706AU 
라인업 최초로 단조 카본 케이스에 블랙 세라믹 베젤을 적용하고, 케이스백은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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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출시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블랙 세라믹 모델 Ref. 15707CE
라인업 최초로 케이스 전체를 블랙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제작한 혁신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이후 다른 컬렉션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다이버 시리즈에 처음으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적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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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출시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화이트 세라믹 모델 Ref. 15707CB
역시나 라인업 최초로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 & 베젤로 제작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부티크 한정 에디션 형태로 선보였으며 일찍이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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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출시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QE II 컵 2014’ Ref. 15709TR (150피스 한정) 
그 해 3월 오데마 피게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제6회 퀸 엘리자베스 2세 컵(QE II Cup) 홍콩 경마 대회를 기념한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탄탈륨 케이스에 핑크 골드 베젤을 접목한 소재의 독특한 믹스매치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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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출시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크로노그래프 스틸 Ref. 26703ST
일반 데이트 버전과 마찬가지로 300m 방수 사양을 지원하는 첫 다이버 크로노그래프 시리즈로, 라임 그린, 브라이트 옐로우, 오렌지, 다크 블루와 같은 펑키한 컬러 다이얼을 컬렉션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각 컬러별 수량이 제한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지정된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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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출시된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컬러 다이얼 신제품 Ref. 15710ST
전 해 다이버 크로노그래프로 실험한 펑키 컬러 다이얼을 기본 데이트 모델에까지 확대 적용하였다. 화이트, 블루, 라임 그린, 옐로우, 오렌지 컬러 다이얼이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이듬해인 2018년 새로운 컬러 다이얼 버전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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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신제품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Ref. 15711OI (500피스 한정) 
핑크 골드 케이스에 티타늄 베젤, 그레이 세라믹 크라운을 적용한 독특한 컬러/소재 조합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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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신제품인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펑키 컬러 다이얼 버전 Ref. 15710ST
2016년 첫 선을 보인 컬러 다이얼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해당하는 신제품으로, 기존에 없던 터콰이즈(청록색), 베이지, 카키, 퍼플 컬러 다이얼 버전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전 컬러 다이얼 버전과 마찬가지로 다이얼 컬러에 스트랩 컬러까지 완벽하게 매칭함으로써 한층 경쾌하고 스포티한 인상을 풍긴다. 

- 새로운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펑키 컬러 에디션을 소개하는 공식 필름도 함께 감상해보세요. 

Editor’s Picks!! 

최근 출시된 일련의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신제품 중에서 필자는 어쩌면 가장 무난하지만 그만큼 쉽게 질리지 않는 두 모델을 따로 또 뽑아봤습니다. 두 모델 공통적으로 42mm 직경의 스틸 케이스로 제작되었으며, 하나는 블랙 다이얼로, 다른 하나는 화이트 다이얼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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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블랙 다이얼 모델(Ref. 15710ST.OO.A002CA.01)은 2010년 첫 출시 이래 베스트셀러였던(지금은 단종된) 블랙 다이얼 버전(Ref. 15703ST)과 언뜻 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케이스백이 막혀 있는 전작과 달리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채택해 아름다운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어쩌면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던 케이스백 부분을 개선함으로써 견고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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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이트 다이얼 모델(Ref. 15710ST.OO.A010CA.01)도 개인적으로 매력적으로 와 닿습니다. 2014년 첫 선을 보인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 버전(Ref. 15707CB)의 느낌을 케이스 소재를 제외하고 거의 그대로 재현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화이트 메가 타피스리 다이얼 바탕에 아워 마커와 핸즈의 루미너스(야광도료) 컬러를 다크 블루를 적용해 차분하면서도 확실하게 포인트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스크류다운 크라운 테두리에도 다크 블루 컬러 러버를 몰딩해 다이얼 및 스트랩으로 강조한 화이트 컬러와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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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 블랙 다이얼과 화이트 다이얼 신제품은 현재 국내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현대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오데마 피게 부티크에 각각 소량씩 입고돼 있습니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특히 블랙 다이얼)는 평소 매장에 재고가 없어 못 팔 정도라고 하니 인기는 역시나 꾸준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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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오크 오프쇼어 다이버는 아이코닉한 디자인 속에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할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케이스 피니싱과 하이엔드 매뉴팩처 무브먼트만의 유니크함, 그리고 특유의 미감을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유형에 속합니다. 익스트림 스포츠 워치를 표방하면서도 고유의 클래식함을 간직하고, 나아가 트렌디함까지 놓치지 않는 꾸준한 시도가 이 컬렉션만의 독특한 성취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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