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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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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애플워치(AppleWatch)가 국내에 출시된지도 어느새 한달이 넘었습니다. 


애플워치로 인해 기존의 커넥티드(Connected) 기능의 시계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음에도  

막상 뚜껑이 열린 지금 가민(Garmin)이나 순토(Suunto) 같은 업체들은 생각보다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더라는 식의 애플워치를 향한 회의적인 반응도 커지면서 스마트 워치의 방향성에 관한 논의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애플워치의 출현은 IT 업계 뿐만 아니라 시계 업계에도 새로운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웨어러블(평소 착용하기 쉽고) 커넥티드(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디바이스(기기)를 향한 사람들의 인식은 

애플워치를 전후로 하여 많이 달라질 것이 분명하며, 이미 우리들은 그 변화의 중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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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점에서 타임포럼은 애플워치와 애플워치 등장 이전에 아웃도어 스마트 워치를 지향한 순토의 앰빗3 라인을 함께 비교해 보는 스페셜 컬럼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이번 테마 컬럼은 단순히 두 시계 중 어느 한쪽의 기능적인 우위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라,

두 회사의 제품이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그외 시계로서 혹은 하나의 장비로서는 

아예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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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교 체험 컬럼에 사용된 애플워치는 애플워치 스포츠(Apple Watch Sport) 블랙 42mm 모델입니다. 


38mm와 42mm 두 가지 사이즈에 스틸 케이스의 일반형 애플워치(20종류), 알루미늄 케이스의 스포츠(10종류), 18K 골드(로즈 or 옐로우) 케이스의 에디션(8종류) 

이렇게 총 38개 베리에이션으로 출시된 애플워치 중에서도 스포츠 라인은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갖고 있습니다(38mm는 40만 원대 초반, 42mm는 40만 원대 후반).


또한 실리콘계 스포츠 밴드를 사용해 블랙, 화이트, 그린, 핑크, 블루와 같은 컬러플한 스트랩을 매칭할 수 있어 패션 워치로서도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소재 특성상 매우 가볍기 때문에 케이스 전체 무게는 30g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면 글라스 소재는 Ion-X 글래스를 사용했으며, 그 바탕은 스마트폰에도 사용되는 포스 터치 사양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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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본체 외에 2m 길이의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과 USB 전원 어댑터(5W)가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며, 

위 사진 보시다시피 제품 뒷면의 센서가 노출된 부분에 원형의 마그네틱 커넥터를 접촉시키는 것만으로 간단히 충전이 가능합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별도의 핀형 잭이 필요없어 보기에도 매우 깔끔하고 애플워치 본연의 미학적인 면에도 기여합니다. 


풀 충전 후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18시간이라고 고시돼 있습니다만, 

피트니스 관련 앱 가동 및 SNS 메시지 수신 확인 등을 자주 하면 배터리는 더욱 금방 소진됩니다. 


애플이 충전 장치를 애초 핀 접속식이 아닌 마그네틱 접촉식으로 제작한 것도 

자주 충전해야만 하는 장비 특성상 잦은 잭 연결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단 애플워치 뿐만 아니라 스마트 워치 전반적으로 배터리 충전 문제는 분명 넘어야할 큰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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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쪽에 접촉 핀이 박혀 있는 실리콘 스트랩은 케이스백 안쪽의 버튼을 누르면서 옆으로 빼면 손쉽게 제거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애플워치가 보여준 의외의 성취는 그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이같은 케이스 디자인과 스트랩 교체 시스템에 있다고 봅니다. 


지난 6월 말 압구정 분더샵에서 열린 애플워치 론칭 행사 당시에는 스포츠 모델 외에도 

스틸 케이스 & 브레이슬릿, 밀레니즈 루프, 가죽 루프 스트랩 버전도 볼 수 있었는데요. 

케이스 본체와 탈착이 간편한 것은 물론 길이(링크) 조정까지 쉬운 브레이슬릿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바 있습니다. 


-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2973715


스위스 여느 고급 시계 브랜드들도 애플워치의 스트랩 교체 시스템은 모쪼록 적극 참고를 했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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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첫 가동후 대략 위와 같은 순서대로 설정을 미리 해줘야 합니다. 언어 설정 및 아이폰과의 연결 설정이 특히 중요한데요. 


아이폰 6 이상은 애플워치 전용 앱이 미리 깔려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 없이 바로 작동시킨 다음(단 이때 아이폰 설정에서 블루투스가 켜져 있는지 확인해야 함) 

애플워치를 대고 마치 바코드 스캔하듯이 하면 저절로 서로 동기화가 시작됩니다. 한번 이렇게 동기화가 설정되면 별도의 세팅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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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애플워치와 아이폰간의 동기화가 완료되면 애플워치 전용 앱 오픈시 위와 같은 정보 화면들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아직 애플워치는 추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기능적인 특별함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아이폰)의 터치식 방식을 이어가면서 시계의 크라운에서 착안한 디지털 크라운을 도입해  

누구나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만, 이왕 스마트폰의 인터페이스를 가져간 김에 애플워치에 더욱 특화된 앱이 개발 추가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단, 기기 자체가 가볍고 착용시 이질감이 없어서 운동이나 하이킹을 다닐 때 스마트폰을 따로 꺼내보지 않아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좋습니다. 


게다가 간단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통화 기능도 있어서 실제로 유용합니다. 또한 음악을 즐겨 듣는 이라면,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애플워치를 통해 

음악 트랙을 쉽게 선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심지어 시리(Siri)는 물론 카메라도 연동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고정한 상태서 애플워치를 조작해 촬영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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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사용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한 기능들은 위 캡처 사진 속에 담겨 있습니다. 


음악 재생 기능을 비롯해, 문자, 메일,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메시지 확인 기능들은 이동 중에 제법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뉴욕 타임즈, 허핑턴 포스트, 네이버를 통한 최신 뉴스 리딩은 애초 화면 공간의 한계 때문에 읽는데 답답해서 활용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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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표시 기능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구글 캘린더와 연동해 하루 일정을 시계 메인 화면 하단에 표시하고 있지요. 시간대에 따라 별도의 알람 설정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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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앱을 구동하면 운동량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목표 칼로리 설정도 가능하고요. 해당 칼로리 소모를 달성하면 진동으로 알려도 줍니다.


내장된 가속도계가 모든 신체 동작을 감지하고 걸음수도 계산해 하루 동안 소모한 칼로리량을 산출하는 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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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기능과 함께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심박수 측정 기능입니다(재미있는 건 이렇게 측정된 심박수를 연인이나 친구에게 전송할 수도 있음). 

애플워치 고유의 심박 센서를 통해(해당 기능 작동시 위 사진처럼 케이스백 중앙의 광다이오드가 발광함) 심박수와 이에 따른 운동 강도에 대한 지표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아이폰의 GPS 기능을 사용해 현재 이동 위치 및 하루 동안의 이동 거리, 혹은 사이클링처럼 걸음수로는 잴 수 없는 운동을 할 때의 이동 거리까지 측정해줍니다.



지금까지 애플워치를 살펴봤으니, 그럼 이제는 순토의 앰빗3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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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빗 시리즈는 이미 타임포럼 공식 리뷰를 통해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달리기 등 야외 스포츠에 특화된 2015년 신제품 앰빗3 런(Ambit3 Run)을 위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앰빗3 런은 기존 앰빗3와 마찬가지로 GPS 탐색이 가능하며 이를 통한 이동 거리 및 경로 파악이 가능합니다(단 고도계 및 수심계 기능은 생략됨).


그리고 내장 블루투스로 순토 전용 무브스카운트(Movescount) 앱을 통한 스마트폰과의 실시간 연동으로 운동 정보를 효과적으로 열람 저장할 수 있으며, 

문자, 메일 및 주요 앱 인스탄트 메시지, 인스타그램 수신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메시지가 표시되진 않고 20초 정도 후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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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빗3 런 라임(Lime) 컬러 모델은 직경 50mm에 두께 15.5mm 정도의 사이즈를 갖고 있습니다. 

케이스 및 베젤부는 가볍고 내구성도 좋은 폴리아미드(Polyamide) 소재를 사용했으며, 전면 글라스는 미네랄 크리스탈입니다. 

스트랩 역시 케이스와 동일한 컬러로 처리한 실리콘 스트랩을 사용했으며, 그 크기에 비해 무게 역시 70g 정도로 가벼운 편입니다. 


충전식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GPS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시간 모드에서는 최대 14일까지 배터리 수명을 보장합니다. 

LED 조명을 지원해 어둠 속에서도 완벽한 가독성을 보장하며, 방수는 방수 시계 국제 표준인 ISO 6425 기준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앞서 보신 애플워치가 별도의 방수 기준이 모호한 편이라면(약 30m 생활 방수 정도의 수치), 앰빗3 라인은 보다 실용적인 수치입니다. 

그리고 같은 충전식이라고 할지라도 확실히 순토 쪽이 배터리 측면에선 애플워치를 압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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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빗3 런은 시계로서의 기능도 기능이지만, 그 이름처럼 러닝에 특화된 기능성 장비입니다. 


GPS 수신 감도가 5초 정도로 확실히 이전 앰빗2 시리즈에 비해 빠르게 개선됐으며(참고로 세이코나 시티즌의 GPS 시계는 3초대임), 

이전 앰빗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운동 설정 및 시작 단계서부터 GPS를 함께 연동해 운동 거리 및 운동량에 관한 포괄적인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또한 스마트 센서가 부착된 별도의 HR 벨트를 추가 구매하면 매우 정확한 심박수 측정도 가능합니다. 

애플워치는 기본적으로 심박 센서가 탑재돼 있다는 점에서 앰빗3의 아쉬운 점으로 지적할 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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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순토의 앰빗3 런은 종합적인 운동 정보 표시면에서는 애플워치를 가볍게 앞지릅니다. 


애플워치의 트레이닝 기능은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구색을 맞추기 위해 급조된 것처럼 보인다면, 

앰빗3 런은 GPS와 연동한 정확한 이동 거리를 비롯해, 구간(Lap)별 최대 속도, 칼로리 소모량 등을 매우 디테일하게 표시하고 있어서 한눈에 신뢰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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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마트폰에 미리 깔아둔 무브스카운트 앱을 통해서는 보다 일목요연하게 운동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3D 맵까지 지원해서 이동 거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일종의 동기부여도 되고 자극도 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운동에 활용하는 목적에 한해서는 이만한 시계(기기)가 없을 만큼 간편하고, 착용했을 때 시쳇말로 폼도 나고, 이런 저런 데이터를 확인하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앰빗3 스포츠나 앰빗3 런은 애플워치 스포츠와 가격대까지 비슷한데요. 하지만 타겟층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워치가 기본적으로 얼리어답터 성향에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젊은 고객층이 그 대상이라면, 앰빗3는 스포츠 매니아들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시계의 몇몇 기능들을 일대일 비교한 사진도 몇 장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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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앰빗3 런 제품이 아닌 앰빗3 스포츠 블루 모델과 비교해 봤는데요. 

디스플레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상하 버튼으로 이동하고 중앙 버튼으로 해당 기능을 선택하는 순토의 전통적인(?!) 방식은 분명 애플의 터치식 보다는 조작면에서는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을 보다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고 케이스 자체가 큼지막하기 때문에 조작시 손맛이 더 느껴진다는 점에서 사람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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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프레스의 뉴스나 SNS 메시지를 표시하는 방식도 보시다시피 확연히 다릅니다. 


기존 스마트폰의 기능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축소화해 옮겨온 셈인 애플워치는 분명 멀티미디어를 열람하는데 제격입니다. 

애플워치에 있어 피트니스 기능이 일종의 덤이라면, 반대로 운동에 포커스를 맞춘 순토의 앰빗3 시리즈에서 SNS 메시지 표시는 덤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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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를 표시하는 방식도 재미있습니다. 순토는 소모된 칼로리량 외에도 활동 수치(Low or High)도 표시합니다.  



지금까지 다소 거칠게나마 두 브랜드의 스마트 워치를 비교 분석해 보았습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애플워치와 앰빗 3는 사실상 전혀 다른 종류의 시계임을 저는 이번 리뷰를 통해 확실하게 재확인할 수 있었으며, 

"애플워치가 나왔으니 커넥티드 디바이스 대전은 사실상 끝났다"라고 말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오히려 "그렇지 않다, 앞으로가 더욱 흥미진진해 질 것이다"라고 

주저없이 말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기계식 시계만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스마트 워치로의 일탈(?)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까진 없습니다.

분명 스마트 워치 트렌드는 수백년 전통의 스위스 고급 기계식 시계가 걸어온 길과는 무관한 길을 가고 있으며, 둘 사이에서 어느 한쪽만 선택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스마트 워치로 인해 과거 쿼츠 위기처럼 스위스 시계 산업이 붕괴할 일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며, 저는 오히려 손목시계 카테고리가 앞으로 더욱 다변화될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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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Picus_K & Eno 

- 리뷰 협조: 아머 스포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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