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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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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찌남

조회 7164·댓글 26

안녕하세요 꾸찌남입니다.

 

평소 주말마다 가면 오늘은 뭐할꺼냐는 질문으로 시작하시는데 이번 방문땐 사부님이 스탬을 만들어보시라고 하시네요.

선반좀 가지고 놀아봤으니 피봇은 어느정도 흉내를 내는걸 보고 시도를 해보시라고 하신거 같습니다.

 

H. Jendritzki의 The Swiss Watch Repairer's Manual 책자를 보여주시면서 스탬 제작 부분을 복사해서 따라해봐! 하시더라구요. 

사부님이 작업하실때 참고를 하시는다는 책자인데 물건이더군요. 스캔해서 책한권 만들라고 하시면서 빌려주신다고 해서 감사히 빌려왔네요. ㅎㅎ

200쪽가까이 되서 언제 다 스캔할지.... 쩝... 다음주엔 반납해야되서 매일 40장정도는 해야됩니다. ㅋ

 

스탬제작을 명령하신건 아마도 책에 상세하게 단계별 순서와 그림이 나와 있어서 그거 보면서 제가 해볼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 봅니다.

사부님 댁에 스케너가 딸린 잉크젯 프린터가 있어서 그걸로 복사하고, 사부님이 샘플로 큼지막한 스탬을 하사 하시면서 그걸 따라 만들어 보라고 하시더군요.

용심의 치수를 재기위해 캘리퍼스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와치메이킹은 눈대중으로 하는거야! 말씀하시면서도 주시더라구요 ㅎㅎ

책자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을 나열하면서 그 부분만 캘리퍼스를 사용해 측정하고 나머지는 눈대중으로 하라고 설명이... ㅋ

 

시키셨으니 저는 흥분해서 아주 씐나서 합니다. ㅎㅎ

 

 

참고가 될 스탬입니다.

배경의 그림은 스탬을 만들어 가야할 순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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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마이크로미터라는 시계수리용이라 받침이 있는 스탠드식입니다. DSCN5575.JPG

 

쓰던 강철봉에서 피봇부분을 잘라냈습니다. 기념품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길이를 좀 남겨놓고 잘라냈네요. 참고할 스탬도 가까이서 볼수 있게 저렇게 놔두고 시작합니다만... 굴러 떨어져서 포기. ㅎㅎ

 

설명서엔 스탬을 만들땐 연철로 시작해서 완성한후에 담금질로 중간정도의 강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설명서도 안읽고 그림만 보고 도전을 결정!

이전에 가지고 놀던 강철봉을 그대로 가지고 제작에 도전했네요.

설명서를 잘 읽고 시작했으면 좀더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중간정도의 강도가 필요한 이유는 너무 강해 사용하다 부러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강도가 떨어져도 부러지는것보단 휘거나 변형이 일어나는게 나아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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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단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길게 깍아내는 작업을 하니 쉽지 않더군요. 1센치 정도의 길이를 바이트로 갉아내는 작업인데 1시간넘게 걸린거 같습니다.

끈기와 인내심 하나로 묵묵히 천천히 도딱는 마음가짐으로...  

사진은 이렇게 찍었지만 실제 갈아내는 작업을 할땐 콜렛(철봉을 고정하고 있는 부분) 쪽으로 철봉을 더 밀어 넣은 상태로 작업했습니다. 길게 나와 있으면 작업하기가 더 힘들거든요.

DSCN5581.JPG

 

c단계를 마무리 한 상태입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어렵지 않더군요. 시간이 많이 소요되서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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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단계(케슬휠이 움직이는 공간인 사각 기둥부분)을 만들기 위해 사부님에게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줄질을 해야지! 특이한 장비를 주시면서 이걸로 해봐!

시계줄질이 아닌. Filing을 의미합니다. ㅎㅎ

줄질을 할수 있게 해주는 장비를 장착하려고 바이트 받침을 빼냅니다.

뽑아낸 바이트 받침입니다.  

DSCN5585.JPG

 

요놈이 그 특이한 장치입니다. 참 줄질을 쉽게해주는 장치더군요.

명칭은 영어로는 lathe filing rest. 한글로는 선반용 줄질 받침 정도네요.

두개의 빛나는 롤러위에 줄을 올려서 줄질을 할수 있게 해줍니다.

홈이 파진 부분을 돌려서 높낮이를 조절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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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에 무수한 구멍이 뽕뽕뽕 뚤려 있습니다.

그 구멍중 가장 안쪽에 위치한 구멍을 사용하여 철봉을 고정해야합니다.

가장 안쪽의 구멍을 보면 90도에 한개씩 뚤려 있기 때문에 90도 각도를 잴필요가 없어 줄질로 4각기둥을 편하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죠. 

DSCN5588.JPG

 

이렇게 레버로 고정을 합니다. 레버 손잡이 반대편으로 핀이 나와있어 핀을 구멍에 맞춰 끼워 고정하는 방식이죠.

한면이 끝나면 90도씩 돌려가며 구멍의 위치를 바꿔서 4각기둥의 한면 한면을 줄질로 깍아내는 작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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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빛나는 롤러는 보시다시피 스댕색깔의 쌍둥이. 수평으로 누어있는 원통기둥을 의미합니다.

줄질받침의 높낮이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래야 원하는 만큼만 깍아낼수가 있겠죠?

높이 조정은 줄질받침 아래쪽 부분의 홈이 파여 잡고 돌리기 편하게 보이는 부분을 좌우로 돌려가며 조정을 해야합니다.

높이가 결정되면 철봉과 롤러가 직각이 되게 위치를 잡고 미니어쳐 아령같은 손잡이를 돌려 잘 고정을 해줘야합니다.

DSCN5587.JPG

 

 

줄을 줄질받침위에 올려 놓은 모습입니다.

그렇게 줄질을 시작했습니다.

얼마뒤 제가 줄질하는 소리를 들으시더니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잘못하고 있어! 하시더군요.

이유는 줄질을 밀었다 당겼다 했거든요...

사부님이 줄질은 오직 밀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무식하게 힘을 줘서 했습니다. 쩝...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적당한힘으로 줄질을 했어야했거든요.

사실 캘리퍼스 사용도 줄질도 중학교 기술시간에 해보고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그 당시 실습을 기억할리가 만무하죠. ㅎㅎ

DSCN5591.JPG

 

d단계 마무리... 허나... 줄질의 결과는.... 실패!

잘못줄질해서  4각기둥의 면이 균일하지 않고 줄질 받침위치를 너무 낮게 잡아서 너무 많이 깍아버렸습니다.

줄질연습도 많이 해야하겠네요. ㅋ

DSCN5594.JPG

 

d단계를 실패를 했지만 계속 전진해 나갑니다.

e단계는 스탬 피봇의 두께를 무브먼트의 피봇구멍에 맞게 조정 하는건데 저와는 상관이 없어서 반대편 나사홈작업과 세팅레버홈 작업을 계속 해나가기위해 길이를 넉넉하게 해서 자릅니다.

이때 사부님께 어떻 뺀찌를 사용해 철봉을 자를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뺀찌 이 나가니까 절대 쓰면 안돼! 바이트로 짤라내! 하셔서 짤라내는 동안 한장 찍어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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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낸뒤 바이트로 깍아봅니다만... 깍이지 않고 튕겨 나가기만 하더군요.

열처리로 강성을 죽이기 위해 숯판(Charcoal Block)위에 올려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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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이 새로 구입한 토치도 한컷 찍어봤네요. 동일한 모델을 가지고 있으시나 화력이 약해져서 교체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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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계속....

 

이유는 이후 몇분후 마눌님의 연락을 받고 귀가하게 되었습니다. 사부님 너무 괴롭히지 말고 오라고... 장보러 가자! 하셨습니다.

때마침 사부님도 쉬셔야 해서 귀신같이 연락하였네요.

제가 워낙 눈치가 없어서 쩝... 몇번 사부님이 많이 힘드셨습니다. 힘들어 쉬고 싶은데도 맘이 약하셔서 쫒아내시지도 못하시고...

 

 

맨위 첫사진에 작업과정 그림이 e까지 밖에 안나와서 전체 작업순서와 그림을 올려봅니다.

f,g는 사각기둥쪽이 아닌 나사홈이 있는 반대쪽 작업입니다.

h는 세팅레버가 들어가야할 자리를 파줘야하는 단계인데 저걸 어떻게 파내는지 궁금합니다. ㅋ

제가 지금까지 사용한 바이트들 가지곤 도저히 저 홈이 나올수가 없거든요.

 

a에서 i까지 전과정을 45~60분안에 끝내야 스탬제작을 손수 할만 하다 라고 합니다. ㅎㄷㄷㄷ

안그러면 돈내고 사는게 차라리 낫다는거죠... 물론 부품을 구할수 없는 시계라면 얼마나 걸리던 손수 제작해야되긴 합니다만...

저는 실패한 d단계까지 3시간 걸렸습니다. 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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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찬 한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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