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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탐험 4 : 하이엔드 수동 무브먼트들 - 균형과 조화의 세계
 
 
                     Patek Philippe 23-300PM
 
ETA 수동 무브먼트, 울트라슬림 무브먼트에 이어서 매우 종류가 많은 자사 수동 무브먼트들 중에서
 
하이엔드 제품들을 중심으로 하여 현행 수동 무브먼트들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TA 수동과 울트라슬림 수동의 종류가 몇 가지 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하이엔드 수동 무브먼트들은 의외로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주요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한 종류 이상의 수동 무브먼트들을 보유하고 있고, 독립제작자들도
 
다양한 수동 무브먼트들을 제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동 시계가 드물어 보이는 것은 ETA를 사용하는 중저가의 수동 시계가 드물다는 것이며....
 
하이엔드급의 시계들에서는 자동 못지 않게 흔한 시계들이 수동 심플와치들입니다.
 
               Dufour Simplicity                                      F. P. Journe Caliber 1304
 
하이엔드 심플 수동 무브먼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심플함을 그 이름으로 채택한
 
Philippe Dufour의 Simplicity이며, 2005년말에 처음 발표되어 현재 수 많은 매니아들의 드림와치가 된
 
F. P. Journe의 Chronometer Souverain의 무브먼트인 Journe Caliber 1304 입니다.
 
듀포의 심플리시티가 매우 전통적인 방식의 섭세컨드 수동 무브먼트를 최상의 구성과 피니싱의 한계를
 
보여주는 명장의 숨결이 스며있는 장인적인 명작이라면....
 
Journe의 Caliber 1304는 그 디자인에서 스위스 보다는 18세기 프랑스의 회중시계 무브먼트나
 
미국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연상시키며, 더블배럴을 채용하면서도 파워리저브 증진이 아닌 시계의 이름처럼
 
수동 무브먼트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것에 촛점을 맞춘 크로노미터추구형 무브먼트입니다.
 
그러나, 크로노미터를 추구함과 함께 18K 금으로 만들어진 메인플레이트와 톱플레이트 등
 
필립 듀포와는 다른 의미로 럭셔리한 수동 무브먼트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셈입니다.
 
현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인 필립 듀포와 프랑소와 폴 쥬른의 심플와치들은 실상 그 가격이
 
하이엔드의 복잡시계들에 필적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시계들로 가격적으로는 결코 심플하지 않은 시계들입니다.
 
조금 더 저렴하고 매니아들이 구입가능한 금액의 심플 수동 시계들은 오랜 전통을 가진 스위스의 Big 3와
 
1990년대 등장하여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A. Lange & Sohnne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Patek Caliber 215                                                Lange Caliber L941.1
 
                        AP 3090                                             VC 1400
 
 
물론, 이들 외에도 JLC, Blancpain, Chopard 등에서도 자사급 수동 무브먼트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몇 가지의 무브먼트들을 자세히 분석하기 보다는 하이엔드라 불릴 수 있는 많은 수동 무브먼트들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입니다.
 
 
1. 하이엔드의 수동 무브먼트의 기준
 
그런데....
 
도대체 뭘 기준으로 하이엔드의 수동 무브먼트와 중상급의 수동 무브먼트를 구분할 것인가????
 
또한, 하이엔드 무브먼트들간의 우열을 비교할 평가 기준 같은 것은 존재하는가???
 
이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이 부분만은 조금 상세히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수 많은 의문에 대해 빛을 던져주는 것은 언제든 역사입니다.....
 
여러번에 걸쳐 링고는 가장 이상적인 수동 무브먼트로 Patek Philippe의 Caliber 23-300PM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제조가 중지되어 빈티지 시계들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Patek Caliber 23-300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중상급 수동 무브먼트들과 구분되는 하이엔드 수동 무브먼트들의 개념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1) Patek의 10 리뉴 및 12 리뉴 수동 무브먼트
 
  
                 Patek Caliber 12-120
 
파텍의 손목시계용 무브먼트는 남성용 무브먼트로 제한한다면 12 리뉴의 무브먼트와 10 리뉴의 무브먼트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 무브먼트들은 명칭을 달리하지만 실제로는 1930년대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되어 계승되고 있는
 
파텍 무브먼트의 핵심 그 자체입니다.
 
 
 
칼라트라바의 효시로 불리우는 Ref. 96 모델에는 파텍의 12 리뉴(약 27mm)의 무브먼트들이 사용되었으며
 
그 최초의 무브먼트가 바로 1935년에 첫 등장한 Caliber 12-120 입니다.
 
직경 26.7mm에 두께 4mm 였던 Caliber 12-120은 처음에는 플렛 헤어스프링을 사용하다가
 
오버코일을 적용하는 등 몇 번의 변화를 겪었으며 그 후 동일한 규격을 유지하면서 Caliber 12-400으로 개량되게 되고
 
마지막으로 Caliber 27-AM400 으로 발전되면서 1983년까지 총 4만 여개가 만들어졌습니다.
 
           Patek Caliber 12-400
 
손목시계 시대의 주력 무브먼트가 12 리뉴와 함께 10 리뉴(직경 약 23mm)가 되리라는 것은 1930년대 거의 모든
 
브랜드들이 느끼고 있었던 것이며, 파텍 역시 12 리뉴의 Caliber 12-120을 개발한 후 이의 직경을 축소하여
 
1939년에는 Caliber 10-105의 개발에 성공하게 됩니다. 직경 21.78mm에 두께 3.15mm로 당시로서는
 
슬림형 무브먼트에 속하는 무브먼트였습니다.
 
                Patek Caliber 10-105
 
파텍 최초의 10 리뉴 무브먼트였던 Caliber 10-105는 당시로서는 매우 작고 슬림한 무브먼트였으므로
 
당시 유행하던 4각 혹은 토노 스타일의 시계들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무브먼트는 소형화 때문에 고급 레귤레이터를 장착할 수 없었고, 오버 코일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즉, 12 리뉴급의 무브먼트들에 비해 다소 열등한 구성을 취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 결과 정확성에서도
 
상당히 손해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10 리뉴의 무브먼트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10 리뉴 무브먼트는 Caliber 10-110과
 
Caliber 10-200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직경은 조금 더 커진 22.7mm에 두께는 3.65mm로 증가됩니다.
 
그리고 나서야, 스완넥 레귤레이터와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하게 되어 10 리뉴의 무브먼트로서
 
12 리뉴에 근접한 성능을 가진 무브먼트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어서, Caliber 10-200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면서 애초 10 리뉴급 무브먼트로 도달하고자 했던 3mm의 두께에
 
도달한 파텍의 최종적인 10 리뉴 무브먼트가 바로 Caliber 23-300 입니다.
 
파텍 Caliber 23-300은 1956년에 처음 개발되어 1977년 제조가 중지되고 보다 작고 얇은 Caliber 215 에 자리를
 
물려줄 때까지 21 년간 이 때까지 개발된 모든 파텍의 무브먼트중 가장 많은 6 만여개나 생산되었습니다.
 
                        Patek 23-300PM
 
Patek 23-300 은 파텍 필립이 손목시계의 정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한 모든 기술이 집적된 무브먼트였습니다.
 
직경 22.7mm에 두께 3mm의 1950년대에는 매우 슬림한 무브먼트였음에도 브레게 오버코일을 사용했으며,
 
로우비트의 소형 무브먼트에서 최대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밸런스 직경을 최대로 할 수 있도록
 
손목시계 최초의 프리스프렁 밸런스인 자이로맥스가 탑재되었습니다.
 
8 개의 중량체를 가진 자이로맥스를 사용하므로써, 스크류 밸런스를 사용하는 방식에 비해 최대 직경의
 
밸런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즉, 자이로맥스 타입의 프리스프렁의 최대의 강점은 레귤레이터라는 밸런스 스프링의 자연스러운 진동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함과 동시에 주어진 공간 내에서 밸런스의 직경을 최대로 하여 소형화된
 
무브먼트에서도 밸런스에 매우 큰 모멘텀을 부여하여 안정된 진동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10 리뉴 무브먼트의 최종판인 Caliber 23-300 에 마지막 수정이 이루어진 것이 Caliber 23-300PM 입니다.
 
Caliber 23-300 의 후계자인 현행 칼리버 Caliber 215가 두께가 2.15mm로 얇아지는 대신 오버코일의 사용을 포기하고
 
28,800 bph의 하이비트를 채용하므로써, Caliber 23-300과 최종 수정 버전인 Caliber 23-300PM은
 
로우비트(19,800 bph)이면서,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을 사용한 파텍 필립의 가장 얇은 무브먼트이자
 
5 브릿지의 톱플레이트를 채용한 마지막 무브먼트로 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10 리뉴 무브먼트의 중요성은 자동 무브먼트의 개발입니다.
 
12 리뉴를 손목시계 무브먼트의 최대치로 설정하고 있었으므로, 자동 무브먼트들도 12 리뉴로 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배럴내의 메인스프링을 원활하게 와인딩하기 위해서는 로터로 충분한 회전모멘텀을 확보해야했으므로
 
무브먼트의 외각에 로터를 배치해야 했으므로 12 리뉴의 자동 무브먼트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성능이 우수한
 
10 리뉴 혹은 9 리뉴의 수동 무브먼트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파텍 필립이 10 리뉴 수동 무브먼트에서 12 리뉴급의 정확성에 도달했던 Caliber 10-200 의 개발이 1946년에
 
완료되자 이를 베이스로 하여 1953년 파텍 최초의 자동 무브먼트 Caliber 12-600AT가 개발되게 됩니다.
 
또한, Caliber 12-200 을 대체할 자이로맥스 프리스프렁의 Caliber 23-300이 개발된 후에는 Caliber 23-300을
 
베이스로 하여 직경 27mm에 두께 4.6mm의 Caliber 27-460 이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Caliber 12-600AT와 Caliber 27-400 및 데이트형인 Caliber 27-400M은 수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우수한 자동 무브먼트로 인정받는 최고의 자동 무브먼트입니다.
 
바로, 이 무브먼트들이 우수할 수 있었던 것은 Caliber 23-300 이 10 리뉴 무브먼트로서 성취할 수 있었던
 
완벽함을 성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Patek Caliber 215              Patek Caliber 240              Patek Caliber 315
 
 
그러나, 두께 4.6mm의 Caliber 27-400 이 그 두께 때문에 그 후에 개발된 3mm 대의 Caliber 315(직경 27mm,
 
두께 3.22mm)와 2mm 대의 마이크로 로터 자동인 Caliber 240 (직경 27mm, 두께 2.4mm)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지게 되면서....
 
최고의 정확성과 함께 럭서리한 설계의 최고봉에 도달했었던 파텍의 가장 위대한 시대가 저물게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현행 파텍 필립의 무브먼트들도 탁월한 성능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우수한 무브먼트들입니다.
 
그러나, 이 탁월한 무브먼트들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들의 선배였던 파텍 필립의 Caliber 23-300과
 
이의 자동 버전인 Caliber 27-400 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2)  Patek Caliber 23-300 : 균형과 조화 그리고 기계에서 예술로의 승화
 
 
 
이제 한 가지 조건만 설정한다면 수동 무브먼트에서 현재까지 궁극의 균형과 조화를 성취한 무브먼트로서
 
다른 무브먼트들의 평가기준 혹은 다른 무브먼트들의 완성도를 평가할 거울로서 가장 적합한 무브먼트가
 
파텍 필립 Caliber 23-300 이라는 것이 명확해 지게 됩니다.
 
바로 울트라슬림 무브먼트에 대한 글에서 공부한 무브먼트의 두께라는 조건입니다.
 
현재까지 생산된 모든 무브먼트들에서 오버코일 밸런스스프링을 채용한 가장 얇은 무브먼트가
 
바로 Caliber 23-300 입니다.
 
슬림 무브먼트를 만들면서 오버코일을 사용하기 어려운 것은 오버코일이 밸런스 스프링의 끝을 구부려
 
밸런스 스프링 위로 지나가도록 해야 하므로 오버코일을 사용해서는 무브먼트의 가장 필수적인 구성부품인
 
밸런스 스프링의 두께 증가로 인해 그와 관련된 밸런스와 레귤레이터 등의 배치와 그로인한 두께의 증가 때문에
 
슬림 무브먼트를 만들기 어렵다는 점이 기술적으로 난해한 요소인 것입니다.
 
그 결과, 두께 3 mm를 초과하는 무브먼트들중에서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을 채용하는 무브먼트는 존재하지만...
 
3 mm 이하에서 오버코일 밸런스스프링을 사용하는 무브먼트는 오로지 Patek Caliber 23-300 뿐인 것입니다.
 
울트라슬림 무브먼트에서 설명한 모든 무브먼트들은 2 mm 혹은 2.2 mm 이하의 무브먼트였으며....
 
이들은 모두 플랫 헤어스프링을 사용하는 무브먼트들입니다.
 
나아가, 하이비트의 등장전까지 회중시계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이상적인 무브먼트 설계에 대한 몇 가지 원리들이
 
존재합니다.
 
각종 휠들은 무브먼트 내의 공간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크게 만들어라(톱니의 강도와 정확한 형상화를 위한 조건),
 
밸런스는 무브먼트 직경의 40% 이상으로 만들어라 (안정된 진동을 환보하기 위한 조건)와 같은 조건들입니다.
 
이 조건들은 하이비트화와 자동화 과정에서 현대에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조건들입니다.
 
그러나, 기계식 시계의 설계 초기부터 등장하여 지난 500 여년간 수 많은 경험(시계)들에 의해 그 유효성이 증명된
 
규칙입니다.
 
나아가, 개발후 장기간의 검증을 통해 우수하다고 인정된 수 많은 무브먼트들....
 
예컨데, 모든 마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들, B-Uhren에 사용된 Lange Caliber 48, IWC Caliber 52 그리고
 
손목시계시대의 대표적인 크로노미터 수동 무브먼트였던 Omega Caliber 30mm, Zenith Caliber 135,
 
Peseux Caliber 260, IWC Caliber 89 등을 통해 검증된 설계 원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파텍 Caliber 23-300 은 이 모든 규칙들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는 가장 작은 샘플인 것입니다.
 
 
즉, 파텍 Caliber 23-300 이 실현한 기술들을 문자로서 표현한다면....
 
수동 무브먼트로서 직경 23mm, 두께 3mm의 조건하에서
 
정확성을 얻기 위해 최상의 설계로 인정되는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 프리스프렁 밸런스를 사용하고,
 
무브먼트의 수명에 유리한 로우비트(19800bph)를 사용하여, 무브먼트 직경의 40%를 넘는 직경의 밸런스를
 
채용하며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휠들로 조밀하게 설계된 무브먼트.
 
파텍 필립 Caliber 23-300 은 이상과 같이, 기계식 시계가 만들어진 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동 무브먼트에 대해 개발된 완벽한 설계와 구성의 축소판인 것입니다.
 
그러나, 파텍 필립 Caliber 23-300의 분석은 하이엔드와 중상급 무브먼트를 구분할 또 다른 조건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파텍 필립의 무브먼트하면 떠올리게 되는 제네바씰이 그것입니다.
 
  
 
B-Uhren의 무브먼트들, IWC Caliber 89나 JLC 478 등과 같이  COSC 인증을 받지 않았어도
 
COSC 인증 크로노미터와 같은 성능을 발휘한 무브먼트들이 존재했듯이,
 
제네바 씰을 받지 않더라도 제네바 씰을 받은 이상의 피니싱으로 빛나는 무브먼트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손목시계의 조건의 최소치로서 COSC 인증조건이 의미를 가지듯이
 
제네바 씰은 마크 자체가 아닌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최저의 조건으로서 무브먼트에 대한 또 다른 판단기준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파텍 필립 Caliber 23-300 은 모든 파텍 필립의 기계식 무브먼트가 그렇듯이 전량 제네바 씰을 받은 무브먼트입니다.
 
 
 
제네바씰과 무브먼트의 피니싱
 
 
 
이제 이 글의 중요한 소재인 무브먼트 피니싱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야 합니다.
 
종국적으로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중상급의 크로노미터 무브먼트와의 가장 큰 차이는 피니싱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탑(하이엔드)으로 불리우기 위해서는 단순히 우수함만으로는 부족한 것입니다.
 
어떤 것을 탑으로 부르기 위해서는 그것에는 다른 것들에는 없는 그것만의 무엇이 존재합니다.
 
기계식 무브먼트에서 크로노미터의 조건이 기계로서의 무브먼트의 최상의 조건이라면....
 
기계식 무브먼트에서 피니싱의 조건은 기계가 단순한 기계를 넘어 예술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에 다름아닌 것입니다.
 
초보자들에게 제네바씰은 자주 다이얼상의 제네브 표식, 혹은 제네바 스트라입과 혼동됩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등에서도 발견되는 다이얼상의 제네브 표시는 그 브랜드의 본사가 제네브에 있다거나
 
제네브에서 시계가 제조되고 있음을 표시하는 소위 made in swiss와 비슷한 원산지 표시에 불과합니다.
 
또한 제네바 스트라입은 무브먼트 톱플레이트의 표면 가공 방법중 하나인 스트라입 무늬의 한 종류에 불과합니다.
 
이 둘은 제네바씰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입니다.
 
제네바씰은 1886년 스위스에서도 가장 고급 시계들을 만들던 제네바에서 탄생한 새로운 종류의 품질규격의 이름입니다.
 
19세기 고급시계제조의 오랜 중심지였던 영국과 프랑스가 정치적인 격동기로 접어들면서 중립국인 스위스가
 
영국과 프랑스에 에보슈나 공급하던 값싼 노동력의 나라에서 고급시계의 중심지로 변하던 시기이며,
 
당시 세계 최대의 고급시계 소비국이었던 프랑스와 가까웠던 제네바가 자연스럽게 고급시계생산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Geneve Seal로 번역되는 "Poinçon de Genève" 라는 단체가 조직되고 COSC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품질규격이
 
만들어진 것이 1886년인 것입니다.
 
제네바의 시계제조업자들은 제네바 정부에 요청하여 제네바 고급시계(유럽의 왕가에 납품되던 시계들)의 조건들을   
 
명문화하여 이를 충족하는 무브먼트들에 제네바씰이라 불리우는 각인을 표시하기로 하고, 제네바의 시계학교인
 
Ecole d'Horlogerie 가 중심이 되어 위의 단체를 조직하였던 것입니다.
 
제네바씰을 받기 위한 요건은 현재 12 개 조문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완성된 무브먼트는 "Poinçon de Genève" 의
 
검사를 받아 합격한 제품에는 "Poinçon de Genève" 에서 톱플레이트에 제네바씰이라는 마크를 각인해 주게 되는 것입니다.
 
제네바씰은 자주 표면이 아름답게 조각된 무브먼트로 혼동되고 있으나...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단순히 아름답게 피니싱된 무브먼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브먼트의 수명을 높이고
 
무브먼트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건들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피니싱에서 자주 언급되는 제네바스트라입이나 페를라쥐는 제네바씰의 요건이 아닙니다.
 
그러나, 블랙 폴리싱과 엥글라쥐는 제네바씰의 요건이며, 그 외에도 구조적인 요건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12 개의 조건중 먼저 구조적인 요건들 부터 살펴본다면...
 
제네바씰이 단순히 아름답게 피니싱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우수한 무브먼트를 요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A. 제네바씰의 구조적인 요건들
 
제 1 요건 : 밸런스 스터드의 형태 및 고정방식과 고급 레귤레이터
 
첫째, 밸런스 스프링의 종단은 둥근 칼라와 캡을 가진 스터드를 사용하여 홈이 형성된 플레이트에 끼워져야 한다.
        이동가능한 스터드도 허용된다.
        (원문 : The balance spring should be pinned up in a grooved plate with a stud having a rounded collar and cap.
                   Mobile studs are allowed.)
 
이 조건만으로도 실은 고급 무브먼트와 중상급 무브먼트들이 쉽게 구분되는 구조적인 요건입니다. 이 조건을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역시 무브먼트 사진으로 부터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시작할 때 하이에드 무브먼트의 샘플로 제시한 무브먼트들중 랑게를 제외하고는 모든 무브먼트들이 이 조건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신 분들이라면 일부 고급 무브먼트들에서만 발견되는 사진과 같은 독특한
 
구성을 기억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렛 밸런스 스프링의 사진입니다만, 밸런스 스프링의 외측 종단을 밸런스콕의 밸런스 스터드 캐리어에 고정하는 부품을
 
밸런스 스터드라고 부릅니다.
 
저급무브먼트로부터 중상급 무브먼트에서는 밸런스 스터드는 밸런스 스터드 캐리어에 견고히 고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터드 캐리어는 오랜동안 밸런스콕에 일체로 형성되어 고정된 방식이 사용되다가 최근에 와서 밸런스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가동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밸런스 스터드의 고정방식은 아직도 고정식인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결과 제네바 스터드라고 불리우는 독특한 방식은 하이엔드 무브먼트들에만 남아 있는 특징의 하나를 형성하게 됩니다.
 
 
즉, 제네바씰의 요건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사진과 같이 레일 형태의 얇은 목을 갖는 스터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둥근 칼라와 캡을 가진 스터드를 사용하여"라는 말은 위의 사진과 같이 위에 중간에 얇은 그러나 원형의 목을 가지고
 
그 상단에 캡을 가진 스터드를 사용하라는 의미이며....
 
 
 
 
"홈이 형성된 플레이트에 끼워져야 한다"는 표현은 좌측의 사진과 같이 밑면에서 보아 중앙에 홈이 형성된
 
스터드 고정 플레이트를 만들고, 그 사이의 홈에 앞서 설명한 레일 형태(I 빔)의 제네바 스터드를 끼운 후, 그 플레이트에
 
스터드 커버를 체결하라는 의미인 셈입니다.
 
그 결과로서 밸런스콕에서 2 개의 나사로 고정된 독특한 형태의 "제네바 스터드 커버"가 발견되게 되는 것입니다.
 
샘플로 올려드린 Patek의 모든 무브먼트들은 물론 필립 듀포, 폴 쥬른, Big 3 의 무브먼트에서 제네바 스터드를 사용한 것임을
 
표현하는 독특한 제네바 스터드 커버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밸런스 스프링의 종단 고정방식은 제네바에서 발전된 고정방식으로 보입니다.
 
이를 단순히 밸런스 콕의 밸런스 스터드 캐리어에 삽입하여 고정하는 것에 비해 복잡한 기술이며
 
당연히 제조비용이 고가일 것이지만 제네바씰을 받기 위한 무브먼트 혹은 그러한 고급한 무브먼트를
 
설계하는 설계자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하게 채용되는 밸런스 스터드 및 스터드 고정 방식인 것입니다.
 
제네바 스타일의 스터드 고정방식은 IWC 등의 자사 무브먼트들서도 발견되는 방식입니다.
 
 
둘째, 분할된 혹은 피팅된 인덱스를 홀딩시스템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단, 울트라슬림 칼리버에서는 홀딩시스템은 없어도 된다.
        (원문 : Split or fitted indexes are allowed with a holding system except in extra-thin calibers where the holding
                   system is not required)
 
 
표현은 복잡하지만, 심플한 바아 타입의 레귤레이터(레귤레이터 핀이 분할식 혹은 폐곡선형 조합식)를 사용해서는 안되며,
 
스완넥 레귤레이터, 트리오비스 레귤레이터 등 레귤레이션후 레귤레이터를 고정할 수 있는 홀딩시스템을 꼭 사용해야 하지만,
 
울트라슬림 무브먼트에 한해서 예외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울트라슬림 무브먼트 혹은 여성용 무브먼트들에서는 하이엔드 무브먼트여도 고급 레귤레이터나 프리스프렁의
 
채용 없이도 제네바씰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네바씰의 구조에 대한 또 다른 요건은 결국 고급 레귤레이터에 대한 요구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후의 개정에 의해 다음의 규정이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의 보완 : 가변적인 회전 반경을 가지는 레귤레티팅 시스템의 경우 피니싱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허용된다.
                   (원문 : Regulating systems (balances) with variable radius of gyration are allowed provided they comply
                             with criteria 3.1.)
 
표현은 복잡합니다만.... 스완넥 등의 홀딩 시스템을 가진 레귤레이터 외에 자이로맥스 스타일의 프리스프렁은
 
엄격한 폴리싱을 전제로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건들은 "Stud Index"에 대한 조건에 3개의 조건으로 규정된 내용입니다.
 
즉, 이를 종합한다면, 제네바씰을 받기 위해서는 프리스프렁 밸런스이거나, 고급 레귤레이터를 장착해야하며
 
어떤 경우든 밸런스 스터드의 고정은 제네바 스터드를 사용하라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으며
 
파텍의 역사에 등장하는 모든 남성용 무브먼트들은 이 두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를 충족하고 있는 것입니다.
 
 
                      Patek Caliber 12-120                                                  Patek 23-300PM
 
즉, 좌측은 1935년에 개발된 파텍 최초의 12 리뉴 무브먼트로 제네바 스터드와 스완넥 형태의 레귤레이터 홀딩 시스템을
 
채용한 무브먼트이며, 우측의 1970년대의 파텍 23-300PM은 제네바 스터드와 프리스프렁 밸런스를 채용한 무브먼트로
 
둘 다 제네바씰의 요건을 충족하는 무브먼트입니다.
 
이와 같이, 제네바씰 12 개의 조건들은 8 개의 항목(일반적인 요건, 쥬얼에 대한 요건, 스터드 인덱스에 대한 요건,
 
고잉트레인에 대한 요건, 이스케이프먼트에 대한 요건, 쇼크레시스턴스에 대한 요건, 와인딩 시스템에 대한 요건, 및
 
스프링에 대한 요건)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실상 절반 이상이 피니싱이 아닌 구조적인 요건들입니다.
 
그중 대표적이며 무브먼트의 사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레귤레이터 및 스터드 고정방식에 대한
 
위의 3 가지의 요건들입니다.
 
시계탐험 2 부로부터 공부를 해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네바씰은 고급 무브먼트의 요건으로서 "최고급 레귤레이터 및 스터드 고정방식"을 요건으로 하고 있는 것이며
 
이런 구성요건들이 바로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중급 혹은 중상급 무브먼트들을 구분하는 구조적 포인트인 셈입니다.
 
 
제 2 요건 : 휠과 이스케이프먼트에 대한 요건
 
제네바씰에는 무브먼트의 휠과 이스케이프먼트의 구조에 대한 요건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휠에 대한 요건 : 휠의 두께는 0.15mm 이하여야 한다.
 
                         (원문 : wheels 0.15mm thick or less)
 
이스케이프먼트에 대한 요건 :  이스케이프먼트휠은 가벼워야 한다. 18mm 이상의 큰 무브먼트에서는 0.16mm 이하,
                                     18mm 미만의 무브먼트에서는 0.13mm 이하여야 한다.
                                              (원문 : The escape wheel has to be light, not more than 0.16mm thick in large calibers
                                                         and 0.13mm in calibers under 18mm)
 
이 요건들은 언뜻 보기에는 별거 아닙니다만...
 
실은 중대한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무브먼트에서 휠과 이스케이프먼트휠은 휠과 결합된 피니언의 축에 의해 보석 베어링에 지지되어 회전하게 됩니다.
 
만일, 휠이나 이스케이프먼트휠이 무겁다면 여러 자세에서 보석베어링과의 마찰이 증가하여 이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될 것이며, 마모의 원인이 될 것입니다.
 
제네바씰의 요건 중 이 요건들은 앞으로 설명될 피니싱에 대한 요건들과 함께 무브먼트의 수명과 관련된 조건들로 해석됩니다.
 
무브먼트의 구성과 관련하여 또 다른 중요한 요건은 앵커레버의 뱅크에 관한 것입니다.
 
앵커레버 뱅크에 대한 요건 : 앵커레버의 진동각은 고정된 뱅크벽에 의해 제한되어야 하며,
                                   핀이나 스터드를 배제한다.
 
                                          (원문 : The angle traversed by the lever is to be limited by fixed banking walls 
                                                     to the exclusion of pins or studs)
 
 
앵커레버는 팰릿 포크 앵커 등으로 불리우는 레버를 의미하며, 뱅크는 앵커레버의 좌우 진동을 제한하는
 
팰릿 브릿지의 돌출부 혹은 한 쌍의 고정핀으로 구성됩니다.
 
이 조항에서 금지하는 것이 우측 사진과 같은 뱅킹핀의 사용을 금하고, 좌측의 사진처럼 팰릿 브릿지에
 
돌출부를 형성하여야 한다는 제한인지...
 
사진의 2가지 방식을 허용하면서, 메인플레이트에 고정되지 않고 상부에서 한 쌍의 핀이나 스터드로 제한하는
 
방식을 금지한다는 것인지는 조금 불분명합니다.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제네바씰 규정은 영어로서는 조금 불명료한 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링고가 조사한 바로는 제네바씰을 받은 무브먼트들은 대부분 좌측 사진과 같은 팰릿 브릿지에 돌출하는
 
뱅킹 벽을 가진 형태를 주로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IWC Caliber 89나 85 패밀리, Rolex의 빈티지 무브먼트는 물론 JLC의 상당수의 빈티지 무브먼트들도
 
우측의 사진과 같은 메인플레이트에 고정된 한 쌍의 고정핀을 사용하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것이 JLC 818, 849 등) 이들 중에는 Vacheron Constantin에 의해 피니싱되어 제네바씰을 받은 무브먼트도
 
존재하는데... VC에서 뱅킹핀을 제거하고 팰릿 브릿지의 구성으로 변경하여 제네바씰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뱅킹핀의 구조로 제네바씰을 받은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제네바씰의 조건을 영문으로 소개하는 글은 많아도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글들이 없기 때문에....
 
링고의 설명은 적어도 제네바씰의 요건들에 대한 최초의 해석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다소 불명료한 점들은 추후에 보완될 예정입니다.
 
혹시 잘못된 해석이 있다면 회원여러분의 지적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와이어 스프링 사용금지 : 와이어 스프링은 사용할 수 없다.
 
                            (원문 :  Wire springs are not accepted.)
 
이 조항도 다소 애매한 내용입니다. 무브먼트 전체에 어떠한 와이어 스프링도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인지...
 
메인스프링이나 밸런스 스프링을 와이어 타입이 아닌 스트랩(가는 띠) 형태의 스프링을 사용하라는 것인지
 
불명료하나, 키레스 구성이나 자동 와인딩 구성 및 크로노그래프 등에서 파텍의 무브먼트들에도 부분적으로
 
와이어 스프링이 채용된 예들이 많으므로, 와이어 스프링을 밸런스 스프링이나 메인스프링으로 채용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으로 보입니다.
 
 
쇼크레지스턴스 : 충격방지장치(인카볼릭이나 KIF 등 밸런스 방충방치를 의미)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된다.
 
                          (원문 : Movements fitted with shock proofing are accepted)
 
 
 
이 조항 역시 1930년대에 방충장치들이 개발되면서, 추가된 조항으로 보입니다.
 
위와 같은 요건들이 무브먼트의 구조와 직접 관련된 것들입니다.
 
이와 같이 제네바씰의 요건들이란 고급 레귤레이터, 밸런스 스터드의 고정방법, 각종 휠의 두께와 앵커의 진동각 제한구조 등
 
무브먼트의 성능을 최상으로 하기 위한 조건들을 요건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머지 요건들이 소위 피니싱에 대한 것입니다만 제네바씰에서 요구하는 피니싱이 결코 아름다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기능적인 피니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B. 제네바씰의 피니싱 요건
 
제 1 요건 : 스틸제 부품의 피니싱
             스틸제 부품들은  모서리가 폴리싱되어야 하며 눈에 보이는 모든 면은 평탄하게 피니싱되어야 한다.
            스크류(나사)의 머리는 폴리싱되어야 하고, 나사의 홈과 테두리는 모따기 되어야 한다.
              (원문 : Steel parts must have polished angles and their visible surfaces smoothed down.
                        Screw heads have to be polished, with their slots and rims chamfered.)
 
제네바씰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기도 합니다. 소위 앵글라쥐와 블랙 폴리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스틸제 부품들은 일단 모서리들이 완벽하게 폴리싱되고 평면들은 평탄하게 피니싱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모서리는 앵글라쥐로
 
폴리싱하고 평면은 다양한 피니싱기법을 사용하여 울퉁불퉁한 부분 혹은 거친 부분 없이 스므스하게 표면가공되면 됩니다.
 
물론, 이 표면을 블랙 폴리싱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피니싱이 될 것입니다. 이어, 스크류의 머리는 블랙폴리싱 되어야 하고
 
나사의 홈과 테두리는 역시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더록 날카로운 모서리가 제거되어야 합니다.
 
이하, 사진으로 이 내용에 대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2 요건 : 쥬얼 및 쥬얼 세팅부의 피니싱
 
          휠들과 이스케이프먼트에 제공되는 루비 쥬얼들은 폴리싱된 홀을 가져야 한다. 브릿지에 설치되는 쥬얼들은
        폴리싱된 싱크에 설치되어 반쯤 탁하게 보여야 한다. 메인플레이트측의 센터휠의 엔드스톤은 요구되지 않는다.
          (원문 : All movements must be provided on the train and escapement with ruby jewels having polished holes.
                    On the bridge side, the jewels must be half frosted with polished sinks. The end stone for the center
                    wheel on the base plate is not required. . )
 
무브먼트의 수명을 길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무브먼트의 피니싱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브먼트에서 가장
 
마모가 일어나기 쉬운 부분이 바로 각종 휠의 축들과 쥬얼 베어링과의 접촉부입니다. 무브먼트의 모든 회전 부품 혹은
 
진동 부품들은 상, 하 플레이트에 지지되어 회전하거나 진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무브먼트의 마모는 주로 이 부분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 마모를 줄이기 위해 발명된 것이 철제 부품들보다 마찰이 적고 경도가 높아 내마모성이 높은 루비 등
 
보석 쥬얼인 것입니다. 또한, 이 부분에 추가로 오일로 윤활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오일의 윤활에 앞서 서로 접촉하게 되는 쥬얼과 각종 축의 표면이 잘 폴리싱 되어야 윤활여부에 상관없이
 
마모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후 설명될 휠들의 축들은 물론
 
이 축들과 접촉하게 되는 쥬얼의 내측면은 축과의 접촉 면적인 적어지도록 둥글게 가공되고 이어 폴리싱되어야 합니다.
 
다만, 육안으로 판별이 어렵기 때문에, 쥬얼 내부의 폴리싱의 수준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요건은 쥬얼을 설치하는 브릿지나 콕에 싱크(구멍)를 형성하여 여기에 직접 혹은 채톤링을 사용하여
 
고정되게 됩니다. 이 때 그 싱크 부분은 깔떼기 형태로 형성하고 이 싱크 부분이 폴리싱되어야 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때 싱크의 쥬얼 고정 부분은 매끄러운 블랙 폴리싱 보다는 쥬얼과의 견고한 고정을 위하여
 
표면에 균일한 거칠기를 둔 폴리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며, 그 효과로서 세팅된 쥬얼은 완전히 투명해 보이기 보다는
 
반투명해 보이는 효과를 나타내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이 규정은 제네바씰에서 채톤링을 금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만...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제 3 요건 : 휠과 피벗부의 피니싱 요건
               
            윤열의 휠들의 상면과 저면은 모따기 되어야 하며, 싱크부분이 폴리싱되어야 한다.
            휠들의 피벗축들과 피니언의 톱니면들은 폴리싱되어야 한다.
            이스케이프먼트휠의 록킹표면은 폴리싱되어야 한다.
              (원문 : The wheels of the going train have to be chamfered above and below and have a polished sink.
                         the pivot shanks and the faces of the pinion leaves have to be polished.
                         the locking-faces of the escapement wheel have to be polished.   )
 
앞서 설명한 것처럼 쥬얼의 구멍과 결합하여 회전하게 될 피벗축들을 피니싱할 것에 대한 내용과 휠들의
 
윗면과 아랫면의 각종 모서리 부분들을 제거하는 앵글라쥐 피니싱과 휠에 피니언 기어가 삽입 결합된
 
싱크 부분의 폴리싱 및 피니언기어의 톱니면의 블랙 폴리싱에 대한 요건입니다.
 
또한, 팰릿 쥬얼과 빠른 속도로 록킹, 언록킹 작동을 하게 되는 이스케이프먼트휠의 접촉표면을 폴리싱 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브먼트의 모든 작동 부분들중 윤활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며
 
이 부분의 접촉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질 높은 폴리싱을 하는 것은 무브먼트의 원활한 작동에 매우
 
필수적인 폴리싱에 해당합니다.
 
 
제 4 요건 : 라체트휠과 크라운휠에 대한 요건
 
              라체트휠과 크라운휠은 규정된 패턴들로 피니싱되어야 한다.
             (원문 : The ratchet wheel and the crown wheel should be finished according to registered patterns. )
 
현행 무브먼트들은 대부분 톱플레이트 상에 노출된 라체트휠과 크라운휠을 구비하고 있으므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의 표면 피니싱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를 허용하고 있는 것을 보입니다만.
 
제네바씰 규약에 규정된(등록된) 패턴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라체트휠과 크라운휠의 표면 피니싱에 대해 제네바씰은 제네바의 전통적인 패턴들을 정리하여 규정해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브먼트 피니싱에 대한 요건은 이것들로 종료됩니다.  따라서, 무브먼트의 피니싱에서 가장 눈에 띄는 톱플레이트의
 
표면 피니싱기법인 제네바 스트라입이나 메인플레이트의 피니싱 기법인 페를라쥐는 제네바씰의 요건이 아니므로
 
금도금된 형태의 무브먼트라도 주요 부품들의 엥글라쥐와 가동 부품들의 기능적 피니싱이 철저하다면 제네바씰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제네바씰에서 요구하는 피니싱이란 눈에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장식적인 패턴들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무브먼트의 수명 연장에 필수적인 피니싱(각종 뾰족한 부분들의 모서리 제거, 가동 부품들간의 마모 감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 규정은 제네바에서 시계 제조를 하는 브랜드들에만 적용되는 지역 규정이므로 제네바 이외의 지역에서
 
시계나 무브먼트를 제조하는 브랜드들은 이 규정을 준수하는 무브먼트를 제조했더라도 제네바씰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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