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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us_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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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햇살이 뜨거운 8월입니다. 푸른 바다에 부서지는 파도와 갈매기 소리가 그리운 시즌이기도 하죠. 바다 하면 생각나는 시계가 있습니까? 대부분 다이버 시계를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바다와 뗄 수 없는 또하나의 시계, '마린 크로노미터(Marine Chronometer)'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시계애호가로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인정해 드립니다. 


18세기 영국의 시계제작자 존 해리슨(John Harrison)에 의해 처음 제작된 마린 크로노미터는 대양을 항해하는 배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항해용 시계였습니다. 주위에 랜드마크가 없는 바다 위에서 위도는 태양과 별의 각도를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경도를 어떻게 측정하느냐인데요. 태양의 각도와 시간차를 계산해서 현 위치의 경도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를 위해서 시계는 매우 정확해야만 했습니다.  


각국의 해군이나 선박회사가 요구하는 보다 정확한 마린 크로노미터를 위해 당대 내놓라하는 시계장인들은 자존심을 걸고 마린 크로노미터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최고의 정확성을 확보한 회사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고의 시계제조사로 명성을 누렸는데요. 오늘날 더이상 배 위에서 마린 크로노미터를 볼 수는 없지만, 그 정신은 손목 시계로 이어져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시계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율리스 나르덴 마린 크로노미터 1183-900/E0

Ulysse Nardin Marine Chronometer 1183-900/E0


마린 크로노미터를 자사의 가장 중요한 전통으로 삼아 이를 보존하며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으로 소개하고 있는 율리스 나르덴입니다. 마린 크로노미터 부문에서 최정상에 올랐던 시계장인 율리스 나르덴의 업적은 현재에도 자사의 핵심 컬렉션으로 다양한 베리에이션 제품들을 선보이며 그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 소개할 이 모델은 스위스 시계 박물관에서 봤던 율리스 나르덴의 오리지널 마린 크로노미터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다이얼 디자인으로 시계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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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1mm, 칼리버 UN-118 자동 무브먼트, 방수 100m




글라슈테 오리지날 세나토 크로노미터

Glashutte Original Senator Chronometer


독일의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인 글라슈테 오리지날의 베스트 셀러, 세나토 컬렉션에서도 마린 크로노미터의 모습을 담은 모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의 율리스 나르덴 마린 크로노미터와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으로 이 두 시계만으로 마린 크로노미터 시계의 전형적인 모습을 파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 글라슈테 오리지널이 제공하는 빅 데이트 날짜창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실착용시 높은 편의성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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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 케이스, 42mm, 칼리버 58-01 수동 무브먼트, 방수 50m




벨앤로스 BR 01 마린 인스트루먼트

Bell & Ross BR 01 Instrument de Marine


항공시계로 유명한 벨앤로스에서 선보인 마린 크로로미터 스타일의 시계는 헌정 특별판의 일종으로 선보였습니다. 항해용 장비라는 뜻의 인스트루먼트 드 마린(Instrument de Marine)으로 시계명을 붙였으며, 3가지 버전으로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1종의 타임 온리 버전과 2종의 컴플리케이션 버전으로 선보이며, 선박의 선체와 돛대 등에 사용되었던 인디언 로즈우드(Indian rosewood)로 케이스 외장을 처리했습니다. 연혁이 짧은 벨앤로스는 실제 마린 크로노미터를 제작한 경험은 없지만 디자인 부문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온 만큼 어느 시계보다 매력적인 마린 크로노미터 손목 시계를 탄생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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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케이스, 직경 46mm, 칼리버 BR-CAL.203 수동 무브먼트, 방수 100m, 500피스 한정판




르로이 마린 데크 크로노미터

Leroy Marine Deck Chronometer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인 르로이는 18세기 프랑스 워치메이커인 바질 르 로이(Basile Le Roy)로부터 유래한 시계제조사입니다. 1785년 파리를 본거지로 회사를 설립, 현재는 시계 제조사인 페레레(Perrelet), 무브먼트 제조사인 소프로드(Soprod) 등을 소유한 페스티나 그룹(Festina Group)의 일원입니다. 사실 페레레나 소프로드란 이름 역시 대중들에게 몹시 낯선 이름일 듯 하네요. 르 로이 역시 프랑스 왕정시대에 국왕의 지원 아래 마린 크로노미터 개발에 참여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재의 르로이에서는 이를 기념하듯 마린 크로노미터를 컨셉으로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와 최고급 피니싱을 바탕으로 소수의 고객들을 위한 제품들을 생산하며, 스위스, 독일과 다른 프랑스풍 마린 크로노미터의 독특함을 느낄 수 있는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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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골드 케이스, 직경 43mm, 칼리버 L511 자동 무브먼트, 방수 100m




해밀턴 카키 네이비 파이오니어

Hamilton Khaki Navy Pioneer


미국 시계 브랜드인 해밀턴 역시 자사에서 1940년대에 생산된 마린 크로노미터로부터 영감을 받은 손목시계를 출시했습니다. 유럽의 마린 크로노미터와은 다른 스타일의 유니크함 가득한 마린 크로노미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스와치 그룹의 일원으로 그룹에서 공급받는 H-10무브먼트는 80시간 파워 리저브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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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3mm, 칼리버 H-10 자동 무브먼트, 방수 100m




크리스토퍼 와드 C9 5 데이 스몰 세컨드 크로노미터

Christopher Ward C9 5 Day Small-Second Chronometer 


영국의 시계 브랜드인 크리스포퍼 와드 역시 마린 크로노미터에 기반을 둔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마린 크로노미터의 발상지이기도 한 영국은 당시 가장 앞선 시계제조국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 자리를 스위스에 내주긴 했지만 크리스토퍼 와드는 영국 브랜드로서 마린 크로노미터에 대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심플한 다이얼에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SH21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칼리버 SH21은 수동 무브먼트로 28.800 vph, 27석, 투 배럴, 120시간 파워리저브를 가집니다. 또한 COSC 인증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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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0mm, 칼리버 SH21 수동 무브먼트, 방수 50m




스토바 마린 오리지날 실버 925/000 로만

Stowa Marine Original silver 925/000 roman


독일의 시계제조사 스토바는 요르그 샤우어(Jörg Schauer)에게 인수된 후, 기계식 시계로는 저렴한 1,000$ 내외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다이얼과 최고급 피니싱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품질로 많은 시계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파일럿 시계와 함께 스토바의 양대 베스트 셀러 라인이기도 한 마린 크로노미터 컬렉션은 무브먼트, 케이스 피니싱, 인덱스 타입, 다이얼 컬러, 스트랩 컬러 등 많은 옵션 선택 사항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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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1mm, Unitas 6498-1 수동 무브먼트, 방수 50m




스테인하르트 마린 크로노미터 44

Steinhart Marine Chronometer 44


시계 브랜드 중에서는 고유의 기술력이나 유니크한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유명 제품을 카피해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독일 브랜드인 스테인하르트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위에 소개한 스토바의 제품이 가성비 높다고 설명했지만 스테인하르트의 제품은 이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출시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카피하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전략인데요. 기계식 시계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높은 구매가에 망설이던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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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직경 44mm, Unitas 6498-1 수동 무브먼트, 방수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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