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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매력 6인하우스 무브먼트의 평가기준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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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 무브먼트의 함정'이라는 테마를 통해 무브먼트의 태생이 프레스티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회원님들의 일부는 링고의 시각에 동의하실 것이고, 일부는 링고의 생각에 거부감을 느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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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지속되어온 ETA논란은 링고가 보기에는 오로지 태생의 문제였지, 품질에 대한 논란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파텍 필립의 무브먼트가 ETA 무브먼트보다 무브먼트 품질판단요건의 하나인 정확성에서 ETA보다 우수했다는 어떠한 자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론, 정확성 이외에도 무브먼트의 품질을 판단하는 다양한 요건들이 있습니다. 무브먼트의 재질, 규모,  피니싱 등등....  그런데, 2000년대 이후 매니아들의 잘못된 시각이 브랜드에 전달되어 제품에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가 '무브먼트의 피니싱'이 아닌가 싶습니다. 솔리드 케이스백으로 케이스의 뒷백이 꽉 막혀 있던 시대에 무브먼트에 페를라쥐며 앵글라쥐같은 피니싱을 하던 브랜드는 빅 3이외에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매니아들이 그런 빈티지 무브먼트들을 구경하면서 고급 무브먼트와 중하급 무브먼트를 피니싱으로 구분하기 시작하자, 제네바 스트라입과 페를라쥐를 도입하는 브랜드들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완벽한 앵글라쥐까지 도입한 브랜드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현대의 금속가공기술로 페를라쥐에 비해 앵글라쥐가 자동화하기에 특별히 어려운 기술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2010년대에 페를라쥐와 앵글라쥐로 무브먼트의 등급을 판단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판단기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은 1960년대 이전의 빈티지 무브먼트의 품질판단에나 적용가능한 낡은 판단규범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럼 피니싱 외에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그 외의 무브먼트를 구분할 수 있는 다른 규범이 있나요?

 

물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링고의 대답이 이번글의 주제입니다.

 

그 대답은 링고의 개인적인 답변이 아니라 시계의 역사가 제시하는 해답이기도 합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는 소비자 여러분들의 권리입니다...

 

 

1. 오메가 Cal. 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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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시작을 오메가의 Cal. 2500과 Cal. 8500으로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오메가의 Cal. 2500은 ETA 2892-A2를 가장 잘 수정한 무브먼트이고, Cal. 8500은 오메가의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무브먼트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ETA 2892-A2 베이스의 Cal. 2500은 얇은 무브먼트이고, Cal. 8500은 두껍지만 정말 화려한 기술들과 코스매틱 피니싱으로 F. Piguet의 무브먼트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무브먼트입니다.

 

이 글을 쓰기전 몇 일간 타임포럼의 오메가 브랜드 포럼의 글들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과연 실제 사용자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물론 해외 사이트도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국내와 해외 매니아들의 느낌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이 글을 씁니다. 

 

오메가의 Cal. 2500(ETA 2892 + 코엑시얼)과 Cal. 8500(오메가의 오랜만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 코엑시얼)에 대한 매니아들의 평가도 매우 선명합니다. 자사무브먼트라서 너무 매력적이다. 피니싱은 거의 빅 3급이다. 테크니컬한 구성도 코엑시얼 이스케이프먼트와 프리스프렁 밸런스 등 파텍 필립이나 랑게 수준을 넘어서는 완전체에 가까운 무브먼트이다. 다만, 오메가의 내부 기술진이 아니라 Swatch그룹의 F. Piguet와 ETA의 기술에 의존하였으므로 완벽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아닌 태생이 불만스러운 무브먼트....  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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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의 태생에 엄청나게 높은(?) 점수를 주는 링고의 시각으로도 해외 매니아들의 평가중 인하우스 논쟁은 조금 지나친 억지에 가깝게 들렸습니다. 그런 식으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논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가진 회사는 몇 개 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브먼트가 아닌 시계 자체(오메가 씨마스터 등)에 대한 평가들로부터 무브먼트에 대한 오래된 하나의 평가기준을 재발견하게 됩니다. GO에 대한 링고의 평가에 조금 불만이셨던 분들도 이 글을 통해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보통의 무브먼트에 대한 '링고의 판단 기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물론, 링고의 생각과 다른 분들의 보다 합리적인 근거를 가진 댓글이나 답글들도 기대하며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만, 코스매틱 피니싱으로 무브먼트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평가방법은 아닙니다. 무브먼트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정확성, 피니싱 외에도 다양한 조건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자체 개발 무브먼트를 넘어 전용 무브먼트를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조건에 어떠한 문제도 없는 오메가 Cal. 8500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타임포럼의 오메가 매니아들은 이미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오메가 매니아가 아닌 분들은 이 글이 완성되기 전에 오메가 브래드 포럼을 방문해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실증보다 더 가치있는 비평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비평은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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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까지 롤렉스와 함께 스위스 중고급 시계의 상징과도 같았던 오메가가 ETA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1년 도산하여 은행관리를 받다가 ETA와 통합되어 Swatch 그룹으로 편입된 다음부터입니다. 그 당시 오메가의 주력 자동 무브먼트였던 Omega Cal. 1010 패밀리는 두께 4.25mm의 하이비트(28,800 bph) 무브먼트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 ETA의 2892는 3.6mm의 하이비트(28,800bph)의 무브먼트였습니다. 즉, ETA 2824(두께 4.6mm)였다면 오메가의 Cal. 1010패밀리는 조금 더 생산되었겠지만, ETA 2892보다 두꺼웠기 때문에 오메가의 Cal. 1010이 은퇴하게 되고, 오메가는 쿼츠 무브먼트에 전념하면서 기계식 시계는 대량생산형 중고급 브랜드에서 더 이상 얇게 만들기 쉽지 않으며 안정성이 검증된 ETA 2892 베이스로 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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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0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오메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Omega Cal. 8500의 두께는 5.5mm였습니다. 물론, 더블배럴의 도입, 프리스프렁 밸런스, 코엑시얼 이스케이프먼트, 화려한 코스매틱 피니싱 등 Cal. 8500은 2mm의 두께가 늘어난 만큼의 매력도 가진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아직도 롤렉스 3135의 6mm보다는 얇은 무브먼트입니다. 오메가가 플레닛 오션 등 롤렉스, IWC, 율리스 나르당, 자라드 페레고, 브라이틀링 등의 스포츠 시계들과 경쟁할 시계를 만드는 것을 브랜드의 미래로 설정했다면 그다지 나쁜 두께는 아닙니다. 하지만, 롤렉스의 섭마리너에 비해 슬림하고 플랫한 케이스백의 디자인과 착용성에 매력을 느끼던 매니아라면 아름다운 무브먼트 Cal. 8500을 사용한 오메가는 그 이전의 Cal. 2500(두께 3.9mm)을 사용한 시계에 비해 시계가 두툼해지고, 케이스백은 돌출되어 오메가 씨마스터만의 매력이었던 착용감이 반감되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데이트 조정방식의 문제도 자주 거론됩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부분이라서 딱히 Cal. 8500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는 어렵지만, ETA 2892기반의 Cal.1120이나 2500에 익숙해 있던 소비자들을 생각한다면 테크니컬한 점에 과도하게 집중하느라 소비자의 편의성을 도외시한 나쁜 선택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향후, Cal. 8500의 수정판에서는 이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계의 역사에서 같은 넘버를 가진 무브먼트들이라도 여러번의 수정을 거쳐서 완벽한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무브먼트의 숙명이기도 하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무브먼트에 이런 저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은 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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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주목하려는 점은 오메가 씨마스터에 익숙했던 매니아들의 불만은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사용한 오메가의 시계들이 두꺼워졌다는 불만이며, 이 불만은 상당부분 Cal. 8500이 Cal. 1120보다 두꺼웠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는 점입니다. 즉, 무브먼트의 두께는 시계의 디자인과 착용감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이며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중상급 무브먼트의 경계선을 형성하는 하이엔드 무브먼트 판단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메가의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Cal. 8500과 Swatch의 향후 전략에 대한 링고의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더 이야기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오메가라는 브랜드에서 볼 것 같지 않았던 F. Piguet 설계로 보이는 아름다운 Cal. 8500에 대한 인하우스 무브먼트 논쟁의 숨겨진 본심은 다른 브랜드에 대한 논쟁과 달리 오메가의 탁월한 역사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매니아들의 아쉬움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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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시계가 다른 나라의 시계들과 무엇이 다른가?하고 묻는다면, 오메가의 역사책 한 권을 던져주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중시계 시절부터 1970년대까지 오메가의 역사는 스위스 시계의 표상과도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메가는 그리스 알파벳의 마지막 문자이고, 오메가는 자신들의 시계가 스위스 궁극의 시계가 될 것임을 자부하며 그리스의 마지막 알파벳을 자신들의 브랜드로 채용한 브랜드입니다. 일본의 세이코가 그들의 목표로 삼았을 브랜드 역시 오메가였을 것입니다. 시계에 관해서라면 자신들의 기술로 무엇이든 다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유일한 브랜드. 그야말로 수십년간 시계 업계의 유일무이한 대기업이었던 브랜드... 100만개의 시계를 만들어서 아무렇게나 골라서 혹은 그 수량을 전부 COSC로 보내도 크로노미터 인증 같은 것은 쉽게 받아 낼 수 있었던 회사... 오메가는 매우 오랫동안 그런 브랜드였습니다. 물론, 오메가는 파텍 필립은 아닙니다. 스위스 전통의 에보슈 시스템이 아니라, 미국의 대량생산기술에 스위스의 기술을 접목하여 탄생한 회사였고, 처음부터 대량생산할 수 있는 최고급의 시계를 목표로 회사를 운영해온 엄청난 규모의 대형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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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에서 대량의 파일럿 시계를 만들려고 하자,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회사는 스위스의 오메가밖에 없었으며, 오메가의 1953은 튼튼하고 정확한 30 mm 칼리버를 이용하여 영국군의 요구에 부응했던 군용시계의 전설중의 하나입니다. 회중시계시절 크로노미터에서 당시 대량생산형 크로노미터의 초강대국이었던 미국의 해밀턴, 엘진, 월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스위스 브랜드, 자동 손목 시계와 다이버 시계가 등장하던 시절에 롤렉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고, 군용시계에서는 대량생산을 하면서도 소규모 업체였던 IWC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브랜드가 오메가입니다. 크로노미터 경연,  크로노미터 손목시계, 자동시계, 크로노그래프, 쿼츠 등 시계에 관한 역사를 기술하려면 거의 전분야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오메가입니다. 빼놓는 것은 고사하고, 오메가를 중심으로 그 분야의 역사를 서술하는 것이 도리어 옳바른 방향입니다. 즉, 파텍 필립의 역사가 손목시계 시대의 스위스 최고봉이라면, 오메가의 역사는 고급 스위스 시계의 표준이었던 것입니다. 와인처럼 브라인드 테스트로 시계를 고른다면 20세기에 만들어진 모든 시계들중 시계 전문가들의 시선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오메가의 시계가 놓여 있을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시계의 역사에서 거의 유일한 브라인드 테스트였던 NASA의 테스트에서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이를 실증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오메가 빈티지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스위스 최대의 대기업 브랜드 답게 너무 많은 시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잘 오르지 않아도 빈티지 매니아가 된 이상 오메가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 수밖에 없는 것도 시계매니아들의 숙명입니다.  가성비로 따져서 빈티지 오메가와 비견될 품질의 빈티지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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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오메가의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 Cal. 8500과 9300에 대한 매니아들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논쟁에는 그런 역사를 가진 오메가인데, F. Piguet에서 설계한 것으로 보이는 무브먼트의 디자인과 그것을 실제로 만들고 있을 ETA에 대한 비난, 즉 Swatch 그룹에 대한 비난인 셈입니다. 하지만, 오메가는 롤렉스와 달리 독립된 브랜드가 아니라, Swatch의 자회사이며 Swatch의 전략에 따라 고급시계 분야에서 리치몬트의 카르티에, 독립 대기업인 롤렉스 등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있으며 현재 Swatch로서는 Omega에게 Rolex급의 공장을 만들어줄 여유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과거의 오메가를 좋아하는 매니아들도 향후에도 상당기간 1970년대 이전의 오메가를 만나기는 어렵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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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Omega는 Swatch에서는 가장 중요한 브랜드입니다. 지난 40년간 만들어진 ETA 2892중 오메가에서 사용한 Cal. 1120보다 잘 수정된 무브먼트를 찾기 어려운 것도 오메가가 스와치의 대표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즉, Swatch그룹 소속으로서의 오메가는 예전의 스위스 최고의 오메가는 아닐지라도 결코 싸구려 ETA를 사용한 브랜드가 아니라, 최상으로 수정된 ETA를 사용한 고급 브랜드라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Swatch로서는 현재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브레게, 블랑팡 등에 투입될 자금을 오메가로부터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입징인 것입니다. 그래서, 중고급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오메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설계에는 Swatch 그룹의 가장 탁월한 무브먼트 회사인 F. Piguet의 기술진이 투입되었던 것입니다. 즉, 현행 오메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는 F. Piguet의 대량생산 버전이라고 보아도 좋을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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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전의 오메가의 독특한 색체와는 많이 다르지만, 현재 동급 가격의 시계들 혹은 그 이상의 가격을 받는 시계들에서 과연 오메가 Cal. 8500과 9300 이상의 무브먼트를 찾을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오메가 Cal. 2500시리즈(A~D 버전)에서 나타났던 코엑시얼의 적용문제, Cal. 3303에서 나타났던 F. Piguet의 고급기술을 ETA의 공장에서 만들었을 때 생겨나는 안정성의 문제 등은 오메가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입니다. 이중 코엑시얼 적용의 문제는 오메가의 코엑시얼의 역사를 통해 한 번 자세히 다루어보고 싶은 주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독립된 이야기로 써야할 이 방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일단 접어두고, 이번 글의 주제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메가는 시계에 대한 글을 쓰려는 필자들에게는 언제나 쓸거리가 가장 풍부한 브랜드입니다. 워낙 탁월한 역사를 써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미래의 언젠가 롤렉스를 넘어서는 브랜드가 혹시라도 등장한다면 그 브랜드는 오메가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지난 30년간 그 이전의 프레스티지로부터 많이 하락해 있지만, 그 이전의 100년간의 화려한 역사를 가진 브랜드가 오메가이며, 시계 브랜드에서 역사보다 더 큰 자산은 없기 때문입니다.

 

 

2. Omega Cal. 8500으로부터 본 Swatch의 향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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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오메가 씨마스터의 플랫한 케이스백과 롤렉스 섭마리너보다 얇은 시계의 매력을 좋아했던 매니아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럽다고 해도, 오메가 Cal. 8500와 크로그래프 버전인 Cal. 9300은 스와치가 오메가를 통해 던진 스위스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에 대한 엉청난 도발임에는 분명합니다. 오메가 Cal. 8500의 두께인 5.5mm의 조건을 설정하고서 오메가와 경쟁하는 브랜드들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들중에서 이 보다 얇고 이 보다 고급한 기술들과 코스매틱 피니싱이 채용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찾는 것은 당분간 해답을 찾기 어려운 난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Swatch의 ETA에보슈 공급중단에 이어 오메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발표된  Cal. 8500과 Cal. 9300은 스와치가 경쟁 브랜드들에 던진 무시무시한 경고장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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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로서는 오메가에서 Cal. 3303을 처음 발표할 때 조금 의아해 했었고, Cal. 8500과 Cal. 9300의 발표를 보면서 느낀 점은 Swatch 그룹에서 ETA 공급을 중단하여 리치몬트 등 Swatch의 경쟁 시계들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을 유도하면서, 오메가급 혹은 그 이상으로 대접받는 고급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 스와치를 넘어 스위스 최고의 고급 무브먼트 회사인 F. Piguet라는 무시무시한 칼을 꺼내들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번 언급했지만, F. Piguet는 파텍 필립급의 무브먼트를 만들어내는 소규모 회사입니다. 따라서, F. Piguet로서는 브레게와 블랑팡 등의 무브먼트를 제조할 수는 있지만 오메가급의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는 소규모 공방인 셈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Swatch에서 선택한 전략은 F. Piguet의 설계, ETA 제조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Cal. 3303시리즈, Cal. 8500 시리즈 및 Cal. 9300시리즈입니다. F. Piguet의 설계이므로, 오메가의 최근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들은 자주 F. Piguet의 오리지날 무브먼트인 F. Piguet Cal. 1120과 Cal. 1185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무브먼트의 두께와 피니싱입니다. 브레게와 블랑팡 등 Swatch의 최상급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F. Piguet 1150은 3.25mm임에 비해 오메가 Cal. 8500은 5.5mm이고, 자동 크로노그래프인 F. Piguet Cal. 1185는 5.4mm임에 비해 오메가 Cal. 9300은 7.7mm로 이전의 Cal. 3303의 6.85mm보다 약간 더 두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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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향후 스와치는 F. Piguet 전용의 브레게, 블랑팡 등의 하이엔드 그룹, F. Piguet설계 - ETA 제조의 오메가, ETA의 기존 무브먼트들을 고급화한 론진, ETA의 기존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Tissot과 Hamilton 으로 등급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ETA클론을 사용하거나 저렴한 자사 무브먼트를 개발하려는 회사들은 Tissot과 Hamilton에서 일단 막히게 됩니다. ETA 2824의 두께로 ETA 2824급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성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난제를 해결하고 이제 론진급으로 올라가면 ETA 2892와 ETA 7750의 고급화 버전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ETA 2892의 두께를 넘어서기 쉽지 않은데다가 ETA 7750의 개량버전들의 탁월한 성능과 애프터 서비스에 버티어 낼 무브먼트를 개발한다는 것은 새롭게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브랜드들로서도 한숨이 나올만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두께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테크니컬 해보이는 각종 기술을 도입하여 고급 무브므트라고 주장하고 싶은데....  두께를 포기하는 대신 현존하는 거의 모든 첨단 기술을 죄다 투입한 오메가의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버티고 있으니, 엄청난 자금을 투입했으므로 파텍 필립의 가격을 받아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오메가 무브먼트와 비교하면 거품논란이 생기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보입니다. Cal. 8500이 발표된 후 상당수의 매니아들의 의문은 '오메가의 Cal. 8500에 대한 롤렉스의 대답은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이미 쌓아온 프레스티지만으로도 100년은 버틸 것 같은 롤렉스는 차치하고라도, GO, 율리스 나르당, 쇼파드, 브라이틀링, 태그 호이어 같은 곳은 답변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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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자금을 투자하여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개발하여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이젠 파텍 필립이나 롤렉스의 길을 가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길을 가려면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개발보다는 타임머신이 더 필요하겠지요... 쩝....ㅜ.ㅡ

 

타임머신 없이 오메가를 넘어서는 방법은 다른 제품들로 만든 프레스티지를 이용하는 마케팅수법 외에는 없으며, 이미 많은 브랜드들이 이를 시도 하고 있고, 일부 럭셔리 브랜드에서는 일정한 성공도 거두고 있습니다. 결국, Swatch 그룹의 시계들과 경쟁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다른 분야에서 확립한 프레스티지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일 것입니다.

 

 

3.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ETA의 경계선 : 무브먼트의 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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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C, F. Piguet를 고급무브먼트로, ETA를 염가의 무브먼트로 여기는 가장 큰 이유는 무브먼트의 두께입니다. ETA 2892가 3.6mm임에 비해, JLC 889는 3,25mm, JLC 920(AP 2120, VC 1120, Patek 28-255)는 2.45mm였고, F. Piguet 1150은 3.25mm, Cal. 9.51도 3.25mm, Cal. 71은 2.4mm였습니다. F. Piguet의 자동 크로노그래프인 Cal. 1185의 두께조차 5.4mm였습니다. 즉, JLC와 F. Piguet가 고급무브먼트인 것은 기본적으로 두께 때문입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중에서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파텍 필립입니다. 파틱 필립의 풀로터 자동인 Cal. 315가 3.22mm, 마이크로 로터 자동인 Cal. 240은 2.4mm입니다. 엘프리메로로 유명한 Zenith의 Cal. 670은 3.28mm이고, Girard Perregaux의 Cal. 3300도 3.28mm로 ETA 2892미만의 두께를 실현했었습니다. 론진이 오메가처럼 무브먼트 생산을 중단했을 때, 레마니아가 생산설비와 함께 구입한 론진의 마지막 무브먼트였던 Cal. 990(Lemania 8815)은 풀로터 자동이면서 2.95mm의 울트라슬림급 자동무브먼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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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2000년대 이전에 개발된 고급 무브먼트들은 ETA 2892보다 슬림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하는 무브먼트들이었던 셈입니다. 고급 무브먼트가 얇아야 하는 것은 이를 사용하여 고급한 시계인 슬림한 시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데마 피게의 로열오크,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가 등장했을 때 롤렉스나 오메가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스포츠 시계가 그렇게 얇게, 또한 플랫한 케이스백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빅 3!'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이 하이엔드의 표상 같은 것이 아니었을지. 그리고, 실제로 1990년대의 시계 매니아들은 무브먼트의 두께야 말로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중고급 무브먼트의 명확한 경계선이라고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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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무브먼트에서 2~3mm, 자동 무브먼트에서 3~4mm의 두께는 무브먼트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만들 수 있는 최저치의 슬림한 두께라는 것은 1970년대까지의 시계의 역사를 통해  증명되어온 사실입니다. 수동의 2mm 이내, 자동에서 3mm이내의 울트라 슬림은 최고의 기술적 성취이기는 하지만 신뢰성이나 정확성에서 상당 부분 포기를 해야하는 '슬림을 위한 슬림'이라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2mm이내의 수동, 3mm 이내의 자동에서 '크로노미터'를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공기술이 엄청나게 발달한 현대라면 이제 그 한계를 조금이라도 더 낮추려는 노력이 진행되었어야 할 것인데... 2000년 이후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들은 큰 시계에 적합한 회중시계급 무브먼트 개발에만 열중인 듯합니다. 마케팅에 유리한 가장 간단한(?) 고급화 기법으로 무브먼트를 두껍게 만들고, 메인스프링 배럴을 2개, 4개씩 설치하면서 엄청난 파워리저브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어차피 분해한 무브먼트 사진만 몇 장 올라오면 처참한 속살이 다 들어날 톱플레이트와 로터만 코스매틱 피니싱으로 완벽하게 화장한 무브먼트들을 디스플레이백을 통해 자랑스럽게 보여주면서 바젤페어에서 엄청난 물량의 신제품들을 쏟아내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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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ETA의 손목시계용 수동인 Peseux 7001과 자동인 ETA 2892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제조하는 시계 브랜드들에게 참으로 부담스러운 기준입니다. Peseux 7001의 두께인 2.5mm와 ETA 2892의 두께인 3.6mm는 적어도 1970년대까지 크로노미터로 조정이 가능한 최저의 슬림 무브먼트의 두께를 구현했으며, 모두 1970년대에 개발되어 이미 40년간의 경험을 통해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여 완벽한 상태에 도달한 무브먼트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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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급한 인하우스 무브먼트로서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 두께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하며, 여기에 고급한 기술(프리스프렁이나 고급 레귤레이터, 50시간 이상의 파워리저브, 기능적 피니싱)이 부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성공한 브랜드는 실상 거의 없습니다. 파텍 필립, JLC, F. Piguet 정도가 ETA의 기준과 고급한 설계라는 조건을 만족시켰던 것입니다. 여기에 골드 로터, 고급 레귤레이터, 기능적 피니싱, 제네바씰을 추가함으로써 ETA 2892와 모든 면에서 구분되는 고급 무브먼트를 실현했던 것입니다.

 

반면, 2000년대 이후 개발되는 소위 '하이엔드 자사 무브먼트'들을 보면, ''그 시계가 비싸야하는 이유를 둘러대는 것 외에 뭘 추구하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F. Piguet가 현대의 유행을 선도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론진 990과 파베로우바로부터 심플자동과 수동에 더블배럴에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F. Piguet가 Cal. 1150을 통해 더블배럴을 도입하자, 왠 일인지 너도 나도 더블배럴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 F. Piguet가 버티컬 클러치를 도입하자, 그 후 발표되는 대부분의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는 너도 나도 버티컬 클러치입니다. 한편으로는 '전부 F. Piguet의 설계를 컨닝한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F. Piguet가 비싼 무브먼트이니, "나도 더블배럴에 버티컬 클러치이니 비싼 값을 받아도 되겠네~~~" <--- 이 생각일까요? 이럴 때 고려해야 할 것이 무브먼트의 두께입니다. F. Piguet보다 많이 두꺼우면서 더블배럴이거나 버티컬 클러치이면 하이엔드 무브먼트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오메가 8500 /9300과 블랑팡의 1150/1185의 두께를 염두에 두시고, 새롭게 개발되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수준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최근의 대표적인 트렌드는 자동 무브먼트와 자동 크로노그래프를 세트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자동 무브먼트와 크로노그래프는 베이스 무브먼트부터 달랐지만, ETA 2894(ETA 2892에 D-D의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적용한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성공후에는 새롭게 톱플레이트에 장착하는 '크로노그래프 모듈'이 개발된 것인지, 오메가 8500/9300, 카르티에 1904, 쇼파드 슈퍼패스트 시리즈 등 새롭게 개발되는 자동무브/자동크로노그래프는 대충 세트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오메가 8500 세트는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한 하이엔드 무브먼트들의 기술적 수준을 판단하는 데 매우 좋은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아무리 '인하우스 무브먼트'라지만 그 기술적 수준이 ETA나 다름 없는(대신에 신뢰성은 떨어지는...) 무브먼트들이 오로지 '인하우스 무브먼트'라는 이유만으로 비싸지는 것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라면 무조건 높은 점수를 주는 매니아들(혹은 잡지 시계글들)의 허상을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의 성공사례 외에 다른 가치를 인정할 어떤 이유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던 차에 오메가가 발표한 8500 패밀리는 매력적인 무브먼트 가치 판별식을 하나 제공해 준 것입니다. 물론, '기술이고 신뢰성이고 난 그냥 저 무브먼트가 이뻐요!'라는 시계 무브먼트에 대해서도 디자인중시의 썬글라스를 선택하시고 시계를 고르시는 분들이라면 사실 이런 지식들은 그냥 머리만 아픈 '쓸모 없는 지식'들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거 하나는 기억해 두셔야 할 것입니다. 10년 후에 혹은 30년 후에 내 시계가 고장나면 어떻게 고치지??? 시계 역사에서 30년 이면 엄청나게 많은 브랜드가 사라지고 새롭게 등장합니다. 브랜드가 사라지고 나면 AS센터도 같이 없어집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롤렉스, 오메가 같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는 주인이 바뀌어도 브랜드가 사라질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신생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AS센터 없어도 부품구하기 쉽고, 누가 수리해도 잘 고치는 ETA 2824, 2892, 7750이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 개발하고 만 개도 생산하지 못하고 사라질 브랜드도 많아 보이는 시대입니다. 그럴 경우,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던 그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ETA 6498이나 밸쥬 7750 베이스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행인 일이 될지 혹은 불행한 일이 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요즘 무브먼트 사이즈 요상(ETA 2892도 아닌 것이, 유니타스 6498도 아닌 것이??)하고 처음보는 디자인인데 그 브랜드의 역사로 보아 자사 무브먼트 개발하기 어려워 보이는 회사들이 즐겨 찾는 것이 밸쥬 7750입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듈 제거해 버리고 밸런스콕과 로터 디자인만 바꾸어 놓으면 그 무브먼트 분해해 보기 전까지는 베이스가 뭔지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4. 무브먼트에 대한 나만의 썬글라스 만들기

 

이 글의 마무리를 구상하면서 하필 롤렉스 하나만 적어 놓아서 댓글들은 풍년이 들었습니다...^^*

 

링고의 의도하지 않은 공성계(?)가 가져온 풍성한 댓글들입니다. 덕분에 링고의 글이 엄청 길게 느껴져서 뿌듯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없으면 링고의 글이 아닙니다..'라는 링고의 '컬럼글쓰기 전통'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신 댓글러들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꾸벅...

 

롤렉스와 오메가, 매니아분들의 개성도 뚜렷하지만 충성도도 매우 높은 브랜드들이라서 잘못 입놀렸다가는 맞아 죽기 쉽상인 브랜드들입니다....ㅋㅋㅋ

 

레퍼런스 넘버 하나 대면서 "이건 알고나 입놀리냐?" 뭐 이러면 등골에 땀 흘러내립니다....ㅋㅋㅋ

 

역시 이들 브랜드가 오랜 역사를 통해 만들어온 개성 넘치는 시계들과 그 시계들에 대해서 러그에 파인 스프링바아 구멍의 위치와 직경까지 탐구하시는 시계 매니아들의 사랑때문이겠지요. 링고가 롤렉스와 오메가에 대한 글을 잘 안쓰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책도 많고 글도 많고.... 전문작가나 전문매니아층이 탄탄해서 아는 척 하기 쉽지 않은 브랜드들이기 때문입니다....^^ㅋ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최상의 무브먼트는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서 가장 얇으면서, 가장 정확하고, 테크니컬적으로 수준이 높으며, 고장도 없고, 수리도 쉽고, 기왕이면 저렴한.... 등등등....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무브먼트는 아직 없습니다....^^ㅋ

 

결국 내게 필요한 혹은 좋아보이는 조건들을 설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에서, 혹은 '무브먼트 전문업체의 에보슈나 조립무브먼트'를 사용하는 시계들 중에서 '내 취향에 맞는 무브먼트'를 찾는 것이 '내게 좋은 무브먼트'를 찾는 조건입니다.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레마니아 5100이라는 유명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가 있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플라스틱이 절반 정도 섞인 무브먼트였는데... 레마니아가 이 무브먼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이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들을 서둘러 구입하면서... "레마니아 5100이야 말로 최고의 크로노그래프 "라고 그 기능의 우수함을 주장하던 매니아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링고와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진 매니아들이었지만, 그분들의 '좋은 무브먼트에 대한 판단기준'은 그 자체로 한 없이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링고와는 전혀 상이한 가치관에 따른 판단이었으므로, 링고는 레마니아 5100의 시계를 구입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나 구입해 두었다면 중고가격은 상승해서 돈은 좀 벌 수 있었겠지만 별로 갖고 싶은 시계는 아니었습니다. 링고의 생각들도 딱 이 정도로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링고는 시계의 교과서를 작성하는 중이 아니라, 시계에 대한 링고의 생각들을 그저 주절거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비싼 것이 최고인 분들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서 찾으시면되고, 얇은 것이 좋으면 F. Piguet, JLC의 무브먼트를 사용한 시계 혹은 빅 3, Piaget에서 고르시면 거의 적수를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촐랑촐랑 바뀌는 디자인이 아닌 유행을 덜타며, 시계 두께 10mm 이상의 튼튼해 보이는 시계, 인지도도 중요하고, 리세일가도 좋은 시계에 끌리신다면 2000년대에 롤렉스에 필적할 시계와 무브먼트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빈티지라면 역시 오메가와 롤렉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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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능과 성능을 가진 것이면 얇은 것이 고급 무브먼트라는 것은 매우 합당한 판단기준입니다. 그러나, 롤렉스는 이 방면에서는 정말 믿어지지 않을 수준의 '예외적인 존재'입니다. ETA 2824보다도 한 참 두꺼운 6mm급의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하면서도 '오이스터 케이스'라는 방수 케이스와 그에 어울리는 단순한 디자인을 통해 파텍 필립에 버금가는 프레스티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유일한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일년에 100만개의 시계를 만들어 팔면서 4만개 정도 만드는 파텍 필립 정도의 프레스티지를 만들어낸 것은 아마도 시계 역사에서 다시는 등장하기 어려운 성취일 것입니다. 그래서, 링고처럼 슬림한 시계를 선호하는 매니아들에게 시계를 고를 때 롤렉스는 일단 제껴놓아야 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링고 같은 '슬림한 것을 사랑하는' 매니아들'에게 롤렉스의 무브먼트는 사랑하기엔 너무 두껍습니다... 물론, 100년 동안 오로지 한 우물만 파는 집중력과 그들의 상업적인 성취, 매년 신제품을 발매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현대의 대부분의 기업들의 행태와 정반대의 길을 걸으면서도 점점 더 대기업이 되어가는 그들의 역사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말 다른 분야의 어떤 기업과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석세스 스토리를 가진 기업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든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그만한 감탄을 자주 느끼지 못합니다. ETA 다음으로 많이 만들어진 무브트는 롤렉스 아닐까요???? 수십년전부터 흔하디 흔한 ETA에 새롭다거나 감탄할 것이 없듯이, 롤렉스의 무브먼트는 무브먼트 매니아들에게는 너무 심심한 당신입니다....^^ㅋ 3130 시리즈를 대체할 새로운 무브먼트가 등장하려면 아직도 10년은 더 기다려야겠지요??? 물론, 그 새롭게 발표된 롤렉스 무브먼트에 대해 감탄해 하며 몇 편의 글을 쓰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아직 본 적이 없으므로 마음에 들면 글을 쓰겠지만, 마음에 안들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독설을 왕창 풀어놓을 지도 모릅니다....^^ㅋ

 

 

5. 링고가 좋아하는 무브먼트들

 

링고가 좋아하는 무브먼트는 이런 것들입니다. 좋아하는 순서로는 파텍 필립의 Cal. 23-300, 필립 듀포의 심플리시티, 바쉐론 콘스탄틴의 1950년대 LeCoultre 수정 무브먼트들, Zenith 135 등 천문대 크로노미터 설계의 무브먼트, JLC 920 자동 무브먼트, 현행으로는 최근에 남의 손으로 넘어간 이 글의 처음에 올린 H.Moser & Cie의 모든 무브먼트(엄청 두껍지만...), 랑게의 심플수동, 수동 크로노그래프와 랑게마틱 무브먼트, JLC와 F. Piguet의 대부분의 무브먼트(전부는 아닙니다...), 오메가의 모든 로우비트의 빈티지 무브먼트, 롤렉스의 빈티지 천문대경연 수동 무브먼트 등등.... 이것만 열거해도 글 한 편 되겠습니다....^^ㅋ

 

어쨌든 현행 제품으로는 파텍 필립의 대부분의 무브먼트들, 불멸의 VC와 AP의 울트라슬림 무브먼트들, 랑게, H. Moser & Cie의 무브먼트들을 좋아합니다.

 

AP와 VC의 울트라슬림 무브먼트 외에는 울트라슬림 무브먼트는 얇은 것 외에는 별로 볼 것(?)이 없어서 싫고, 너무 두꺼운 것은 손목에 올리기 부담스러운 무브먼트들이라서 싫고.... 뭐, 여자 각선미에 대한 남성들의 시각도 다 다르지 않습니까??? 울트라슬림이 예뻐 보이시는 분들(2000년대에는 대세인듯....),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예뻐 보이시는 분들(시계에 대해서는 요즘 큰 것이 대세...ㅋㅋㅋ).... 적당한 근육으로 균형잡힌 것이 예뻐보이시는 분들.... 링고는 무브먼트에 대해서 후자에 가깝습니다....

 

앞서 파텍 필립의 23-300의 사진을 올려놓았고, 파텍 필립 23-300을 위해 '균형과 조화의 세계'라는 글을 쓰면서 '제네바씰'을 인터넷상에서는 처음으로 제대로 한 번 설명해 보려고 제네바씰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무브먼트 사진을 찾다가 찾다가 지쳐서 작성을 중단해 버렸지만, '테크니컬한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면서 아름다운 전통도 지켜낸 합리적인 두께와 구성을 가진 무브먼트'의 표상이 링고에게는 파텍 필립 Cal. 23-300이었기 때문에 링고는 새로운 수동 무브먼트가 등장하면 언제든 23-300의 사진을 꺼내놓고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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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듀포의 심플리시티가 등장해서 링고를 비롯한 '피니싱의 예술'(?)을 숭배하는 매니아들의 혼을 뒤흔들어 놓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필립 듀포는 고급무브먼트의 기술들을 거의 전부 심플리시티에 적용했었지만, 역시 테크니컬한 면에서 40년전의 파텍 필립 23-300의 성취를 능가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둘 다 매우 클래식한 섭세컨드의 윤열을 가진 무브먼트입니다만, 파텍 필립의 휠들이 필립 듀포의 심플리시티 보다 더 큽니다. 그야말로 23mm의 무브먼트를 에인스프링배럴과 각종 휠, 그리고 큼직한 밸런스가 꽉 채우고 있는 빈틈이라고는 0.1mm도 없어 보이는 꽉 찬 무브먼트였습니다. 더구나, 파텍 필립의 오리지날 자이로맥스는 프리스프렁을 구현하면서 밸런스의 직경을 가장 크게 할 수 있는 그 당시로서는 엄청난 혁신이었습니다. 더구나, 링고가 아는 범위에서 오버코일 헤어스프링까지 적용한 최소의 크기였습니다. 즉, 무브먼트의 두께 3mm는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할 수 있는 최소의 두께였던 셈입니다. 무브먼트의 두께가 더 작아지면 오버코일부터 포기하게 됩니다. 즉, 슬림을 위한 슬림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더구나, 파텍 필립이 F. Piguet Cal. 21을 수정(patek Cal. 175)하면서 프리스프렁 밸런스의 머슬롯도 23-300의 8개로부터 4개로 줄어들게 됩니다. 즉, 3mm이하로 슬림화되면 슬림화의 대가로 너무 매력적인 많은 것들이 희생되게 되므로, 그런 슬림을 위한 슬림보다는 3mm 두게의 파텍 필립 23-300이 더 좋아 보이는 것입니다. 더구나, 조금 얇아지고 작아진 Cal. 215의 간략화된 4 브릿지 스타일보다는 회중시계시대부터의 파텍 필립 무브먼트의 개성이있던 5 브릿지가 그대로 사용된 것도 23-300의 매력입니다. 크기가 작아지고 두께는 얇아졌지만 파텍 필립의 모든 기술적 성취들와 전통들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파텍 필립의 마지막 심플 수동 무브먼트였다는 생각에서 링고는 개인적으로 이 무브먼트가 역대 최고의 손목시계용 수동 무브먼트라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물론, 피니싱도 그 당시의 바쉐론 콘스탄틴을 제외한다면 가장 우수했으므로 무브먼트의 설계, 테크니컬한 구성, 각종 피니싱, 5브릿지의 톱플레이트 디자인 등 비록 작지만 그 속에는 그 당시의 최고의 기술들로 한가득한 보면 볼수록 매력들로 가득찬 그런 무브먼트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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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샤텔, 제네바 등에서 개최된 크로노미터 컨테스트를 통해서 발전된 기술이 시계 무브먼트에 적용된 가장 보편적인 기술은 하이비트화였습니다. 36000bph와 28800bph는 그 당시의 경험이 무브먼트에 적용된 대표적인 기술입니다. 그 외에 Zenith Cal. 135는 크로노미터 경연 참가를 위해 개발된 무브먼트가 시판되었던 거의 유일한 케이스입니다. 많은 매니아들이 잊고 지나가는 대표적인 기술의 하나가 프리 스프렁 밸런스입니다. 물론, 프리스프렁 밸런스는 마린 크로노미터 시절의 유물이지만, 이를 손목시계에 최초로 적용한 것이 파텍 필립의 자이로맥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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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당시 파텍 필립의 크로노미터 컨테스트 전용 무브먼트들을 개발하고 조정을 담당하던 유명한 시계기술자 Andre Zibach였습니다. 제네바에서 개최된 크로노미터 컨테스트에 참가하며 정밀 조정 기술에 대해 연구하던 Zibach는 정말 엄청나게 큰 대형 밸런스를 가진 34S와 34T의 프리스프렁 방식의 크로노미터 컨테스트 전용 무브먼트도 직접 개발했습니다만, 그가 개발한 기술로 시판용 시계에 적용된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자이로맥스입니다. 즉, 그냥 멋으로 만든 기술이 아닌 무브먼트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며 레귤레이션에 따른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이었던 것이고, 1949~1952년에 개발되어 그 후 파텍 필립의 무브먼트들에 적용된 이 기술이야 말로 파텍 필립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되는 데 엄청난 기여를 한 기술입니다. 이런 점들로부터 1950년대의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평가한다면 파텍 필립은 테크니컬한 점에서 가장 진보된 무브먼트였고, 당시 바쉐론 콘스탄틴의 수동 무브먼트들은 피니싱에서 최상급의 무브먼트였습니다. 즉, 기술의 파텍 필립, 피니싱의 바쉐론 콘스탄틴이라고 할 정도로 대표적인 2 하이엔드 브랜드는 프리미엄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전형을 만들었던 브랜드들이었던 것입니다. 파텍 필립이 피니싱보다는 테크니컬한 점에 더 집중했다면, 바쉐론 콘스탄틴은 오랫동안 세계 최고였던 제네바의 장인적인 전통에 더 무게를 둔 그런 브랜드였던 셈입니다. 그런 이유로, 링고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어정쩡한 피니싱에 대해서는 아주 지독한 독설을 퍼붓게 됩니다. 그것이 파텍 필립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가장 큰 매력이었으므로... 이를 포기하는 것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전통과 매력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자신의 장점중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은 적어도 프리미엄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브랜드가 결코 취해서는 안되는 최후의 덕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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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이 완벽한 피니싱으로도 점차 파텍 필립에서 밀려나던 시대에, 필립 듀포는 피니싱을 극대화하면 피니싱 자체가 무브먼트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정말 많은 매니아들을 감동시켰엇습니다. 그의 무브먼트 확대 사진을 보는 순간.... 테크닉이고 뭐고 그 피니싱만으로 숨이 멈출 지경이니 말입니다... 시계가 내일 당장 멈추어 선다고 해도 그냥 그림처럼 감상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무브먼트였던 것입니다. 30mm에 4mm의 두께를 가진 큰 무브먼트였지만.... 정말 하나 가지고 싶어서 몸살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파텍 필립 23-300과 자동무브먼트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AP 2120(자이로맥스 버전)은 어렵게 어렵게 하나씩 구했는데.... 바쉐론 콘스탄틴의 빈티지 로얄크로노미터와 듀포옹의 심플리시티는 감히 쳐다볼 수 없는 '안타까운 당신'에 대한 오랜 짝사랑으로 끝이 날 것 같습니다.

 

 

 

비싼 시계 갖고 싶은 데 쩐이 딸려서 고민하시는 분들은 그 비싼 시계 가진 분들 별로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계 매니아들중 누구도 가지고 싶은 시계를 다 가진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초고급 시계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파텍 필립의 퍼페츄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를 가지신 분들중에서도 파텍 필립의 투루비용이나 미니츠리피터를 사지 못해서 안타까운 시간들을 보내고 계긴 분들이 많으실테니 말입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위를 올라다보면서 입맛 다시거나 한숨 쉬는 것.... 모든 중생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나무아미타불....

 

 

5. 결론

 

시계의 매력 시리즈를 통해 하이엔드 무브먼트란 무엇일까?에 대한 링고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있습니다만....

 

하이엔드 무브먼트들의 비교평가에 고려해야할 사항들중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한가지는 무브먼트의 두께라는 점입니다. 무브먼트의 두께는 완성된 시계의 두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인자이며, 얇은 무브먼트는 슬림한 시계의 필수요건입니다. 하지만, 하이엔드 무브먼트에서 두께가 최고의 덕목인 것은 아닙니다. 무브먼트에 새로운 기술(크로노미터,  복잡 기능, 최근의 입체적인 무브먼트 등)을 적용하기 위해 슬림함을 포기하고 두터움을 선택하고 그것으로 무브먼트의 어떤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면 그 무브먼트는 비록 조금 더 두껍더라도 하이엔드 무브먼트로 부르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심플리시티는 화려한 피니싱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해 30mm의 직경과 4mm의 두께를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완벽하게 구현했으므로 그 자체로 빅 3 이상의 프리미엄 하이엔드 무브먼트라고 부르기에 주저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링고는 슬림화를 위해 포기되는 것들 이상으로 롱파워리저브를 위해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싫어하는 입장입니다만, 매니아에 따라서는 롱파워리저브야 말로 가장 가치 있는 기술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하이엔드 무브먼트란 보통의 무브먼트들과는 다른 경지의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기술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그 기술의 구현을 위해 슬림화에 대한 요구와 일정한 타협을 이루었을 때 비로서 하이엔드 무브먼트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특별히 추구하는 것이 없다면 두께가 얇은 무브먼트는 두께가 두꺼운 무브먼트보다 고급한 무브먼트이다. 이것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브랜드가 하이엔드 브랜드다라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이 글의 마지막으로 파텍 필립의 새로운 CEO인 티에리 스턴과의 인터뷰중 스턴의 말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물론 CEO의 말들이 모두 진리는 아니지만 링고에게는 언제나 세겨들을만 한 이야기이기에 인용합니다...^^*)

 

" What was important at the time, and remains today, is that Patek Philippe makes the smallest and the thinnest movements in the world. That helps us create beautiful design.

That’s why at Patek we’re always aiming to have small movements. First of all, it’s fantastic in terms of technology because they are a challenge. But secondly, it allows us to create the perfect shape of a case that’s very flat on the wrist and not big and thick. We cannot create a great design if a movement is too big. The watch will simply be big. With Patek, the movements are so thin that we’re able to realize beautiful designs. Even since I was a child, we have always made a thin movement. We need the thinnest movement because that allows us to create beautiful watches. "

 

"파텍 필립은 세상에서 가장 작고 가장 슬림한 무브먼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름다운 케이스 디자인을 만들수 있게 도와주니까요.

그것이 파텍 필립이 항상 작은 무브먼트를 만들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번째로 슬림한 무브먼트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테크니컬한 도전입니다. 두번째로 슬림한 무브먼트는 손목 위에서 평탄하고 과도하게 크지 않으면서도 두껍지 않은 완벽한 케이스의 형상을 만을 수 있게 해줍니다. 무브먼트가 너무 크면 좋은 디자인을 만들 수 없습니다. 크기만 큰 시계는 그냥 클뿐입니다. 파텍 필립의 무브먼트들은 얇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아름다운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슬림한 무브먼트들을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슬림한 무브먼트가 필요합니다."

 

( 링고의 반론 - 직경 27mm에 두께 3mm의 수동 무브먼트 하나 만들어주세요~~^^*)

 

참조 : http://www.timezone.com/2012/09/28/a-conversation-with-thierry-stern-president-of-patek-philippe/

 

 

 (계속) - 최종 교정중 

 

 

2012년 12월 29일 05:50에 시작하여

 

2012년 1월 3일 새벽에 완성합니다.

 

링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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