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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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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분류 : 제 3 부 크로노그래프와 리피터

 
1. 크로노그래프
 
(1) 크로노그래프의 의미
 
         Patek Philippe Ref. 5070                                           Ref. 3970


복잡시계들중에서 시계 매니아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기능이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좌측의 시계는 파텍의 수동 크로노그래프이며, 우측의 시계는 파텍의 퍼페츄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좌측의 시계는 타임온리 시계에 크로노그래프 기구를 추가한 것이며, 우측의 시계는 풀캘린더의 일종인
 
퍼페츄얼 캘린더와 크로노그래프를 통합한 형태의 시계입니다.
 
시계의 다이얼을 복잡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기능 2가지가 바로 크로노그래프와 캘린더이며
 
이 두가지 기능을 통합한 파텍의 퍼페츄얼 크로노그래프는 파텍의 복잡시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캘린더 시계에 대한 안내에서 설명했습니다만,

기계식 무브먼트에서 기본 윤열에 의해 생성되는 것은 분침과 초침이며,
 
분침의 60 회전에 의해 1 회전하는 휠을 다이얼측에 설치하여 시침을 구동하고,
 
다시 시침이 2 회전하면 31 개로 분할된 날짜와 7 개로 분할된 요일을 한 칸씩
 
이동하도록 하는 등 다이얼측의 시침휠과 연동시켜 추가의 휠들과 스프링들을 조합하여
 
캘린더 시계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크로노그래프는 일정하게 동작하는 시계와는 달리 사용자의 조작에 의해
 
스타트-스톱-리셋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스톱와치(Stop Watch)의 구성을 타임온리나 캘런더형 시계에
 
추가하여 만들어지게 됩니다.
 
사진은 스톱와치 전문 메이커이자 군용시계로 유명한 Hanhart의 스톱와치들입니다.
 
시계와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지는 스톱와치들은 센터 초 카운터와 12시 방향의 30분 분카운터를 가지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입니다.
 
스톱와치는 시계로서의 기능은 가지지 않고 버튼에 의해 스타트-스톱-리셑 가능한 초침과 분침만을 가진
 
측정장치입니다.
 
바로 이러한 스톱와치의 기능을 시계에 통합한 것이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즉, 시침-분침-초침으로 구성되는 타임온리 시계에 버튼에 의해 스타트-스톱-리셑 가능한
 
크로노그래프 초침 - 크로노그래프 분침 - 크로노그래프 시침을 추가로 구비하도록 만들어진 시계가
 
바로 크로노그래프(Chronograph)인 것입니다.
 
 
가장 간단한 크로노그래프는 크로노그래프 초침만 가진 것입니다.
 
리셑기능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는 19세기말에 완성되었으나 리셑기능이 없는 형태의 크로노그래프는
 
데드세컨드(점핑 세컨드)의 형태로 17세기부터 발견되고 있습니다.
 
                    헌터 스타일 회중 크로노그래프 
 
6시 방향 서브세컨드를 가진 일반 시계들과 달리 크로노그래프와 그의 선조인 데드 세컨드는

첫 등장때 부터 센터초침으로 등장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6시 방향의 섭세컨드 타임온리에 버튼에 의해 스타트와 스톱을 행하는 원버튼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스톱와치를 가장 자주 사용하는 육상경기나 경마에서 중요한 것은 시긴이나 분이 아닌

초의 차이였으므로 초침의 위치를 정확히 읽기 위해 센터세컨드가 기본적인 구성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초창기의 크로노그래프는 타임온리 무브먼트에 센터 초침을 구동할
 
새로운 배럴과 윤열을 설치하는 구성이 일반적이었으며
 
그 후 발전을 거듭하여 타임온리 무브먼트의 윤열을 이용하여 스톱와치 기능을
 
함께 구동하도록 단순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스톱와치는 초침뿐 아니라 30분 카운터(레지스터, 적산계)까지 가지는 것입니다.
 
 
섭세컨드의 회중시계에 12 시 방향에 30분 카운터를 가진 스톱와치를 통합했을 경우
 
우측과 같은 6시 방향에 섭세컨드, 12시 벙향에 30분 카운를 가진 6-12 섭다이얼 방식의 크로노그래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회중시계 시대에 크로노그래프의 가장 보편적인 형태가 바로 6-12 섭다이얼 방식 (6시 섭세컨드, 12시 30분 카운터)의
 
크로노그래프였습니다.
 
스톱와치의 버튼은 12시 방향의 크라운의 상단에 설치되어 외형상으로는 회중시계와 거의 동일하게 제조되거나
 
앞서 보여드린 원버튼 크로노그래프의 스타일 처럼 버튼을 크라운과 독립시켜 설치했었습니다.
 
이 하나의 버튼에 의해 크로노그래프는 스타트-스톱-리셑의 순서로 작동되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파텍 Ref. 5070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크라운 - 30분 카운터 - 섭세컨드"의 순서에 따라 비교해 보시면, 손목시계의 섭다이얼은
 
회중시계의 크로노그래프의 배열을 손목시계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회중시계에서 12시 방향이 아닌 3시 방향에 크라운을 배치한 회중시계들을 헌터 스타일(뚜껑이 있는)의 회중시계로
 
부릅니다만, 크라운을 3시 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6-12 섭다이얼은 3-9 섭다이얼로 위치가 이동되는 것입니다.
 
즉, 손목시계 크로노그래프의 가장 자연스러운 섭다이얼배치인 3시 방향의 30분 카운터와
 
9시 방향의 섭세컨드(시계의 초침)의 배치는 회중시계의 크로노그래프를 손목시계에 그대로 옮겨놓으면서
 
탄생한 섭다이얼의 배치형태인 것입니다.
 
그러나, 손목시계들의 크로노그래프 버튼은 회중시계 시대의 원버튼이 아닌 2 버튼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현재와 같은 2 버튼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는 1932년 유니버설 제네브에 의해 처음 발명된 것입니다.
 
(1934년 브라이틀링에 의해 처음 발명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는 데이타도 존재함)*
 
2 버튼식의 장점은 스톱후 리셑시키지 않고 재차 스타트 버튼을 눌러서 연속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2 버튼을 사용하므로써 컬럼휠을 사용하지 않고 캠식의 크로노그래프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입니다.
 
크로노그래프의 분카운터는 오랫동안 30분 카운터로 제조되다가 축구경기가 인기를 끌면서 45분 카운터가 등장하고
 
근래에 와서 60 분 카운터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60분이 아닌 30분 카운터를 사용한 것은 섭세컨드의 60 초와 혼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33년 유니버설 제네브는 6시 방향에 12 시간 카운터를 배치한 크로노그래프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1936년 2버튼과 3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Compax"라는 모델을 발표하게 됩니다.
 
 
12시간 카운터 위에 "COMPAX"라는 "Complication"과 "Compact"라는 어휘를 합성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유니버설 제네브는 Uni-Compax, Aero-Compax, Medi-Compax 등 다양한 Compax 시리즈를 발매하게 됩니다.
 
그리고, 1944년 Compax 시리즈의 최고급 제품 Tri-Compax가 발매되게 됩니다.
 
 
Tri-Compax는 트리플 캘린더를 의미하는 Tri 를 붙인 Compax 모델로, 크로노그래프에 풀캘린더와 문페이스를 추가한
 
고급 복잡시계였습니다.
 
그러나, Tri 가 세개의 섭다이얼을 연상시켰던 것인지, 유니버설의 Comopax 타입의 3-6-9 섭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밸쥬 72, 레마니아 2310, 엘프리메로, F. Piguet 1185, Omega 3303, Rolex 4130 등)을
 
표현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9 방향의 2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를 Bi-Compax 스타일로 부르는 매니아들도 있습니다.
 
유니버설 제네브의 모델중 3-9 섭다이얼의 제품으로는 Uni-Compax와 Compur라는 모델이 있었습니다.
 
크로노그래프에서 1930년대에서 1940년대에 걸쳐 명성을 날린 유니버설 제네브에 대해서는 브랜드를 소개하는 기회에 보다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Tri-Compax라는 3-6-9 섭다이얼을 부르는 명칭이 생겨나게 된 것은 1970년대 중반이후 자동 크로노그래프를
 
석권하고 있는 밸쥬 7750과 레마니아 5100 때문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밸쥬 7750은 IWC의 Flieger Chronograph에서부터 TAG Heuer LINK 등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자동 크로노그래프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크로노그래프입니다.
 
밸쥬 7750의 다이얼이 6시 방향의 12 시간 카운터, 9시 방향의 섭세컨드, 12 시 방향의 30분 카운터의
 
소위 6-9-12 섭다이얼의 형태이며, 3시 방향에는 "날자", "날자-요일"의 창이 배치된 형태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1960년대에서 70년대를 거치면서 시계의 다이얼에 날자와 요일이 표현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었으므로
 
1973년 밸쥬 7750의 개발시 이러한 트랜드를 고려하여, 30 분 카운터를 12시 방향으로 옮겨 3시 위치에
 
날자와 요일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밸쥬 7750의 성공과 기계식 시계의 몰락으로 기계식 시계들이 부활하게 된 1990년대에 구할 수 있는
 
양산형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는 밸쥬 7750 과 레마니아 5100 이 거의 전부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생산이 중지되었다가 재생산된 1969년에 개발된 최초의 자동 크로노그래프중 하나인 제니스의 엘프리메로는
 
 
전통적인 다이얼 배치인 3시 위치의 30분 카운터, 9시 위치의 섭세컨드 및 6시 위치의 12 시간 카운터를 가진 것이었습니다.
 
섭다이얼의 배치는 틀리지만 블랑팡에서 사용한 F. Piguet 1150의 섭다이얼 배치도 3-6-9 타입이었습니다.
 
따라서, 시계의 역사로 본다면 밸쥬 7750과 레마니아 5100 의 다이얼 배치가 예외적인 것이었으나
 
1990년대의 매니아들에게는 밸쥬 7750과 레마니아 5100 의 6-9-12의 섭다이얼 배치를 가진 크로노그래프는
 
매우 흔하고 값싸 보이는 크로노그래프였으며, 엘프리메로로 상징되는 3-6-9의 섭다이얼 배치를 가진
 
전통적인 크로노그래프가 고급스러운 크로노그래프를 상징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생겨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1973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독특한 밸쥬 7750의 다이얼 배치는 싸구려 크로노그래프의 오명을 뒤집어 쓰며
 
2005년에는 밸쥬 7750의 섭다이얼 배치를 3-6-9의 형태로 변경한 밸쥬 7753 이 발매되게된 기구한 사연까지 생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밸쥬 7750와 구분할 수 있는 전통적인 3-6-9 섭다이얼의 배치를 부를 명칭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12시간 카운터를 처음으로 도입했던 유니버설 제네브의 유명한 풀캘린더 문페이스 크로노그래프의 이름인
 
Tri-Compax의 이름의 "Tri-"라는 접두어가 주는 이미징 작용으로 3-6-9의 3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게 된 것입니다.
 
한편, 쿼츠 크로노그래프들도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들과 유사한 형태의 섭다이얼을 사용하지만,
 
쿼츠전용의 섭다이얼배치를 가진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 하나가 2-6-10 시의 독특한 섭다이얼 배치를 가진 것과, 1/10초 섭다이얼 기능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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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같은 역삼각형 배열이라고 부를 수 있는 2-6-10 시 섭다이얼의 크로노그래프들은 대부분 쿼츠 크로노그래프를
 
의미합니다. 특히, 2시 방향의 1/10 초 다이얼은 쿼츠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특징적인 구성입니다.
 
 
 
 
(2)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종류
 
 
 
 
크로노그래프에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외에 플라이백 기능과 스플릿 세컨드 기능을 갖는 크로노그래프들이 있습니다.
 
플라이백(Flyback Chrongraph : retour en vol) 이란 "스타트-스톱-리셑"의 순서는 물론 "스타트-리셑-스타트"가 가능한
 
타입의 크로노그래프를 의미합니다.
 
 
플라이백 기능은 시계의 다이얼에 표기된 "Flyback" 혹은 이에 대응하는 프랑스어인 "retour en vol"이라는 문자로
 
구분하는 외에는 외관상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기능입니다.
 
다이얼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지만 론진의 Calbier 13ZN 이라는 무브먼트는 플라이백 기능을 가진
 
최초의 크로노그래프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역시 다이얼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지만 이 기능을 탑재한 대표적인  크로노그래프가 프랑스군의 Type 20  
 
이었으며 그 당시 프랑스군에 Type 20을 납품하던 대표적인 회사인 Breguet의 Type XX 크로노그래프는
 
바로 이 모델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시계로서 플라이백 기능을 가진 자동 크로노그래프입니다.
 
한편, Flyback이란 표현은 "Flyback Chronograph" 외에도 Chronograph 바늘들의  리셑되었을 때 원위치하는
 
움직임 혹은 Retrograde 바늘이 복귀하는 움직임(빠른 속도로 처음의 위치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표현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스플릿 세컨드(Split Seconds) 혹은 도펠(Doppel) 크로노그래프로 불리우는 고급 크로노그래프가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을 2개 가진 형태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사진의 붉은색과 파란색 센터 바늘)
 
또한, 10 시 방향에 스플릿 세컨드를 작동할 추가의 버튼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플릿 세컨드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2개의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동시에 작동하게 됩니다.
 
이 때 10 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하나만이 정지하고 다른 하나는 스톱 버튼을 누를 때까지 계속하여
 
움직이게 됩니다. 10 시 방향의 버튼을 다시 한 번 누르면 정지되었던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즉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크로노그래프 초침을 따라가 합체하여 함께 회전하게 됩니다.
 
스톱 버튼을 누르면 두개의 초침은 동시에 정지하고 리셑 버튼을 누르면 두 개의 초침은 동시에
 
12 시의 위치로 복귀하게 됩니다.
 
스플릿 세컨드 기능은 여러 명이 경주하는 달리기 시합 등에서 결승선에 들어오는 주자들의
 
시간을 차례로 계측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계측이 도입되기전의 올림픽 등에서 스플릿 세컨드형 크로노그래프나 스톱와치들이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에 크로노그래프 초창기에 보편적이었던 단일의 버튼으로 작동하는 원버튼 크로노그래프가
 
등장하여, One button Chronograph 로 불리고 있습니다.
 
 
쿼츠에만 있는 기능으로 자주 오해되는 1/10초 카운터를 가진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들도 있습니다.
 
사진의 크로노그래프는 언뜻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로 보입니다만, 실은 Foudroyante(포드로얀테)로 불리우는
 
1/8초 카운터를 가진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입니다. 9시 방향의 섭다이얼이 8개의 분할된 눈금을 가지고
 
작은 하얀색 바늘이 1초에 다이얼을 한 바퀴 일주하는 1/8 초 다이얼이며, 이런 기능을 Foudroyante 기능으로 부릅니다.
 
 
Foudroyante 기능을 가진 크로노그래프는 British Masters의 Graham 모델로 1998년에 처음으로 출시되었으나
 
그 후 Girard Perregaux, European Watch 등에서 발매되었습니다.
 
Foudroyante 기능은 19세기의 크로노그래프 회중시계들에서 1/4 세컨드 등의 형태로 개발되었던 크로노그래프입니다.
 
 
그리고, 2005년 바젤페어에서 TAG Heuer는 1/100 초가 측정가능한 크로노그래프인
 
Caliber 360 Concept Chronograph를 개발하였으며, 2006년에는 Heuer의 명작 크로노그래프인
 
Carrera 모델과 Monaco에 탑재되어 Heuer의 최상위 기종의 크로노그래프로서 발매되고 있습니다.
 
  
 
F1 레이스 기준기록 확인을 위해 전자 기술을 이용하여 1/100 초 측정기능을 실현시켰던 Heuer의 전성기였던
 
1960년대의 기술을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로 실현하기 위해 28800 bph의 무브먼트에 1/100 초의 단위로 회전하는
 
크로노그래프 바늘을 구동하기 위한 360,000 bph의 박동수를 갖는 무브먼트를 이중으로 탑재하여 만들어진
 
크로노그래프였습니다.
 
 
 
(3) 다양한 크로노그래프 다이얼
 
  Breitling Navitimer Montbrillant Datora                               Heuer Carrera
 
좌측 사진의 가장 복잡한 다이얼을 크로노그래프중의 하나인 브라이틀링의 네이비타이머이며
 
우측의 사진은 가장 단순한 다이얼을 가진 크로노그래프중의 하나인 호이어의 카레라 빈티지 사진입니다.
 
시-분-초 카운터를 가진 컴팩스 타입의 크로노그래프입니다만, 인덱스의 사용 여부 등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크로노그래프입니다.
 
크로노그래프는 그 초창기에는 경마에서 랩타임을 측정하기 위해 카레라처첨 단순한 60 초 인덱스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군대에서 포병들이 포탄의 투하 위치(날라간 거리)를 추정하기 위해
 
포탄의 불꼬치 보인 순간 스타트 버튼을 눌러 포탄의 소리가 들리는 순간 스톱 버튼을 눌러
 
인덱스를 읽음으로써 포탄이 날아간 거리를 추정하는 데 사용되는 텔레미터(Telemeter),
 
자동차 경주에서 100m 혹은 1 mile 의 시작점에서 스타트 버튼을 눌르고 종료점에서 스톱 버튼을 눌러 초 카운터이 정지된
 
위치에서의 숫자를 읽으면 자동차의 주행 속도(시속)가 측정되는 타키미터(Tachymeter, Tachometer),
 
의사들이 환자의 맥박을 측정할 때 스타트버튼을 누르고 10 회, 15회 혹은 20 회의 맥박수를 센 후에 스톱하여
 
크로노 초침이 가르키는 인덱스의 숫자를 읽어 1분간의 맥박수를 알 수 있는 펄시미터(Pulsimeter),
 
제품의 생산 속도를 계측하기 위한 카운터 등으로 크로노그래프를 사용하는 용도들도
 
크로노그래프의 발전과 인덱스로서 개발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다용도 인덱스를 가진 크로노그래프들도 발매되었었습니다.
 
그림에서 Q 가 타키미터 스케일, R 이 텔레미터 스케일이며, S 가 펄시미터 스케일입니다
 
따라서, 다용도 스케일을 표시한 크로노그래프들은  다이얼이 매우 복잡해지게 됩니다.
 
한편, 이런 크로노그래프의 기본적인 용도를 보다 확대하여 비행중 각종 계산기능을 행할 수 있도록
 
전자 계산기 등장전에 사용되었던 "계산척"을 시계의 베젤에 장착한 다기능 크로노그래프들도
 
개발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브라이틀링의 유명한 Navitimer가 이런 다기능 크로노그래프의 대표적인 시계입니다.
 
 
 
(4) 크로노그래프의 구조
 
 
 
밸쥬 72와 함께 3  개의 섭다이얼을 가진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대표적인 무브먼트인 Lemania 2310(Omega 321)의
 
사진입니다.
 
얖서 간략히 설명했듯이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보편적인 수동 무브먼트에 크로노그래프를 동작시키기 위한
 
스톱와치의 구성을 추가한 것입니다.
 
 
즉, 복잡해 보이는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을 하나, 둘 제거해 나가면...
 
우측의 사진과 같은 수동 무브먼트가 들어나게 됩니다. 물론,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을 설치하기 위한
 
많은 구멍들이 천공된 것만 일반 수동 무브먼트와 다른 것입니다.
 
따라서, 시계탐험준비에서 설명드린 수동 무브먼트의 기본적인 구성에 크로노그래프 구성 부품들을 추가하면
 
크로노그래프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크로노그래프의 구조란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의 배치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레마니아 2310의 크로노그래프 부품들의 구성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는 크로노그래프의 모든 부품들의 이름과 기능에 대해 이해해두어야 할 것입니다만
 
여기서는 크로노그래프를 작동시키는 주요 구성들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로노그래프의 부품들 중에서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크로노그래프 휠들입니다.
 
수동 시계의 무브먼트에서 2번휠~4번휠 및 이스케이프휠이 일정한 주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듯이
 
크로노그래프에서도 그림에서 보이는 5개의 휠이 크로노 초침과 분침 카운터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좀 더 이해가 쉽도록 레마니아 2310의 오메가 칼리버인 Omega Caliber 321의 그림에 주요 부품들만을 표시한
 
그림입니다. 수동 무브먼트의 초침휠(4번휠)과 연결된 드라이빙휠은 무브먼트가 작동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상태입니다. 그 위에 레버에 의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되는 중간휠에 의해
 
드라이빙휠의 회전이 크로노그래프 플레이트의 중앙에 배치된 초 카운터휠에 전달되게 됩니다.
 
중간휠에 의해 초 카운터휠이 드라이빙휠에 연결되면, 초 카운터휠과 연결된 또 다른 중간휠(연결휠)에
 
의해 분 카운터휠이 회전하게 되어 다이얼의 3시 방향에 배치된 30분 카운터를 작동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크로노그래프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컬럼휠에 의해 드라이빙휠 위에 설치된 중간휠이 레버의 작동에 의해
 
아래 방향으로 약간 이동하게 되고 이것에 의해 중간휠이 초 카운터휠과 연결되게 됩니다.
 
한편, 크로노그래프 버튼을 눌러 스톱 동작을 실행하면, 중간휠이 초 카운터휠과 분리됨과 동시에
 
붉은색 글씨로 표시된 브레이크 레버가 초 카운터휠에 접촉하여 크로노그래프의 작동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게 되며, 다시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중간휠이 초카운터에 연결되고 브레이크레버가 분리되어
 
크로노그래프는 다시 작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리셋 버튼을 누르면, 초 카운터휠과 연결된 중간휠과 분 카운터휠과 연결된 중간휠이 분리되고
 
그와 동시에 리셑햄머가 초 카운터휠과 분 카운터휠에 설치된 하트형 캠에 충격을 주어 초 카운터휠과
 
분 카운터휠을 0 점의 위치로 복귀시키는 것입니다.
 
시간 카운터의 스타트-스톱-리셑 기능은 무브먼트의 다이얼측에 배치되므로 톱플레이트의 그림이나
 
사진에서는 시간 카운터의 작동을 볼 수는 없습니다.
 
 
레마니아 2310의 후계기인 레마니아 1873의 그림입니다만, 드라이빙휠로부터 분 카운터휠까지의 구성은
 
레마니아 2310과 동일합니다만 컬럼휠이 셔틀캠이라고 불리우는 캠방식으로 변경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와 같이, 크로노그래프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성으로 컬럼휠을 사용하는 것과 캠을 사용하는 크로노그래프들이 있으며
 
이것으로 "컬럼휠 방식의 크로노그래프"와 "캠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를 구분하며,
 
드라이빙휠(혹은 수동 무브먼트의 초침휠)과 초 카운터휠을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레마니아 2310이나 1873 처럼
 
드라이빙휠을 설치하고 드라이빙휠과 초 카운터휠을 연결하는 중간휠을 설치하는 구성을 "스윙암식 크로노그래프"라고
 
부르며, 밸쥬 7750 처럼 드라이빙휠과 중간휠을 설치하는 대신 수동 무브먼트의 초침휠 및 초 카운터휠과 직접연결되는
 
바아 형태의 양단에 피니언이 형성된 "틸팅 피니온"을 사용하는 크로노그래프를 "틸팅 피니온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라고
 
하며, F. Piguet 1185나 최근의 Rolex 4130, Omega 3133 등과 같이 크로노그래프의 센터에 상하로 이동하여
 
초침휠과 초 카운터휠을 연동시키는 방식을 "버티칼 클러치" 방식의 크로노그래프로 구분합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의 크로노그래프의 구조에 대해서는 별도의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글에서 보다 상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2. 알람시계와 리피터

(1) 알람 시계
 
                                              Vulcain Cricket 1947
 
알람은 탁상용 시계에서는 타임온리 다음으로 가장 보편적인 기술입니다만, 손목시계에서는 매우 드문 기능입니다.
 
손목시계 케이스로는 탁상시계급의 명료하면서도 큰 울림을 얻기 힘들었던 것이 손목시계에서 알람기능이 보편화되지 않은
 
중대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쿼츠 시계들에서는 캘린더 기능만큼이나 보편적으로 채용되는 알람 기능을 현재 기계식 시계들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기능입니다.
 
대표적인 시계로는 Vulcain의 Cricket과 JLC(Jaeger LeCoultre)의 Memovox를 들 수 있습니다.
 
 
                          Jaeger LeCoultre Memovox 1953
 
최초의 알람 손목시계는 1914년 Eterna에 의해 발매되었습니다. 그러나, 알람 소리가 너무 작은 등 Eterna의
 
야심작이었던 알람 손목시계는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그 후에도 몇 군데서 알람 손목시계를 시도했지만 역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1947년 Vulcain의 Cricket의 등장이 손목시계에서 알람 시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었고,
 
발칸의 크리켓에 자극을 받아 1951년 Jaeger LeCoultre의 알람 시계 개발과 1956년의 Memovix 발매,
 
에보슈 업체들이었던 Venus와 AS의 알람 에보슈 개발 등으로 1950년대와 1960녀대 알람 손목시계들이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특히, Jaeger LeCoultre에서는 Memovox 발매 후 1956년 해머자동의 형태로 최초의 자동 알람 무브먼트를
 
개발했고, 1969년에는 풀로터 자동의 알람 무브먼트도 개발하여 알람 시계로 명성을 날리게 됩니다.
 
 
알람무브먼트는 시계를 위한 배럴과 알람을 위한 2개의 배럴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구조입니다.
 
Vulcain의 Cricket는 하나의 크라운으로 2개의 배럴을 와인딩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하나의 크라운만 가지고 있으나 memovox 등 대부분의 알람 시계들은 시계의 배럴을 와인딩하기 위한
 
크라운과 알람의 배럴을 와인딩하기 위한 알람용 크라운을 별도로 구비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알람은 무브먼트에 설치된 햄머가 케이스백에서 연장된 돌기를 두드려 소리를 내거나 케이스백을 직접
 
스트라이크하는 구조, 다음에 설명할 공 스프링(gong spring : 미니츠 리피터에서 설명됨)을 스트라이크하여
 
소리는 내는 구조 등 다양한 구조들이 만들어졌으며 케이스백의 울림이 좋게 하기 위해 케이스백을 2중백으로
 
하여 울림통의 구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졌습니다.
 
 
현대에는 Vulcain의 Cricket과 JLC의 Memovox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의 알람시계들은
 
수동 무브먼트의 경우 1970년에 개발된 에보슈 AS 1930과 1931을 사용하거나, 자동 무브먼트의 경우
 
1973년에 개발된 AS 5008 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Poljot 2612                                                  AS 5008   
 
수동 무브먼트인 AS 1930은 일본의 시티즌과 러시아의 폴죠에 의해서도 생산되었으며
 
현재 러시아 폴죠의 Caliber 2612가 AS 1930을 러시아에서 생산한 것입니다.
 
한편, 1997년 Fortis는 독립시계제작자 Paul Gerber에게 의뢰하여 밸쥬 7750에 알람 기능을 추가한
 
최초의 알람 크로노그래프 Fortis F2001 무브먼트를 개발하여
 
                  Fortis F2001                                    Fortis Cosmonaut Chronograph Alarm
 
2000년대에 들어 F. Piguet에서 블랑팡을 위해 자동 알람 무브먼트를 개발하여 블랑팡과 같은 스와치그룹내의
 
하이엔드 브랜드 Breguet에서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2) 리피터
 
 
 
심플와치에서 설명드린  섭세컨드를 가진 가장 심플한 시계입니다만....
 
가격표를 보는 순간 예상했던 가격보다 0 이 하나는 더 붙어 있는 것에 놀라게 되는 시계입니다.
 
시계의 다이얼을 잘 보시면 브랜드표시 밑에 Repetition Minute 라는  표현이 추가되어 있는 것이
 
심플와치의 다이얼과 다른 점입니다.
 
단일 기능으로서 가장 고가의 복잡시계 기능이 "리피터(Repeater)" 기능입니다.
 
리피터란 소리로 시각을 알려주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또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자동으로 현재의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를 Sonnerie(영어로 Striker)라고 하고
 
사용자가 버튼을 눌렀을 때 그 때의 시간을 알려주는 타입의 시계를 Repeater라고 합니다.
 
따라서, 리피터란 좁은 의미로는 버튼을 눌렀을 때 현재의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를 의미하며
 
넓은 의미로는 Sonnerie 까지 포함하여 소리로서 시각을 알려주는 타입의 시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바쉐론의 리피터 손목시계입니다.
 
시간과 분침만을 가진 심플와치이며, 다이얼에 아무런 표식도 없지만, 왼쪽에 길다란 버튼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이
 
심플와치와 다른 점입니다. 바로 이 버튼을 누르면 리피터가 작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6년 바쉐론은 아름다운 리피터 시계 Les Cabinotiers Skeleton Minute Repeater를 발표했습니다.
 
 
1980년대말에 개발을 시작하여 1993년에 완성한 Vacheron Caliber 1755의 스켈레턴 무브먼트를
 
사용한  미니츠 리피터였습니다.
 
매우 단순해 보이는 시계였지만,  스켈레턴 다이얼을 통해 보이는 미니츠 리피터의 구성은
 
매우 복잡한 것입니다.
 
 
리퍼터의 케이스백을 통해 보이는 무브먼트에서  보이는 것은 리피터의 햄머를 진동시키는
 
리피터 배럴과 햄머 그리고 강철제의 환형 스프링이 전부입니다.
 
리피터의 버튼(슬라이드: slide)를 누르면, 한 쌍의 햄머가 한 쌍의 공 스프링(gong spring)을
 
두드려서 시간과 분을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원리는 단순하지만, 알람 시계와 다른 점은 햄머가 공 스프링을 그냥 두드리기만 해서는
 
시간과 분을 알리는 기능을 발휘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시간과 분에 따라 시간에 대응하는 횟수로 시간을 표현하는 공 스프링을 울리고
 
현재의 분에 대응하는 횟수로 분을 표현하는 공 스프링을 울리도록 제어하기 위한 복잡한 메커니즘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복잡한 메커니즘은 무브먼트의 톱플레이트가 아닌 다이얼측에 설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심플와치의 단순한 모습과 달리 리피터의 다이얼측에는 수 많은 스프링들과 스네일 캠 등이 설치되어
 
리피터 버튼을 누르면 현재의 시각에 대응하는 시간과 분을 타종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피터 무브먼트의 자세한 작동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글을 바꾸어 자세히 설명할 기회를 갖도록 하고
 
여기서는 대략 이런 구성들에 의해 미니츠 리피터가 작동한다는 것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니츠 리피터는 모든 복잡시계 기능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쉐론만을 예로 든다고 해도 캘린더 기능의 최고봉인 퍼페츄얼 캘린더의 리테일가격이 5만 달러 정도임에 비하여
 
가장 저렴한 리피터의 가격은 35 만 달러나 할 정도로 고가의 시계입니다.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등 소위 빅 3들은 모두 매력적인 자사 리피터 무브먼트를 가진
 
브랜드들입니다.
 
복잡시계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츠 리피터는 이들 스위스의 위대한 가문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기본적인 무브먼트이기 때문입니다.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가 빅 3라고 불리우는 것도 이 가문들이 퍼페츄얼 캘린더,
 
미니츠 리피터, 투루비용, 크로노그래 같은 복잡시계들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모델들을 거의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이런 시계들을 만들 복잡시계 무브먼트를 오랫동안 개발해왔기 때문입니다.
 
빅 3의 미니츠 리피터들이 매우 전통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음에 비해 신흥 명문 브랜드들인
 
율리스 나르당과 지라드 페레고 등에서는 보다 현대적인 감각의 리피터 시계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Ulysse Nardin의 Repeater 손목시계들
 
 
                       Girard Perregaux Opera One과 Opera Two
 
                                           Opera Three와 무브먼트 
 
크로노그래프와 알람이라면 일반인들도 구입가능한 가격대에 상당수의 제품들이 있습니다만,
 
리피터나 소네리 시계라면 최저가격이 1 억원이 넘는 시계들이므로 상당한 매니아라고 해도
 
일평생 한 개를 소유해 보기도 어려운 시계입니다.
 
 
최근에는 세이코에서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에 리피터와 소네리 기구를 추가한
 
Credor Sonnerie를 발표했으나, 리테일 가격은 1억 5천만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보석으로 장식하지 않은 세이코의 시계들 중에서는 가장 비싼 시계입니다.
 
그러나, 범용 자동 무브먼트인 ETA 2892에 듀보아 데프라즈의 리피터 모듈을 부착한 염가의
 
기계식 리피터 무브먼트가 등장하여 5000 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대중용 리피터 시계들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Nivrel 5 minute Repeater
 
또한, 쿼츠 리피터 무브먼트를 채용한 30만원대의 저렴한 쿼츠식 리피터가 Citizen에 의해 개발되어 시판중입니다.
 
      Citizen Eco-Drive Minute Repeater
 
크로노그래프와 알람 혹은 리피터는 시계의 본래의 기능인 시간과 그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는 캘린더들과는
 
달리 지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시계 기능의 확장에 해당하는 기능들입니다.
 
현재의 시간이 아닌 어떤 사건의 시작과 끝을 측정하는  크로노그래프와 시간을 음으로 알려주는 시계를 보다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기 위한 기능과 시계를 다채롭게 하는 기능들입니다.
 
그러나, 크로노그래프와 리피터 시계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러한 기능들 자체가 아닌
 
그러한 기능을 만들어내기 위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수 많은 휠과 레버, 스프링들로 이루어지는
 
복잡한 기계 부품들의 기묘한 조합들이 주는 복잡감의 매력이야 말로 기계식 시계 매니아들을
 
유혹하는 기계식 시계만의 오묘한 매력이라 할 것입니다.
 
단순히 기능만으로 시계를 바라본다면, 타임온리에서 리피터 기능까지는 전자칩에 저장하고 이를
 
전기회로로 작동시키는 30 만원 정도의 쿼츠 시계로 이 모든 기능들이 매우 간단히 성취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계를 하나의 실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고가의 시계란 돈을 벌기 위한
 
시계회사들의 마케팅 수단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시각이란 비단 시계뿐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이나 예술들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이나 명화에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음악이나 피카소의 그림이 유행가나 만화 이상의 가치를 가치를 가졌다는 것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것과 같은 것입니다.
 
기계식 매니아들에게 기계식 시계란 클래식 음악 매니아들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필하모니의 연주회에 가는 것이나
 
미술 애호가들이 비싼 돈을 주고 미술관에서 피카소의 그림들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행위입니다.
 
또한, 시계 매니아들이란 인터넷을 통해 불법으로 다운받아 영화를 보거나
 
1000 원을 주고 비디오로 빌려볼 수 있는 영화를 개봉관에서 개봉 첫날에 1 시간 넘게 줄을서서
 
영화를 보는 영화 매니아들의 행위와도 비슷한 것입니다.
 
같은 영화를 보는 것이지만 개봉관에서 첫날 보는 것은 테레비전에서 설날 특집이며 추석 특집으로 보게되는 것과
 
감동이 틀리다고 할 때 이것이 이해가 가는 사람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 법입니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일에는 이런 미묘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계 매니아들에게 시계의 구입이란 먹고 살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행위가 아닌
 
음악을 듣고 미술을 감상하며 개봉관에서 영화를 보는 여가활동이자 취미활동인 것이므로
 
이를 일반인들의 실용성의 시각에서 접근하여서는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이것으로 시계에 대한 기본적인 기초지식들을 정리한 시계의 분류 3부작을 마치고
 
다음 글부터는 브랜드 소개, 무브먼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 시계사의 전설적인 시계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소 지루하게 지속된 시계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들은 시계에 담겨 있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읽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계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들이야 말로 매니아들이 시계에 미치게 되는 시계의 가장 큰
 
매력일 것입니다...
 
 
- 시계의 분류 : 제 3 부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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