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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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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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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 둘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시계 안에 ‘우주인’을 담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을 담아낸 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제이콥앤코의 아스트로노미아 마에스트로, 루이 모네의 스페이스워커가 그 주인공입니다.


JACOB & CO, Astronomia Maestro
제이콥앤코의 시그너처인 아스트로노미아 투르비용 컬렉션이 한 단계 진보했습니다. 아스트로노미아 마에스트로는 창립자 제이콥 아라보(Jacob Arabo)의 비전과 마스터 워치메이커 루카 소프라나(Luca Soprana)의 노하우가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지난 4년간 아스트로노미아 컬렉션의 무브먼트를 함께 작업한 그들은 아스트로노미아 마에스트로를 위해 2년의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참고로 중심축을 따라 끊임없이 회전하는, 오리지널 아스트로노미아에서 처음 선보인 수직 구조 칼리버, 그리고 아스트로노미아 스카이의 항성시 디스플레이 모두 그들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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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받은 퓨제 배럴을 탑재한 미닛 리피터가 특징인 아스트로노미아 마에스트로는 세 개의 공으로 아름다운 캐시드럴 카리용(cathedral carillon) 멜로디를 들려줍니다. 아스트로노미아 칼리버의 독특한 컨셉과 사파이어 돔 케이스 안에서 펼쳐지는 광활한(!) 우주 공간 덕분에 차이밍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소프라나는 “이 시계가 확보한 충분한 공간을 염두에 두고 일반적인 미닛 리피터를 뛰어넘기 위해 지난 2년간 다양하고 폭넓은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낮은 음에서 높은 음 등 각각 다른 소리로 시, 15분(쿼터), 분을 알리는 마에스트로의 미닛 리피터는 세 개의 해머를 갖추고 있어 섬세하고 맑은 톤으로 캐시드럴 카리용 멜로디를 들려줍니다. 시계의 사파이어 돔과 사파이어 측면 부분이 맑고 투명한 소리가 울려퍼지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특히 미닛 리피터 기능은 오작동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특허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닛 리피터 카리용 외에 아스트로노미아 마에스트로는 그레비테이셔널 트리플 액시스 투르비용(gravitational triple axis tourbillon) 컴플리케이션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스케이프먼트를 품은 케이지는 밸런스 휠 축으로 60초에 한 바퀴 회전하고 2.5분 동안 자전하며, 시계 중심으로 회전하는 투르비용 전체는 10분 동안 한 바퀴 회전합니다. 트리플 로테이션을 통해 정확성을 한층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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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름에 아스트로노미아를 담고 있는 만큼 이 시계에 있어 우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에스트로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임에도 시계 본연의 역할인 시와 분 표시를 기존 아스트로노미아 모델들에 비해 강조했습니다. 보통 시, 분 다이얼을 축 끝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었지만, 마에스트로에서는 당당히 가운데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신 다이얼이 위치했던 축 끝에는 무브먼트 주위로 10분에 걸쳐 한 바퀴 회전하고 31일 동안 한 바퀴 자전하는 문페이즈가 들어섰습니다. 288개 면으로 깎아낸 제이콥-컷 다이아몬드(마치 진짜 달처럼 반은 블랙, 반은 화이트입니다!)를 통해 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우주선 현창을 닮은 사파이어 돔 아래에서 지구의 움직임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래커로 칠한 마그네슘으로 표현한 지구가 30초에 한바퀴 자전하는 동시에 중심에 축을 두고 공전합니다. 꼭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시계 안 아스트로노미아 우주에서 유영하고 있는 우주인입니다! 꽤나 사실적으로 표현한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이 0.2g 무게의 우주인 미니어처 조각은 30초에 한 바퀴 자전, 10분에 시계 전체를 한 바퀴 회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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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구조와 정교한 디자인을 갖춘 아스트로노미아 마에스트로는 번호를 새긴 18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VS


LOUIS MOINET, SpaceWalker
현재 83세가 된 우주인 알렉시 레오노프(Alexey Leonov)는 1965년 3월 18일 세계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인간’입니다. 달착륙, 달모험에 참여한 이들에게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기는 했지만 그는 우주 탐험에 있어 단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선구자였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자유롭게 유영했을 뿐 아니라 1975년 미국 우주 비행사 토마스 P. 스태퍼드와 각자의 우주선을 연결하는 도킹 해치에서 만나 악수를 건넨, 냉전 시대의 차가움을 녹이는(!) 인류의 역사적 순간에도 함께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우주 유영에 대해 이렇게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나는 미지의 세계로 향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줄 수 없었다. 그 어떤 지시도 따로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해치에서 나와 조심스럽게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점점 멀어져 갔다. 내가 맞닥뜨린 것은 침묵이었다. 지구에서는 결코 경험한 적이 없는 완벽한 적막이었고, 내가 들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내 몸의 소리뿐이었다. 하늘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별들이 더 많았다. 하늘은 칠흑 같이 어두웠지만 동시에 태양처럼 빛났다. 저 멀리서 푸른 빛으로 빛나는 작은 지구가 보였다. 지구는 완벽한 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나서야 ‘원형(round)’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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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워커는 천문학자가 되기 원했던 루이 모네, 그리고 우주인 알렉시 레오노프 그 자체를 담은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2시 방향의 거대한 투르비용은 Voskhod 2 미션에서 알렉시 레오노프가 탑승한 우주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다이아몬드 하나가 투르비용 주위를 회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주선 밖으로 나와 우주에서 떠다니며 유영한 알렉시 레오노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즉, 이 다이아몬드 자체가 우주인인 것이죠(제이콥앤코의 아스트로노미아 마에스트로가 ‘대놓고’ 우주인의 형상을 그대로 담아냈다면, 루이 모네는 좀더 은유적이고 시적으로 담아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데는 나름의 깊은 의도가 숨겨져 있는데요. 미션 동안 레오노프의 코드명은 ‘알마즈-2(Almaz-2), 그의 파트너 코드명은 알마즈-1이었는데, 여기서의 알마즈가 러시아어로 바로 다이아몬드를 뜻합니다. 투르비용을 둘러싼 어벤추린 배경은 우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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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모네는 스페이스워커를 통해 새로운 다이얼을 선보였습니다. 비밀(!)의 혼합물을 이용해 별이 반짝이는 우주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그려낸 것입니다. 1965년 3월 18일 알렉시 레오노프가 12분 9초 동안 자유롭게 노닌(!) 우주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우주 먼지와 가스들이 모여 형성한 성운의 독특한 컬러가 단연 유니크한 배경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이 다이얼 배경은 두 명의 선구자 알렉시 레오노프와 루이 모네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었던 열정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림 그리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다이얼을 만들어내는 데 사용한 기술이나 기법 등은 철저히 극비에 부쳐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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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방항에서는 루이 모네의 시그너처라고 할 수 있는 “듀드롭(dewdrop, 이슬방울)” 모양 바늘이 시와 분을 표시하며, 사파이어 다이얼 너머로 무브먼트 메커니즘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유영한 “12분”을 기념하기 위해 루이 모네는 로즈 골드 혹은 화이트 골드 소재의 12개 인그레이빙한 버전, 12개 인그레이빙하지 않은 버전 2가지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루이 모네와 알렉시 레오노프는 역사 속 자신의 자취를 남기겠다는 꿈을 품고 나아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레오노프에게 헌정하는 시계 스페이스워커는 인류 진보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그들 모두에 대한 헌정의 마음을 담은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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