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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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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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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츠 크라이시스 혹은 쿼츠 레볼루션이라고 일컫는 사건은 스위스 시계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소형화를 거듭한 쿼츠 무브먼트가 손목 위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작아졌고, 손목시계 케이스에 수납된 제품이 등장하자 정확성에서 이길 방도가 없던 기계식 시계는 빠르게 쇠퇴했습니다. 이는 1970년대를 스위스 시계의 암흑기라고 부르게 된 배경입니다. 쿼츠 시계의 시대, 한 축을 담당했던 미국은 아마도 쿼츠 무브먼트를 컴퓨터나 스마트 워치의 선조격으로 바라 본 듯합니다. 유수의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위시해 관련업체는 이 시기에 쿼츠 시계를 제조한 바 있습니다. 이후 미국은 시계 제조산업에서 실질적으로 손을 떼었고, 쿼츠 무브먼트를 투영된 IC 기술은 반도체로 진화합니다. 198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기계식 시계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무렵, 미국에서는 가민(Garmin)이 1989년에 설립됩니다. 

가민의 설립자인 게리 버랠(Gary Burrell)과 민 카오(Min H. Kao)는 미국방성이 의뢰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당시 극비에 해당했던 GPS 관련 기술을 다루고 있었죠. GPS 기술을 보급하겠다는 그들과 미국방성의 생각은 달랐고, 결국 서로의 성을 따 가민(Gar+Min)을 세웁니다. 가민은 GPS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고 항공기용 휴대용 GPS 기기를 선보인 이후 세계 최초의 GPS 내장형 휴대전화를 내놓으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 갑니다. 시대의 흐름도 이들을 도왔는데요. 2000년 미국 정부가 일반에게도 GPS 데이터를 공개하며 GPS의 정확도와 접근이 용이해 집니다. 이후 가민은 항공, 해양과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서부터 아웃도어나 스포츠 같은 개인용 인스트루먼트와 스마트 기기까지 영역을 넓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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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컬렉션이 공통으로 탑재한 스마트 기기의 기능

설립 년으로부터 30년이 지난 2019년. 30주년을 기념해 다섯 개의 모델로 구성하는 마크(Marq) 컬렉션을 발표했습니다. 가민의 시작점인 항공부터 해양, 자동차, 아웃도어, 스포츠의 다섯 가지 영역을 ‘마크 에비에이터’, ‘마크 캡틴’, ‘마크 드라이버’, ‘마크 익스페디션’, ‘마크 애슬리트’를 통해 각 영역에 특화된 기술과 디자인을 드러냅니다. 가민은 마크 컬렉션에 기계식 시계의 기법과 디테일을 두루 활용했습니다. 모든 모델은 케이스에 티타늄, 글라스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소재의 장점과 고급스러움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기본은 강력한 GPS 기술을 토대로 한 스마트 기기입니다. 스마트 폰과 페어링 해 알림 기능을 수행하거나 심박수 등을 체크하는 헬스 기능 갖춘 스마트 워치가 제공하는 요소를 공통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을 비춰볼 때 마크 컬렉션은 쿼츠 시계 이후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미국의 시계가 되살아 난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마크 에비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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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을 표시한 회전 베젤과 24시간 표시 GMT 핸드는 GMT 워치의 일반적인 구성입니다. 이것은 롤렉스의 GMT 마스터에 의해 파일럿 워치의 기능으로 새로 정의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하늘에서 활약한 파일럿 워치는 정확성, 가독성, 내자성능이 주로 요구되었던 데에 비해, 1950년대 민간항공이 활발해진 상황에서는 파일럿 워치의 요구사항이 변화합니다. 이 시기의 브라이틀링 내비타이머가는 파일럿이 비행 시 필요한 수치를 계산할 수 있도록 슬라이드룰을 갖춘 것처럼 말이죠. 항법장치의 발전은 파일럿 워치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GMT 마스터처럼 넘나드는 타임존 위에서 홈 타임과 로컬 타임을 표시하는 형태로 변화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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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비에이터는 비행 내비게이션과 수평제세지시기 기능 등을 제공한다

마크 에비에이터의 24시간 베젤은 여기서 가지고 왔고 실제로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뿌리는 시침과 GMT 핸드로 기능을 재현합니다. 물론 디스플레이의 다른 부분으로는 여러 타임존을 명료하게 표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크 에비에이터는 진보한 방식을 드러냅니다. 기계식 파일럿 워치가 상실한 기능성을 담고 있다고 해도 좋을 법한데요. 전세계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예상 비행시간과 방향을 표시하며, 가장 가까운 공항의 위치를 내장한 지도로 표시합니다. 비행기 계기반 한 칸을 차지하는 수평자세지시기(HIS)까지 갖춰 파일럿의 보조 역할을 스마트하게 수행해, 안전한 비행을 도모합니다. 


마크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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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시계에게 도전의 대상이자 시련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방수시계의 체계가 갖춰지자 이번에는 물과 함께 수압의 시련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능에 기반한 특징적인 디자인이 태어납니다. 물속에서는 잠수시간을 가늠할 수 있도록 단방향 회전베젤을 지닌 다이버 워치가 그것입니다. 한편 물 위에서는 항해의 필수품인 마린 크로노미터가 탄생했고, 요트와 보트가 이동수단에서 레저와 스포츠의 수단으로도 활용되며 새로운 기능이 탄생합니다. 바로 레가타(Regatta)입니다. 요트나 보트 경주를 의미하는 단어로 시계 기능으로는 일종의 카운트 다운입니다. 요트 경주에서 출발 5분전은 바람의 방향을 가늠하고 최고의 출발을 준비하며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시간입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내달려야 하므로 출발시간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레게타 워치는 뚜렷한 카운트 다운 윈도우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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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캡틴은 레가타 기능과 MOB 기능 등을 제공한다

마크 캡틴은 10분을 표시한 세라믹 베젤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레가타 기능을 명료하게 수행합니다. 이것은 GPS 기능에 기반해 정확성 높은 시간을 표시하며, 현재의 위치를 포함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마크 에이베이터처럼 길잡이 역할을 맡길 수 있으며, 케이스 2시 방향 세일링 액션 버튼으로 기능을 선택합니다. 마크 캡틴은 바다 위의 빼어난 길잡이 일뿐 아니라, 기술로 완벽하게 예상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바다 위의 라이프 가드이기도 합니다. 항해 중 최악의 상황인 조난 시를 가정해 해상 조난위치 표시기능(MOB, Man Over Board)을 갖췄습니다. 캡틴의 완성은 프랑스 산 자카드 직물 스트랩이 담당해, 다른 마크 모델보다 좀 더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마크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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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랑하는 드라이버들은 국내의 트랙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해외로 원정을 떠나는 열정을 보여줍니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자동차 뒷유리나 트렁크에 뉘르베르크링 코스가 그려진 스티커를 붙이며 열정을 드러냅니다. 이들에게 마크 드라이버는 최고의 툴 워치입니다. DLC 처리로 표면을 검게 물들인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평균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고전적인 눈금인 타키미터와 머리를 빨간색으로 칠한 푸시 버튼은 마크 드라이버가 어떤 용도인지 금새 알 수 있습니다. 스포츠 크로노그래프의 정석과 같은 디자인인 것입니다. 브레이슬릿은 전통적인 형태지만 손목과 직접 닿는 안쪽에 실리콘을 덧대었습니다. 금속 소재의 브레이슬릿이 땀으로 흘러내리거나, 겨울철 차갑게 식은 브레이슬릿을 경험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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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드라이버는 크로노그래프(랩 타임), 가상 피트 윌과 레이스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2시 방향의 레이스 레드 액션 푸셔는 레이싱 앱과 크로노그래프의 기능 선택을 담당합니다. 마크 드라이버는 내구 레이스가 펼쳐지는 르망을 포함 전세계 250개의 레이스 트랙을 내장하며, 가상 피트 윌 기능을 통해 랩 타임에 관한 리포트를 음성으로 전달 받을 수 있습니다. 레이스를 요약하는 일도 마크 드라이버가 수행합니다. 가장 빠르게 달린 베스트 랩과 최고 속도의 분석을 제공해, 손목 위의 코드라이버(Co-driver)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군요.


마크 익스페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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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를 위한 시계는 롤렉스의 익스플로러나 예거 르쿨트르의 지오피직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 워치와 달리 이 모델들은 뚜렷한 기능적 특징이 없는 편입니다. 익스플로러처럼 타임 온리이거나 익스플로러 II로 이어지며 폐쇄된 환경에서 낮과 밤을 구분하기 위해 GMT 핸드가 추가되는 정도죠. 최근 몽블랑이 탐험을 테마로 내놓은 1858 지오스피어 같은 모델은 좀 더 구체적입니다. 방위를 구분할 수 있도록 베젤에 동서남북을 표기했고, 나토 스트랩 같은 좀 더 튼튼한 스트랩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티쏘의 티-터치는 기계식 시계로 도달하지 못한 탐험의 영역을 쿼츠의 기능성으로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방위, 고도와 기압표시 등이 가능하지만 온전히 쿼츠 무브먼트에 의지해야 하므로 기능이 제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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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엑스페디션은 오리엔티어링 웨이 포인트 표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360도를 표시해 방위를 가늠케 하는 베젤과 바체타 가죽 스트랩은 마크 익스페디션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디테일입니다. 이것은 기계식과 쿼츠 시계에 있어 미답이었던 영역을 강력한 GPS 기술을 이용해 도달했습니다. 지도 표시, 방향과 등고선을 확인할 수 있는 오리엔티어링 기능을 기본으로 프로페셔널 탐험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을 갖췄습니다. 특히 고산 탐험가들에게 보폭의 변화와 펄스 옥시미터 센서로 산도포화도를 확인해, 공기가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 문제없이 적응하고 있는지 알려줍니다. 높은 산에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해 마크 익스페디션은 최소전력으로 최대 4주까지 작동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GPS를 이용해 비상 내비게이션과 웨이 포인트(Way Point)를 표시해 생존율을 향상시키고자 했습니다. 


마크 애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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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애슬리트는 코스 제안, 운동 퍼포먼스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마크 애슬리트는 일반적인 사용자부터 프로페셔널를 아우르는 스포츠용 툴 워치입니다. 스포츠와 연계한 수많은 스마트 기기가 있지만, 이것은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운동 퍼포먼스를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합니다. 러닝, 사이클, 수영처럼 일상적인 스포츠는 물론 골프와 스키에서도 활약합니다. ADLC 처리한 베젤은 기계식 시계에서 볼 수 없는 형태로 VO2 Max 인덱스와 회복시간을 알리는 리커버리(Recovery) 인덱스를 절반씩 나눠 새겼습니다. 사용자의 운동 퍼포먼스를 표시하고 휴식시간을 모니터링하기 위함으로 퍼포먼스 매트릭스 표시로 체계화 됩니다. 내장한 내비게이션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도 기능하므로 낯선 곳에서 운동을 멈추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선호도를 바탕으로 최적의 코스를 안내하기까지 합니다. 마크 컬렉션 공통으로 갖춘 내장 스키 맵과 골프 코스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주요 스키 리조트와 전 세계 41,00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며, 격렬한 운동과 물에 견딜 수 있도록 실리콘 밴드를 장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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