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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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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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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가 아닌 책상 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결코 범상치 않은 클록의 대결을 소개합니다.


HARRY WINSTON, Precious Signature
해리 윈스턴에서 선보인 프레셔스 시그너처너는 일종의 데스크 클록으로 특히 독특한 점은 오토마톤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서 깊은 오토마톤의 대가 자케 드로가 제공한 오토마톤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종이 위에 해리 윈스턴의 서명을 그대로 재현하는 오토마톤 기능을 펼쳐 보이는 것이죠(올해 자케 드로에서도 바젤월드에서 사이닝 머신(Signing Machine)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물론 원한다면 해리 윈스턴이 아닌, 원하는 서명으로 이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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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호사스러운(!) 기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책상 위에 올릴 수 있는 테이블 클록으로서의 실용적인 기능도 물론 갖추고 있습니다. 19cm 사이즈의 케이스 형태는 해리 윈스턴의 피프스 애비뉴 플래그십 살롱의 유명한 아치 형태 출입문을 연상시킵니다. 그중 케이스 오른쪽에서 실제 문 형태를 형상화한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문틈으로 기계식 오토마톤 무브먼트 안 내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죠. 양쪽에 자리한 카보숑 사파이어는 뉴욕 살롱 출입구 문을 장식한 골든 로제트 디테일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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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외관에서는 해리 윈스턴 고유의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습니다. 18K 화이트 골드와 해리 윈스턴의 독자적인 소재이자 지르코늄 베이스의 하이테크 합금인 잘륨 케이스에 패널 형태의 고귀하면서 오묘한 블루 오팔, 542개의 눈부신 화이트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그리고 두 개의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으로 단장했습니다. 오팔은 빛에 따라 다양한 빛을 발산하는 것이 특징인데,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 등의 주얼 스톤과 견주어도 희소성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실버 선레이 다이얼 위 3시, 6시, 9시 방향에는 다이아몬드와 블루 오팔 인덱스가 자리하고 있으며, 12시 방향에는 해리 윈스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에메랄드 형태 로고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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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골드 커버를 살짝 들어올리면 오토마톤 무브먼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토마톤 기능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다음의 단계를 거치면 됩니다. 우선 네 개의 실린더에 개인에게 부여된 코드를 입력합니다. 코드가 정확히 입력되면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가 왼쪽으로 살짝 미끄러지면서 케이스 측면 푸셔를 누를 수 있게 됩니다. 푸셔를 이용해 골드 케이스 아랫쪽에 자리한 공간에 시계와 함께 제공된 펜을 집어넣습니다. 기능을 실행시키기 전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실린더 위에 자리한 38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8각 형태 플라크에 자리한 파워리저브 디스플레이에서 남은 동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액티베이션 키(activation key)를 사용해 휠을 작동시킵니다. 그러면 종이 위에 서명이 새겨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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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마톤의 캠 휠은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는데, 520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6줄을 세팅하고 가운데에는 로제트 플라워 모티브를 놓았을 정도로 디테일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 잘륨 소재의 프레셔스 시그너처 펜은 오팔을 삽입해 화려함을 강조했고, 화이트 골드 액티베이션 키에는 344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맨 위에 블루 사파이어 카보숑을 놓아 마무리했습니다. 케이스 옆부분까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구석구석 해리 윈스턴의 마스터 젬세터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프레셔스 시그너처는 종이, 그리고 펜과 액티베이션 키를 놓을 자리를 따로 마련한 특별한 박스에 담겨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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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CHANEL, Monsieur de Chanel
우선 사자 얘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샤넬은 2016년 최초로 인하우스에서 디자인, 개발, 조립한 칼리버 1을 선보였었죠. 그리고 이를 무슈 드 샤넬(Monsieur de Chanel)에 탑재했습니다. 샤넬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하이엔드 시계 부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쇼드퐁의 G&F 샤트랑(Châtelain, 1987년 샤넬이 워치메이킹 부문에 뛰어들며 예의주시하다가 1993년 G&F 샤트랑을 인수했습니다) 내에 2011년 오트 올로제리 부서를 신설했습니다. 2011년 부서를 설립하고 5년의 연구 개발 과정 끝에 완성한 결과물이 바로 칼리버 1로 디자인, 개발, 테스트, 제작과 관련한 전 과정이 이 부서에서 이뤄졌습니다. 무슈 드 샤넬은 인스턴트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분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모듈 형태가 아닌 통합된(integrated) 형태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품 제작과 피니싱의 경우에는 샤넬이 역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로맹 고티에(Romain Gauthier)와 협업해 휠, 샤프트, 배럴 커버, 밸런스 등을 맞춤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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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2016년 첫 선을 보인 무슈 드 샤넬  


다이얼은 심플한 자태에 뒷면은 스켈레톤 브리지와 입체적인 블랙 구조를 통해 기계적인 느낌을 풍겼습니다(앞면과 뒷면이 사뭇 대조적이었죠). 무브먼트 뒷면, 그리고 크라운에 새긴 사자는 바로 샤넬의 오트 올로제리 시그너처였습니다. 샤넬 최초로 오로지 남성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시계 안에서 사자까지 남성미 뿜뿜(!)하는데 한몫 했죠. 그리고 작년 2017년에는 이 첫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1을 탑재한 무슈 드 샤넬의 플래티넘 리미티드 에디션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완성한 블랙 다이얼에 플래티넘 케이스를 매치해 고귀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역시 사자 디테일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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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사자 형상을 새긴 칼리버 1과 2017년 선보인 플래티넘 버전 리미티드 에디션


올해에는 기존 모델을 바탕으로 다이얼에 샤넬 인하우스 화인 워치메이킹의 상징인 ‘사자’의 늠름한 옆모습을 대놓고(!) 드러낸 두 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베이지 골드와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그랑푀 에나멜을 적용하고, 여기에 손으로 직접 조각한 사자 미니어처를 담아낸 것입니다. 파리 방돔 광장에서 영감을 받은 팔각 형태의 점핑 아워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엄 넘치는 사자가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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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2018년 사자가 다이얼 앞으로 온 무슈 드 샤넬  


사자의 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샤넬이 무슈 드 샤넬 손목 시계와 함께 사자를 주제로 한 두 개의 익셉셔널 피스를 함께 소개한 것입니다. 지난 해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워치에 탑재된 샤넬의 두 번째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2를 기본으로 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형한 칼리버 2.2를 품은 포켓 워치와 이를 고정시킬 수 있는 일종의 거치대 형태의 유니크 피스가 그것입니다. 무브먼트는 스켈레톤 브리지 형태를 바꾸고 ADLC 코팅해 변형했습니다. 라운드 형태의 포켓 워치는 화이트 골드 케이스 측면에 호사스러운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포켓 워치를 걸어놓는 사각 형태 프레임에는 골드 바탕에 블랙 오닉스를 세팅한 후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입체적인 사자 모티브를 더했습니다. 사자가 발 아래 다이아몬드 구를 사분히 즈려밟고(!) 있는 모습이 꽤나 위엄 넘칩니다. 유니크 피스로 전 세계 단 한 피스만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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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유니크 피스로 선보인 포켓 워치 & 클록 버전의 무슈 드 샤넬


이외에도 마치 네 마리의 용맹한 블랙 컬러 사자가 구를 떠받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탁상 시계 크로노스피어 클록(Chronosphere Clock)도 눈길을 끄는데요. 왠지 모르게 MB&F가 떠오른다 하셨다면, 맞습니다. 이 시계는 MB&F와 다양한 합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MB&F의 절친인 유서 깊은(자그마치 1839년 설립되었습니다) 클록 제조업체 레페(L'Epée)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반구 형태 위에 자리한 숫자로 시, 아래에 자리한 숫자로 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자 모티브가 더해지며 카리스마가 한층 강조되었죠. 5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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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아방가르드하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슈 드 샤넬 크로노스피어 클록  


해리 윈스턴과 샤넬의 포켓 워치와 테이블 클록 모두 쉽게 법접하기에는 다소 장엄한(!) 디자인이긴 합니다. 시계를 놓을 공간 자체도 결코 평범해서는 안될 듯 하고요. 하지만 포스 하나만큼은 작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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