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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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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의 입문용이라 불리는 100~200만원대의 시계는 사실 독특하다거나 크게 튀어 보인다고 느낄만 한 디자인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ETA 등에서 공급되는 범용 무브먼트를 탑재하는데다, 이 가격대가 고급시계(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한)의 첫 출발점이기도 해 오히려 선택에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진다는 이유도 클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해밀턴 벤츄라(Hamilton Ventura)는 확연히 다른 성격의 시계로 남성용 시계를 생산하는 여느 시계 브랜드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대담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밀턴 벤츄라는 이런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으로만 평가할 시계는 아닙니다. 시계사에서 해밀턴 벤츄라는 '세계 최초의 전자시계'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의미 큰 시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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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1월 3일 해밀턴에서 벤츄라를 처음 소개한 것은 시계 업계에서는 하나의 사건이며 혁명같은 일이었습니다. 배터리 시계는 전세계 시계 제조사의 오랜 꿈이었으며 해밀턴에 의해 현실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0여년 후 쿼츠시계 전성시대를 열게 될 시초가 됩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삼각형 형태의 케이스가 만들어내는 미래적인 스타입니다.  기존 시계업계에서  유례없었던 일이었기에 벤츄라의 혁신적인 케이스 형태는 센세이션을 일으킬만 했습니다. 당대 저명한 산업 디자이너인 리차드 알비브(Richard Arbib)에 의해 탄생한 해밀턴 벤츄라의 디자인은 대담함 그 자체였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완벽한 비대칭 스타일은 20세기 중반 모던 스타일의 전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벤츄라는 출시와 함께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꽤나 높은 가격이었음에도 그 인기는 기대를 훨씬 넘어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작가이자 프로듀셔인 로드 설링은 벤츄라의 혁신적인 스타일에 반해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의 여러 에피소드의 오프닝 영상에 이 시계를 등장시켰으며, 그 외 많은 유명인사들의 손목에서 벤츄라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벤츄라의 가장 유명한 팬은 엘비스 프레슬리였습니다. 수십년간 시계 애호가와 대중들 사이에서 벤츄라는 '엘비스 시계'로 불릴 정도였으니 엘비스 프레슬리의 벤츄라 사랑은 남달랐던 모양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1961년 영화 '블루 하와이'에서 벤츄라를 착용하고 출연해 이 시계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군복무을 독일에서 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당대의 대스타답게 늘 대중의 시선을 받았는데, 그의 손목에 착용된 벤츄라는 아직도 벤츄라의 전설처럼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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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츄라에 흠뻑 빠진 엘비스 프레슬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고, 자신 역시 또하나의 벤츄라를 구매했습니다. 1965년 크리스마스 이브 쯤 구매한 그의 두번째 벤츄라는 블랙 다이얼의 화이트 골드 제품으로 현재 해밀턴 워치 컴퍼니의 컬렉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벤츄라는 전세계에 전시회를 갖고 있는데 국내에도 이런 전시회가 빨리 개최되어 엘비스 프레슬리의 벤츄라를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하는 바램입니다.

​해밀턴은 1988년 벤츄라를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후배 디자이너들은 리차드 알비브가 창조했던, 벤츄라를 오리지널 디자인 정신을 계승한 새로운 벤츄라를 만들어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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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밀턴의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기계식 무브먼트가 탑재된 모델과 쿼츠 무브먼트가 탑재된 모델을 모두 생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벤츄라가 오리지널 모델에 더 가까울 수 있겠지만 기계식 시계를 사랑하는 애호가 입장에서 2015년 새롭게 선보인 벤츄라 엘비스 80 오토매틱 모델을 타임포럼 리뷰를 통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2015년 새롭게 출시된 해밀턴 벤츄라 엘비스 80 모델은 ​그 이름처럼 엘비스 프레슬리의 80주년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벤츄라는 '엘비스의 시계'로 불릴만큼 엘비스 프레슬리는 벤츄라의 명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해밀턴으로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당연히 이에 보답하듯 그의 이름을 시계에 담았습니다.

제품은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과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데, 단순히 탑재 무브먼트의 차이만을 두지 않고 외형적으로도 상당한 차이를 두었습니다. 쿼츠 무브먼트 탑재 모델은 유광 처리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브레이슬릿과 함께 가죽/러버 스트랩 버전으로 선보인 것에 반해,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 탑재 모델은 블랙 PVD 코팅 케이스로 브레이슬릿 버전이 없이 가죽/러버 스트랩 버전만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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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밀턴 벤츄라 엘비스 80 오토매틱 가죽스트랩 모델과 러버 스트랩 모델 >

벤츄라 엘비스80 모델은 기존 벤츄라에서 좀 더 진일보한 혁신을 이뤘습니다. 우측면에 휘어지듯 꺽여내려간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기존의 벤츄라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벤츄라 특유의 모던한 케이스와 복잡한 부착 고정구에서 보여지는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은  높이 평가합니다. 하이엔드나 컨셉 워치에서는 제약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중저가 시계에서는 이런 부분이 다 가격상승 용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시도에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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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사이즈는 42.5 mm x 44.6 mm로 어느정도 부피감은 있지만 손목에 크게 부담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양면 무반사 코팅 처리가 되었으며 방수 성능은 5 bar (50m)입니다.

​블랙 PVD 코팅 처리된 케이스는 매끄러우며 은은한 광택을 뽑냅니다. 여기에 기학학적 구조의 케이스는 강인한 인상에 비범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좌우 비대칭, 상하 대칭의 기하학적 구조로 유니크함 속에 살아있는 조형미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각 모서리는 부드러운 곡면처리로 피부접촉시 자극이 없도록 처리했습니다. 크라운은 완벽히 케이스 중앙에 위치하고 마름모꼴 형태을 띄어 착용시 껄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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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뿐만 아니라 케이스백 역시 인상적입니다. 곡면이 살아있는 전면과 비교해 오히려 평면느낌이 더 강한데 손목에 밀착되도록 평평한 듯 곡면을 그리고 있는 케이스백의 형태는 역시 기존의 시계에서 잘 볼수없는 구조여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씨스루백을 통해 탑재된 무브먼트를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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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무브먼트는 해밀턴의 H-10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파워 리저브 80시간을 자랑합니다. 프리스프렁 방식에 밸런스휠의 웨이트를 통해 미세조정을 합니다. 시, 분, 초의 기본 타임온리 기능에 날짜창이 3시에 위치합니다. 케이스 구조상 원형 무브먼트를 탑재한 여분의 공간은 벤츄라의 케이스 디자인 문양으로 데코레이션을 했습니다. 무브먼트 역시 페를라쥬 처리한 플레이트나 스켈레나이즈드 로터처럼 엔트리급 시계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수준높은 피니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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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조작은 일반적인 시계와 같이 0단 태엽감기, 1단 날짜조정, 2단 스톱 세컨드 기능의 시간조정 기능을 가집니다. 여기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조정을 위해 크라운을 당길 때 케이스 윗부분쪽에서 크라운을 당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계의 경우 보통 케이스 아래부분에 크라운을 당길 때 수월하도록  홈을 만드는데 벤츄라 엘비스 80 모델은 케이스 윗면이 곡선형이고 케이스백 부분이 평면이라 그 반대의 조작방법을 가지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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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12개의 인덱스가 정확히 배치되어 시간을 읽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우상면 1/4의 오렌지 컬러는 초침의 오렌지 컬러와 더불어 블랙 일색의 케이스와 다이얼과 대비를 이뤄 좀 더 진취적이고 활력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아워마크 및 시침, 분침은 니켈 도금으로 고급감을 살렸고 화이트 수퍼루미노바 야광처리로 야간 시인성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스트랩은 시계 구조상 전용 스트랩만을 사용할 수 있고 나사방식의 바(bar)로 결합합니다. 어차피 줄질을 즐길 수 있는 시계는 아니기에 스트랩을 유저 스스로 교체할 일은 없을 듯 하지만, 스트랩 교체시 매장을 방문하는 것을 권합니다. 버클은 일반적인 핀버클이 적용되었습니다. 케이스와 같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 PVD 코팅 처리되었고 해밀턴 로고 인그레이빙으로 멋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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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일단 곡면 케이스백 구조가 주는 밀착감이 돋보입니다. 너무나 독특한 형태미를 갖고 있기에 착용자의 인상을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듯 합니다. 여기에 블랙 컬러가 주는 남성미는 묻 사람들의 시선을 뺏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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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의 느낌을 좀 더 살려볼까요. 해밀턴 벤츄라는 한국에서 다니엘 헤니(Daniel Henney)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길거리에서 다니엘 헤니가 벤츄라를 착용한 다니엘 헤니의 사진을 본 분들이 많을 듯 합니다. 역시 잘생긴 남자가 착용하니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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